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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71화 (171/400)

- 7권 21화

171. 의도치 않은 도움 (3).

궁성의 지하감옥에 있는 사이.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당장 로드만 왕국의 귀족들뿐만 아니다.

다른 나라의 귀족들까지.

다들 속셈은 뻔했다.

만약 요한이 로드만 왕국의 기사 작위를 박탈당하면 자기네 나라의 기사가 되라는 이야기였다.

“그게 되겠나……나마스는 요한의 앞에서 쓰게 웃 었다.

차를 홀짝거리는 요한을 보던 나 마스는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중앙 귀족들은 자네를 처벌해야 한다고 하고 있지.”

“그렇군요.”

뭔가 반응이 있어야 할 텐데 요 한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차를 마시는 데만 집중할 뿐이었다.

“지금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요한이 고개를 젓자 나마스는 그 를 빤히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지금 태양의 광장에 수도의 시 민들이 나와 시위를 하고 있지.”

“……예?”

“아카데미의 학생들,그리고 백 성들과 병사들 일부. 아니,그들뿐 만이 아니지.”

그는 품에서 종이를 꺼냈다.

성철쇄 기사단에서 조사해 온 시 위대의 목록이었다.

“귀족들 일부. 바론교 사제들까 지.”

“아니 그 인간들이 왜?”

그냥 귀족원에서 결판을 낼 것이 라고만 생각했다.

요한은 황당해했고 나마스는 더 황당해했다.

“자네가 한 일이 아닌가?”

“재한테 물어보십시오. 제가 뭐 했나.”

계속 요한을 감시했던 간수는 나 마스의 시선에 황급히 답했다.

“고,공자님께서 다른 귀족분들 과 만나기는 하셨지만……시위와 관련된 이야기는 한마디 도 꺼내지 않았다.

아니,요한이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타국의 귀족들이 자기 나라의 장 점.

그리고 자신의 기사단의 장점에 대해서만 떠들었을 뿐이다.

그들의 제안에 요한은 계속 똑같 은 대답만을 내왔었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

“바론님께 맹세코 요한 공자님께 서 시위를 조장하는 일은 없었습니 다.”

“흐음……“아니 도대체 개들은 뭐 한다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까?”

“골자는 간단하네. 아니,차라리 이걸 보는 게 낫겠군.”

나마스는 품에서 선언문을 꺼내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요한은 어이없음을 감추지 못하고 신음했다.

“참나……로드만 왕국을 구하고,약한 자 를 위하는 진정한 기사.

요한이 어째서 처벌을 받아야 하 는가.

“치안통제국에서는 이 시위에 맞 춰 자네를 처벌해야 할 이유를 떠 들고 있지.”

“펠론 백작을 죽인 것,필로틴 제국과 사이가 나빠지게 한 것. 그 리고 이번 일. 그것만 가지고 떠들 고 있는 겁니까?”

“그 외에도…… 자네가 보이는 그 막 나가는 태도를 문제 삼고 있 어.”

“그렇습니까?”

“자네의 안 좋은 점을 부각해서 치안통제국에서는 선동을 하고 있 어.”

"그들의 선동에 낚이거나,또 동 조하는 이들이 있겠군요.”

요한이 팔짱을 끼자 나마스는 천 천히 말을 이었다.

“그래. 영웅이 몰락하기를 바라 는 사람들은 꽤나 있으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다.

희망을 희망으로 간직하고 싶어 하는 이들은 더 많았다.

“특히나 자네에게 구원받은 이들 은 더욱 그래.”

요한이 사베트를 잡음으로써 구 원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원받고.

가족의 목숨을 구원받고.

죽은 이의 복수를 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네가 처벌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나 보더군.”

나마스는 천천히 말한 후 난감해 했다.

“태양의 광장에 꽤나 많은 사람 들이 모여있어.”

“이걸 가지고 치안통제국에서 시 비를 걸 수 있겠군요. 그들을 폭도 로 규정할 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도시의 시민들만 나왔다 면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은 그렇게 쉽게 넘어갈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아. 말했 지? 참가자 중에는 귀족들도 있고, 또 사제들도 있다고.”

“아.”

“그뿐만이 아니야. 아카데미의 학생들도 나섰다네.”

‘설마 프란츠 이 자식이!?’

돕겠다더니 이런 일을 하고 있었 던 것인가.

요한은 어이없어하며 고개를 저 었다.

