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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26화 (126/400)

- 6권 1화

126. 필요 없으니까 쳐내야지.

(2)

“일황자 율무기 다인 필로틴이 상비군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헤본 남작은 자신 없어하며 작은 어조로 말했다.

그의 주장을 들은 요한은 가당찮 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 인간이 잘도 그러겠다.”

현재 제국 수도를 관리하는 제 일 상비군을 움직인다?

한푼 가치도 없는 로드만 왕국과 의 전쟁을 위해서?

물론 황제의 자리를 포기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볼 수 있었다.

“율무기는 절대 황제 자리 포기 못 해.”

“다른 이들을 시킬 수도 있습니 다. 다른 황자들과 황녀들도……“개들이 하겠냐?”

황제가 직접 시켜도 불가능할 것 이다.

그런데 율무기나 그녀의 어머니 이자 제국의 섭정인 일황비 솔라우 가 시킨다고 그들이 나가겠는가?

지금 계승권자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황위 뿐이다.

그런데 자신의 힘만 잃게 될 전 쟁에 참여하려 할까?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거절 할 것이다.

“로드만 왕국에서 제국을 침공하 는 것이 아닌 이상. 필로틴 제국은 절대 움직이지 못해.”

요한의 판단은 마고 후작과 타로 트 역시 동의하는 것이었다.

후계자 경쟁이 끝나고 정세가 안 정된 후라면 모를까.

지금의 필로틴 제국은 절대 군대 를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율경과 싸운 것은 그것으 로 끝이야. 우리도,그들도. 서로의 영토에 한번씩 들어갔다가 나왔지.”

그럼 제국에서 오히려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려 할 것이다.

괜히 싸워봐야 좋을 것이 없을테 니 말이다.

“이런 걸 몰랐다고 할 리는 없겠 고.”

“그,그건……헤본 남작은 입을 열 수 없었다.

정치가로서 이것을 몰랐다는 것 은 능력의 부족함을 보이는 것이다.

알았다면 필로틴 제국만 생각하 는 매국노가 된다.

외통수에 걸려버린 헤본 남작은 입술만 깨물 뿐이었다.

“진짜 의심스럽단 말이지……요한이 히죽거리자 헤본 남작은 한숨을 쉬었다.

“공자님 말씀대로입니다. 하지만 괜히 사자의 코털을 건드릴 필요가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

“예. 율경입니다. 천하십강 율 경.”

헤본 남작이 진지하게 말하자 요 한은 씩 웃었다.

그의 웃음에 담긴 의미가 무엇일 까?

헤본 남작은 순간 심장이 두근거 리는 것을 느꼈다.

"그가 두렵나?”

“두렵지 않으십니까?”

"내가 묻자. 넌 내가 안 두렵냐?”

“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린가.

헤본 남작이 당황하자 요한은 자 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무서워하는 율경을 쫓아내 고 그의 심복을 잡아 온 난데.”

천천히 요한은 헤본 남작에게 걸 어갔다.

그가 다가오자 헤본 남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요,요한 공자님.”

요한의 오른손에 붉은 오러 블레 이드가 피어올랐다.

그것을 마주하던 헤본 남작은 더 더욱 긴장했다.

“그런 내 앞에서 넌 잘도 떠드는 구나?”

한점의 웃음도 짓지 않은 채 요 한은 오러 블레이드를 들어 올렸다.

“으......w내리쳐지던 오러 블레이드가 머 리 앞에서 멈췄다.

헤본 남작은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허억…… 허억……죽음의 공포를 마주했다.

식은땀을 주룩주룩 흘리는 헤본 남작을 향해 다가간 요한은 그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거취 는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야.”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헤본 남 작의 온몸에 오한이 감돌았다.

짧은 말에 담겨 있는 의미는 무 척이나 함축적이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것.

검은 요새에 있는 날이 얼마 남 지 않았다는 것일까?

아니면 요한이 움직이는 날이 얼 마 남지 않았다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로만 후작과 싸울 날이 얼마 남 지 않았다는 것일까.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의하면.

아무리 요한이 강하다 하더라도 로만 후작과 싸우기는 부족했다.

