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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08화 (108/400)

- 5권 8화

108. 만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 .

(3)

왕궁에 들어서자 마고 후작은 헤 르듀크 왕자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며 나가 버렸다.

헤이로나 역시 할 일이 있다며 가버렸다.

결국 요한은 홀로 대기실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공자님. 차라도 한잔하시겠습니 까?”

요한을 위해 남은 시녀는 공손히 물었다

그는 자리에 앉은 채 고개를 끄 덕였다.

“얼그레이로 가져오도록.”

“예.”

궁중 시녀가 차를 준비하는 사이 요한은 눈을 감았다.

가볍게 명상을 하던 그가 눈을 떴을 때 어느새 마고 후작이 돌아 와 있었다.

"잤나?”

“명상 중이었습니다.”

“그래? 얼추 끝났으면 슬슬 가 지.”

국왕에게 인사를 한 후 북방으로 떠날 명령서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북방에 가는 사절단의 단 장은 헤르듀크가 맡게 되었다.

원래라면 로만 후작이 맡아야 한 다.

하지만 그는 헤고만 공국과의 전 쟁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 대신 헤르듀크가 단장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로만 후작이 아니라면 마고 후작님이 맡으셔야 하는 것 아닙니 까?”

“그렇긴 한데. 이런 경험이 많으 면 다른 귀족들에게도 보이기 좋 지.”

마고 후작은 헤르듀크 왕자를 지 지한다.

그러니 그에게 좋은 경험과 경력 을 쌓게 해주려고 단장자리를 양보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적인 모습 을 보이는 마고 후작을 향해 요한 은 감탄했다.

"그럼 거기서 제 이름은 빼주십 시오. 그냥 호위기사정도로만 하면 안됩니까?”

“그럴 수야 있나.”

"쳇.”

“하하. 그래도 이것만으로 지지 를 결정한다는 것은 아니니 걱정 말거라. 그런데…… 헤고만 공국과 의 싸움이 좀 과열되었다더구나.”

마고 후작은 헤르듀크에게 들었 던 정보를 설명해주었다.

헤고만 공국에서 작정을 하고 공 격을 했다.

참전한 마스터만 셋.

거기에 군대도 강군을 이끌고 왔 다.

그것을 로만 후작이 잘 막아내고 있다는 설명을 듣자 요한은 입맛을 다셨다.

“헤고만 공국과의 싸움에서 로만 후작이 콱 죽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랬으면 편하겠지만 그건 기대 할 수 없겠지.”

정말 밀리는 상황이었다면 펠론 백작을 뺏겠는가.

여유가 있으니 펠론 백작을 뺀 것이다.

“역시 로만 후작은 강하구나."

“무시할 수는 없겠죠.”

천하십강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만이 아니다.

로만 후작의 수완 자체가 보통이 아니다.

요한도 회귀 전 로만 후작을 치 기 위해서 엄청나게 공을 들였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적이지만 대단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대화를 이어가는 사이 어느 새 알현실에 도착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래간만입니다.

마고 후작님.”

알현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은색 경갑을 입은 청발의 미녀였다.

그녀의 공손한 인사에 마고 후작 은 훈훈하게 웃으며 마주 인사했다.

“오래간만이군. 에밀리 자작.”

로드만 왕가를 지키는 로디악 기 사단의 부단장이다.

그녀는 마고 후작에게 간단하게 예를 보인 후 고개를 돌렸다.

“에밀리 크롬웰 자작이다. 이렇 게 만나게 되어 영광이군. 신성.”

“반갑습니다. 바그너 백작가의 요한 바그너입니다.

에밀리는 요한에 대한 호감을 가 볍게 드러냈다.

“나 또한 마스터로서. 언젠가 그 대와 실력을 겨루길 기대…… 왜 그러나?”

인사를 마친 에밀리는 요한이 자 신을 빤히 바라보자 의아해했다.

그의 시선은 에밀리의 은색 갑옷 에 꽂혀 있었다.

“좋은 갑옷이군요.”

로디악 기사단의 갑옷은 오면서 몇 번이나 봤다.