“그래서. 지금 이걸 저한테 말씀 해주시는 이유가 월니까?”

“자네의 재판은 이틀 후로 잡혔 어.”

“그렇습니까?”

“왕궁에서 재판이 진행될 예정인데…… 시위가 너무 과격해지고 있 다네.”

자칫 잘못하다간 유혈사태가 벌 어질 수도 있었다.

지금 수도 경비대는 꽤나 긴장하 고 있었다.

“치안통제국의 눈치를 살피랴. 시위대의 눈치를 보랴. 성철쇄 기 사단도 일단 문제가 생기지 않게 나서서 지원하고 있지.”

“로디악 기사단은 뭐 합니까?”

“로디악 기사단도 시위대에 참가 했어.”

“아……요한은 짧게 신음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그냥 뒀다간 진짜 큰일 날 수도 있겠군요.”

"그래. 그래서 말인데.”

나마스는 요한을 빤히 보며 말했 다.

“자네가 이 갈등을 좀 해결해줬 으면 하는데. 할 수 있겠나?”

“굳이 제가 할 필요성을 못 느끼 겠습니다만.”

“하아. 이미 판결은 난 것이나 마찬가지야. 폐하께서도 정당방위를인정할 것이야.”

자기 욕심 챙기겠다고 로디악 기 사단을 공격.

거기에 사베트에게 잡혔던 사람 들까지 공격하려 했다.

그것만으로도 치안통제국의 치부 는 큰 것이다.

“물론 이번 일을 완전히 덮어버 린다는 조건이 있어야겠지.”

이번 일은 공을 바란 아리오스가 날띈 것이다.

그것으로 그냥 끝내자는 이야기 다.

요한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고 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뭐.”

‘문제는 치안통제국 놈들이 막판 까지 그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일까 하는 거지만.’

요한이 받아들이자 나마스는 안 도했다.

어쨌든 유혈사태가 일어나는 것 은 막을 수 있으니 다행이었다.

"그럼 바로 나가서 시위대를 자 네가 해산시켜줬으면 좋겠군.”

나마스는 국왕에게 직접 받은 허 가서를 간수에게 내밀었다.

그것을 받은 간수가 문을 열어주 자 요한은 밖으로 나갔다.

왕궁의 외성 밖에 있는 태양의 광장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 다.

단상까지 만들어지고,그 단상 위에서 열띤 연설을 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자! 그럼 여기서 아카데미 최고 의 연주자! 악성의 후계자이신 프 란츠 공자님을 모시겠습니다!!”

한껏 오른 분위기를 더욱 불사르 기 위해서일까?

사회자는 한쪽을 가리켰다.

그의 외침과 함께 단상 위로 프 란츠가 올라왔다.

류트를 잡은 그는 주변을 둘러보 았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기다 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공연 연습을 한다고 하길 잘했네.’

원래는 태양의 광장에서 연습을 한다고 하고,그곳에서 요한의 석 방을 탄원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모여보니 이게 무슨 일인 가.

다른 이들도 모이고 있었다.

캐슬 오브 로디악의 시민들. 그리고 사제들까지 나와 있었다. 그뿐인가?

시위대를 위해서 몇몇 귀족은 식 량까지 보급했다.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고.

혹시 모를 치안통제국의 난입을 막기 위해서 로디악 기사단까지 있 었다.

위치는 달랐지만 의도는 같았다.

요한의 석방을 탄원하는 시위였 다.

목적이 같으니 함께 할 수밖에.

프란츠는 바로 시위대에 참가했 고 그의 연주를 듣고자 하는 귀족 들과 영애들,아카데미의 학생들도 시위대로 모였다.

“영웅의 함가를 시작하겠습니다.”

류트를 가볍게 튕긴 프란츠는 바 로 연주를 시작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헤이로나는 작게 목을 가다듬고 노래를 불렀다.

“늦은 밤 잠에서 깨어난 영웅이하늘을 보았다.”

차분하고 예쁜 목소리다.

프란츠의 좋은 연주와 시너지를 일으킨 노래는 빠르게 태양의 광장 을 감쌌다.

확성 마법을 쓰는 아카데미의 학 생들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헤이로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세상의 시기와 질투에도 영응은 멈추지 않았다.”

"그들의 방해에도 영웅은 구원을 멈추지 않았다시!”

헤이로나의 노래에 맞춰 시위대 도 노래를 불렀다.

