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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03화 (203/400)

- 9권 3화

203. 여섯 번째 (1).

예정대로 로만 후작은 바로 다음 날 선전포고를 해버렸다.

로만 후작과 윌카스트 백작의 신 경전은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이었 다.

오랜 시간 강자로서 군림해 온 로만 후작.

그리고 신성이라 불리는 요한의 아버지이며,빠르게 세력을 규합한 윌카스트 백작.

둘의 싸움의 결과가 로드만 왕국 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그것을 아는 이들은 그 싸움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많은 상가 역시 그 싸움 에 관심을 보였다.

당연히 타고다 상가의 가주 오래 간 타고다 자작 역시 그 싸움을 관 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로드만 왕국에서 가장 큰 상가인 타고다 상가는.

“……뭐라고?”

이제는 그 싸움을 관망할 수 있 는 처지가 아니게 되었다.

"요한을 돕고 싶습니다.”

일 년 전까지만 해도 움직일 때 마다 떨리던 살은 파룬에게 더는 없었다.

몸은 건장하고 탄탄해졌다.

확연히 달라진 아들을 보며 오래 간은 한숨을 쉬었다.

“파룬. 네 변화에 요한 공자가 도움을 준 것은 알고 있다.”

"예.”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일은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 다.”

어쩌면 가문의 존폐가 걸릴지도 모르는 결정이다.

단순히 감정적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요한을 돕겠다는 것이 냐?”

“예.”

옛날처럼 항상 겁에 질려 있던 눈이 아니었다.

파룬의 눈에는 결의가 담겨 있었 다.

그것을 마주하던 오래간은 한숨 을 쉬고 서류를 들었다.

“이것을 보아라.”

그는 로만 후작의 요청서를 파룬 에게 내밀었다.

파룬이 그것을 읽고 돌려주자 오 래간은 차분히 말했다.

“식량 원조 요청서군요.”

“그래. 로만 후작은 우리에게 손 을 내밀고 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턱을 괴고 심드렁히 말했다.

“물론 나 역시 요한 공자에게 감사를 느끼고 있기는 해.”

요한 덕분에 파룬의 살이 빠진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것이고 이건 이거 다.

“우리는 상인. 이득이 되는 쪽의 손을 잡아야 하는 법이다.”

오래간이 설득하려 하자 파룬은 진지하게 말했다.

“요한이 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 지 않습니다.”

“근거는?”

“……그,그건.”

“만약 내년 봄에 영지전이 벌어 졌다면 나도 요한의 손을 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추수철에 영지전이 벌어 진다면?

세력의 규합은 어려워지게 된다.

최악의 경우 월카스트 백작은 로 만 후작을 혼자서 상대해야 할지도 몰랐다.

“물론 마고 후작과 다른 몇몇 가 문이 바그너 가문을 도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할 거야.”

천왕 카일로와 성마 기사단뿐만 이 아니다.

로만 후작은 상아탑에도 줄을 대 고 있었다.

특히 마고 후작을 따르는 야곱은 무시할 수 없는 마법사다.

개인의 무력.

세력의 무력.

모두 로만 후작이 앞선다.

“타고다 가문의 레드햇 무사대가 지원을 갈 수 있지 않습니까.”

상단은 상행을 위해 항상 강력한 무사들을 고용한다.

레드햇 무사대 역시 그런 경우 다.

많은 경력,그리고 강한 힘을 지 닌 자들.

오백 명으로 이루어진 정규 무사 대와 이천의 예비 무사대.

그들을 바그너 영지로 보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파룬의 요청에도 오래간은 웃을 뿐이었다.

“그들이 간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구나. 솔직 히…… 바그너 백작령에 그만한 가 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오래간의 날카로운 시선을 마주 하던 파룬은 고개를 끄덕였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아버지.”

파룬은 천천히 검을 뽑아 겨눴 다.

그리고 빠르게 오래간에게 달려 들었다.

-채애앵!!

오래간의 옆에 서 있던 무사 세 이피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격을 막아낸 파룬이 뒤로 물러나자.

세이피의 표정이 굳었다.

“파룬 공자님. 설마……“저 유저에 올랐습니다.”

오래간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 다.

