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19화 (119/400)

- 5권 19화

119. 몬스터 헌팅 (1).

‘이놈도 바보가 아니니 엄한 제 안은 하지 않겠지. 영지 정도려나?’

“뭘 원하는 건가? 아니지. 케리 만을 잡기 위해 내가 뭘 지원해줘 야 하는 건가.”

영지 정도라면 타로트의 선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거래 품목이 아니 다.

케리만을 잡기 위해 준비해줘야 할 것을 알아야 했다.

“레인저 하나에 병사 일개 소대 정도면 됩니다. 이왕이면 길 잘 찾 고 행동이 빠릿빠릿한 녀석이면 좋 겠군요.”

“그리고?”

“마고 후작님과 헤르듀크 왕자님 의 호위도 부탁드립니다.”

“고작 그거? 고작 소대?”

“사람 많으면 토벌대로 알고 케 리만이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레인저 전원이라도 요구할 줄 알 았다.

케리만을 잡기 위해서라면 그 정 도는 허가해줄 생각이었던 타로트 는 맥이 빠졌다.

너무 쉬운 요청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어이없어하자 요한은 대수 롭지 않게 말했다.

"제가 검은 요새에 온 것은 두 분의 호위 때문입니다.”

“그건 알고 있다.”

“케리만 잡고 왔는데 두 분께 문 제가 생기면 그게 뭔 꼴입니까?”

능청맞게 말하는 요한을 향해 타 로트는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 정말 그거면 되나?”

“예.”

“좋아. 다키스트!!”

-벌컥!

“무슨 일이십니까.”

다키스트의 정중한 질문을 받은 타로트는 요한을 가리켰다.

“내일 요한과 함께 바깥에 다녀 와야겠다.”

“바깥이요? 헨드릭 산맥을 말씀 하시는 겁니까?”

“그래.”

“알겠습니다.”

뭘 해야 하는지,어딜 가야 하는 지는 묻지 않았다.

명령이 내려왔으면 따르면 그만 이다.

“나머지는 요한에게 맡기지. 요 한. 설명하라.”

“케리만을 토벌할거야. 내일 아 침 해가 뜨기 전에 몬스터 추적이 가능한 병사 일개 소대를 무장시켜 서 준비해놓도록.”

딱 잘라 시킬 것만 말한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이만.”

꾸벅 인사를 한 요한이 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굳어 있던 다키스트는 획 고개를 돌렸다.

“지금 제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 습니까?”

“제대로 들은 것 맞아.”

타로트는 얼굴을 감싸 쥐며 중얼 거렸다.

“케리만을 잡을 수 있다라…… 정말 잡을 수 있을까?”

* * *타로트의 방에서 나온 요한은 곧 장 펠론 백작의 방으로 향했다.

그의 방 앞에 서 있는 기사들은 내켜하지 않으며 물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십니 까.”

“펠론 백작이랑 얘기 좀 하려고. 안에 있나?”

“……잠시만 기다려주시오.”

기사가 안으로 들어가고 잠시 후.

펠론 백작이 나오자 요한은 대놓 고 물었다.

“내일 할 일 없지?”

“할 일이 있든 없든 그게 네놈과 무슨 상관이지?”

“케리만 잡으러 가자.”

요한의 한마디에 펠론 백작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기사들도 놀랐다.

케리만의 악명에 대해 모르는 이 들은 없었다.

당연히 펠론 백작도 알고 있었기 에 그는 할 말을 잃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의심이 가득 담긴 눈초리로 요한을 보며 말했다.

“……그 케리만이 내가 아는 그 케리만을 말하는 건가?”

"그래. 헨드릭 산맥의 악몽,몬스 터 로드 케리만 맞아.”

“헛걸음은 하고 싶지 않다만.”

“헛걸음 아닌데.”

“뜬금없이 와서 케리만을 잡으러 가자는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거 지?”

펠론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요한 을 보다가 몸을 돌렸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잠이나 자 라.”

"무섭나?”

단 한마디만으로 펠론 백작의 표 정이 굳었다.

획 몸을 돌린 그는 요한의 멱살 을 잡아채며 으르렁거렸다.

“그깟 몬스터 따위를 이 펠론이 두려워할 것이라 생각하나?”

“그럼 가자고.”

분노한 마스터를 앞에 두고도 요 한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이글거리는 눈을 마주하며 요한 은 이죽거렸다.

