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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25화 (225/400)

- 9권 25화

225. 너 나 기억하지? (1).

프란츠를 기절시킨 요한은 다시 검을 들었다.

하던 대련을 계속하려는 것이다.

난감해하던 기사들은 조심스레 물었다.

“저 공자님. 프란츠 공자님을 저 렇게 해도 됩니까?”

“훌륭한 기사나 검사가 되고 싶 다면 내 밑에서 배우는 게 낫겠지 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배워야 해.”

잠시 생각하던 요한은 손가락을 튕겼다.

“너희들 위에 광약이 있다고 쳐 보자.”

“으 ”

광약은 싸움밖에 모르는 남자다.

훌륭한 검사이기는 하지만 훌륭 한 로드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개가 낫겠냐? 아니면 제대로 배 운 프란츠가 낫겠냐?”

“그야 프란츠 공자님이 낫죠.”

"그래. 너희들을 위해서도 프란츠는 제대로 배우는 게 나아.”

“하지만 요한 공자님께서 계시잖 습니까.”

틈틈이 가신들에게 명령을 내리 던 것을 보면 요한이 가진 지식은 상당했다.

영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의 재 판도 그렇고.

계산이나 세금에 대한 조정도 그 랬다.

물론 남들을 괴롭히는 것을 좋아 하는 성격이 조금 거슬리기는 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애교로 보일 정도로 요한은 훌륭한 영주의 자질 을 가지고 있었다.

“영주가 할 일은 많은데 난 따로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말이지……월카스트 백작과 프란츠가 잘해 주면 요한은 하고 싶은 일 다 하면 서 살 수 있었다.

개인의 무력이 강하고 가문의 위 상이 강하다?

그럼 그냥 그것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뭐가 아쉬워서 쓸데없는 의무에 묶여있겠나.

요한이 심드렁히 답하자 기사들 은 떨떠름히 납득했다.

“에이. 기분 잡쳤다. 이반!”

“예!”

“다들 기본 훈련 오 세트씩 하고 오늘은 쉬도록 해.”

계속 대련을 할까 했지만 손맛만 버렸다.

요한은 검집에 검을 되돌린 후 프란츠를 짊어지고 저택으로 향했 다.

* * *다음날이 되자 프란츠는 결국 요 한과 제대로 된 대련 한 번 못해보 고 영지를 떠났다.

그렇게 그를 태운 마차가 떠나고 한달 후.

완연한 봄이 찾아왔을 때쯤.

훈련을 위해 뜰에 나와 있던 요 한에게 플로란스가 찾아왔다.

“왜?”

“잠시 검은 숲에 다녀오려고 한 다.”

낡은 가죽 가방을 손에 든 그녀는 지팡이를 든 채 말했다.

“그래? 얼마나 걸릴 것 같은데?”

“적어도 몇 달은 걸리겠지.”

오랫동안 집을 비워뒀다.

그곳에 있는 오래된 자의 자료들 을 정리해야 했다.

“그리고 이쪽으로 집을 옮길 생 각이다. 바그너 영지에 집 한 채를 마련해다오.”

“바그너 영지 아니다. 이름 바뀐 지가 언제인데. 좀 기억해두지그래.”

“그래. 율리아 영지. 이곳에 집 한 채를 마련해줬으면 한다.”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다녀오 도록 해.”

요한은 순순히 플로란스가 떠나 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그녀는 그를 힐끔 본 후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요한.”

“왜.”

“마지막으로 묻겠다. 백색병. 막 을 자신 있나?”

“당연히 있지. 너도 그동안 날 봤으면 알 것 아냐. 난 못하는 일 은 아예 입에 담지도 않아.”

그것이면 되었다.

플로란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멀 어 졌다.

그녀가 가는 것을 보던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그나저나 저놈의 후드는 한 번 을 안 벗네.”

플로란스까지 떠난 것을 본 요한 은 숲으로 향했다.

그가 자신의 작업실로 쓰는 탈무 의 던전 근처에 도착했을 때.

숲 속에서 덩굴이 튀어나왔다.

“엇차!”

빠르게 날아드는 덩굴을 요한은 이리저리 잘 피했다.

하지만 검을 써서 베어내지는 않 았다.

그저 계속 피하기만 할 뿐.

그때 뒤쪽에서 요한의 발목을 덩 굴이 잡아챘다.

“훗!”

걸려 넘어지는 척하며 요한은 수 풀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수풀 안에는 요한의 무릎까지 오 는 키의 소녀가 있었다.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적 발의 소녀.

