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74화 (174/400)

- 7권 24화

174. 내기할까? (3).

치안통제국 놈들이 뭘 어떻게 할 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요한이 수도에서 병사를 쓰지 못 하게 하는 정도.

그리고 로디악 기사단과 성철쇄 기사단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상관없어.’

위조 금화 사건.

그것은 로만 후작이 직접 해결했 던 일이다.

그 흉수와 이유는 회귀 전에 꽤 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그렇기에 요한은 이번 일을 쉽게 받아들인 것이었다.

‘빨리 해결하고 내려가야겠군.’

요한은 웃으며 곧장 바론 교단의 신전으로 향했다.

그가 들어오자 하이마스는 웃으 며 반겼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아닙니다. 심려라니요. 대자님을 위한 일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가 웃으며 말하자 요한은 율경 에게서 뜯어낸 전표를 꺼내 내밀었 다.

그것을 받은 하이마스는 눈을 휘 둥그레 떴다.

“아니 이렇게 많이……?”

“세상일이 돈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교단의 성 전에서도 말씀하셨지요.”

하나의 생명을 해한 자.

백의 생명을 살려서 그 죄를 씻 으라.

요한이 내민 돈은 빈민의 구제와 환자를 돌보기 위한 자금이었다.

“하이마스 주교님께서 많은 빈민 들과 고아들,병자들을 돌보는 것 을 알고 있습니다.”

“사제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기부금이니. 부 디 사양치 말아 주십시오.”

요한의 답에 하이마스는 디바인 마크를 잡았다.

단순한 기부도 아니고 회개를 위 한 기부라면.

웃으며 받아 줄 수 있었다.

“공자님의 기부로 많은 이들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론 님의 은총이 세상에 가득 하길 빌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하이마스는 요 한을 데리고 기도실로 향했다.

한 시간여의 회개 기도가 끝나 고.

주교의 방으로 들어간 하이마스 는 요한에게 말했다.

“요한 공자님. 사실 진지하게 드 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뭡니까?”

“저희 교단의 성기사가 되실 생 각은 없으십니까?”

요한이 지금까지 한 일을 보자.

악마 세이키엘을 물리쳤다.

대악마 디아볼로스를 지옥으로 쫓아냈다.

헨드릭 산맥의 악몽이라 불리는 케리만을 제거했다.

거기에 금기를 어긴 자를 쓰러트 리기까지 했다.

“그리고 들었습니다. 사자부활을 통해 금기를 어기려던 사악한 마법 사. 에드몬드 몽스웰도 공자께서 처치하셨지요?”

"그건 또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상아탑의 암왕께서 얼마 전에 말씀해주셨습니 다.”

하이마스는 꽤나 진지해 보였다.

그는 요한의 손을 꼭 잡았다.

“공자님께서 비록 묵시록의 구원 자가 아니실지라도. 교단의 성기사 자격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과찬이십니다.”

“만약 공자님께서 원하신다면. 공자님을 모시고 교단 본부로 갈 용의가 있습니다.”

진지한 눈으로 자신을 보는 하이 마스에게 요한은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공자께서는 바그너 백작 가의 후계자도 아니시니……“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아직은 제가 할 일이 있습니다.”

“허어.”

“그 일들을 처리하기 전까지는교단의 고귀한 성직자가 되는 일 으......»뒷말을 흐렸지만 요한이 말하고 자 하는 바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는 요한을 하이마스는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도대체 공자님께서 하셔야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조만간 아시게 될 것입니다. 다 만 그것이 바론 님을 적대하는 일 은 아닙니다. 그것만큼은 맹세할 수 있습니다.”

‘적대는 아니지.’

오히려 그를 따르는 일이나 다름 없었다.

요한이 딱 잘라 말하자 하이마스 는 안도했다.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렇다면 공자님께서 이루고자 하는 일이 빠 르게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이마 스 주교님. 몇 가지 부탁이 있습니 다만.”

“뭡니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려야지요.”

선선히 웃으며 하이마스가 고개 를 끄덕였다.

요한의 부탁이라면 배교를 제외 하면 도와줄 용의가 충분히 있었다.

호의적인 태도로 그가 말하자 요 한은 씩 웃었다.

“캐슬 오브 로디악에도 빈민가는 있지요.”

“할렘가를 제외하고 말씀이십니 까. 여L 있지요. 캐슬 오브 로디악 바깥에 빈민 지구가 있지요.”