입살스럽기 그지없는 그를 노려 보던 펠론은 멱살을 놓아주었다.

"케리만을 어떻게 찾을 수 있 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솔직히 방해할까봐 말 못하겠다."

“만약 케리만을 발견하지 못한다 면?”

“못하면 못하는 거지.”

“하. 네 목이라도 걸지 그러냐?”

“고작 이딴 일에 목숨까지 걸라 고? 미쳤냐? 노망났어?”

한마디도 지지 않는 요한을 노려 보던 펠론은 그대로 들어가 버렸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출발할 거 다!! 안 나오면 안 오는 것으로 알 겠다!”

방을 향해 크게 외친 요한은 빙 글 몸을 돌렸다.

천천히 복도를 걸으며 요한은 히 죽 웃었다.

‘저 인간은 절대 안 오겠군.’

만약 로만 후작이 왔다면 펠론 백작도 참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로만 후작 측의 수장은 펠론이다.

잠시 자리를 비운 것만으로 마고 후작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적절히 견제를 해줘야 하는 것이 다.

‘그것만이 아니지.’

지금까지 잡으려고 수도 없이 노 력한 케리만을 스물도 되지 않은 애송이가 잡자고 한다.

어디 있는지,어떻게 잡을지.

그런 것조차 말하지 않았다.

그냥 대놓고 믿으라고 하는데 누 가 믿겠나.

특히나 지금까지 꾸준히 마찰을 일으켜 온 요한인데.

펠론 백작이 그 제안을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오든 말든 상관없지만 난 말했 으니 됐다.’

만약 펠론 백작이 참가하면?

케리만을 잡는다는 핑계로 적당 한 곳에서 해치우면 된다.

만약 펠론 백작이 참가하지 않는 다면?

장군 되는 자가 몬스터를 두려워 해 토벌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소문 을 내면 된다.

펠론 백작이 어떤 선택을 하든 요한에게 있어서는 나쁠 일이 없었 다.

"하하. 이거 내일이 기대되는구 만.”

* * *다음날이 되자 요한은 연무장으 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던 다키스트는 고개 를 숙이고 요한을 반겼다.

"어서 오십시오.”

“왜 너 혼자 있냐? 병사들은?”

“아침 훈련에 참여한 병사들을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

“왜?”

의아해하는 요한에게 다키스트는 쓰게 웃었다.

“그들 중에 모험가 출신의 병사 들이 꽤 있습니다.”

요한이 요구한 것은 몬스터의 추 적이 가능한 병사들.

그렇다면 그것을 체계적으로 배 운 이들이 좋다.

다키스트 역시 케리만을 잡고 싶 어 하는 사람.

그러니 그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 다.

“모험가 출신??”

“예.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토 벌 경력이 꽤 있는 놈들만 선발했 습니다.”

“뭐 얼마나 대단한 애들을 데려 가려는거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하지않겠습니까.”

“그냥 기본만 알면 될 텐데 굳이 그들까지 데려갈 필요 있나?”

케리만이 어디를 보금자리로 삼 고 있는지 정도는 요한은 이미 알 고 있었다.

실제로 케리만을 만나도 다른 이 들이 싸울 일은 없다.

요한의 반응에 다키스트는 당황 했다.

괜히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자기의 선발이 케리만 토벌에 문 제가 된다면 그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다키스트는 송구스러워하며 조심 스레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아무나 데리 고 갈까요?”

“기껏 준비했다는데 그냥 개들 데리고 가지. 그런데 모험가 출신 이라……“예. 작년에 받은 인원들 중에는 모험가 생활을 하다가 온 이들이 꽤 있죠. 훈련과 교육을 병행해서 레인저로 만들 생각입니다.”

“힘들겠구만.”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요한 공자님. 또 올 사 람이 있습니까?”

“음?”

“자꾸 숙소 쪽을 보시는 게 ,,대화를 하면서도 요한은 계속 숙 소를 보고 있었다.

혹시 그가 따로 준비한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아. 어제 펠론 백작에게도 제안 했거든.”

“마스터이신 펠론 백작님께서 참 가하신다면…… 나쁘지 않겠군요.”

요한과 펠론의 사이가 나쁘다는 것은 다키스트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의 감정은 뒤 로할 때다.

그 케리만을 잡으러 가는 것이 다.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가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숙소 쪽에 서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캡틴!”