드라이어드 엘마였다.

지난겨울 동안 꽤나 성장한 그녀 는 요한을 보고 해죽 웃었다.

“요한 님니”

“덩굴 다루는 게 더 익숙해졌는 데?”

“플로란스님한테 배웠어요!”

지난겨울 동안 요한과 유아랑, 거기에 플로란스까지.

그들은 틈이 나는 대로 엘마를 가르쳤다.

그들에게 배우고.

또 요한이 엘마를 데리고 몬스터 토벌을 다니며 그들의 생명을 엘마 에게 주입했다.

덕분에 엘마는 짧은 시간에 이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엘마. 따라와.”

“네!”

아장아장 걷던 엘마는 요한의 바 지에 달라붙었다.

능숙하게 기어 올라가 그의 어깨 에 앉은 엘마는 상냥한 어조로 말 했다.

“오늘은 뭐 하고 놀까요?”

“공부해야지. 글자 익혀둬.”

“힝…… 그건 싫은데……“싫어도 해야 해.”

지성을 가지게 되며 요한을 따르 게 되었지만 그녀는 드라이어드였 다.

아무리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 더라도 그 본질은 몬스터.

본능에 따라 싸우는 것을 더욱 좋아했다.

하지만 어쩌겠나.

요한이 시키니 할 수밖에.

그와 함께 연구실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석필을 잡고 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그녀가 공부를 하는 사이 훈련을 하던 요한은 인기척이 들리자 검을 멈췄다.

“저 왔습니다.”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헤갈이었 다.

그를 본 엘마는 웃으며 달려갔다.

“헤갈!!”

"어이쿠! 녀석. 날이 갈수록 커가 는구나!? 내년쯤 되면 나보다 더 커지겠어?”

“에헤헤〜”

헤갈도 엘마가 드라이어드인 것 은 알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도끼를 들 정도 로 기겁했었다.

하지만 겨우내 함께 지낸 덕분일 까?

낙천적인 헤갈과 놀기 좋아하는 엘마다.

둘이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은 당연한 일이었다.

“녀석아! 수염 좀 그만 잡아당 겨!”

“헤갈 수염 만지면 복슬복슬해서 좋아〜!”

생글거리는 엘마를 안아 주던 헤 갈은 뚱한 표정의 요한에게 허리를 숙였다.

“공자님. 수도에서 연락이 왔답 니다.”

“어? 그래? 누가?”

지금이라면 수도에서 연락할 사 람이 없다.

그런데 무슨 연락이란 말인가.

“에밀리 자작입니다.”

“개가? 왜?”

“글쎄요. 공자님이 계시지 않다 고 하니 알았다며 연락을 부탁한다 고 했습니다.”

“흠. 알았어.”

무슨 일인지는 알아보는 것이 낫 겠다.

요한은 헤갈의 품에 안겨 있는 엘마를 가리켰다.

“헤갈. 바쁜가?”

“그리 바쁘지는 않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재 공부 좀 시켜.”

“하하. 알겠습니다.”

헤갈은 자신의 수염을 만지며 놀 고 있는 엘마를 들었다.

그가 그녀와 함께 글씨 공부를 하자 요한은 바로 저택으로 향했다.

“아단! 있나!?”

“예. 공자님.”

집무실에서 유아랑과 함께 업무 를 보던 아단은 고개를 들었다.

안 그래도 에밀리에게 온 연락 때문에 요한을 찾던 그였다.

그가 돌아오자 아단은 수정구를 들었다.

“에밀리에게 연락하시려는 겁니까?”

“응. 연결해 봐.”

잠시 후.

수정구에서 아는 얼굴이 모습을 보였다.

[오래간만이군. 요한.]

“그래. 오래간만이다. 왜 연락했 냐?”

뚱한 표정으로 요한이 묻자 에밀 리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한 석달 쯤 후에 왕가에서 주최 하는 무도회가 열린다.]

"오. 그래서?”

[폐하께서 너의 참가를 언급하셨 다.]

정식으로 교지가 내려가기는 할 거다.

하지만 그 전에 일단 먼저 알리 는 것이다.

에밀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의 댄스 파트너로 나 를 언급하셨지.]

“내 파트너를 폐하께서 결정하실 이유가 있으신가?”

아무리 국왕이라고 하더라도 댄 스 파트너까지 골라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명으로 이 런 명령이 내려온 이유는?

알만했다.

