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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43화 (143/400)

- 6권 18화

143. 너나 신경 쓰시지 (1).

요한의 비웃음에 몇몇 중앙 귀족 들의 표정이 굳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한은 신경 쓰 지 않았다.

‘어차피 이정도는 예상했던 일이 야.’

중앙 귀족들은 영지를 가진 지방 귀족을 싫어한다.

영지를 보유하고 있는 지방 귀족 들 경우는 영지와 작위의 세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앙 귀족들은 달랐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위와 직위 는 오로지 공무를 위한 것.

아무리 뛰어나도 한번 실수로 나 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당연히 세습 따위는 불가능하다.

그런 만큼 중앙 귀족들은 지방 귀족들을 백안시하고 있었다.

자신들은 가지지 못한 권리를 가 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지방 귀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앙에서는 매년 다양한 명목의 세금을 뜯어간다.

거기에 특별세라는 이유로 매년 추가 세금까지 걷어간다.

그 세금을 제대로 쓴다면 모르겠 지만 어디다가 쓰는지도 모르겠다.

중앙의 지원을 요청해도 불가능 하다는 답변만 나오기 일수였다.

그러니 지방 귀족들이 중앙 귀족 들을 좋아할리 있나.

이런 사정 때문인지 중앙 귀족과 지방 귀족은 항상 서로를 견제하고 물어뜯기 바빴다.

그런데 지방 귀족인 요한이 필로 틴 제국과 싸웠다.

그러니 중앙 귀족들은 이를 지방 귀족들에 대한 공격의 발판으로 삼 으려 할 것이 분명했다.

그것을 요한이 모를 리가 없었 다.

‘아주 물어뜯을 구석 찾았다고 신났구만.’

어느새 차이로 백작의 뒤로 몇몇 의 중앙 귀족들이 자리했다.

그들이 함께 요한을 처벌해야 한 다고 외치자 차이로 백작의 목소리 가 강해졌다.

“이번 일은 확실히 그냥 넘어가 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의 외침 이후 뒤에 있던 귀족 들이 외쳤다.

“왕국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일 입니다!”

“전하!! 정무대신 세이스가 청컨 대니 당장 요한 바그너에게 죄를 물어야 합니다!!”

중앙 귀족들이 모여 있는 쪽에서 도 수군거림이 강해졌다.

그 중 절반 정도는 그들의 의견 에 동조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는?

그저 우려를 표하며 관망의 자세 만 취하고 있었다.

‘현명한 사람들이 있네.’

아무리 할 말이 있더라도 지금은 국왕이 연 파티 도중이다.

가뜩이나 파티장의 분위기가 살 얼음판인데 저런 공격을 한다?

지방 귀족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외무대신 정도 되는 사람이 분 위기 파악 못하는 머저리일리는 없 고. 이것도 의뢰받은 거라고 보면 되나?’

요한은 말없이 차이로 백작을 바 라보았다.

그가 누구의 후원을 받길래 이렇 게 대놓고 무식한 짓을 하는지 알 아야 했다.

“외무대신! 그게 할 말이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 히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떠들지 마시오!!”

요한이 북방에 가서 뭘 했는지 자세히 모르는 지방 귀족이 외쳤다.

그들에게는 요한이 무슨 일을 했 는지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지방 귀족이 중앙귀족에게 공격당한 것이 거슬릴 뿐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가 중요 하단 말이오!?”

"필로틴 제국에서 항의가 들어왔 는데 이건 어찌하려는 겁니까!?”

환영파티는 순식간에 정쟁이 되 었다.

귀족들이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요한. 넌 빠져 있거라.”

"내가 나서는 게 낫겠군.”

“제가 알아서 하죠. 아버지. 마고후작님.”

어느새 요한에게 다가온 윌카스 트 백작과 마고 후작은 그를 잡았 다.

그들의 손을 가볍게 내린 요한은 여유로운 어조로 말한 후 나서려 했다.

그때 그의 발걸음을 잡는 목소리 가 울렸다.

“에밀리. 조용히 시키도록.”

나직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다.

잠자코 있던 타이로돈 국왕이 입 을 연 것이다.

“예.”

타이로돈 국왕의 명령이 떨어지 자 에밀리는 오러 블레이드를 뽑았 다.

