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06화 (206/400)

- 9권 6화

206. 광인 (1).

“넌 자식아. 왜 쓸데없는 소리를 해서 할머니 걱정하게 하냐?”

“아니 저 진짜 그런 말은 안 했 습니다.”

“바그너 영지가 불리하다면서?”

“그야 그렇긴 한데……요한의 눈매가 날카로워졌고 아 단은 어깨를 움츠렸다.

괜히 빌헬미나에게 현 상황을 설명해줬다가 본전도 못 찾게 되었다. 요한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천하십강보다 강해요. 카일로가 덤벼도 저 못 이깁니다.”

여섯 번째 코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상.

그리고 그동안 꾸준히 몸을 단련 한 이상.

지금의 요한은 천하십강보다 강 했다.

“그리고 얘기 들으셨죠? 광약과 플로란스가 참전하기로 했다고.”

“병력이 부족하다고 했잖니.”

“바그너 기사단과 바그너 영지의 병사들은 일당백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타이론 영지에서 하인스 가 했던 허세였다.

그것을 요한이 말하자 빌헬미나 는 우울해 했다.

“하지만 그래도……“할머니.”

요한은 웃으며 빌헬미나에게 다 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감싸 안았다.

불과 일여 년 만에 요한의 키는 꽤나 컸다.

회귀를 했을 때까지만 해도 빌헬 미나와 비슷했던 키였다.

하지만 그 키는 어느새 빌헬미나 보다 주먹 두 개는 더 커져 있었 다.

“약속했죠. 저는 할머니에게 그 런 부탁 절대 안 할 거라고.”

“ ,,“그러니까 저 때문에 할머니가 상처받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네 요.”

빌헬미나의 떨리는 등을 토닥여 안심해 준 요한은 슬쩍 고개를 돌 렸다.

그의 시선을 받은 아단은 황급히 말했다.

"공자님이라면 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아〜 공자님. 멋있다니 남자 답다!!”

“요한…… 아단……“그러니까 할머니는 그냥 여기서 할머니로 계세요. 상아탑의 로드 빌헬미나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품에 안고 있던 빌헬미나를 놔 준 요한은 그녀의 거친 볼을 쓰다 듬어주었다.

“전 절대 죽지 않을 테니까. 그 러니까 할머니도 약속해줬으면 하는군요.”

“무슨 약속?”

“할머니도 죽지 않았으면 합니 다.”

생명연장의 비법을 받으라는 이 야기다.

요한의 요청에 빌헬미나는 그저 어색하게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쳇.’

어떻게든 긍정의 대답만 얻어낸 다면 바로 준비를 할 텐데.

요한은 아쉬워하며 뒤로 물러났 다.

‘마침 기회인데 말야.’

불의 흡혈귀의 석상뿐만 아니라 심해의 지배자의 석상.

그리고 차원을 배회하는 사냥개 의 석상까지.

매개체가 되어 줄 석상도 셋이나 있다.

그리고 제물이 되어 줄 수많은 인간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들의 생명력을 흡수해 빌헬미 나에게 넘겨주고 싶었던 요한은 한 숨을 쉬었다.

‘일단 모아두자.’

회귀 전의 사실에 따르면 큰일이 없는 이상 빌헬미나의 죽음은 아직 몇 년 남았다.

그 안에 약속만 받아내면 된다.

요한은 손가락을 튕겼다.

“아. 그리고 할머니.”

“응?”

“저 없는 동안 심심하실 테니까 이거 가지고 놀고 계세요.”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피리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본 빌헬미나는 깜짝 놀랐 다.

“그건 요정의 피리 아니니?”

“예. 제가 가지고 있어 봐야 딱 히 쓸 곳도 없으니까요.”

“요,요정의 피리!!!”

아단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렸다.

요정을 부를 수 있는 전설의 물 건이다.

이제는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고 전해지는 물건을 요한이 가지고 있 을 줄이야.

아단은 황급히 요한에게 달려갔 다.

“고,공자님! 저! 저도 불어보고 싶습니다!”

“요정 잡으려고?”

“요정의 가루를 얻을 수 있잖습 니까! 그리고 요정의 피리로 불러 낸 요정이 돌아가지 않으면 피리가 파괴되는 것은 저도 압니다!”

요정의 피리는 요정과의 친분을 증명하는 도구다.

그 친분이 없어지면 피리가 파괴 되는 것은 당연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정도로 아단은 멍청하지 않았다.

아단은 눈을 반짝이며 요한에게 부탁했다.