“매주 주일 아침에 그들을 위한 구제활동을 가신다 들었습니다.”

“예.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저도 갈 수 있겠습니까?”

요한이 참가한다면 대환영이다.

하지만 그곳은 귀족들이 갈 만한 곳은 아니었다.

할렘가처럼 위험하지는 않지만, 더럽고 냄새나는 곳이다.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가면 코를 막고 줄행랑을 치기 일쑤였다.

“괜찮으시 겠습니까?”

“저는 괜찮습니다.”

“그렇다면 상관없습니다. 바로 등록해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이걸로 하나는 됐고……나머지 하나가 필요했다.

그것은 하이마스에게 구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요한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주교님께서도 바쁘실 테니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더 있다가 가셔도 되는데……“아닙니다.”

아쉬워하는 하이마스에게 인사하 고.

요한은 바로 거리로 나갔다.

수도의 거리를 걷던 그는 히죽 웃었다.

‘거 자식들이.’

신전을 나오자마자 미행이 붙었 다.

그게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아도 뻔했다.

그렇기에 요한은 슬쩍 뒤를 보다 가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바로 뛰었다.

마스터인 요한이 전력으로 뛰는 것이다.

아무리 훈련된 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그가 골목을 틀어 들어가자 요한 을 미행하던 이들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놓쳤다.”

“찾아. 요한이 누구의 손을 빌리 려는지 알아야 한다.”

중년 남자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열 명이 넘는 요한들이 빠르게 골목으로 사라졌다.

그들이 멀어지는 것을 본 중년인 은 몸을 돌렸다.

“헉.”

“안녕.”

순간 그는 정신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천지가 뒤집히는 기분이다.

그것이 턱을 맞아 기절하는 기분 이라는 것을.

중년인은 알 수 있었다.

점점 흐려져 가는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무심한 표정의 요한이었다.

“후.”

간단히 중년인을 기절시킨 요한 은 슬쩍 고개를 들었다.

마침 근처에 있던 도둑 길드의 도적이 옥상에서 밧줄을 끌어당기 고 있었다.

요원이 요한을 놓친 이유는 그가 밧줄을 잡고 건물 위로 올라간 것 때문이었다.

“공자님. 이쪽으로 오시지요.”

“그래.”

기절한 요원을 데리고 건물 안으 로 들어갔다.

길드원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니 커다란 책장 뒤로 비밀통로가 있었 다.

“이곳으로 쭉 가시면 할렘가 안 쪽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

“예. 그리고 할렘가 내부에도 치 안통제국의 요원들이 있습니다.”

위조 금화 사건 때문에 치안통제 국에서 작정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그들이 할렘가를 수색하는 것을 길드원이 설명하자 요한은 피식 웃 었다.

“그래. 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 줘야겠네.”

“그럼 저는 이만.”

“그래.”

길드원은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그사이 기절한 요원을 데리고 비 밀통로에서 빠져나간 요한은 할렘 가 내부임을 확인하고 씩 웃었다.

“저쪽을 뒤져!!”

“파울로 대장이 사라지셨다!! 그 놈들일지도 모르니 주의해라!! 삼인 일조로 다녀!!”

치안통제국 요원.

그리고 병사들.

그들이 할렘가를 쥐잡듯이 뒤지 고 있었다.

사람들을 잡아 수배지와 확인하 고.

개중에 거슬리는 이들은 강제로 끌고 간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피식 웃 었다.

‘진짜 별짓을 다 하는군.’

할렘가를 공격하는 것은 도둑 길 드를 잡기 위함이라고 보긴 어려웠 다.

위조 금화 사건의 범인, 그리고 거래 장소를 찾지 못하니 여기저기 들쑤시는 것이다.

골목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 은 적당히 틈을 봐서 바로 게헤른 의 술잔으로 향했다.

마침 게헤른의 술잔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공자님. 그자는 누굽니까?”

“치안통제국 요원. 뭔가 좀 높아 보이던데?”

아까 요원들을 통제하던 것을 보 면 이자가 파울로 대장일지도 모른 다.

요한의 말에 바텐더는 난감해했 다.

“치안통제국 요원을 이리로 데려 오시면……“됐고. 빈방 있지? 안내해. 거기좀 쓰자.”

요한의 요청에 바텐더는 게헤른 의 술잔 뒤쪽의 작은 창고를 내어 주었다.