하지만 에밀리가 입은 갑옷은 그 들이 입은 갑옷과는 달랐다.

에밀리는 척 봐도 귀해 보이는 갑옷을 자랑스레 툭 쳐 보였다.

“오십 년 전 상아탑에서 로디악 기사단에 진상한 마법 갑옷이다. 로드만 왕국의 보물이기도 하지.”

에밀리의 갑옷은 요한의 눈에 무 척이나 익은 갑옷이었다.

‘저걸 예전에 유결이 입고 있었 는데……올 여름 말쯤 에밀리는 수도에서 발생한 사건에 휘말려 실종된다.

그 이후 그셔의 갑옷은 로디악 기사단에 남겨지게 된다.

그리고 타로트의 혁명 이후 그는 로디악 기사단이 보유하던 갑옷을 회수했다.

그 후 상아탑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저 갑옷을 써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유결이 상아 탑의 의뢰를 해결하고 저 갑옷을 받았었다.

‘그 자식. 저 갑옷 얻고 엄청 좋 아했었는데…… 생각하니 열 받네.’

옛날 기억이 떠오르니 갑옷만 봐 도 화가 치밀었다.

그가 자신의 갑옷을 죽일 듯 노 려보자 에밀리는 쓰게 웃었다.

“그러는 자네는 갑옷 좀 제대로 된 것 입고 다니게. 아무리 마스터 라도 칼 맞으면 죽어.”

요한이 입고 있는 것은 그저 예 복에 불과했다.

에밀리의 조언에 요한은 화를 풀 고 빙긋 웃었다.

“안 맞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자신감의 표현인가? 괜찮다면 대무라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

“괜찮지 않습니다.”

나오는 것도 없는데 쓸데없이 싸 울 생각은 없었다.

요한이 거절하자 에밀리는 슬쩍 마고 후작에게 시선을 보냈다.

“저 녀석이 내 호위이기는 하지 만 내 명령을 따르지는 않네.”

"그렇습니까?”

“그래. 그러니 나에게 요청하지 말게나.”

마고 후작은 어깨를 으쏙이며 너 스레를 떨었다.

"후작님께서도 저리 말씀하시니 제가 대무를 할 이유는 없겠군요.”

“아쉽네. 유노를 쓰러트렸다고 들은 만큼……허리에 걸려 있는 레이피어에 손 을 가져갔다.

에밀리에게서 호승심이 피어나는 것은 요한뿐만 아니라 마고 후작도 눈치챘다.

“한 번 정도는 제대로 붙어 보고 싶은데 말야.”

그녀의 대무 요청에 요한은 여유 로운 어조로 답했다.

“대무 말고. 목숨을 거실 수 있 다면.”

요한은 허리의 검에 손을 가져갔 다.

원한다면 싸워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죽음을 각오한 전 투뿐.

그 외의 전투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요한은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었다.

“붙어드리지요.”

호전적인 요한의 태도에 에밀리 는 고민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녀는 곧 레이피어에서 손을 떼 어 냈다.

“임무만 아니면 나도 그러겠는 데.”

“그럼 답은 나왔군요.”

요한 역시 검자루에 올린 손을 치웠다.

“각자 임무에만 충실합시다. 아 니면 목숨 걸든가.”

“우와. 냉정하구만.”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는 요한을 향해 에밀리는 혀를 내둘렀다.

“강자다운 모습이네.”

"감사합니다.”

“음…… 아무튼 지금은 폐하를 알현해야 하니. 검은 회수해야겠어. 줘.”

내밀어 진 손바닥 위에 요한은 검을 올려놓았다.

그 후 몸수색까지 끝마친 그녀는 마고 후작의 수색까지 끝냈다.

둘 다 문제가 없자 에밀리는 가 벼운 어조로 말했다.

“이 통로를 지나가면 아공간 주 머니를 쓸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아 실 겁니다.”

“그야 알지.”

“그럼 가시지요.”

에밀리가 천천히 문을 열자 수많 은 마석이 박힌 통로가 모습을 보 였다.

그 통로를 지나 안쪽에 들어간 요한은 왕좌에 앉아 있는 회색 머 리칼의 중년인을 발견했다.