많은 이들이 음정도,박자도 맞 지 않는 노래를 부른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어이없 어했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회귀 전에는 일부러 의도해서 이 런 영웅담을 만들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냥 요한은 하고 싶은 대로 하 면서 목적을 이루려고만 했었다.

그런데 영웅이라니.

‘웃기지도 않네. 진짜.’

요한은 성큼성큼 시위대를 향해 걸었다.

헤이로나의 아름다운 목소리.

프란츠의 좋은 연주.

그에 호응하는 많은 사람들.

그 열띤 분위기를 지나치며 요한 은 단상 위로 올라갔다.

“헉……헤이로나의 노래가 멈추고 프란 츠의 연주가 중지되었다.

많은 이들이 단상 위에 올라온 요한을 보고 침묵했다.

그들을 훑어보던 요한은 차분히 말했다.

“돌아가라.”

“요한 공자님!!”

“케리만을 쓰러트린 영웅이시 어!!”

“공자님!! 공자님 덕분에 레나가 살았습니다! 공자님!!”

요한의 공을 많은 사람들이 시끄 럽게 외치기 시작했다.

열띤 시위대의 분위기가 더욱 강 해졌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단 한마 디를 더 했을 뿐이다.

“나는 괜찮으니 다들 집에 가. 그리고 자기 생업에 종사해.”

"하지만 공자님!”

“공자님께서 치안통제국 놈들에 게 당하기라도 한다면!”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돌아가.”

세 번의 돌아가라는 말.

요한의 표정에는 기쁨도,슬픔도 없었다.

그저 무심함만이 있을 뿐이었다.

“괜히 이런 데 있다가 피 보지 말고.”

시위가 격해지면 경비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

어쩌면 성철쇄 기사단이 움직여 야 할지도 모른다.

귀족들도,사제들도.

그리고 시민들도.

시위에 계속 참여하다간 다칠 수 있었다.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일이라면 모를까.

이미 국왕은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굳이 시위까지 할 필요 는 없었다.

“그러니 돌아가.”

요한은 마지막 말을 내뱉은 후 차분히 시위대를 둘러보았다.

“시민들은 생업에 종사하고,기 사들은 로드를 찾아가고,귀족분들 께서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사제 분들께서는 바론 님을 찾아가십시 오. 그리고……획 고개를 돌린 요한은 프란츠와 헤이로나를 향해 씩 웃었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시고.”

“요한 공자님•"…“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다들 돌아가도록 하시오.”

마지막 말을 내뱉은 요한은 단상 에서 내려왔다.

기다리고 있던 성철쇄 기사단과 나마스는 쓰게 웃었다.

열띤 분위기가 요한의 몇 마디만 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가시지요.”

요한이 다시 궁성으로 돌아가려 는 때.

시위대 중 몇몇이 외쳤다.

“요한 공자님께서 저리 말씀하시 는 것은 우리들을 생각하신 것이 다!!”

“우리가 다치지 않게 배려해주신 것이다!!”

"아아! 진정한 영웅이시다!!”

“공자님! 공자님의 말씀을 따르 겠습니다!!”

그들의 외침 때문일까?

시위대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했 다.

영웅이기에.

영웅으로 살아가는 자이기에 자 신의 일 때문에 다른 이가 피해를 보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다면 그를 위해서라도 시위 대는 해산되어야 했다.

“자. 다들 돌아가자고.”

“공자님께서 저리 말씀하시는 데…… 괜히 공자님께서 마음 쓰게 할 필요는 없지.”

성철쇄 기사단과 치안통제국에서 그토록 해산시키려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던 시위대가 자 진 해산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흩어지는 것을 힐끔 본 나마스는 요한의 등을 툭 쳤다.

“대단한데?”

“아니 뭐.”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제가 대단하다기보다는……‘양유위가 넣은 훌륭한 바람잡이 들 덕분이지.’

아까 단상 위에 올라가 있을 때 요한은 봤다.

시위대에 속해 있는 이들 중에 도둑 길드의 도둑이 있음을.

그것만으로도 이 시위대가 왜 결 성되었는지 알 것 같았다.

‘거기에 사제단은 야스진이 포섭 한 것 같고……궁성의 외성에 들어선 요한은 발 걸음을 멈췄다.

기다리고 있는 자를 마주쳤기 때 문이었다.

‘그리고 로디악 기사단은 재가 내보낸 것 같군.’

궁성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

그건 바로 로디악 기사단의 부단 장인 에밀리였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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