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73화 (173/400)

- 7권 23화

173. 내기할까? (2).

"네놈. 지금 뭐라고 했냐.”

“치안통제국. 해체하자고.”

“그게 지금 할 말이냐!?”

파보 국장이 벌떡 일어나 외쳤 다.

그의 얼굴에는 노기가 실려 있었 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치안통 제국을 해체하자니.

부들부들 떠는 그를 마주하던 요 한은 어깨를 으쏙였다.

“폐하.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 까?”

"해보도록.”

"저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차분하고,부드러운 어조다.

그의 목소리는 사람들을 안심시 키기 충분한 목소리였다.

모두를 둘러보며 요한은 천천히 말했다.

“치안통제국의 역할이 무엇입니 까?”

“파보 국장. 말해보도록.”

“왕국의 안전과 더불어 치안 유 지,그리고 통제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다.”

“예. 뭐 그렇다고 치죠.”

요한은 손가락을 들었다.

그의 검지에 있는 것은 케리만의 뼈로 만든 반지였다.

수도에서 세공을 하고.

야스진이 정성 들여 신성력을 먹 인 좋은 물건이다.

그것을 본 마고 후작과 윌카스트 백작은 가볍게 손을 만졌다.

그들의 손가락에도 같은 반지가 있었다.

"이게 뭔지 아십니까?”

“뭔가?”

“케리만의 뼈로 만든 반지입니 다.”

몇몇 귀족들이 탐난다는 듯 요한 의 반지를 보았다.

저 흑색의 반지에 담긴 가치를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 케리만의 뼈 반지라니.

몬스터의 사체는 마법의 매개체 로 쓰인다.

천 년을 넘게 산 케리만의 뼈라 면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었다.

"케리만의 뼈로 제가 반지를 만 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네가 케리만을 잡았기 때문이 지.”

국왕의 말에 요한은 고개를 끄덕 였다.

“케리만은 오랜 시간 로드만 왕 국의 치안을 어지럽히던 몬스터였 습니다.”

“……요한!”

“로드만 왕국의 치안을 유지한다

는 치안통제국은 왜 케리만을 못 잡았습니까?”

파보 국장은 이를 갈았다.

케리만에 대한 것은 치안통제국 뿐만이 아니라 다른 기사들까지 걸 고넘어지는 것이다.

지금까지 케리만을 잡으러 갔던 기사와 마스터,마법사가 몇인가.

당연히 치안통제국에서도 요원을 보냈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었다.

“만약 시간과 예산이 있었다면 케리만 따위. 우리도 잡을 수 있었 을 것이다.”

파보 국장의 말을 요한은 대놓고 비웃었다.

“결론만 말하지그래? 케리만. 누 가 잡았냐?”

“ ,,“누가 잡았냐고.”

“……네가 잡았다.”

“그래. 내가 로드만 왕국의 백성 들과 협력하여 잡았지.”

“자랑하는 거냐?”

“사실을 말하는 거다. 케리만을 잡는데 로드만 왕가,그리고 귀족. 또한 백성이 힘을 합쳤지.”

타로트.

요한.

그리고 검은 요새의 병사들.

그들을 언급하자 국왕의 표정이 살짝 풀렸다.

‘그래도 왕가를 생각하긴 하는 군.’

지방 귀족인 그가 왕가까지 언급 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굳이 왕가까지 언급 하니.

그의 충성심을 어느 정도는 인정 할 수 있을 듯싶었다.

“그런데 잘나신 치안통제국에선 뭘 하셨나?”

“그건……“아아. 뭐 그래. 헨드릭 산맥은 뭐. 검은 요새에서 관리하는 구역 이니 다른 구역으로 들어가기 싫었 다고 해두자고.”

파보는 이를 갈았다.

다음에 나올 말이 무엇인지 그는 알 것 같았다.

“그럼 이번 실종사건 얘기를 해 보자.”

요한은 예만을 가리켰다.

근엄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예만 이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그에게 물었다.

“예만 원장님. 혹시 이번 일에 있어서 치안통제국이 뭔가 한 일이 있습니까?”

“병사들을 불러서 할렘가를 건드 리기는 했었지. 그리고 폭력단이라 든가,아니면 몰락한 귀족들을 치 기도 했고.”

느긋하게 증언한 예만은 손가락 을 튕겼다.

“아. 한 가지 더 있군. 공을 빼앗 기 위해서 자네와 에밀리,그리고나와 피해자들을 공격하려 한 것?”

“그것은 아리오스의 독단이었습 니다.”

“그래서 치안통제국은 관련이 없 다?”