고작 일 년 만에 파룬의 살을 저 렇게 빼게 한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유저라니.

“……설마 널 유저로 이끈 것이 요한이 니?”

끄덕.

파룬은 얼얼한 손을 흔들며 검을 되돌렸다.

“요한은 확신을 가지고 저를 가르쳤습니다. 그 능력이 있다면……익스퍼트는커녕 유저에도 오르지 못하는 기사들은 얼마든지 있다.

아니,당장 다른 귀족들 중에 후 계자가 못 미더운 귀족들은 넘쳐난 다.

만약 요한과 계약하여 그가 그들 을 유저까지 올릴 수 있다면?

“요한은 저를 아카데미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놓았습니 다.”

그리고 요한이 그들을 아카데미 에 입학할 수 있을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된다면…… 요한과 손을 잡았을 시 타고다 상단과 거래하지 않는 귀족들도 포섭할 수 있다.’

단순히 로드만 왕국뿐만이 아니 다.

다른 왕국의 귀족가와도 거래를 틀 수 있을 것이다.

“요한이 그것을 해주겠나?”

“그는 저에게 홍보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솔직히 조건을 달고 싶지는 않 아. 하지만……오래간을 설득하려면 어쩔 수 없 다.

일단 바그너 영지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 파룬은 다급히 말 했다.

“그도 훈련을 시키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있을 겁니다. 제가 요한을 설득하여 그 권리를 저희가 얻게 하겠습니다.”

요한이 알면 난리를 칠지도 모른 다.

하지만 지금 급한 것은 바그너 영지로 병력을 보내는 것.

그리고 물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파룬의 당당함에 오래간은 피식 웃었다.

“만약 바그너 영지가 패배한다 면. 네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잃 게 될지도 모른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지도 모르 지요.”

파룬을 마주하던 오래간은 자리 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세 이피.”

"예.”

"현재 대기하고 있는 레드햇 녀 석들. 모두 바그너 영지로 보내.”

“알겠습니다.”

“그리고 로만 후작께 연락하도 록. 요청하신 식량의 원조는 힘들 것 같다고. 그리고……그는 파룬을 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마드모스 왕국과 도브다만 왕 국,필로틴 제국. 망명했을 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봐 라.”

“예.”

최악의 경우 망명을 하겠다는 이 야기다.

멸문만은 피하려는 오래간을 향 해 파룬은 쓰게 웃었다.

“절대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을 겁니다.”

"그랬으면 좋겠구나.”

* * *바그너 저택의 회의실 분위기는 꽤나 무거웠다.

로만 후작이 선전포고를 하고, 그의 군대가 이동한다는 소식이 들 렸기 때문이었다.

“하. 추수철이라 돕지 못할 것 같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만 후작과 싸울 때 한 팔 보태겠다는 자들이 었다.

그런데 정작 영지전이 시작되니 돕겠다는 자들은 반도 채 되지 않 았다.

윌카스트 백작이 이를 갈며 탁자 를 내리치자.

지원을 위해 온 헤위안 자작은 씁쓸해했다.

"원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법 이지요. 백작님께서도 예상하셨던일 아닙니까.”

“그렇긴 하지만……“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승리 후 쳐낼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니까요.”

헤위안 자작 역시 화가 나는 것 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어쩌겠나.

지원을 못 하겠다는데.

“지금 해야 할 일을 생각하는 것 이 우선 같습니다. 로만 후작 측의 병력은……현재 확인된 것만 정예병이 삼만 이다.

그리고 성마 기사단과 마이노 기 사단이 사천.

대략 삼만 사천의 병력이 바그너 백작령으로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반해 바그너령에는?

정예병 일만.

그리고 바그너 기사단과 타이론 기사단.

그리고 헤위안 자작이 이끌고 온 기사단.

합류하지는 못해도 지원을 위해 보내진 기사단과 병사들이 합쳐 삼 천에 불과했다.

전력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고 있 었다.

“원래 지키는 쪽이 좀 더 유리하 잖습니까.”

“아니 아무리 유리하다고 해도…… 거의 세 배 차이다. 세 배 차이."

마고 후작은 인상을 쓰며 말했 다.

윌카스트 백작이 패배하면 마고 후작도 타격이 크다.

