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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25화 (125/400)

- 5권 25화

125. 필요 없으니까 쳐내야지 .

(1)

“……자자. 홍분하지 마시지요. 펠론 백작님.”

씩씩거리던 펠론 백작이 앉자 헤 본 남작은 웃으며 말했다.

“요한 공자님께서 케리만을 잡으 신 것은 참으로 대단하신 일입니 다.”

심각한 분위기를 없애려는 듯.

헤본은 애써 여유있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새롭게 탄생하시는 영웅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군요.”

“그래? 사인해줄까?”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 성질을 긁는다.

하지만 헤본 남작은 정치가답게 요한의 도발을 웃어넘겼다.

“나중에 해주십시오. 지금 중요 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그는 타로트와 다키스트,부대장 들을 가리켰다.

“요한 공자님께서 싸운 필로틴제국의 사람들. 그들이 누군지 아 시겠지요?”

“천하십강 중 하나인 인왕 율 경.”

“정확히는 필로틴 제국 황제의 동생인 율경 베로나 필로틴입니다.”

“그래서? 내가 황족에게 칼침 놔 줬다고 나 핍박하려는 거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황족을 건 드린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 슐론까지 잡으셨지요?”

담담히 말하는 그를 향해 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그의 답에 헤본 남작은 의아해했 다.

“왜 그것만 건드렸다고 생각해? 내가 죽인 놈들이 몇 명인데.”

“아. 예. 그렇군요. 그 또한 문제 입니다. 요한 공자님.”

헤본 남작은 요한을 똑바로 노려 보았다.

그리고 아까 병사들에게 받은 진 술서를 들어 올렸다.

"왜 필로틴 제국 쪽의 영역으로 넘어가신 겁니까?”

“거기에 케리만이 숨어 있으니 까.”

“그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요한은 인상을 쓰며 자리에서 일 어 났다.

“참나. 어이가 없네. 케리만을 잡 았는데 왜 내가 취조당해야 하지?”

잠시 말을 멈춘 요한은 희번덕 눈을 뜨며 헤본을 노려보았다.

“그것도 남이 고생하는 동안 방 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놈에게?”

“취조가 아닙니다. 그저 확인하 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런 것.......w“그럼 말투 조심해라.”

이를 드러낸 요한은 옆에 있는 레인저의 허리에서 단검을 꺼냈다.

그것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사 납게 으르렁거렸다.

“네 혀 잘라버릴 수도 있으니 까.”

“……예.”

침을 꿀꺽 삼킨 헤본 남작은 긴 장감을 겨우 억누르고 입을 열었다.

“요한 공자님. 이번 일은 아주 큰 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개수작 부리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이나 해봐.”

“그게……요한의 손에 있는 단검이 번뜩였 다.

그것을 본 헤본은 차마 입을 열 지 못했다.

“율경에게 상처를 입혔으니. 율 경에게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 고?”

“그걸로 끝날까? 팔 한 짝은 내 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펠론 백작이 빈정거리자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고작 몬스터 하나 무서워서 벌 벌 떤 주제에 입만 살아가지고.”

“뭐!? 이 자식아!?”

벌컥 자리에서 일어난 펠론 백작 을 요한은 깔끔히 무시했다.

“난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 자체 가 웃긴다고 생각하는데.”

헤본을 노려보며 요한은 입을 열 었다.

“애초에 먼저 공격당한 것은 우 리다. 율경이 먼저 우리 애들 건드 렸어.”

“하지만 고작해야 병사잖습니까.”

“뭐?”

요한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헤본 은 아차 싶었다.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귀족뿐만이 아니었다.

병사들과 레인저들도 있었다.

헤본 남작을 보는 그들의 시선은 굉장히 차가워져 있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냐? 고작?”

“아니…… 그게 아니라……"왕국을 지키고,왕가를 위해 싸 우는 사람을 보고 뭐? 고작?”

“아니……“옳거니! 이놈이 드디어 본색을드러냈구나!”

요한은 단검을 겨누며 싸늘히 말 했다.

“아까부터 수상했지. 너 필로틴 제국에서 뭐 받냐? 우리가 공격당 했는데 왜 제국부터 생각하냐?”

“그럴 리 있습니까!”

어깨를 으쏙인 요한은 차가운 어 조로 말했다.

"개를 보면 주인을 알 수 있지.”

“하하. 개라니요.”

“네놈의 그 더러운 사상은 로만 후작에게 배운 거냐?”

말이 끝난 순간 펠론 백작은 자 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놈!! 감히 후작님을 욕해!?”