오히려 아침 훈련을 받던 병사들 이 먼저 다가왔다.

다키스트는 씁쓸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펠론 백작께서는 참가하지 않으 실 듯싶군요.”

“그러게 말이야. 말로는 왕가를 위해 뭐든 하니. 장군으로서 명예 가 어쩌니 떠들지만. 실제로는 그 것도 아니군.”

요한이 웃으며 그를 비난하자 다 키스트는 살짝 동의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그의 등을 툭 친 요한은 병사들을 가리켰다.

“병사나 모아. 슬슬 갈 준비하러 가게.”

“예.”

다키스트가 병사들을 데리러 가 는 사이 숙소 쪽에서 사람들이 나 왔다.

하지만 펠론 백작은 아니었다.

“아침부터 뭐하나? 훈련하는 것 같지는 않고.”

다가온 것은 헤르듀크였다.

요한이 연무장에 서 있는 것을 본 그는 떨떠름히 물었다.

“호위하라고 했더니만 살판났군.”

“호위는 타로트 사령관이 레인저 들 풀어서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어쩐지 문 앞에 레인저들이 있 더니…… 그런데 뭐 하려고?”

헤르듀크가 불만을 접고 묻자 요 한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케리만 잡으러 갑니다.”

“잠깐만. 케리만!? 헨드릭 산맥의 몬스터 로드? 블랙 오우거 케리 만!?”

“예.”

“그걸 잡을 수 있단 말이야!?”

헤르듀크는 요한의 팔을 꽉 잡았 다.

경악한 그를 향해 요한은 대충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나름 조사를 좀 해봤습니다. 자 세한 건 갔다 와서 말씀……“요한 공자님! 이번에 참가할 인 원을 전부 데리고 왔습니다!”

무장한 다키스트의 뒤로 무장한 병사들이 모였다.

일반 병사들과 다르게 창같은 장 병이 아닌 검이나 도끼를 준비한 병사들이었다.

무장이 제각각인 것이 확실히 모 험가 출신같아보였다.

그들의 등장에 요한은 입을 꾹 다물었다.

“공자님?”

갑자기 요한의 표정이 굳어지자 다키스트는 움찔했다.

아까 전에도 병사 선발에 대해 말했던 요한이다.

혹시 저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냥 레인저들을 데리고 가는게 나을 것을 그랬나?’

물론 요한은 병사 일개 소대 정 도만 데리고 가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가 검은 요새의 병사를 전부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를 위해서라도 레인저 들을 병사들로 꾸미는 것이 낫지 않았나 싶었다.

하지만 요한이 굳은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이 아니었다.

‘저 놈이 왜?’

그들 중 가장 앞에 나와 있는 이 를,요한은 천천히 가리켰다.

“……저놈은 뭐냐.”

"예? 아. 작년에 들어온 모험가 출신입니다. 어이. 인사드려라.”

경갑을 차려입은 큰 덩치의 사내 는 성큼성큼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요한 공자님. 말씀 은 많이 들었습니다. 검은 요새 소 속 7중대 4소대 제3 십인장.”

'……이래서 였나.'

꾸벅 고개를 숙인 남자.

더 앳돼 보이지만 분명히 그가 아는 얼굴이었다.

‘나비효과가 여기에도 영향을 끼 쳤군.’

요한에 의해서 도르마나 영지가 다른 이에게 넘어갔다.

그래서 로만 후작은 검은 요새로 철광석을 보내지 못했다.

결국 검은 요새의 전력은 약화되 었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해 타로트는 예정에 없던 인력 충원을 했다.

그리고.

그 여파로 모험가를 관두고 검은 요새의 병사가 된 자들이 다수 생 겼다.

자신이 만들어낸 나비효과가 만 들어낸 결과를 마주하며 요한은 차 갑게 웃었다.

“길로틴이라고 합니다. 모험가 출신이라 무례할 수도 있으니. 그 점 용서 부탁드립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길로틴을 마 주하며 요한은 굳은 표정을 풀었다.

“반갑군. 요한이다. 지금 이 순간 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 데.

요한은 그의 어깨를 꽉 잡았다.

“너의 목숨은 내 손에 들어와 있 다는 것을 명심해라.”

“하하하.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저희 전부의 목숨이 공자님께 달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겠습니다.”

길로틴이 웃으며 말했지만 요한 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아니. 너희가 아니라…… 너야.’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