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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18화 (118/400)

- 5권 18화

118. 저 비싼 몸입니다 (4).

회귀 전에는 없었던 일이 또다시 발생하고 있었다.

‘원래는 그 사이에 있는 영주들 을 휘하로 끌어들였지.’

바그너 영지를 치기 전까지 로만 후작은 단 한번도 영지전을 걸지 않았다.

정략, 그리고 협박.

그것만으로 바그너 영지까지 가 는 사이의 영지들을 흡수해 휘하에 넣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고 후작과 손을 잡은 윌카스트 백작은 빠르게 주변 영지와 귀족들 을 포섭해나갔다.

회귀 전에는 로만 후작의 위엄에 밀렸다.

하지만 이제는 마고 후작이라는 뒷배가 있으니 다른 영지들도 쉽게 눌리지 않는다.

로만 후작으로서는 영지전 외에 는 답이 없게 된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와준다면 내 입 장에서야 감사할 일이지.’

어차피 로만 후작과는 싸워야 한 다.

그가 치기 좋게 직접 와준다면 그저 감사할 뿐.

그것에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었 다.

‘원래는 올해 가을에 공격받아야 하지만. 일 년이나 늦춰놨으니…… 됐어. 그 정도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빠르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마 친 요한은 여유를 가졌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그럼 그동안 다른 일들이나 좀 해놔야겠군.’

요한이 머리를 굴리는 동안에도 둘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영지전을 준비한다라…… 원래 계획은 그것이 아니지 않았나?”

“계획은 바뀌기 마련이오.”

“로만 후작과 만나봐야겠군.”

쌀쌀맞게 말한 타로트가 몸을 돌 려 가버리자 펠론은 이를 갈았다.

“자기 욕심 때문에 조카와 형을 죽이려 하는 주제에……경멸이 담긴 목소리로 타로트에 대한 욕설을 내뱉은 펠론 백작도 떠났다.

그림자 속에 홀로 남게 된 요한 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일이 점점 재밌게 흘러가네.’

로만 후작과 타로트는 서로의 필 요에 따라 손을 잡았을 뿐이다.

서로 바라는 것도,그리고 욕심 도 다르다.

그렇기에 결국 종국에는 서로에 게 칼을 겨눈 것이다.

로만 후작과 타로트의 관계가 파 국이 되는 것이 회귀 전보다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타로트와 로만의 사이가 나빠지 는 것이 좀 더 빨라졌다라.”

요한은 슬쩍 하늘을 보며 중얼거 렸다.

"이렇게까지 안 도와줘도 괜찮은 데 말야. 하하. 이거 참. 공물이라 도 좀 좋은 걸 올려야 하나?”

싱글벙글 웃으며 그는 식당으로 향했다.

모두와 식사를 마치고,간단한 훈련을 끝내고 돌아온 요한은 방의 광경을 보고 피식 웃었다.

어제 둘이 체스를 두더니 오늘도 같이 두고 있었다.

슬쩍 보니 상황은 야스진에게 꽤 나 유리해 보였다.

골똘히 체스판을 내려다보던 메 이는 진지한 어조로 말했다.

“한 수만 물러 주게.”

“어허. 왜 이러십니까.”

“앗!? 저기 하늘에!”

“그거 아까 쓰셨습니다.”

야스진은 꽤나 의기양양해 하고 있었다.

둘 다 체스에 집중하고 있었는지 요한이 들어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저. 공자님.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만……“아. 그래.”

아까 훈련을 마치고 사람을 시켜 예모에게 오라고 했었다.

그녀가 들어오자 요한은 빈자리 를 찾았다.

하지만 응접실에 남은 자리는 없 었다.

앉으려면 방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방에는 마고 후작과 헤르 듀크가 쉬고 있었다.

결국 남은 것은 응접실뿐.

요한은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 다.

“비숍을 A3로 옮기고 퀸을 위로 밀면 킹을 살릴 수 있다. 그리고 룩으로 나이트 먹어. 그럼 스테일 메이트다.”

“오!? 오오오오!!”

“아…… 훈수 자제 좀……메이는 환호성을 내질렀고 야스 진은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야스진은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헉! 언제 오셨슴니까!?”