“욕한 거 아닌데? 질문한 거지. 왜 이리 흥분하시나?”

빈정거리며 일어난 요한이 단검 의 방향을 그에게 돌렸다..

단검에 실린 오러를 마주하던 펠 론 백작은 옆에 있는 기사의 검을 빼앗아 잡았다.

“그래! 처음부터 오만 방자한 네 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누군 좋아한 것처럼 얘기하네.”

두 마스터가 서로를 향해 증오를 피워올렸다.

그것을 지켜보던 타로트는 크게 발을 굴렀다.

“뭣들 하는 짓인가!! 당장 그 무 기 넣지 못해!?”

“그러죠.”

요한은 순순히 단검의 오러를 풀 었다.

하지만 펠론은 달랐다.

타로트의 명령에도 검의 오러를 풀지 않았다.

“펠론!!”

"쳇.”

그가 한 번 더 외치고 나서야 펠 론은 오러를 해제했다.

하지만 더는 회의장에 남고 싶지 않은 듯싶었다.

“빌어먹을 애송아 두고 보겠다.”

그가 몸을 돌리고 나가려고 하자 요한은 키득거렸다.

“뭘 두고 봐? 아예 지금 끝장을 보지? 넌 회의 끝나고 따라와라. 죽여줄 테니까.”

"내가 네놈 따위가 무서워서 이 러는 줄 아냐?”

“응. 무서워서 그러는 것 같아. 넌 고작해야 오우거 한 마리도 무 서 워하잖아?”

어깨를 으쓱인 요한의 입꼬리가 끌어올려졌다.

그의 얼굴에 드러난 비웃음과 조 롱.

그것은 펠론 백작을 분노하게 만 들기 충분했다.

“어서 네 주인님께 연락해서 무 서우니 보듬어 달라고 하렴.”

누구도 펠론 백작에게 이런 조롱 을 던질 수 없었다.

오랜 시간 장군직에 있었다.

그리고 마스터다.

타국에서도 함부로 경시하지 못 하는 것이 바로 펠론 백작이었다.

그런데 자국의.

그것도 성인도 되지 못한 애송이 에게 이런 조롱을 받다니.

펠론 백작의 눈에 살의가 감돌았 다.

“백작님.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 십 시오.”

당장에라도 달려들 것 같은 펠론 을 잡은 헤본은 고개를 저었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로만 후작 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으......w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요한이 케리만을 잡은 상 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 모든 상황은 요한에게 유리 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명백히 도발을 하고 있었다.

괜히 거기에 끌려 다닐 필요는 없다.

“제기랄!!”

결국 검을 휘둘러 의자를 박살 낸 펠론 백작이 회의실을 나갔다.

그가 나가자 헤본 남작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요한 공자 님. 말씀이 너무 지나치셨습니다.”

“사실을 말한 것이 지나친 말씀 이면 유언비어는 얼마나 험악해야 하려나.”

“백작님입니다. 공자님의 아버님 과 같은 작위를 가진.”

헤본 남작은 타로트와 헤르듀크, 그리고 마고 후작을 번갈아 바라보 았다.

“로드만 왕국법에 따르면 이번 일로 모욕죄를 물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래서?”

“예?”

“모욕죄 물으면 어쩔 건데.”

의자에 걸터앉은 요한은 발을 까 딱거 렸다.

“귀족원에 제소하든 뭘 하든 마 음대로 해봐.”

양팔을 벌리며 요한은 싸늘히 말 했다.

넘치는 여유를 마주하던 헤본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 지?’

평민이 귀족을 모욕하면 처형, 혹은 태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다.

하지만 귀족이 귀족을 모욕하면?

그 처벌의 수위는 상당히 애매해 진다.

“이런 경우 귀족원에서 할 수 있 는 제제는…… 바그너 영지에 대한 세금 인상 정도겠지.”

모욕에 대한 죄를 물어 벌금을 징수한다.

“그리고 공적인 직위가 있다면해임될 것이고.”

상급 귀족을 모욕한다는 것은 체 제를 공격한다는 것.

그런 이가 공적인 직책에 앉을 수는 없다.

“그리고 펠론 백작이 모욕에 대 해 분노해서 나에게 결투 신청을 하는 정도? 그건 환영이네.”

모욕을 받은 귀족은 결투를 신청 할 권리를 가진다.

“좀 더하면 잘나신 로만 후작님 께서 바그너 백작가를 적대하고 영 지전을 거시겠지.”

귀족원의 결정 중 가장 최악이 바로 이것이다.

명분을 인정해주어 대규모 영지 전이 가능하다는 것.

