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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14화 (114/400)

- 5권 14화

114. 북방행 (3).

한 시간여를 달리던 마차가 멈췄 다.

마차의 창밖에는 거대한 요새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로드만 왕국의 북방에 있는 헨드 릭 산맥의 관문.

철의 벽이라 불리는 검은 요새였 다.

“볼 때마다 뿌듯하단 말이지.”

“검은 요새가 지어진 지 삼백 년이 넘었다지요? 그동안 단 한번도 함락된 적 없고.”

야스진이 묻자 마고 후작은 자부 심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 검은 요새를 건축할 때 타이 론 가문에서도 출자를 했기 때문이 었다.

“두 겹의 두꺼운 성벽,헨드릭 산맥의 지형. 거기에 산맥을 자유 롭게 오갈 수 있는 레인저들까지 있지.”

헤르듀크가 한마디 하자 마고 후 작은 그의 말에 덧붙였다.

“거기에 검은 요새의 두 번째 성벽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

"마법?"

"요새 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하 루에 두 번 강력한 보호막이 펼쳐 지지.”

검은 요새의 가장 강력한 부분이 그것이다.

헤르듀크가 뿌듯해하자 야스진은 신기해하며 물었다.

“누가 그런 마법을 걸었습니까?”

그의 질문에 헤르듀크가 답하기 전.

요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최강의 자연 마법사라 불리던 헨드릭 로드만.”

야스진은 요한에게 눈을 돌렸다.

헤르듀크 역시 놀랐는지 눈을 동 그랗게 뜨고 있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헨드릭이라는 이름만 알 뿐인데?”

“원래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았습 니다.”

사실은 회귀 전 타로트에게 들었 었다.

“뭐 다른 것도 알고 있나?”

“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요한은 겸양했지만 사실은 전부 알고 있었다.

요새에 대한 역사 뿐만이 아니 다.

요새의 주인이 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요새를 공략하고 차지할 수 있는 방법까지 그는 알고 있었 다.

“하긴 공자님께서 책을 많이 보 시기는 하셨지요.”

“어떤 책을 봤는지 궁금하군.”

“나중에 바그너 영지에 오시면확인해보시지요.”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마 차는 첫번째 성벽을 통과했다.

그리고 두번째 성벽의 성문 앞에 서 마차가 멈췄다.

- 똑똑마차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 린다.

야스진이 문을 열자 밖에서 기다 리던 레인저가 공손히 인사했다.

"여기부터는 걸어가셔야 합니 다..”

"음. 가지."

그의 안내를 받으며 요한 일행은 두 번째 성벽을 걸어 들어갔다.

검은 요새 안쪽에 들어가게 되자 야스진은 낮게 신음했다.

요새의 안은 전장의 막사를 방불 케 하는 모습이었다.

시녀나 하인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 한가락 하는 전사들밖에 보 이지 않는다.

야스진이 주변을 둘러보며 놀라 는 사이 레인저들과는 다른 고급 경갑을 입은 남자가 걸어왔다.

"검은 요새에 오신 것을 환영합 니다. 레인저 캡틴 다키스트입니 다.”

다키스트의 공손한 인사에 마고 후작은 빙긋 웃었다.

“오래간만에 보는군. 일 년만인 가? 자네는 여전히 삭막하구만.”

“죄송합니다.”

가볍게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한 그는 헤르듀크에게도 인사를 한 후 요한에게 시선을 보냈다.

“요한 공자님에 대한 소문은 들 었습니다. 신성이라 불리신다지요.”

“그렇다.”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레인저들 과 훈련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마스터를 상대로 하는 훈련은 쉽게 할 수 없는지라……정중한 태도로 그가 요청하자 요 한은 가볍게 받아들였다.

“훈련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지.”

“감사합니다. 그럼 회의실로 모 시겠습니다.”

앞서 걷는 다키스트를 보며 요한 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

한때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했지만 실패했던 다키스트다.

그를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

‘옛날부터 삭막한 놈이었군.’

지금 만난 다키스트는 회귀 전에 만났던 다키스트와 별반 차이가 없 었다.

아니,차이가 없는 것은 그뿐만 이 아니었다.

이 검은 요새 자체도 큰 변화가 없었다.

언제 전투가 벌어져도 싸울 수 있도록 레인저들은 몸에 항상 무기 를 상비하고 있었다.