“흡!”

나직한 기합성과 함께 그녀는 오 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그 일격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 로 잘려버렸다.

-와장창!!

유리잔과 그릇이 깨지며 만들어 낸 소음이 겨우 소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다들 각자의 패로 갈려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요한.”

“예. 폐하.”

“할 말이 있는가?”

"허락만 해주신다면 저도 제 변 호를 하고 싶습니다.”

"허락한다.”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요한은 차 이로 백작에게 다가갔다.

“일단 한 가지 여쭙지요.”

요한은 무심한 눈으로 그를 바라 보며 말했다.

“지금 차이로 백작님께서 말씀하 시고자 하는 바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

“너의 잘못을 규탄하는 것이다!”

“제 잘못이요? 제가 뭘 잘못했습 니까?"

"뭐?”

“여러분들께 여풀겠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습니까?”

꽤 많은 중앙 귀족들의 앞에 선 채 요한은 여유롭게 물었다.

“필로틴 제국의 율경을 공격하지 않았나?”

“했지요.”

요한이 순순히 긍정하자 차이로 는 잘됐다는 듯 외쳤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어 째서 그를 공격한 것이냐!”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데. 자기 보호조차 하지 않아야 한단 말입니까?”

“보고에 따르면 너는 에슐론을 사로잡고,펠론 백작을 죽이고,거 기에 율경을 물러나게 했다.”

“예.”

“그 정도 실력이라면 네 몸 하나빼는 것 따위는 어렵지 않았을 텐 데?”

"흠……“그런데도 너는 수많은 필로틴 제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을 죽였다.”

요한은 그를 빤히 보다가 웃었 다.

“하하. 이것 참.”

“뭐냐.”

“아니. 조금 웃겨서.”

키득거리던 요한은 순식간에 웃 음을 지웠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그를 노려보던 요한은 천천히 입을 열었 다.

“차이로 백작님. 백작님께선 필 로틴 제국의 외무대신이십니까? 왜 그쪽 사정을 그리 신경 쓰십니까? 그 전투에서 저희 병사도 죽고 다 쳤습니다만.”

“외교란 그런 것이다!”

“외교가 됐든 뭐가 됐든. 결국은 자기 나라를 위한 활동 아닙니까?”

"필로틴 제국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네 녀석의 방자함 때문 에!”

“정말 그리 생각하십니까?”

요한의 시선에 그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좋다. 필로틴 제국에서는 지금 전쟁을 할 여력이 없겠지. 하지만 너로 인해서 필로틴 제국과 로드만 왕국 간 사이가 악화되었다.”

“그래서요?”

“그것은 어쩔 생각이냐. 후계자 경쟁이 끝난 후 그들이 이 일을 빌 미로 침공한다면……“이번 일을 빌미로 오히려 저희 가 화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웃기는 소리! 모든 명분은 그쪽 에 유리하다. 요한,필로틴 제국의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그가 외치자 요한은 순순히 긍정 했다.

“들어갔지요.”

“너는 결국 국경을 넘어 필로틴 제국을 도발한 것이다.”

차이로 백작은 싸늘히 말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하는 그를 향해 요한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케리만을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그 케리만이 있던 곳이 어 디인지 아십니까?”

“……필로틴 제국의 영역이었다

고 들었다.”

“예. 거기였지요. 그래서 들어갔 습니다.”

당연하다는 듯 요한이 말하자 차 이로는 이를 갈았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씀이 이상하시군요. 그럼 차 이로 백작께서는 케리만을 발견했 는데 그냥 놔줬어야 했다. 뭐 그런 말씀이십니까?”

“그건……“케리만이 누굴 죽이든 말든? 케 리만이 로드만 왕국의 병사들과 백 성을 죽이든 말든?”

차이로는 그 질문에 답하지 않았 다.

뭐라 답하든 자신에게 유리할 것 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침묵도 딱히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케리만에 의해서 얼마나 피해가 생기든 말든 그냥 놔줘야 했다?”

“그,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럼 뭡니까?”

“필로틴 제국에서는 케리만을 처 치하기 위해 그곳을 탐색 중이었다 고 한다.”

