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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24화 (124/400)

- 5권 24화

124. 상성의 차이 (2).

요한 일행이 복귀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갈 때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요새는 낮처럼 환하게 밝았다.

햇불과 마법등을 모두 밝힌 덕분 이었다.

“와!!!”

"수고하셨습니다!”

"굉장합니다! 요한 공자님!!”

검은 요새는 거의 축제 분위기였 다.

그동안 헨드릭 산맥에서 케리만 에게 당한 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런데 그 케리만이 잡혔다.

검은 요새에 온 지 하루밖에 되 지 않는 요한에 의해서 말이다.

성벽 위에서 환호성을 내지르던 병사들은 질질 끌려 오는 케리만의 시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저게 케리만이야?”

"으…… 징그럽다.”

“몸에 저 문신은 뭐야?”

처음 케리만을 본 이들이 의아해 했을 때 병사 중 하나가 툭 내뱉었 다.

“저런 모양. 본 적이 있어.”

"어? 저 문신을 봤다고?”

“어. 저거 내가 아는 놈이 가지 고 있던 그림이랑 비슷한데……“무슨 그림인데?”

“오래된 자의 그림이라더라. 유 적 탐사하던 놈인데 개가 가지고 있던 것 중에 저런 비슷한 그림이 있었어.”

그의 말을 들은 레인저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왜 케리만에게 저런 문 신이 있는 거지?”

“그거야 모르지. 그리고 그게 중 요한가? 케리만이 죽었다는 게 중 요하지.”

“하긴 그렇지.”

그들이 떠드는 사이 요한은 성벽 을 통과했다.

검은 요새의 안쪽에 들어가자 마 고 후작과 헤르듀크,타로트는 나 와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요한! 역시 네가 보통 녀석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헤르듀크는 성큼성큼 나서 요한 을 끌어안아 주었다.

"장하다!! 역시 나의 기……“은근슬쩍 기사로 넣을 생각 마 시지요.”

끌어안고 있는 헤르듀크를 슬쩍 밀어낸 요한은 정색했다.

그가 냉담한 반응에 헤르듀크는 머쓱해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로드만 왕국의 영웅에게 찬사 를!!”

“와아아아아!!”

“지금 당장 축제를……“병사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기뻐하던 헤르듀크는 천천히 요 한을 보았다.

다른 귀족들이라면 고작해야 병 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요한은 죽은 이들을 언 급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동료의 죽음을 외면하고,동료의 위기를 무시하고 도망쳤지요.”

케리만의 시체를 끌던 길로틴과 야진은 움찔했다.

그들의 팔에 채워진 밧줄을 본 헤르듀크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죽거나 다친 이들에 대한 보상 은 우리 쪽에서 해주겠다.”

“그리고 손님이 하나 더 있습니 다.”

요한이 손짓하자 뒤쪽에 있던 다 키스트가 다가왔다.

그에게 끌려 온 포박된 기사를 본 타로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에슐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가.”

헤르듀크가 묻자 요한은 순순히 대꾸했다.

“케리만을 잡고 복귀하려는데 율 경과 마주쳤습니다.”

“율경과! 아니 그자가 왜!?”

“그야 저도 모르지요.”

천하십강 중 인왕이라 불리는 율 경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대궁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신궁 이라 불리는 궁사 아닌가.

그와 마주하고 살아남은 이들은 드물다.

그런데도 요한이 살아남았고,율 경의 왼팔이라 불리는 에술론까지 잡아왔다.

이정도면 요한의 위업에 감탄해 야 했다.

하지만 마고 후작은 난감함을 감 출 수 없었다.

‘이거 골치 아파지겠군.’

아무리 다른 나라라고는 하지만 율경은 황족이다.

그와 대적했다는 것.

그리고 필로틴 제국의 귀족이며 마스터인 에슐론을 잡았다는 것.

전시라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도 록 하지.”

헤르듀크는 마고 후작에게 시선 을 보냈다.

그는 뛰어난 정치가다.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다키스트. 저자는•"…그럼 일단은 손님으로 모시는 것 이 낫다.

그리 생각한 마고 후작이 명령하 기 전.

요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하감옥에 가둬. 물 한 모금도 주지 말고.”

“응!?”

“어이. 요한.”

“제가 잡은 놈 어떻게 처리할지 는 제가 결정합니다.”

담담히 말한 요한은 성큼성큼 걸 어가 버렸다.