로만 후작과 싸우고 싶어 하는 이는 없다.

천하십강 중 하나인 천왕을 가지 고.

성마기사단이라는 강력한 기사단 을 보유했다.

거기에 중립파 귀족들의 지주와 다를 바 없는 그다.

누가 그와 싸우고 싶겠는가.

‘나만 빼고. 말이지……이미 로만 후작을 상대할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아쉬울 것이 없는 요한 은 헤본 남작을 향해 히죽 웃었다.

“그리고 지금 나를 원망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텐데.”

"더 중요한 것?”

요한은 탁자를 툭 쳤다.

“아까 하던 얘기. 헤본 남작. 당 신 진짜 필로틴 제국에서 뭐 받는 거 아니야?”

“그럴 리 없잖습니까! 저를 뭐로 보시고!”

“그런데 왜 우리가 공격당했는데 개들 걱정을 하는 거지?”

"하아…… 요한 공자님.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악 의 경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습 니다.”

헤본 남작은 헤르듀크에게 지지 를 원하는 시선을 보냈다.

헤르듀크 역시 동의했는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무덤덤 히 툭 내뱉었다.

“너 자꾸 사기칠래? 필로틴 제국 이 지금 누굴 칠 상황 아니잖아.”

요한의 한마디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놀랐다.

마고 후작은 어이없어하며 얼굴 을 긁적거렸다.

‘저 녀석은 그걸 어떻게 안 거 야? 필로틴 제국 쪽에 사람이라도 보내 놓은 건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것도 모른 척 헤본 남작이 말했지만,그의 목울대는 살짝 움 직이고 있었다.

설마 요한이 필로틴 제국의 정보 까지 알고 있을 줄은 그도 몰랐다.

“지금 필로틴 제국의 황제가 멀 쩡하지 않다는 건 다들 알잖아?”

필로틴 제국의 황제가 오늘내일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 다.

문제는 그 후계자다.

제국은 아직 황태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젊은 시절 꽤나 방탕하셨던 분 이신지라. 아니지. 나이 드시고도 방탕하셨지.”

필로틴 제국의 계승권을 가진 자 들은 많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까지 친다면 마흔을 훌쩍 넘는다.

“뭐 좋은 걸 그리 많이 드시는지 말야. 좋은 거 있으면 좀 알려주지. 나도 먹게.”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 까.”

“너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냐?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거냐?”

요한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것을 본 헤본은 주먹을 꽉 쥐 었다.

‘요한 이놈……마스터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 직 어리다.

거기에 외교적인 공직에 있는 것 도 아니다.

하다못해 바그너 영지가 필로틴 제국과 무역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요한은 필로틴 제국의 정세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상관이 있지. 마고 후작님. 그렇 지 않습니까?”

“그래. 영악한 녀석아.”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타로트도 알고 있었는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혼자만 바보가 되어버린 헤르듀 크를 향해 마고 후작은 천천히 말 했다.

“필로틴 제국의 황실군 뿐만 아 니라 상비군,기사단. 실상은 모두 다른 주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왕자님. 표면적으로 는 일황자가 후계자가 되는 것이라 고 알려져 있지만……실제로는 후계자들 전부가 칼을 갈고 있었다.

황제가 죽는 순간.

제국은 내전에 휩싸이게 될 것이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회귀 전에는 실제로도 내전이 일 어 났었다.

‘물론 황제가 꽤 오래 살아줘서 내전은 좀 늦게 시작되지만……. 어쨌든 지금 제국은 움직일 수 없 어.’

“필로틴 제국에서는 숨기고 있지 만 여러 후계자들이 서로 칼을 갈 며 자기가 황제가 되려 하고 있습 니다.”

"잠깐만. 난 그 이야기는 처음듣는데? 일황자가 후계자 아니었 어?”

헤르듀크는 당황하며 외쳤다.

당황한 그에게 요한은 싱긋 웃으 며 달래주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입 니다.”

지금 전쟁을 하는 것은 필로틴 제국도 반길 수 없는 일이다.

당장 군사권을 누가 얻느냐부터 시작해서 징발당할 인력,자원, 영 토의 문제는 어쩔 것인가.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이들은 어 떻게든 전력을 보존해야 한다.

그런 만큼 로드만 왕국과의 전쟁 에서 힘을 빼기는 누구도 싫을 것 이다.

그것을 알기에 요한은 율경과 대 놓고 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뭐 더 할 말 있나?”

빙긋 웃은 요한은 헤본 남작을 향해 물었다.

그의 질문에 헤본 남작은 탁자 밑의 주먹을 꽉 쥐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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