“눈 튀어나오겠다.”

“아. 예.”

핏발까지 세운 눈으로 요한을 보 던 아단이 진정했다.

그사이 빌헬미나는 피리를 만지 작거 렸다.

“제가 돌아오면 돌려주세요.”

“……요한. 난 이런 거 필요 없 다. 그냥 네가 몸 건강히. 무사히만 와주면 된단다.”

“몸 건강히 무사히 승리해서 돌아올 거니까 걱정 마시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씩 웃은 요한은 아단을 잡았다.

그를 데리고 온 요한은 싸늘한 어조로 으르렁거렸다.

“너 할머니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면 진짜 죽여버린다.”

“저 공자님이 당한다는 소리는 안 했다니까요.”

"그냥 아예 전황에 대해서 말하 지 마.”

“여쭤보시면 어떻게 합니까?”

“둘러대.”

둘러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거기다가 빌헬미나는 잡혀 있는 것도 아니다.

장을 보기 위해 거리로 나가기도 한다. 거기서 들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아단이 묻자 요한은 콧방귀를 뀌 었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에휴.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기 공자님.”

“왜.”

“요정의 가루 얻으면 저도 좀 써 도 됩니까?”

“써라. 아. 요정의 샘물도 있는데 좀 주랴?”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물통 을 꺼내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아단의 표정이 밝아 졌다.

"으아H 드디어!”

“그런데 이걸로 뭐하려고?”

“하플링에게 전해지는 최고의 국 물 요리를 만들 때 요정의 샘물이 필요합니다.”

아단이 물통을 끌어안고 기뻐하 자 요한은 신기해했다.

“그거 나도 먹을 수 있겠지?”

"물론이지요! 아. 다만……“다만 뭐.”

“만드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숙성시켜야 하고,또 염장도 해야 하는지 라.”

“흠……“완성될 때쯤이면 한참 영지전이 진행되겠군요.”

영지전은 상대가 압도적으로 강 하지 않은 이상 두,세 달이 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길면 거의 일 년 이상 싸우는 경 우도 얼마든지 있다.

아단의 말에 요한은 어깨를 으쏙 였다.

“그렇게까지 걸릴 일은 없을 거 다. 아무튼 끝나면 먹게 준비해둬.”

“알겠습니다!”

* * *광약을 데리고 요한은 저택으로 복귀했다.

그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작전과 전략의 구상이 전부 끝나 있었다.

현재 바그너 영지에 있던 병력과 기사단,그리고 용병들이 작전지역 으로 이동한 상황.

이제 후발대로 치중을 가지고 윌 카스트 백작과 다른 귀족들이 이동 해야 했다.

그들의 호위로 광약을 임명한 요 한은 곧장 플로란스를 찾았다.

그녀만 데리고 요한은 바로 영지 를 떠났다.

“어디로 갈 생각이지?”

“바그너 령 서쪽 끝에 있는 플로 겐 마을. 그쪽에 병력들이 결집되 고 있어.”

“네가 지휘하지 않는 건가?”

“해도 상관없긴 한데 나보다는 아버지나 마고 후작님이 지휘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다른 차원에서 환생했을 때 영지 전과 비슷한 수준의 전쟁은 몇 차 례 겪어보았다.

그때 전쟁영웅 노릇을 하며 병력 들을 이끌었던 적은 있었다.

“지휘관 노릇은 나랑 안 맞더라 고. 그리고 이번 영지전에서 중요 한것은 두 가지야.”

“뭐냐.”

“천왕 카일로를 쓰러트리는 것. 그 리고 성마 기사단을 무너트리는 것.”

그 외에 일반 전투에서 요한이 나설 필요는 없었다.

다른 이들이 알아서 잘 싸워줄 테니 말이다.

‘그리고 기껏 코어를 여섯 개 만 들었는데 후방에서 작전 짤 필요는 없지.’

적재적소라는 말이 있다.

힘이 있다면 나가서 써야 할 것 아닌가.

굳이 후방에 챙겨둘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휘관들의 보호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로만 후작에게는 마스터 들이 있다.”

“안 그래도 내가 아는 마스터 하 나 요청했다.”

며칠 안에 양유위와 레드바가 도 둑들을 이끌고 내려올 거다.

그들에게 호위를 맡기면 된다.

“마스터 하나로 될까?”

“현재 로만 후작이 보유한 마스 터는 로만 후작을 포함해 총 셋이 지.”

성마 기사단의 소대장이며 마이 노 기사단의 단장이었던 펠론 백작 은 죽었다.

