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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10화 (110/400)

- 5권 10화

110. 만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

(5)

“가,감사합니다!”

간수는 굉장히 송구스러워하며 감옥을 잠갔다.

그러고도 그는 굉장히 어쩔 줄 몰라했다.

감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그에게 요한은 차분히 말 했다.

“거 손님도 없는데 편하게 있지그래?”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 그럼 난 훈련이나 좀 해 야겠는데. 그 정도는 이해해주겠 지?”

“물론입니다. 하시고 싶으신 일 이 있으시면 그냥 하셔도 됩니다.”

그가 허락하자 요한은 바로 훈련 을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고 훈련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도 없어서 그런지 조용해 서 훈련하기가 좋다.

스쿼트가 끝나고 팔굽혀펴기.

팔굽혀펴기가 끝나고 물구나무서 서 팔굽혀펴기.

오러 블레이드를 뽑아 만검의 수 련.

거기에 명상까지.

요한의 끊임없는 훈련을 보며 간 수는 감탄했다.

"쉬지 않으시는 겁니까?”

“쉬어서 뭐 하나. 그런데 왜 다 른 손님은 안 오는 거지? 한 명 더 와야 하는데.”

“그게……요한이 감옥에 들어오고 꽤 시간 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펠론 백작은 감옥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의 질문에 간수는 난감해하며 슬쩍 계단 쪽을 바라보았다.

“아,알아보고 올까요?”

“아니. 됐어.”

요한은 아직 작위도 없다.

그러니 명예니 뭐니를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펠론 백작은 상황이 달랐 다.

군문에서 오래 일한데다가 많은 기사들의 선배라 불리는 몸이다.

거기에 로만 후작의 심복이기도 하고.

감옥에 들어 가는 것 자체가 그 를 무시하고 명예를 건드리는 일이 다.

그러다보니 왕궁에서도 그를 함 부로 구류시킬 수 없었다.

“웃기는 일이군. 왕국의 귀족이 왕국법보다 위에 있다니 말이야.”

“그건 참 슬픈 말이네.”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요한은 힐끔 철창 너머로 내려온 이를 보았다.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헤르듀 크 왕자와 에밀리였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둘 다 죄를 지었으니 구류를 시키고 싶지 만……“그가 거절했겠지요.”

“으 ”

어깨를 으쏙이며 요한이 심드렁 히 말했다.

저 둘도 수치스러울 것이다.

아무리 펠론 백작이 경력이 대단 하고 마스터라고 하지만 그 역시 왕국의 귀족이다.

왕국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왕가의 명령을 무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왕가의 명예가 땅에 실추 되는 일이었다.

에밀리가 주먹을 꽉 쥐며 분해하 자 헤르듀크는 간수에게 눈짓했다.

살짝 묵례한 그가 나가자 헤르듀 크는 의자에 앉았다.

“자네도 그만 나오지 그래?”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겁니다. 자기 멋대로 살 거면 왜 왕국에 소속되어 있답니까? 그냥……잠시 말을 멈춘 요한은 같잖다는 듯 코웃음 쳤다.

“로만 왕의 게이돈 국에 가서 살 라고 그러지.”

그가 로만 후작을 언급하자 헤르 듀크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그를 향해 빙긋 웃은 요한은 너 스레를 떨었다.

“그래도 저는 좀 낫지 않습니까? 왕가의 명예는 존중하잖습니까.”

“그 충심이 너무 고마워서 눈물 나겠군.”

투덜거리는 그를 향해 웃어보인 요한은 다시 수련에 집중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헤르듀크는 한 숨을 쉬고 에밀리와 함께 나가버렸 다.

‘일단 이걸로 반감은 심어놨 고……비록 타로트가 로만 후작과 손을 잡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는 현재의 체제인 봉건제가 아 닌 전제 군주제를 주장하는 사람이 다.

그런 사람에게 있어서 왕가를 무 시한 사람이 곱게 보이겠는가.

‘지금의 헤르듀크는 타로트가 계 승권을 노린다는 것을 몰라. 헤르 듀크에게 있어서 타로트는 좋은 삼 촌에 불과하지…… 그렇다면.’

타로트와 만나면 헤르듀크는 직 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이번 일 을 그에게 말할 것이다.