그런데도 요한은 너무나도 자신 만만했다.

‘예상 밖이다.’

요한은 단순한 애송이가 아니다.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뛰어난 주의력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사람들을 쥐고 흔드는 카 리스마도 가지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스물도 되지 못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은 수백 년을 산 괴물 같았다.

헤본 남작은 허둥지둥 타로트와 헤르듀크,마고 후작에게 인사했다.

“저,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로만 후작 측에서 모두 회의에 빠진다면 이번 일은 내가 결정하겠 네.”

“……예.”

헤본 남작이 나가자 타로트는 자 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쉬었다가 계속하도록 하 지.”

펠론 백작과 헤본 남작이 나간 이상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다.

타로트는 헤르듀크를 불렀다.

그들이 회의장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자 마고 후작은 눈을 감았다.

“그럼 차나 한잔 마셔 볼까 ,,그때 그의 옆으로 다키스트가 다 가왔다.

“뭐냐.”

“……저 공자님.”

“뭔데 뜸을 들여?”

“아까…… 말씀하셨잖습니까. 우 리 애라고.”

"어? 그게 뭐.”

"저희가……다키스트는 혼란이 가득 담긴 시 선으로 요한을 보며 물었다.

“저희가 왜 공자님의 애입니까?”

“뭔 소리야. 그때 너희들은 내밑에 배속됐어.”

“그거야 그렇지만……“지휘관이 자기 부하들 챙기는 건 당연한 것 아냐?”

“그......w말문이 막혀버린 다키스트가 머 뭇거리자 요한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쓸데없는 소리말고 차나 타와. 후작님. 차 드시겠습니까?”

“음? 아아. 마시지. 다키스트. 내 것도 부탁하네.”

“예.”

다키스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밖을 향해 걷는 그의 표정에는 혼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리…… 애라고?’

잠시 후 이어진 회의는 별 탈 없 이 끝났다.

딱히 결정된 것은 없었다.

일단은 율경이 왜 여기까지 와 있는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 었다.

마고 후작과 함께 지하로 내려간 요한은 웃으며 말했다.

“일이 재밌게 흘러가는군요.”

“재밌게 흘러가는 거냐? 재밌게 만든 것이지.”

요한이 무슨 수작질을 부리는지 마고 후작은 눈치채고 있었다.

지금 요한은 대놓고 로만 후작과 왕가가 싸우게 만들고 있었다.

“일부러 펠론 백작을 도발하고, 헤본 남작이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 고 인식하게 하고.”

“제가 없는 말 지어낸 것은 아니 잖습니까.”

“맞는 말한것도 아니지.”

내려가던 계단에서 요한은 발걸 음을 멈췄다.

“그래서 불만이십니까?”

“누가 불만이라디?”

퉁명스레 대답한 마고 후작은 고 개를 돌렸다.

“다만 이 싸움의 끝이 어떻게 될 지 궁금할 뿐이다.”

“왕가가 로만 후작가를 견제하는 것이 왕위계승권 경쟁에 문제가 되 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렇긴 해.”

솔직히 지금 상황은 마고 후작 입장에서 나쁠 것이 없었다.

만약 요한이 로만 후작을 끝장낸 다면.

로드만 왕국의 후작가는 타이론 후작가만이 남는다.

조금 더 나간다고 하더라도 바그 너 백작가가 후작가가 되는 정도.

하지만 둘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마고 후작의 권한은 강해질 것이다.

“다 잘 될 겁니다. 타이론 후작 가는 강해질 것이고.”

멈춰 있던 요한은 성큼성큼 계단 을 내려갔다.

마고 후작을 지나치며 요한은 빙 긋 웃었다.

“하이데 영애께서는 저주에서 풀 려나시겠지요.”

“……정말 가능한 것이겠지?”

“이만큼 받아놓고 제가 딴소리하 겠습니까? 저만 믿고 계십시오.”

“거 참.”

요한이 이렇게 큰일을 치를 때마 다.

우습게도 마고 후작은 불안감이 조금씩 가셨다.

이정도로 사고를 치는 것도 능력 이다.

하지만 요한은 사고를 치면 반드 시 수습했다.