"아주 살판났지? 내가 왔는데 본척도 안 하지?”

판을 엎은 야스진은 웃으며 요한 을 반겼다.

“뭐 먹을 것이라도 받아다 드릴 까요?"

“그래. 그리고 체스 둘 거면 나 가서 둬. 나 얘랑 할 말 있으니까.”

"예.”

눈치 빠른 야스진은 메이와 함께 나갔다.

넓은 응접실에 단둘이 남게 되자 예모는 머뭇거렸다.

“어,어쩐 일로 부르신 것인지……“뭘 그렇게 무서워하냐? 앉아.”

자리에 앉은 요한이 권하자 예모 는 불안해하며 앉았다.

잠시 침묵이 이어진다.

"전에도 말했지만 네가 해줘야 할 일이 있어.”

"지금 출발해야 합니까?”

“아니. 지금 바로 갈 필요는 없 고. 몇가지 준비를 해야 하니 그거 끝나면 바로 가.”

“예. 그…… 필로틴 제국에 다녀 오라고 하셨지요.”

“그래. 임무는 간단해. 편지 하나 만 전하고 오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공자님. 황족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제가 필로틴 제국 사람이라고 하더라 도……예모는 일개 용병에 불과하다.

특히나 지금 필로틴 제국은 황위 계승권 경쟁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탓에 황족들은 쉽게 만날 수 없었다.

“걱정 마라.”

요한은 종이를 꺼내 빠르게 글귀 를 적었다.

단 두 줄에 불과한 글귀를 적어 봉투에 넣고 봉인까지 한 그는 서 찰을 내밀었다.

“두 줄 쓰신 것 같습니다만“응. 그거면 되니까. 그리고 이것 도 받도록.”

준비해 둔 봉투를 꺼낸 요한은 획 던졌다.

일만 골드짜리 전표 열장이었다.

그것을 받은 예모는 기겁했다.

“이렇게나 많이는 필요 없습니다!”

과한 요금에 놀란 그녀가 떨떠를 해 하자 요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 소리야. 이것도 갖다 줘. 율 호는 지금쯤 자금이 부족할 거다.”

율호에게 기부하라는 이야기였 다.

예모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건 활동자금이다. 천 골드니까 적당히 아껴서 써.”

“예.”

“임무 끝나면 길드로 돌아가고.”

“음…… 공자님.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통행증 문제지?”

예모가 필로틴 제국 사람이지만 그녀에게는 필로틴 제국에 들어가 기 위한 통행증이 없었다.

원래는 용병대를 따라 움직이기 에 개인 통행증은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용병대를 나와버 렸으니 그녀가 필로틴 제국으로 돌 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다른 것 때문에 따로 받아야 했는데. 그 문제는 금방 해 결해주지.”

요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후 타로트의 방으로 향했다.

“사령관께선 안에 계신가?”

“예. 그렇긴 합니다만.”

“잠깐 뵙고 싶다.”

다키스트는 의아해하면서도 안에 요한의 방문을 알렸다.

잠시 후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요한은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인가.”

“저랑 거래 하나 하시죠.”

"거래?”

“예. 거래.”

“내가 자네에게 원하는 것은 자 네가 내 밑에 들어오는……그의 말을 자르며 요한은 의자에 앉았다.

타로트가 저런 말을 할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요한은 타로트가 반드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제안을 알 고 있었다.

그렇기에 여유롭게 말할 수 있었 다.

“몬스터 로드 블랙 오우거 케리만.”

타로트의 표정이 굳었다.

그의 딱딱히 굳은 얼굴을 마주하 며 요한은 씩 웃었다.

“제가 잡아드리겠습니다.”

“자네……“어떻습니까? 이정도면 거래하기 에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요한의 미소를 마주하며 타로트 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침묵하던 그는 간신히 입술을 떼었다.

“네가 몬스터 토벌에 일가견이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요한에 대한 인적 조사는 예전에 끝냈다.

그 인적 조사에서 특이사항이라 할 만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의 몬스터 토벌 기록이었다.