그리된다면 타로트는 펠론 백작 에게 반감을 품게 된다.

‘물론 이거 한 번으로 타로트와 로만의 사이가 틀어질 리는 없겠지 만……/이번 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둘 사이의 작은 균열이라 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큰 이득을 본 셈이다.

‘북방에 갈 때까지 쓸 만큼 써먹 고…… 그때 끝내면 되겠지.’

작게 웃은 요한은 조용한 감옥 내에서 차분히 훈련을 계속해나갔 다.

* * *이틀 동안 구류되었다가 나온 요 한은 왕궁 바깥에서 기다리던 야스 진에게 말했다.

“뭐하냐?”

“아니 도대체 뭘 어쩌셨길래 감 옥에 갇히셨습니까?”

야스진은 황당해하며 물었다.

왕궁에서 귀족이 구류되는 일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지간한 문제를 일으킨 것이 아 니라면 적당히 눈감아 주기 때문이 다.

요한처럼 얌전히 구류형을 당하 는 귀족은 없기에 야스진은 무척 궁금했다.

“일이 있었다.”

“아. 예……일이 없었으면 감옥에 구류됐겠 는가.

하지만 요한이 저렇게만 말한다 면 자신은 알 필요가 없다는 이야 기다.

이제는 요한에게 익숙해진 야스 진은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는?”

“지금 마고 후작님과 회의 중이 십니다. 그나저나 내일 떠나셔야 하는데…… 괜찮으십니까?”

“문제라도?"

“아뇨. 그래도 감옥에 갇히신 것 인데. 조금이라도 쉬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휴양이나 다름없었는데 뭐. 일 단 넌 저택으로 돌아가 있어. 난 갔다올 곳이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야스진이 마차에 오르자 요한은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도둑 길드 로 향했다.

“헉!!”

도둑 길드의 입구인 게헤른의 잔 에 도착하자 요한은 문을 쏙 밀었 다.

그가 들어오자 게헤른의 잔에 있 던 이들은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제일 크게 놀란 붉은 머 리의 용병,예모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어…… 그……“오래간만이군. 그간 잘 지냈나? 우리 어머님에게 명복은 빌어줬 고?”

예모의 안색이 점점 창백하게 물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 몇몇 용병들과 주당들이 식은땀을 흘리는 사이. 요한은 카운터를 툭 치며 말했다.

“여기서 용병 고용도 하지? 야. 예모.”

“……예에.”

잔뜩 주눅 든 그녀가 힘없이 대 답하자 요한은 차분히 말했다.

“보아하니 실력은 유저 급이고. 소속된 용병대가 있나?”

“어,얼마 전에 나왔는데요.”

예모가 고개를 젓자 요한은 가볍 게 박수를 쳤다.

“그럼 지금은 일이 없겠네?”

“찾는 중이기는 합니다.”

“아주 훌륭하군. 그럼 나랑 같이 일 좀 하자.”

“예? 어…… 하, 하지만 저 는......w예모는 불안해하며 바텐더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슬그머니 시선을 회 피할 뿐이었다.

결국 예모는 울상을 지은 채 고 개를 끄덕였다.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아주 좋아.”

지은 죄가 있으니 그냥 따를 수 밖에.

고개를 숙이고 힘없이 대답한 그 녀를 향해 요한은 차분히 웃었다.

“오늘 저녁부터 시킬 일이 있으 니까 준비해둬.”

“무,무슨 일이십니까?”

“뭔지는 이따가 말해주지.”

그녀에게 명령을 내린 요한은 주 방 안쪽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야…… 저 요한 공자님과 함 께 일하다니.”

“조,좋겠다. 야.”

“......흑,,왜 그때 그런 말을 해서 이런 공 포를 마주해야 할까.

혼자서 테인 일당을 쓸어버린 괴 물과 함께해야 한다는 사실에 예모 는 절망했다.

그것도 좋은 관계도 아닌데.

주당들과 용병들은 두려워하는 예모를 안쓰러워하며 달래주었다.

요한이 도둑 길드로 들어가자 그 를 본 도둑들은 기겁했다.

“히 익!?”

“요,요한 공자님!?”

“귀신이라도 봤나? 뭘 그리 놀 래?”