그가 멀어진 것을 보며 마고 후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다로 되는 겁니까?”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어쩌 겠습니까. 요한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닌데.”

포로를 잡으면 그 포로에 대한 권한은 잡은 이에게 있었다.

그것을 건드리려면 최소한 요한 의 로드 정도는 되어야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요한을 통제할 만한 사람은 없었다.

헤르듀크는 마고 후작에게 눈길 을 돌렸다.

“마고 후작님께서 말씀하시면……“요한은 제 기사가 아닙니다.”

표면적으로는 요한이 마고 후작 의 후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마고 후작 이 요한에게 휘둘리고 있었다.

그런 만큼 마고 후작이라 하더라 도 그의 의견을 묵살할 수는 없었 다.

“숙부님이시라면……“지하감옥에 가둬라.”

타로트마저도 요한의 뜻을 따르 자 헤르듀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골치 아픈 일이 생기겠군.’

슬쩍 성 쪽을 본 헤르듀크는 창 문에서 이쪽을 내려다보는 펠론 백 작과 눈이 마주쳤다.

그도 헤르듀크를 본 것 때문인지 슬쩍 뒤로 물러났다.

‘특히 저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펠론 백작.

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헤본 남 작.

저 둘이 이번 일을 가지고 요한 을 공격할 것이다.

‘필로틴 제국과 마찰이 생겼으 니……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죄 를 뒤집어씌울 수도 있겠지.’

헤르듀크는 얼굴을 한차례 쓸어 만진 후 씩 웃었다.

‘여기서 빚을 만들어 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

“에술론을 지하감옥으로 옮겨라.”

"예.”

타로트,요한,마고 후작.

거기에 헤르듀크까지.

다들 같은 명령을 내리니 따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거기에 자신들을 공격한 필로틴 제국의 기사다.

다키스트는 그를 곱게 살려 보내 고 싶지 않았다.

“아. 그리고 자결하지 못하게 하 고.”

"예.”

“에술론은 마스터이니 제대로 감 시해야 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그리고……헤르듀크가 나머지 명령을 내리 려고 할 때.

앞서갔던 요한이 되돌아왔다.

“왜 왔나?”

“명령할 게 있어서요.”

요한에게는 에슐론보다 더 중요 한 인물이 있었다.

그는 무덤덤하게 길로틴과 야진 을 가리켰다.

“재들은 묶어놔.”

“예!!”

요한의 명령에 야진과 길로틴은 기겁했다.

그가 용서해줄 것이라고만 생각 했던 그들은 황급히 요한의 다리를 잡았다.

“고,공자님!!”

“용서해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둘은 눈물까지 흘리며 필사적으 로 외쳤다.

하지만 요한은 냉담히 고개를 저 었다.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돌아 가서 보자고 했지.”

“그런……그랬다.

요한은 용서한다는 말은 단 한마 디도 꺼내지 않았다.

혹시 요한이 그들을 용서해줄까 걱정했던 다키스트는 안도의 한숨 을 내쉬었다.

“처벌은 내가 직접 하겠다. 묶어 두고 제대로 감시하도록. 만약 도 망간다?”

요한은 검자루로 손을 옮겼다.

그것만으로도 피투성이인 요한에 게서 무시무시한 살의가 느껴졌다.

기뻐하던 병사들과 레인저들은 순간 움찔하며 주춤거렸다.

“너희들도 곱게 죽지는 못할거 다.”

“아,알겠습니다!!”

다키스트와 레인저들이 뒷정리를 시작했다.

에슐론을 지하로 보내고,발악하 듯 저항하는 둘을 끌고 간다.

요한은 에슐론보다는 길로틴이 발악하는 것을 더욱 흐뭇하게 지켜 보았다.

완전히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요 한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본성 의 방 한쪽을 노려보았다.

‘그럼 남은 일은 하나뿐이군.’

요한은 창문에 선 채 자신을 응 시하는 펠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너도 조만간 죽여주마.’

* * *방에 돌아간 요한은 갑옷을 벗어 획 던졌다.

“윽. 피 냄새……“닦아둬.”

“갑옷 관리는 할 줄 모릅니다 만……“이왕 쓸모있는 사람이 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배워두는 게 어때?”

물론 배워도 상관없지만 그걸 배 우다가 요한의 갑옷이 상할 수도 있었다.

요한의 갑옷은 헤갈이 직접 만들 어 준 좋은 것이다.

그만큼 초심자가 건드릴 만한 것 은 아니었다.

“못하겠으면 다른 애들보고 하라 고 해.”