“제가 알기로 필로틴 제국에서 이미 몇십,몇백 번이나 케리만을 찾으려고 했었다 들었습니다만그 시도들은 전부 실패했었다.

케리만이 쓰던 은신처는 오래된 자의 유적이고,또 불의 흡혈귀에 게 가호를 받는 곳이다.

들어가는 법을 모르는 자는 들어 가긴 커녕 발견조차 할 수 없다.

그 유적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요한도 회귀 전에는 꽤 늦게 케리만을 발견했었다.

물론 이번에는 나비효과로 율경 이 케리만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다.

"전 조금이라도 더 높은 확률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필로틴 제국과 협조를 구할 수 도 있었다.”

“저희가 필로틴 제국과 조우한 것은 케리만을 잡고 그 시체를 옮 긴 후였습니다.”

“그래도!”

“그리고 그들이 먼저 공격했지 요. 그 때문에 로드만 왕국의 소중 한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 ,,"외무대신께서는 로드만 왕국의 백성이 죽었는데도 굽실거렸어야 했다…… 뭐 그런 말씀이십니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럼 뭡니까?”

법만 따진다면 차이로의 말이 옳 다.

타국에 들어가려면 허가를 받고, 그들의 법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사람은 법보다는 감성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회귀 전에도.

그리고 다른 환생 때도 그랬던 것처럼 요한은 차분히 사람들의 감 성을 자극해나갔다.

“저는 로드만 왕국의 귀족으로 서. 백성을 돌보고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침묵이 자리 잡았다.

풀벌레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 는 정원 속에서 요한의 목소리만이 울리고 있었다.

“케리만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그렇지.”

마고 후작이 작게 추임새를 넣어 주자 요한은 씩 웃었다.

차분히 모두를 둘러 본 요한은 다시 차이로 백작에게 시선을 맞췄 다.

"저는 로드만 왕국의 힘 있는 자 로서 힘없는 백성을 지키려 했을 뿐입니다.”

천천히 말한 요한은 모두를 둘러 본 후 말을 끝맺었다.

“그렇기에 케리만을 잡았을 뿐입 니다.”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군. 내가 탓하는 것은 케리만을 잡은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필로틴 제국에서 한 말은 뻔합 니다. 왜 저항했느냐. 왜 필로틴 제 국의 기사들과 병사들을 죽였느냐 정도의 말이겠지요.”

정곡을 찔렀다.

요한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는지 차이로 백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케리만을 잡은 이유와 같습니 다. 저는 로드만 왕국의 귀족으로 서 로드만 왕국의 사람들을 지켰을뿐입니다.”

“하지만 싸울 필요는 없었다. 그 자리에서 사정을 설명해도 되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공격으로 죽거 나 다친 병사들은? 그들의 죽음은 무시되어도 된다. 뭐 그런 말씀이 십니까?”

중앙 귀족들 중 몇몇이 술렁거렸 다.

그것을 본 차이로 백작은 다급히 외쳤다.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지 마라!!”

"필로틴 제국 놈들은 대화를 시도하기는커녕 바로 무기를 들이댔 습니다. 그때 뭘 어떻게 했어야 했 습니까?”

요한은 동의를 구하듯 슬쩍 지방 귀족들을 보았다.

“그렇지. 거기서 요한이 싸우지 않았다면 어쨌겠어?”

“대놓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대응 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라고? 다 짜고짜 공격한 놈들인데?”

“차라리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 고 죽으라고 하지 그래?”

기다렸다는 듯 지방 귀족들은 요 한을 응원했다.

그 응원에 움찔한 차이로 백작은 힘없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것은……“백작님. 정말 하시고 싶으신 말 씀이 뭡니까?”

요한은 한걸음 그에게 다가갔다.

“제가 케리만을 잡지 말았어야 했습니까?”

“그건……“케리만에 의해 슬퍼하던 사람들 을 위한 복수조차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까?”

“그런 말은•“…“제가 케리만을 놓치고 로드만 왕국의,아니.”

목소리를 가다듬은 요한은 모두 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동의를 구하듯 간 절한 어조로 외쳤다.

“헨드릭 산맥을 오가는 모든 사 람을 공격해도 필로틴 제국의 영역 에 있으니까 봐줘야 했단 말입니 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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