“자네가 바그너 영지와 그 일대 의 몬스터를 훌륭히 토벌했다는 이 야기는 알고 있지.”

"그렇습니까?”

“그래. 하지만 케리만은 달라. 그 놈의 이명이 뭔지 아나?”

“헨드릭 산맥의 악몽.”

당연히 안다.

요한도 회귀 전에는 검은 요새에 속해 있었다.

그때도 케리만은 상당히 골치 아 픈 몬스터였다.

케리만을 잡으려고 헨드릭 산맥 에서 거의 반 년간 나오지 않은 적 도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며 요한은 여유롭 게 답했다.

“오 년 전 찾아왔던 금 등급 모 험가들이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해 포기하며 지은 이름이지요."

II II"현실에서는 볼 수 없고 꿈에서 만 볼 수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였지요?”

“……알고 있군.”

금 등급 모험가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수많은 경험과 깊은 지식.

거기에 마스터 수준의 무력이 있 어야 겨우 오를 수 있는 것이 금 등급 모험가다.

그 금 등급 모험가조차도 토벌을 포기한 것이 바로 헨드릭 산맥의 몬스터 로드, 케리만이다.타로트는 애써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수치가 남 아 있었다.

케리만을 잡기 위해서 검은 요새 에서는 꾸준히 노력해왔다.

레인저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모험가들을 고용하고.

거기에 마법사들과 심지어는 점 술가들도 불렀다.

로만 후작의 협조를 받아 천왕까 지 초청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케리만을 찾지 못했다.

“케리만을 잡으려고 함정까지 설 치 했지.”

케리만은 상당히 영악한 몬스터 였다.

자신이 이길 수 없다 싶으면 절 대로 나서지 않는다.

그렇기에 초청한 마스터들을 일 반 여행자들로 위장해서 보내봤었 다.

하지만 실패였다.

케리만은 오히려 그들을 비웃으 며 근처 마을로 내려가 백성을 학 살했다.

케리만 하나 잡자고 마스터들이 계속 헨드릭 산맥에 있을 수는 없 었다.

결국 마스터들이 복귀하자 케리 만은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었다.

그런 케리만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요한의 생각대로 타로트에게 거 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슬슬 지금까지의 실패를 만회해 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말 가능한 건가?”

“불가능한 것을 입에 담을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습니다.”

무덤덤한 요한을 타로트는 빤히 응시했다.

그 시선에는 의심과 더불어 일말 의 기대감이 담겨 있었다.

‘확실히 요한은 몬스터 토벌에 일가견이 있어……정보 길드의 기록에 의하면 그는 홀로 몬스터를 찾고,또 토벌을 해 왔다고 적혀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요한에게는 남 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지식이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거기에 기대를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네가 내 부하 가 되었을 때 시켜도 되는 것 아닌 가?”

타로트는 여기서 욕심을 부렸다.

요한이 자신에게 이런 제안을 한 다는 것은 그도 원하는 것이 있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 더 홍정을 해봐도 된다.

“제가 할 것 같습니까?”

하지만 요한이 그렇게 호락호락 한 사람은 아니었다.

“명령인데도?”

“그럼 탈주하지요. 마스터 정도 되면 필로틴 제국에서도 웃으며 받 아들일 것 같습니다만.”

물론 필로틴 제국으로 갈 생각 따위는 없었다.

요한의 말이 명백한 블러프라는 것을 알면서도 타로트는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요한은 마스터다.

거기에 나이까지도 어려 그 성장 이 기대가 될 정도다.

그런 이가 다른 나라로 가게 둘 수는 없었다.

‘영악한 놈.’

속으로 이를 갈면서도 타로트는 요한을 향해 군침을 삼켰다.

이정도 배짱과 능력을 가진 자는 드물다.

보면 볼수록 탐나는 인재다.

가질 수 없기에 더욱 탐나는 요 한을 보며 타로트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 내 밑에 들어올 생각 없 나?”

“없다니까요. 왜 이러십니까? 집 착 많은 남자는 인기가 없는 법입니다.”

“후우…… 좋네.”

결국 항복한 것은 타로트였다.

요한의 생각대로 이 제안은 그에 게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었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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