자신을 보고 기겁하는 도둑들을 향해 요한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이 황급히 고개를 젓자 요한 은 성큼성큼 양유위의 방으로 향했 다.

“어서 오십시오.”

이미 요한이 오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던 모양이다.

다른 이들과 다르게 양유위는 크 게 놀라지 않았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자 요한은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해야 할 일이 생겼다.”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소문을 좀 내줘야겠어.”

“무슨 소문을……?”

“로만 후작가에서 로드만 왕가를 무시하고 있다는 소문을.”

요한의 말을 들은 양유위는 고개 를 갸웃거렸다.

“사실 아닙니까? 이미 아는 사람 은 다 알 텐데……?”

“그걸 다시 재조명시켜야 한다는 얘기지.”

"로만 후작을 왕가에서 견제하게 하시려는 겁니까?”

양유위는 단번에 요한이 하고자 하는 바를 눈치챘다.

그가 공손히 묻자 요한은 빙긋 웃었다.

“그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지금 로만 후작은 헤고만 공국 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지. 그 일전 이 끝날 때쯤 시끄러워지게 하면 된다.”

그 정도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 기에 양유위는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하지요. 다른 일은 없으 십니까?”

“아버지를 가드해.”

이것도 예상했던 일이다.

양유위는 별다른 놀람 없이 순순 히 받아들였다.

"레드바에게 지시하지요.”

마스터인 레드바가 윌카스트 백 작을 호위한다면 문제 될 것은 없 다.

“다만 한가지 부탁드릴 것이 있 습니다. 레드바를 백작님께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래야지.”

비밀 호위보다는 대놓고 하는 호 위가 더 안전하다.

레드바의 신분이야 적당히 위조 하면 된다.

그렇기에 요한은 순순히 허락했 고 양유위는 바로 말했다.

“레드바의 신분은 용병으로 해놓 겠습니다. 길드에서 따로 운용하는 용병대가 있습니다.”

“그래?”

“예. 문제 될 만한 용병대가 아 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히 레드바의 신분이 탄로 나면 쓸데없는 일에 휘말린다.

로만 후작을 따르는 귀족이나.

아니면 중앙귀족 측에서 윌카스 트 백작을 공격할 수도 있다.

그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 이다.

“확실히 똑똑하니 별다른 설명을 안 해도 좋군.”

“다만 공자님. 이번 일이 끝나면몇 가지 부탁 드릴 것이 있는 데…… 괜찮으시겠습니까?”

“들어보고.”

“길드의 영향력을 높이고 싶습니 다.”

양유위는 안경 너머의 눈을 번뜩 였다.

도둑 길드의 영향력을 높이겠다 는 이야기는 각 영지에 도둑 길드 의 사람을 심겠다는 이야기다.

자칫 잘못하면 영지 귀족들 간의 싸움이 생길 수 있었다.

영지 내의 정보가 빠져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몇몇 영지는 정보를 파악하기 힘듭니다. 특히 로만 후작을 따르 는 귀족들의 영지는……말꼬리를 흐리는 양유위를 향해 요한은 싱긋 웃었다.

요한이 마스터이고 왕국 내 이슈 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영지 에 명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도 양유위는 요한에게 협 조를 요청했다.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요한이 모를 리 없었다.

“내가 로만 후작과 싸워서 이길 것이라 판단하는 건가?”

“솔직히…… 그렇습니다.”

지금 요한이 한창 뜨고 있지만 로만 후작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밀 린다.

그런데도 양유위는 요한에게 걸 었다.

“근거는?”

“근거 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그냥 감입니다.”

양유위는 로만 후작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무서운 사람이다.

하지만 감당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한은 달랐다.

요한에 대해 조사를 하면 할수록 의문밖에 생기지 않았다.

절맥을 치유한 것.

마스터에 오른 것.

강력한 로만 후작과 적대하는 것.

그 와중에 유리한 고지를 몇 번 이나 차지한 것.

그리고.

도둑 길드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까지.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이다.

그렇기에 양유위는 요한에게 걸 었다.

“보이는 거대한 칼보다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작은 송곳이기 때문이지요.”

그의 답에 요한은 만족스러워했 다.

“그 선택. 후회하지 않을거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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