미치지 않고서야 로만 후작이 암 살하러 오지는 않을 것이다.

“성마 기사단 단장이기도 한 카 일로는 상황이 심각하게 위험하지 않은 이상 로만 후작의 곁에서 움 직이지 않을 거다.”

그럼 움직일 수 있는 마스터는 둘.

“둘 중 로이스 부단장은 성마 기 사단을 이끌며 선봉에 나서야 해.”

그럼 암살에 써먹을 수 있는 마 스터는 하나가 남는다.

한 명의 마스터가 잠입해서 암살 을 시도한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문제가 하나 있다.”

“성마 기사단을 어떻게 상대할 거냐는 말이네.”

“그렇다.”

"그건 바그너 기사단과 너희들만있으면 된다.”

“ ■•方活" ......w.

성마 기사단에 대한 소문은 플로 란스도 들었었다.

하나하나가 뛰어난 전사들이다.

전원이 익스퍼트인 성철쇄 기사 단보다는 개개인의 실력이 약하긴 하다.

하지만 막강한 랜스 차징과 더불 어 로만 후작에 대한 강한 충성을 지녔다.

또 강력한 마법 장비로 무장하기 까지 했다.

그런 만큼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바그너 기사단이 그리 강한가?”

플로란스의 질문에 요한은 웃었 다.

“하하하. 걔들 일당백이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군.”

플로란스가 지팡이를 꽉 쥐자 요 한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준비해둬. 이제 곧 숲에 진입하니까.”

* * *바그너 령의 서쪽 끝에는 플로겐 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산악지대와 인접한 마을이며,서 쪽으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즉 로만 후작이 산을 넘어서 공 격하는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이곳 을 통과해야 했다.

그곳에는 벌써 적을 맞이해 싸우 기 위한 방벽이 건설되고 있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바삐 움직이는 병사들과 기사들 을 항해 하인스는 강하게 외쳤다.

그의 외침에 이반은 헐떡거리며 힘겹게 답했다.

“방벽 건설이 끝났습니다!”

“후우…… 그래?”

바위와 돌,그리고 시멘트로 만 들어 놓은 방벽이 얼마나 버텨줄지 는 의문이었다.

‘병력이 모자라는데…… 과연 이 걸로 될까?’

불안하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이 방벽이 뚫리고 나면 그때부터 는 로만 후작의 공격로가 늘어난다.

반드시 이곳에서 막아내야 한다.

그는 만들어진 방벽을 보며 입술 을 깨물었다.

“산 쪽은 어떻게 됐나.”

“사냥꾼과 약초꾼들에게 말해 감 시를 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길 이 될 만한 곳은 파괴하였으니……치중을 포함한 대군이 산을 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입술을 깨물며 하인스는 놓친 것 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그가 체크할 사항을 정하며 명령 을 내리고 있을 때.

이번에 바그너 기사단에 입단한 준기사 헤로도톤은 다급히 외쳤다.

“단장님!”

“뭐야!?”

“요한 공자님께서 오셨습니다!”

“어?”

예상보다 요한이 빨리 왔다.

원래는 치중,그리고 다른 귀족 들의 지원병력과 함께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벌써 오다니.

그는 날짜를 계산하면서 황급히 내려갔다.

“잘 돼가냐?”

“공자님!”

온 것은 요한,그리고 백왕 플로 란스뿐.

하지만 단둘이 왔는데도 하인스 는 크게 안도했다.

“수비의 준비는 끝났습니다. 일 단 이 방벽에서 적을 맞이하고. 적 이 이곳을 뚫어내면……“그래. 뭐 그건 알아서 하고.”

“예? 아. 예.”

“현재 로만 후작의 군은 어디쯤 있지?”

“정찰 보고에 따르면 하루쯤 되는 거리에 토로다 남작이 이끄는 일천 의 군대가 오고 있다고 합니다.”

토로다 남작은 로만 후작의 가신 중 하나다.

그리 큰 영지를 지니지도 않았는 데 일천의 군대를 이끈다?

그도 이번 영지전에 사활을 거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

“예. 일단 그들을 맞이하여 전투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그럴 필요는 없고.”

“예?”

"내가 직접 인사나 하러 가야겠 군. 플로란스. 따라와라.”

요한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방벽으로 향했다.

그곳을 넘어 멀어지는 요한과 플 로란스를 본 하인스는 입을 쩍 벌 렸다.

“도대체…… 뭘 하시려는 거야?”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