“알겠습니다.”

요한의 명령을 들은 야스진은 바 깥에 있는 기사를 불렀다.

그가 갑옷을 손질하는 동안 씻고 나온 요한에게 야스진은 새 옷을 건네주었다.

“그런데 공자님. 케리만을 잡으 셨다구요?”

“그래.”

"이야…… 역시.”

케리만은 로드만 왕국에서는 꽤 나 무서운 몬스터다.

말 안 듣는 아이들에게는 케리만 이 온다고 어른들이 겁을 줄 정도 다.

로드만 왕구에서는 공포의 대명 사나 다름없는 케리만을 요한이 잡 을 줄이야.

요한이 옷을 입는 것을 거들어주 며 야스진은 히죽 웃었다.

“공자님. 케리만의 뼈를 조금만 주시면 안 됩니까?”

그가 준 셔츠를 입던 요한은 고 개를 돌렸다.

“그거야 상관없다만. 왜?”

“반지 만들려고 합니다. 오우거 의 뼈로 만든 반지는 신성력을 담 기 좋아서……“청혼반지?”

“예.”

굳게 고개를 끄덕인 야스진은 품 에서 작은 보석을 꺼냈다.

제대로 세공이 된 붉은 루비였 다.

“이 루비까지 박아서 주려고 합 니다.”

“홈……“이번 여행이 끝나면…… 청혼할겁니다.”

진지하게 말하는 야스진을 요한 은 빤히 쳐다보았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의아해하며 근처에 있는 거울로 얼굴을 살핀 야스진이 돌아오자 요 한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필이면 왜 사망 플래그 를......”

"예?”

"아무것도 아니야. 청혼? 청혼 좋지.”

야스진이라면 더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일단 요한에게 추천장을 받는다.

거기에 마고 후작도 지원을 해줄 것이 분명했다.

또 윌카스트 백작도 어느 정도는 지원을 해줄 테니.

독신만 유지한다면 주교까지는 힘들어도 상급 사제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거다.

그런데도 야스진은 그것을 포기 했다.

“대단하네.”

“사랑의 힘입니다. 바론님도 사랑을 중히 여기십니다.”

“누가 뭐래냐? 야. 만드는 김에 몇 개 더 만들어.”

케리만을 잡은 것은 요한이다.

그 부속을 어떻게 쓸지의 권한은 요한에게 있었다.

이왕 만드는 거 다른 사람들 선 물용으로 쓰자고 생각하며 요한은 야스진의 어깨를 턱 잡았다.

“할 수 있지?”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공자 님!”

“뭘. 그만큼 일 더 시켜 먹을 건데.”

즉 사제가 되는 날이 더 멀어졌 다는 이야기다.

야스진은 순간 움찔하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음. 생각해보니 그냥 순은으로 하는 것이 나을 수도……"사랑의 힘이 대단하지도 않네.”

“으......«야스진이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 개만 푹 숙였다.

그를 향해 빙긋 웃은 요한이 옷 을 다 입었을 때 쯤 방문이 열리며 메이가 들어왔다.

“요한 공자님.”

“왜. 회의 참가하라디?”

“예. 지금 바로 시작할겁니다.”

“알았어. 금방 갈게.”

요한은 곧장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 았다.

그 분위기 속에서 마고 후작은 웃으며 그를 반겼다.

“앉게.”

뚱한 얼굴로 앉아 있던 펠론 백 작은 요한을 보자마자 이를 갈았다.

그에게 한쪽 눈을 깜빡여 준 요 한은 자리에 앉으며 여유롭게 물었 다.

“무슨 회의를 하시려고 이렇게 다들 모이셨습니까?”

-쾅!!

“그렇게 쳐서 부서지겠냐?”

펠론 백작이 테이블을 내려치자 요한은 가볍게 빈정거렸다.

그를 향해 펠론 백작은 어금니가 부서져라 이를 갈았다.

“지금 농담이 나오나!?”

“못할 건 또 뭐지r“네놈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 단 말이냐!”

“무슨 짓이라……책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던 요 한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적과 싸웠지.”

“뭐?”

“그동안 로드만 왕국과 필로틴 제국의 사람들을 해치는.”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던 손가락이 멈췄다.

“사람의 적과 싸웠다.”

여유로운 요한의 얼굴을 보며 펠 론 백작은 분통을 터트렸다.

그를 똑바로 응시하던 요한의 입 꼬리에 미소가 걸렸다.

“그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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