일반 병사들도 꽤나 훈련이 되었 다.

완갑이나 두터운 가죽 부츠 쪽에 무기를 숨겨두었다.

이제 여름이라 더울텐데도 외투 를 벗을 생각을 하질 않는다.

모두 무기를 숨겨두기 위해서였 다.

‘아니.’

한가지 변화가 있었다.

검은 요새에서는 쉽게 볼 수 없 는 신병들이 꽤 있었다.

검은 요새는 육 년 이상의 경험 있는 병사들만 받는다.

그런데 그가 아는 것과 다르게 요새 내부에 신병이 꽤 있었다.

‘사람도 많아. 뭐지?’

회귀 전 검은 요새에서 일했을 때 들었던 정보와는 달랐다.

검은 요새에 있을 리 없는 어리 바리한 신병들이 꽤나 많았다.

“북방군은 소문으로만 들었는 데…… 이거 굉장하군요.”

물론 요한의 기준으로 어리바리 할 뿐이다.

다른 이들에게 있어서는 정예병 이나 다름없었다.

“군기 제대로 들어갔네.”

“메이. 저 정도로 훈련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 ,이년 정도는 해야 할 겁니다.”

지나가며 보게 된 레인저들과 병 사들을 확인한 마고 후작은 쓰게 웃었다.

“요한.”

"예.”

그를 살짝 부른 마고 후작은 작 은어조로 물었다.

“저들이 전부 남하한다면…… 막 을 수 있을까?”

“레인저의 수는 천이 되지 않습 니다. 그리고 병사들도 삼천 정도 밖에 되지 않죠.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로드만 왕국의 귀족들이 기사단 과 사병들을 이끌고 움직인다면.

그리고 힘을 합쳐 싸운다면.

아무리 강한 북방군이라고 하더 라도 수적 열세를 감당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타로트가 로만 후작과 손을 잡은 것 아닌가.

“북방군이 빠르게 수도까지 치고 들어간다면?”

“지방 귀족들은 좋아하겠지요.”

“하긴 그렇겠군.”

그리 되면 지방귀족들이 공식적 으로 수도를 공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왕가를 수호했다는 이유 로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 다.

예를 들면 왕가가 소유한 땅이라 든지.

어쩌면 로드만 왕가를 구한 수호 공에 임명될지도 모른다.

“그게 되면 좋겠지?”

“뭐. 좋기야 하겠죠.”

요한과 마고 후작이 속닥거리는 사이 다키스트는 목적지에 멈췄다.

그가 멈춘 곳은 검은 요새의 식 당이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식사부터 하시지요. 식사 후에는 자유시간이니 어디든 가셔도 좋습 니다.”

“어디든?”

“단 한 곳. 검은 요새의 지하 이 층에 있는 심처만 제외해주십시오.”

“알겠네.”

마고 후작이 대표로 나서서 답하 자 다키스트는 고개를 숙였다.

열린 문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가 는 것을 보던 다키스트는 요한을 잡았다.

“공자님. 잠시 시간을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뭐지?”

“타로트 사령관께서 독대를 하시 고 싶다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식당 안에 다들 모여 있었 다.

부사령관으로 보이는 이가 그들 을 맞이하는 사이 독대를 하자는 것이다.

“잠깐 기다리도록.”

다키스트를 입구에 남겨둔 요한 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 마고 후작 에게 말했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음. 그래. 그런데 다키스트는?”

“다키스트가 같이 가주기로 했습 니다.”

요한이 웃으며 말하자 자리에 앉 아 있던 펠론은 피식 웃었다.

“하긴 아직 어린애이니 화장실 갈 때 무섭겠지.”

“예. 웜의 체액 냄새를 맡고 몬 스터가 나올까 두렵군요.”

"네놈……펠론 백작은 괜히 시비를 걸었다 가 본전도 못 찾았다.

그가 이를 갈자 요한은 피식 웃 어보이고 식당에서 나갔다.

“어서 오게나.”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작은 방에서 기다리던 타로트는 요한이 오자 그 를 반겼다.

요한이나 타로트나 서로 웃지 않 기는 마찬가지다.

삭막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 던 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 이 입을 열었다.

“내 밑에 들어와라.”

“당신 밑에 들어갈 생각 없습니 다.”

서로 한마디씩 꺼낸 둘은 다시 침묵했다.

