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28화 (228/400)

- 10권 3화

228. 너 나 기억하지? (4).

“현자의 돌에 대한 레시피는 여 러 가지가 있는 것 아닙니까?”

요한이 양피지를 내려놓으며 묻 자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요한 공자님이시군요. 맞 습니다. 연금술은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학문이죠.”

그렇기에 하나를 만들 때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현자의 돌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연금술사 길드의 연금술사 나 상아탑,그리고 아카데미. 각지 에 전해지고 있는 현자의 돌 제조 법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허무맹랑한 것 들도 많았다.

어떤 것은 드래곤 하트를 써야 한다는 말도 있었고.

또 어떤 것은 엘릭서가 필요하다 고도 했다.

어떤 것은 수천이나 되는 생명을 바쳐야만 얻을 수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그런 레시피들을 전부 시험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또 그 재료들을 구하기도 힘들고.”

“그렇군요. 음……“현재 학계의 정설 중 하나가 악 마를 소환하여 현자의 돌을 만든다 는 겁니다..”

엘레나가 말했던 것은 요한도 회 귀 전에 확인했던 내용이었다.

실제로 그 방법대로 현자의 돌이 만들어지기도 했었다.

“황금시대의 연금술사인 오바이어 레돈의 방식이군요. 그는 악마와 계 약하여 현자의 돌을 만들었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엘레나는 박수를 쳤다.

그녀는 요한을 향해 호의가 가득 담긴 시선을 보냈다.

“어찜. 공자님은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네요!”

“하하하. 별것 아닌 지식일 뿐입 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요.”

엘레나는 양피지를 살짝 내밀었 다.

“혹시 이 양피지에 있는 내용이 오바이어의 방식대로 현자의 돌을만드는 것…… 아닌가요?”

요한은 양피지를 슬쩍 내려다보 았다.

그것을 응시하던 그는 고개를 저 었다.

“저도 오바이어의 방식에 대해서 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냥 전 해지는 정도로만 알 뿐이죠.”

“그런가요. 아쉽네요. 연금술사 길드에도 오바이어의 방식대로 현 자의 돌을 만드는 법은 제대로 전 해지지 않아서……“이거 악마어 중에서 고대에 쓰이 던 악마어 아닙니까? 사제분들 중에해석이 가능한 분이 계실 텐데요.”

“어?! 이게 악마어였나요?”

엘레나의 표정이 굳었다.

그녀는 심각한 얼굴로 생각을 하 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이 양피지는 제가 가져도 됩니 까?”

“예. 아카데미에서 꽤 퍼지고 있 어요. 저도 하나 더 있답니다.”

엘레나가 양피지를 보여주자 요 한은 고개를 끄덕 였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프란츠는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하하하…… 프란츠요?”

요한의 질문에 엘레나는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그가 가진 연금술에 대한 막대한 지식을 프란츠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기대와 다르게 프 란츠는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열심히는 하고 있습니다.”

"모자란 동생이지만 잘 부탁드립 니다.”

“후후. 맡겨주세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한 그녀가 떠났다.

요한은 홀로 남은 채 차를 홀짝 거리며 양피지를 들었다.

"타락천사 세이키엘과 마지막 달 의 헤카톤,붉은 철의 요시울의 이 름으로 청하니. 이 글을 읽은 자여. 그대의 생명을 나누어 위대한 돌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라……양피지에 손을 올린 요한은 오러 를 불어 넣었다.

그 순간 양피지의 안쪽에서 붉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역전된 오망성.

악마가 사용하는 마법진이었다.

하지만 마법진이 드러났을 뿐 별 다른 변화는 없었다.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건가.’

이 양피지가 아카데미에 퍼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양피지 자체가 타인의 생명력을 조금씩 훔치기 위한 도구다.

‘이걸 가지고만 있으면 생명력을 빼앗기고. 모인 생명력을 바탕으로 현자의 돌이 만들어지겠지.’

그럼 할 일은 하나.

현자의 돌이 만들어지면 그것을 강탈하면 된다.

‘그나저나 세이키엘이라. 이 망할 것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히죽 웃은 요한은 양피지를 둘둘 말아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럼 속 편히 기다리면 되겠군.’

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아카데 미로 가 면회를 신청했다.