그곳에 파울로를 앉혀 둔 요한은 바텐더에게 요리를 주문했다.

그가 오믈렛을 비롯한 몇 가지 요리를 가져왔을 때쯤.

파울로는 신음하며 정신을 차렸 다.

“으...... 으으...... 여긴...... 헉!”

눈앞에 있는 요한을 발견한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오믈렛을 먹 는 그를 마주하던 요원은 입을 열 었다.

“요한 공자. 왜 날 공격한 것이 오.”

“누가 나 미행하길래. 내가 워낙 적이 많아서 말이지.

“……그렇다고 기절을 시켜?”

“안 죽인 걸 감사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

그는 입술을 꽉 깨물며 요한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을 마주하던 요한은 들고 있던 나이프를 살짝 겨눴다.

“너 눈 왜 그따위로 뜨냐? 눈에 힘 안 풀어?”

“내가 어찌 보든 무슨 상관이 오?”

“상관있지.”

요한은 빠르게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아챘다.

그리고 파울로의 눈 근처에 나이 프를 가져갔다.

“그딴 눈은 내 밥맛을 떨어지게 하기에 충분하니까. 눈 깔고 있어 라.”

싸늘히 말한 요한이 멱살을 놓아 주었다.

그를 질린 듯 응시하던 파울로는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제야 차분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테이블에 놓여 있는 요리를 모두 먹은 요한은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서. 왜 날 미행했냐?”

“미행?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그래? 그럼 다른 놈들 잡아와서 물어봐야겠군.”

“……여긴 어디오?”

“경고한다. 말 공손히 해라.”

품에서 꺼낸 나이프를 테이블 위 에 올려놓았다.

파울로는 그것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상황 파악 못 하는 등신도 아닐 테고. 너 지금 포로로 잡혔어.”

그러니 존대하라는 이야기다.

요한의 경고에 파울로는 고민했 다.

하지만 지금 자존심을 세우기에 는 상황이 너무 위험했다.

“아,알겠습니다.”

“좋아. 여기 어디냐고? 북쪽 창 고지구의 창고지.”

사실은 할렘가다.

하지만 기절해 있던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알겠나.

요한은 당혹스러워하는 그에게 아무렇지 않게 사기를 쳤다.

“북쪽 창고지구……“여기에 요원들 꽤 많이 있더라? 아무튼. 왜 미행했는지 말하기 싫 으면 관둬. 말할 놈들 많은 것 같 으니까.”

요한은 펠론 백작을 죽인 자다.

거슬린다면 망설이지 않고 음직 이는 자.

그가 요원들을 잡고자 한다면?

분명 여기서 큰 피해가 있을 것 이다.

포로로 잡힌 자신 혼자 죽는 것 이면 상관없다.

요원이 되기로 한 순간 죽음 따 위는 각오했으니까.

하지만 다른 요원들까지 죽는다 는 것은 이야기가 달랐다.

“당신이 누구와 손을 잡으려 하 는지…… 알아야 했습니다.”

“알아서 뭐하게. 방해하려고?”

대답하지 않았다.

파울로를 향해 요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아무튼 같잖은 놈들이라니까.”

“……그건.”

“치안통제국 놈들이 치사한 것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래. 뭐 그거 면 됐어.”

요한은 다시 파울로의 턱을 쳐 기절시켰다.

그의 품을 뒤져 소지품을 모두 빼앗은 요한은 바텐더를 불렀다.

“얘 지하감옥에 가둬.”

“어쩌시려는 겁니까?”

걱정하는 바텐더를 향해 요한은 씩 웃었다.

“오늘 손님 좀 많이 올 거야. 지 하감옥에 자리 많이 비워두라고 해 라. 아. 그리고 복면이랑 옷 좀 줘 봐.”

옷을 갈아입고 요한은 바로 밖으 로 나갔다.

잠시 후.

골목 근처에서 치안통제국 요원 을 발견한 요한은 씩 웃었다.

그리고 복면을 쓴 채 빠르게 튀 어나갔다.

“내 숙소에 온 것을 환영한다. 숙소비는 들고 왔겠지?”

"뭐?”

요한은 요원의 턱을 후려쳐 기절 시켰다.

그리고 그의 목에 걸려 있는 요 원의 인식표를 뜯어낸 후 씩 웃었 다.

“자. 이제 사냥 시간이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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