회귀 전에는 선인이 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요한은 대부분의 요청 은 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요한 원래의 성격대로 살아도 충 분히 목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렇기에 타로트의 요청을 요한 은 딱 잘라 거절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있 었나?”

“예.”

‘내가 댁을 한두 번 겪어 본 것 도 아닌데.’

타로트는 병적으로 인재를 좋아 했다.

특히 그가 좋아하는 것은 강자.

그런 만큼 아직 어린데다가 마스 터인 요한을 그는 원할 수밖에 없 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신성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가 문도 좋다.

끌어들여 자신의 사람으로 만든 다면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아까 저를 모른다고 하지 않으 셨습니까.”

"그걸 믿었나?”

‘이럴 줄 알았다. 여우 같은 사람같으니.’

타로트 정도 되는 사람이 요한 에 대해서 모를 리 없었다.

그는 일부러 요한에게 관심 없 는 척을 한 것뿐이다.

헤르듀크나 마고 후작에게 자신 이 인재를 모은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속내를 밝혔는데도 요한 의 표정 변화가 없자 타로트는 씩 웃었다.

“그 배짱이 마음에 드는군. 그 래. 한번 물어보지. 왜지?”

자신을 빤히 응시하는 타로트를 요한은 무덤덤하게 마주했다.

“첫 번째. 저는 누구 밑에 들어 갈 사람 아닙니다.”

“광오하군.”

“다음 얘기 들으면 더 광오하다 느끼실 겁니다.”

요한은 입꼬리를 끌어을렸다.

그 자신만만한 미소가 타로트는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없는 자가 이러면 그 냥 재수 없는 놈에 불과하다.

하지만 강자에게는 강자만의 자 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만이었다.

왕족이며 북방군 사령관이고.

레인저를 통솔하는 자 앞에서도 굽히지 않을 오만.

그 오만을 보이는 요한을 타로 트는 흥미 깊게 응시했다.

“두 번째. 저는 좀 비쌉니다.”

“얼마면 되나.”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뭘 줄 수 있느냐가 문제지요. 제가 보기 에 사령관께선 못 주실 것 같습니 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든구해주지.”

그의 자신감 넘치는 말을 들은 요한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

“뭐가 우습지?”

“못 구하실 텐데.”

“뭔지나 말해보지그래?”

“드래곤 하트.”

타로트는 입을 다물었다.

요한이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 다.

그도 그럴 것이 드래곤 하트가 뭔가.

엄청난 힘이 담겨 있는 드래곤 의 심장 아닌가.

“그게 뭔지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고.”

“드래곤이 살해당하면 드래곤의 혼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그렇지.”

“혼이 빠지고 남은 드래곤의 유 해 중 가장 귀한 부분 아닙니까.”

“잘 아는군. 그럼 드래곤 하트 가 이제 세상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도 알 텐데.”

요한은 그저 미소만 지었다.

암흑시대 말기에 다섯 용사가 있었다.

그들은 세상을 지배하는 오래된 자의 신도들과 싸웠고.

결국 그들과 승리하여 황금시대 를 열었다.

“기록에 따르면 모든 드래곤 하 트는 암흑시대를 끝내는 데 사용 되었다고 하지.”

일반적으로는 저리 알려져 있었 다.

오래된 자가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던 세상이었다.

그 오래된 자를 몰아내기 위해 서는 강대한 힘이 필요했다.

다섯 영웅들은 세상에 남아 있 는 모든 드래곤 하트를 모아 오래 된 자를 물리쳤다고 알려졌다.

그 이후 드래곤 하트는 힘을 다 해 파괴되었고,세상에 더 이상 드래곤 하트가 남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드래곤 하트를 언급하 는 건 너를 내 밑으로 데리고 갈 수 없다…… 라는 걸 의미하는 거 겠군.”

타로트는 혼자 지레짐작해버렸 다.

하지만 달랐다.

만약 드래곤 하트를 준다면 요 한도 몇 년 정도는 부하로 들어갈 생각이 충분히 있었다.

‘거. 구해준다는 말도 안 하는구 만. 쯧. 노력이 없어. 노력이.’

타로트는 모른다.

아니,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모른다.

드래곤 하트는 남아 있었다.

그것도 무려 세개나 말이다.

당연히 요한은 그 세 개의 드래 곤하트가 어디 있는지,그리고 어 떻게 구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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