그런 만큼 요한의 말에 무게감이 실렸다.

“그래서. 에슐론은 어쩔 생각이 냐.”

“여기까지 왜 왔는지 확인하고 포섭을 해봐야겠지요.”

"그가 포섭될까?”

"설마요.”

에슐론이 로드만 왕국의 기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 따위는 안 한다.

그저 형식상 제안하는 정도에 불 과했다.

마고 후작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고했다.

“혹시나 해서 말하겠지만 고문은 안 된다.”

“할 생각도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목을 날려버리고 싶었다.

만약 아까 율경을 죽이는 데 성 공했다면 에슐론도 깔끔히 제거했 을 것이다.

하지만 율경을 놓친 이상,현재 의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 했다.

그러니 에슐론을 고문하거나, 죽 일 이유는 없었다.

‘작은 고기를 잡았으면 더 큰 고 기를 잡기 위한 미끼로 써야지.’

“에슐론을 이용해서 율경에게 받 아낼 것이 있습니다.”

"포로라도 받으려는 건가? 지금 로드만 왕국에는 필로틴 제국에 잡 혀 있는 포로가 없을 텐데.”

“아뇨.”

뉘신지도 모르는 사람 구할 생각 은 없었다.

요한은 에술론이 있는 지하감옥 의 문을 열며 차분히 말했다.

“드래곤 스케일을 얻어낼 겁니 다.”

“뭘 얻어?”

드래곤 스케일.

용의 비늘이다.

드래곤 하트보다는 덜하지만 그 또한 귀한 재료였다.

그것을 율경이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던 마고 후작은 화들짝 놀랐다.

“잘 있었나!?”

마고 후작이 놀라든 말든 요한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포박되고 재갈이 물린 에슐 론을 향해 씩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는 요한을 죽일 듯 노려보았 다.

“거 눈에 힘 좀 풀지?”

의자를 끌어와 에슐론 앞에 놓은 요한은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

“일단은 당신을 죽일 생각은 없 어.”

“널 이용해서 율경에게 드래곤 스케일을 받아낼 생각이니까.”

M | 99에슐론의 눈에 경악이 서렸다.

그것을 마주하며 요한은 씩 웃었 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얘기해봐.”

요한이 재갈을 풀어주자 에슐론 은 당황하며 그를 보았다.

“드,드래곤 스케일이라니……?"

“뭘 또 모른 척을 하시나. 다 알 고 있는데.”

시선을 피하며 더듬거리는 에슐 론을 향해 요한은 손을 저었다.

“……무,무슨…… 무슨 말을 하 는지 모르겠다.”

"너 거짓말 잘 못하지?”

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귀엽다 는 듯 에슐론의 볼을 톡톡 쳤다.

그것만으로도 에슐론의 얼굴에 수치심이 맺혔다.

붉어진 얼굴로 자신을 노려보는 에슐론을 향해 요한은 상냥한 어조 로 말했다.

“일황자가 율경을 자기 파벌로 몰래 끌어들이는 데 선물로 준 게 그거잖아.”

에슐론의 표정이 굳었다.

일황자 측과 율경의 측에서도 극 소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었다.

그것을 요한이 알고 있다는 이야 기는 두 가지를 의미했다.

일황자 측에서.

아니면 율경 측에서.

정보가 새고 있다는 것.

최측근만이 알아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이 아는 것은 문제가 된다.

그것도 타국의 귀족이 안다는 것 은 더욱 문제가 된다.

그렇기에 에슐론의 머릿 속은 꽤 나 복잡해져 있었다.

“……누구에게 들은 것인지?”

“누구에게 들었다.”

놀리듯 빈정거리며 요한은 에슐 론의 눈을 살폈다.

자신의 마음까지 속일 수 있는 정치가라면 모르겠지만 에슐론은 그런 정치가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애초에 이런 협상과는 거리가 먼 에슐론이 다.

그러다 보니 요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놀라며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를 내려다보던 요한은 피식 웃 었다.

‘율경과 일황자 쪽 사람을 의심 하고 있는 거겠지?’

“그런……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다. 헛소리 마라.”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그의 눈동자는.

그의 손은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알리듯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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