새롭게 천하십강이 된 요한이 로 드만 왕국 소속임을 알린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로드만 왕국 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었다.

[왕가에 공주님이 있었다면 내가 너의 댄스 파트너가 되지는 않겠 지.]“흐......"

T그 .

[어쩔 생각이냐. 거절하겠다면 지금 말하도록.]

이제는 백작가도 아니고 후작가 다.

요한은 그 후작가의 공자이고, 또 천하십강이다.

그런만큼 원한다면 왕명을 거절 해도 된다.

하지만 이미 내려진 왕명을 거절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만약 왕명이 내려졌는데 요한이 거절한다면?

그것을 빌미로 바그너 후작가에 타국에서의 엄청난 러브콜이 올 것 이다.

바그너 후작가가 로드만 왕가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식으로 말이다.

[지금도 로드만 왕국의 귀족들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너를 찾는다고 들었다.]

“그렇긴 하지. 그것 때문에 귀찮 아 죽겠다.”

하루에도 몇 통씩 친서가 날아들 고 있었다.

사교회,검술회,다도회.

댄스파티는 물론이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친서도 있었다.

“아니 공자님이 왜 귀찮으십니까!?”

“저희가 귀찮아야 하는 것 아닙 니까?”

요한은 그 친서들을 모두 찢어버 리라고 했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기에 유아 랑과 아단은 머리를 쥐어짜 내가며 사양의 친서를 작성해야 했다.

가뜩이나 일거리가 많은데 일이 늘어나 버린 것이다.

둘은 어이없어하며 요한을 보았 다.

그 시선을 무시한 채 요한은 수 정구에 대고 말했다.

“언제라고 했지? 석달 후?”

[그래.]

“동......볏유 .

‘어디 보자. 그때쯤이면……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 와 비슷해진다.

요한은 유아랑과 아단을 보았다.

“가시면 안 됩니까?”

“딱히 에밀리 자작님과 좋은 관 계가 아니더라도. 파트너로 에밀리 자작님을 선택한다면……적어도 친서가 절반 이상은 줄어 들 거다.

일을 좀 줄여줬으면 하는 둘을 향해 요한은 웃었다.

“알았어. 알았어. 에밀리. 참가할 테니까 폐하께 말씀드려.”

[그래?]에밀리의 표정은 복잡해졌다.

수정구 너머의 그녀를 보던 요한 은 의문을 품었다.

“너 따로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 가 있으면 그 사람이랑 하든가. 파 트너는 내가 알아서 찾아갈 테니 까.”

[그런 건 아니다. 디만"… 네가 너무 흔쾌히 허락하니 불안할 뿐이지.]

“참나. 싫으면 관둬.”

요한의 퉁명스러운 반응에 에밀 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그때 보도록 하지.]

“그래. 그럼 그동안 잘 먹고 잘 살고 있어라. 괜히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댄스 파트너를 결정하는 과정인 데 참으로 삭막하다.

서로 필요에 의해서 파트너를 고 를 뿐.

통신 마법이 끝나자 아단은 빙긋 웃었다.

“공자님. 에밀리 자작님과 났던 염문이 사실입니까?”

“그럴 리 있나.”

요한이 무덤덤하게 말하자 아단 은 아쉬워했다.

“뭐냐? 그 표정은.”

“아니요. 빌헬미나 님께서는 에 밀리 자작님도 괜찮다고 하셨던 것 같아서.”

“할머니는 내가 누굴 데리고 가 든 괜찮다고 할걸? 일해. 일.”

요한은 유아랑의 책상에 있는 서 류를 들었다.

그것을 빠르게 읽고 챙기며 밖으 로 나갔다.

“홀라인 마을 쪽에 미노타우로스 가 나타났다네. 다녀오마.”

“아! 공자님! 엘마 데리고 가십 시오!”

“말 안 해도 알아.”

생명력을 흡수하여 엘마는 성장 한다.

그러니 몬스터 토벌을 갈 때는 엘마를 데리고 가는 것이 나았다.

요한이 잡은 몬스터 시체를 양분 으로 삼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요한이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자 유아랑은 씩 웃었다.

“엘마 키우는 재미가 쏠쏠한가 보다?”

서류에 서명을 끝낸 아단이 묻자 유아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고의 식물이니까. 우리 엘마 가 얼마나 귀여운 줄 알아?”

“그래. 그래.”

팔불출 애 아빠처럼 자랑을 하려 는 유아랑을 무시한 채 아단은 서 류에 집중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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