예만 원장의 싸늘한 어조에 파보 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그를 향해 씩 웃은 요한은 여유 롭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번 일. 누가 해결했지?”

U ,,“에밀리 부단장을 구하고,예만 원장님을 구출하고. 실종된 사람들을 구원한 것이 누구지?”

“……너다.”

파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를 향해 씩 웃은 요한은 어깨 를 으쏙였다.

“그런데 위조 금화 사건도 해결 하라고?”

굴욕감이 담겨 있는 그의 표정을 마주하던 요한은 차가운 어조로 말 했다.

“양심 어디 갔냐?”

“이번 일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 었던 일이다.

“야. 어쨌든 못 했잖아. 왜 피해 커질 때까지 구경만 했냐고.”

“상아탑에 요청하여 확실하게 잡 기 위해서였다.”

“난 상아탑에 요청 안 하고 확실 하게 잡았거든?”

요한은 쏙 몸을 돌렸다.

그리고 구경을 온 지방 귀족들을 둘러보았다.

“마고 후작님께 여쯤겠습니다.”

“해봐라.”

“매년 중앙으로 세금을 보낼 때. 치안통제국에 보내지는 세금이 얼 마인지 아십니까?”

백작급 이하의 지방 귀족들은 모 른다.

하지만 귀족원의 원로이고,또 후작이며 정치가인 마고 후작은 알 고 있었다.

“매년 지방 귀족들이 보내는 세 금의 일 할이 치안통제국에 보내지 고 있지.”

그 사실은 처음 알았는지 몇몇 귀족들은 크게 놀랐다.

그들의 반응에 만족한 요한은 유 들유들한 어조로 말했다.

“그만큼 예산을 받아놓고도 이래서 못해. 저래서 안 해.”

요한의 손에는 어느새 오러 블레 이드가 뽑혀 있었다.

그것을 파보에게 겨눈 요한은 사 납게 으르렁거렸다.

“지방 귀족들이 피땀 흘려 번 세 금을 날로 처먹는 쓰레기들을 왜 유지해야 하지?”

“우리 치안통제국이 있었기에 이 만큼 사건이 없었던 것이다! 치안 통제국에서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 인지 모르는 것이냐!?”

“몰라! 알 바 아니야!!”

한 걸음 걸어나간 요한은 재판장 의 모두를 둘러보았다.

“치안을 유지한다는 것은 일이 생기기 전 해결하는 것!!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해도 경계근 무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억지다.

치안 유지와 통제는 말 그대로 두더지 잡기나 마찬가지다.

두더지가 어디서 나올 줄 누가 알겠는가.

그런데도 요한은 억지를 부려가 며 사람들은 선동하고 있었다.

“그만큼 예산을 받아 처먹고,그만큼 권한을 가져갔으면 뭔가 실적 을 내야 하는 것 아닌가?”

그의 선동에 몇몇 귀족들은 벌써 넘어갔다.

지방 귀족과 중앙 귀족이 가지는 불화 중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문제 다.

물론 치안 유지가 필요한 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금 이런 것을 보니 지 금까지 낸 세금이 아까웠다.

그렇기에 지방 귀족들 중 몇몇은 대놓고 적대적인 표정이었다.

“확실히 요한의 말이 맞기는 하지.”

그리고 그 의견에는 원로들도 동 의했다.

그들이 요한의 손을 드는 이유는 하나.

치안통제국의 해체는 아니더라도 그 기세와 힘을 좀 꺾어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치안통제국이 실적을 제대로 내 지도 못하면서 과한 권한을 가진 것은 사실이야.”

"얼마 전에는 내 저택에도 들어 왔더군.”

“뭐? 귀족원 원로의 저택에? 허락도 받지 않은 건가?”

“허락이 뭔가? 첩보를 받았다며 내 서재를 마음대로 뒤지고 가버렸 다네.”

다른 귀족들도 몇몇이 불만을 보 였다.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 간다는 것을 깨달은 파보는 다급히 외쳤다.

“필요한 일이었고,해야 하는 일 이었다! 그럼 요한! 네 말대로 치 안통제국이 해체된다고 치자!”

그는 요한에게 외쳤지만 실상은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이들에게 말 하는 것이었다.

“그럼 그 공백은 누가 메꿀 것인 가! 네가 할 것인가!?”

당장 치안통제국이 사라진다면 다른 나라의 간첩들이 들어올 것이 다.

그들은 누가 막을 것인가.

그리고 사건이 발생하면 누가 해 결할 것인가.

파보를 향해 요한은 심드렁히 말 했다.

“그걸 왜 내가 생각해야 해? 중 앙에서 열심히 생각할 일이지.”