잠시 후 아카데미원의 정복을 입 은 프란츠는 의아해하며 나왔다.

“엇!? 형님!? 여기까지는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은. 야. 너 이거에 대해서 아냐?”

프란츠는 요한이 준 양피지를 받 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이거. 현자의 돌을 만들 수 있는 방법? 뭐 그런 식으로 퍼져 있습니다.”

프란츠는 품에서 한 장의 양피지 를 꺼냈다.

그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아카데 미에서는 꽤나 흔한 것으로 보였다.

“줘봐.”

“예. 여기 있습니다.”

프란츠가 준 양피지를 받은 엘레 나가 준 양피지와 비교해보았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것이었다.

“이거 내가 가져가도 괜찮지?”

“상관없습니다. 딱히 현자의 돌 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 그런데 이게 언제 어떻게 퍼졌지?”

“음…… 한 이십 일쯤 됐을 겁니 다.”

처음 발견된 것은 기숙사에서였 다.

학생들의 방에 양피지가 인원에 맞게 놓여 있었다.

그것 때문에 한차례 소동이 벌어 졌었다.

이후 보안 점검을 하고 며칠 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음 날도,또 다음 날도.

일주일 동안 이 일이 반복되니 양피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에 소문이 퍼졌다.

이 양피지는 현자의 돌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라고.

현자의 돌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 들은 없었다.

그렇기에 연금술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양피지를 연구하고 있었 다.

"넌 안 하냐?”

“아"••… 그게. 저는 아무래도 연금 술이랑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금술은 꽤나 섬세한 학문이다.

약 한 방울을 더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천지 차이의 재료나 약이 만 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프란츠에게는 그리 맞는 편이 아니었다.

“저랑 같이 수업받는 레이놀드가 생각 외로 거기에 잘 맞는 것 같더 군요.”

“그래? 헤이로나는?”

“헤이로나는 아예 연금술을 배우 지 않는다던데요. 백왕께 나중에 배우기로 했다면서.”

“그래……?”

“그런데 형님은 이걸 어디서 구 하셨습니까?”

“엘레나 교관을 만나서 받았다. 아무튼…… 아카데미 견학 신청은 해놨지?”

“예. 마침 견학권이 어제 나왔습 니다.”

프란츠는 품에서 은색의 카드를 꺼냈다.

일 학기 중 언제든지.

단 하루 동안 아카데미의 출입이 가능한 입장권이었다.

“그리고 돌아다니실 때는 안내자 가 있어야 하는데. 저를 부르시면 됩니다.”

하성제와 추기제의 우승자.

그리고 교관 한 명.

그 구성이 되면 견학자가 아카데 미에 들어갈 수 있다.

프란츠가 설명하자 요한은 고개 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난 간다.”

“그냥 가시는 겁니까?”

“그럼 그냥 가지. 뭘 또 해 줘야 하냐?”

요한이 뚱한 표정으로 묻자 프란 츠는 쓰게 웃었다.

“아니요. 그게 아니라"•… 형님. 이야기 들으셨습니까?”

“무슨 이야기? 도브다만 왕국 쪽 지옥문 이야기?”

“들으셨나 보군요.”

도브다만 왕국에 만들어진 지옥 문은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아직까지 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옥문에서 뿜어져 나오 는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지옥문을 지키기 위해서 인지.

그곳으로 세상에 나와 있는 악마 들이 모이고 있다고 한다.

“도보다만 왕국 쪽은 난리가 난 것 같더군요.”

아카데미에는 각국의 사람들이 입학한다.

그러다 보니 도브다만 왕국 쪽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일이 많았 다.

“헤이도 그것 때문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

“예. 저기 형님……“도브다만 왕국에서 정식으로 요 청하면 모를까. 지금은 갈 생각 없 어. 여유도 없고.”

‘지금은 일단 현자의 돌부터 얻 는 것이 우선이지.’

당장은 대륙에 있는 세력에서 막 아줄 거다. 지옥문이 열린 것도 아 닌 지금이라면 그들이 충분히 막아 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요한은 꽤나 태평하게 말했다.

“그렇습니까……“너도 쓸데없는 데 관심 가지지 말고 공부나 해.”