그렇기에 추수철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직접 바그너 백작령에 찾아왔 다.

“요한 공자. 자네는 뭔가 생각이 있나?”

저번에 요한이 찾아간 이후 교류 를 하게 된 헤오만 로미단 백작이 물었다.

그가 묻자 요한은 어깨를 으쓱였 다.

“그냥 싸우면 되지요.”

“허 참!”

그때 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하인 스가 다급히 들어왔다.

“백작님!”

“무슨 일이냐?”

“에이론드 자작님께서 병력을 이 끌고 찾아오셨습니다!”

예전 요한이 몬스터 토벌을 해 준 영지의 영주다.

그가 올 줄은 몰랐다.

놀란 윌카스트 백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오시오. 에이론드 자작.”

“백작님. 에이론드 외 기사 이백, 그리고 사냥꾼 삼백,그리고 사냥 개 오백과 훈련받은 정예병 이천 이…… 지원을 위해 찾아왔습니다.”

에이론드 자작은 애써 웃으며 윌 카스트 백작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에게 인사한 에이론드 자작은 슬쩍 요한을 보았다.

원래라면 그도 그냥 강 건너 불 구경을 했어야 했다.

아니면 그냥 로만 후작의 손을 잡든가.

하지만 에이론드 자작은 눈물을 머금고 참전할 수 밖에없었다.

요한이 보낸 편지 한 통 때문이 었다.

전의 빚. 이번 것으로 청산해주겠다.

단 한 통의 편지 때문에 에이론 드 자작은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겠나.

만약 요한이 미쳐 날뛴다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텐데.

그렇기에 에이론드 자작은 영지 내에 있는 병력을 한계까지 끌고 위험한 도박에 참가했다.

“하하. 에이론드 자작님께서 직 접 와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자기가 오라고 해놓고 요한은 아 무것도 모르는 척 웃으며 환영했다.

그를 향해 어색하게 웃은 에이론 드 자작은 자리에 앉았다.

그 이후로도 몇몇 남작이나 준남 작 수준의 귀족들이 찾아왔다.

하지만 병력은 간신히 로만 후작 의 반 정도를 채울 뿐이었다.

“기사가 많이 부족한데……적측 기사들의 전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이들은 없다.

특히나 성마 기사단은 로드만 왕 국 최강의 기사단이라 할 수 있었 다.

“로만 후작은 최소의 병력만을둔 채,자경대를 운용하여 영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헤위안 자작의 말에 윌카스트 백 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첩자들의 보고는 받았다.

하지만 로만 후작의 위엄 때문일 까?

뒤에서 그를 공격해 줄 귀족들은 없어 보였다.

"요한. 뭔가 숨겨놓은 수가 없 냐?”

마고 후작은 요한의 어깨를 잡으 며 물었다.

하지만 요한은 대답하는 대신 자 리에서 일어날 뿐이었다.

"어차피 초전은 치러야 합니다.”

일단 초전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 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윌카스트 백작에게 승산이 있다 는 것이 보인다면?

그럼 얌전히 있는 이들도 게이론 영지에 야욕을 드러낼 것이다.

‘그리고 왕가도 움직이겠지.’

다들 기회주의자들뿐이다.

하지만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었 다.

원래 사자를 칠 때는 약할 때 쳐 야 하는 법이니 말이다.

‘개들이 게이론 영지를 어느 정 도 차지해도 나중에 치울 수 있으 니까. 지금은 웃으며 넘어가 주지.’

씩 웃은 요한은 주머니에 손을 꽂았다.

“그럼 회의는 어르신들께서 알아 서 하시리라 믿습니다.”

“넌 어디 가냐?”

“정찰이나 다녀오지요.”

그가 나가려고 할 때.

벌컥 문이 열렸다.

들어 온 것은 아단이었다.

“넌 왜 왔냐?”

이번 전쟁에 참여한 아단이었다.

종군 마법사로 병사들과 합을 맞 춰야 할 그가 들어오자 요한은 의 아해하며 물었다.

“크,큰일입니다.”

“뭔데?”

퉁명스러운 요한을 잡으며 아단 은 다급히 말했다.

“암왕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아단의 말을 들은 요한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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