“네놈이 치안통제국을 무용하다 말하고 있잖은가!!”

"무용한 것을 무용하다고 말하는 게 뭐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군.”

“……큭!”

“어쨌든 무용한 치안통제국에서 위조 금화 사건을 해결 못 하겠다 고 징징대니.”

히죽 웃은 요한은 오러 블레이드 를 해체하고 지방 귀족들을 보았다.

“지방에서 나서줘야지. 하. 진짜. 세금도 내줘. 전쟁 나면 기사와 병 사 끌고 나와. 거기에 중앙 귀족들 이 해야 할 일도 해.”

지방 귀족들을 등에 업은 요한은 분노하는 중앙 귀족들에게 싱글벙 글 웃었다.

“도대체 중앙에서는 뭘 하는 거 야?”

“네놈!! 말 함부로 하지 마라!!”

“사실만 말하는 것이 왜 함부로 하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폐하. 결정은 폐하께서 내리시지요.”

이번 일.

그냥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요한의 뜻대로 할 것인 가.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요한. 자신 있나?”

“위조 금화 사건 해결 말씀이십 니까? 예. 자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보도록. 올해 말까 지 그 사건을 해결한다면……국왕은 힐끔 파보에게 눈을 돌렸 다.

이번 일은 파보의 잘못이 컸다.

국왕과 귀족원,그리고 로디악 기사단까지.

이미 이번 재판의 결과에 관해서 는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제 와서 쓸데없는 소리 를 해버렸다.

그러니 국왕이 좋게 볼 수 없는 것이다.

“폐하!!”

“정 뭐하면 올해 말까지 자네들 이 위조 금화 사건을 해결해보게. 그럼 이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지.”

파보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결국 누가 위조 금화 사건을 해 결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너희들에게 충분히 유리한 일이다.”

“……받아들이겠습니다.”

‘병사들은 우리가 잡을 수 있어. 그리고……치안통제국의 요원들.

그리고 중앙 귀족들의 힘을 빌린 다면 요한이 다른 기사들을 포섭하 지 못하게 할 수 있었다.

그나마 부담이 되는 것은 로디악 기사단.

하지만 로디악 기사단의 임무는 왕궁과 왕족의 수호다.

그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할 방법 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해결한다 면. 네놈은 어떻게 할 것이냐.”

파보가 이를 갈며 말하자 요한은 어이없어했다.

"정신 못 차리지? 너희 할 일 너 희가 한 건데 내가 뭘 해줘.”

퉁명스러운 대답에 파보는 속으 로 분통을 터트렸다.

“아. 하나 해줄 게 있네.”

“뭐냐.”

“칭찬해줄게.”

얼빠진 표정을 짓는 파보를 향해 요한은 싱긋 웃었다.

* * *재판이 끝나고 요한이 나오자 마 고 후작은 그를 잡았다.

“넌 진짜 대단한 녀석이구나.”

“하하. 뭐 이 정도 가지고.”

“치안통제국을 적으로 돌리다니. 그리 현명한 판단은 아니다.”

윌카스트 백작은 걱정스레 말했 다.

치안통제국의 요원들은 상당한 강자들이다.

물론 마스터는 없지만 다수의 익 스퍼트,그리고 마법사들을 데리고 있었다.

그들이 전력을 다해 요한을 건드 린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걸 떠나서. 치안통제국이 위 조 금화 사건을 해결한다면……자신들이 무용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그러니 예산의 증액을 요청하거 나,권한을 늘려달라 할 수 있었다.

“분명 그러겠지. 그리고 그것은 지방 귀족들에게는 꽤 큰 부담이 될 거다.”

“그럴 수도 있겠죠.”

“자칫 잘못하면 지방 귀족들이 너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리되면 기껏 모아 놓은 지방 귀족들이 로만 후작 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어쩌면 파보도 여기까지 생각하 고 요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일지 도 모른다.

윌카스트 백작의 걱정에도 요한 은 그저 여유로울 뿐이었다.

“그럼 저는 잠깐 볼일이 있으니. 저택에서 뵙겠습니다.”

"이번 일. 해결할 수 있다고 믿 어도 되는 거니?”

“아버지. 제가 뭐라고 했었지 요?”

“널 믿어달라고.”

“이번에도 믿어주십시오.”

그에게 웃으며 대답한 요한은 몸 을 돌렸다.

“아. 그리고 왜 치안통제국이 이 딴 제안을 했는지. 그거 좀 알아봐 주실 수 있으십니까?”

원래대로라면 그냥 무죄로 끝났 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치안통제국이 왜 그랬는 지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마고 후작은 웃으며 답했다.

“그 정도야 어렵지 않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