그의 어깨를 툭 두들겨 준 요한 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한이 멀어지자 프란츠는 아쉬 워하며 입맛을 다셨다.

“껍. 형님께서 해결하실 수 있으 실 것 같은데……* * *요한이 캐슬 오브 로디악에 도착 하고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특별한 일은 없었다.

양피지는 변화 없이 미세한 양의 생명력만을 흡수할 뿐이었다.

또 지옥문에 대한 다른 이야기들 도 없었다.

그렇게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무도회의 날이 찾아왔다.

“어휴〜 공자님〜 훤칠하셔서 보 기도 좋으시고.”

"어떤 복 받으신 분께서 공자님 과 혼인하실지. 정말 부럽네요.”

요한의 머리를 만져주고 화장을 해주는 사용인들이 아부를 시작했 다.

거울 앞에 앉아 있던 요한은 피 식 웃었다.

“야. 칭찬할 거면 웃으면서 해. 잔뜩 겁먹은 상태로 뭔 칭찬이냐? 차라리 하질 말든가.”

“……죄,죄송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메이드들은 잔뜩 굳은 표정을 애 써 풀었다.

하지만 요한이 두려운 것은 여전 했는지 손은 계속 떨리고 있었다.

겨우 그의 치장이 끝나자 메이드 는 준비된 예복을 보여주었다.

"타고다 상가에서 보낸 선물입니 다.”

상자에 담겨 있는 것은 백색의 깨끗한 예복이었다.

예복을 빠르게 갈아입은 요한이 밖으로 나가자 기다리고 있던 마고 후작은 씩 웃었다.

“허. 옷이 날개라더니. 그렇게 입 으니 좀 낫구나. 평소에도 그렇게 입고 다니지 그러냐.”

“평소에도 잘 입고 다니는 편 아 닙니까?”

“좀 좋은 옷 입고 다니라는거지. 자. 그럼 먼저 가거라. 파트너 에스 코트해야지?”

파트너가 있는 요한과 다르게 마 고 후작에게는 파트너가 없다.

그러니 일단 요한부터 먼저 보내 는 것이었다.

“에밀리 자작은 지금 로디악 기 사단에 있을 거다.”

“예. 예.”

밖으로 나가니 이반과 헤로도톤도 정복을 차려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헤로도톤은 정복이 불편했는지 꾹꾹 잡아당기며 물었다.

“로디악 기사단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

“그래.”

요한이 마차에 타자 헤로도톤이 마차를 몰았다.

바그너 후작가의 표식이 달렸기 때문일까?

마차가 대로의 중앙으로 다니는 것을 본 사람들은 정중히 예를 갖 췄다.

그렇게 움직인 마차가 로디악 기 사단에 도착하자 요한은 바로 문을 열었다.

“이리 오너라!!”

“앗! 요한 공자님!”

"어서 오십시오!”

셸렌과 파이고가 일어나 그를 반 겼다.

그들을 본 요한은 어이없어하며 투덜거렸다.

"어째 너희는 내가 올 때마다 있 는 것 같다? 할 일 없냐?”

“하하하…… 우연입니다. 우연. 그나저나 요한 공자님!”

그들은 요한에게 다가가 달가운 어조로 말했다.

“공자님. 정말 저희 부단장이랑 뭐 없으십니까?”

“없어.”

“허어. 이리 안타까울 데가……“쓸데없이 안타까워하지 말고. 에밀리 어디 갔냐?”

퉁명스럽게 그가 말하자 셀렌과 파이고는 서로를 보았다. 그리고 웃으며 안쪽으로 달려갔다.

“에밀리 부단장님!!”

“요한 공자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들의 외침이 있고 잠시 후.

안쪽에서 여인이 모습을 보였다.

여자치고는 꽤 큰 키.

드러난 팔과 어깨는 탄탄한 근육 이 잡혀 있었다. 다부졌다고 해야 할 몸을 고급스러운 드레스로 치장 한 여인.

로디악 기사단의 부단장 에밀리 는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래간만이군.”

“그래. 오래간만이다. 그런데……요한은 그녀의 허리춤을 가리키 며 물었다.

“우리 무도회장 가는 거 맞지? 검은 왜 가져가냐?”

그녀의 허리에는 드레스에 어울 리지 않는 장검이 걸려 있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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