무관이라기보다는 문관에 가까운 사람이다.

가는 팔과 호리호리한 몸을 지녔 다.

몸이 좋지 않은 것인지 안색이 꽤나 좋지 않았다.

마른기침을 몇 번 토해낸 그가 가볍게 손을 들자 왕좌 밑에 서 있 던 시종장이 외쳤다.

“마고 테이론과 요한 바그너는 무릎을 꿇도록.”

시종의 외침에 따라 둘은 바로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서들 오게.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겠어.”

낮은 어조로 로드만 왕국의 국 왕,타이로돈 로드만이 입을 열었 다.

마고 후작과 요한은 예법에 따라 바로 인사를 건넸다.

“마고 테이론이 국왕 폐하를 뵙 습니다.”

“요한 바그너가 국왕 폐하를 뵙 습니다.

왕좌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던 타 이로돈 국왕은 옆에 놓여 있는 두 루마리를 들었다.

그것을 받은 에밀리가 전달하자 타이로돈 국왕은 나직이 말했다.

“마고 후작. 임무를 성실히 수행 해주게나.”

“폐하의 명을 반드시 완수하겠습 니다.”

"그리고…… 요한.”

“예. 폐하.”

“자네에 대한 소식은 이미 들었 다네. 그래. 마스터의 경지에 올랐 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대단하 군.”

“이 모든 것이 폐하의 은덕입니 다.”

“겸손하구나. 그래…… 바그너 가문의 후계자는 자네의 동생인 프 란츠 바그너에게 이어진다고 들었 다.”

“그렇습니다.”

“원한다면 너에게 자작위를 내려 줄 수 있다. 원하느냐?”

국왕의 이름으로 자작위를 내려 준다.

그 말은 요한이 수도에서 머무르 며 중앙귀족이 되어 왕가를 위해 일하라는 것이다.

‘할 일도 많은데 왕성에 찌그러 져 있을 여유는 없다.’

거기에 지금은 딱히 작위도 필요 가 없다.

그리고 정 작위가 필요하면 마고 후작에게 부탁을 하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이 없다.

굳이 중앙귀족이 될 생각이 없는 요한은 딱 잘라 거절했다.

“신에게는 과분한 자리입니다.”

“그런가……요한의 거절에도 타이로돈 국왕 은 실망하지 않았다.

바그너 가문처럼 영지를 지닌 지 방 귀족이 중앙귀족이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왕가에도 형식적인 충성의 맹세 만할뿐.

실제로 지방 귀족들은 자기들만 을 위해 살아간다.

국왕이 직접 요청한다고 하더라 도 거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물며 요한은 마스터.

딱히 아쉬울 것이 없는 몸이었 다.

에밀리는 실망한 듯 살짝 눈꼬리 를 치켜세웠다.

“그럼 마고 후작. 뒷 일을 부탁 하겠네.”

“신을 믿어주십시오.”

“둘 다 물러나도록.”

왕좌에서 일어난 그가 나가자 마 고 후작과 요한 역시 알현실에서 나왔다.

그들이 나가기 시작하자 어느새 따라 나온 에밀리는 요한의 어깨를 잡았다.

“잠시 시간을 내어 줄 수 있겠 나?”

“대무 요청,그리고 중앙귀족이 되라는 이야기라면 사절입니다.”

“으 ”

속내를 들켜버렸다.

난감해하는 에밀리를 향해 마고 후작은 한차례 웃었다.

“하하하. 에밀리 자작. 요한은 아 직 성인식도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 네.”

“그,그래도.”

"그런데 작위라니. 너무 이르지 않은가,아쉬워하는 에밀리를 만류한 마 고 후작은 요한의 어깨를 잡았다.

더 이상 쓸데없이 귀찮게 한다면 마고 후작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표현이었다.

결국 에밀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나 버렸다.

"다음에 또 뵙지요.”

요한은 그녀를 향해 씩 웃었다.

그 웃음이 기분이 나빴던 것일 까?

에밀리의 예쁜 얼굴이 살짝 일그 러 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한은 마고 후 작의 뒤를 따라 걸었다.

에밀리가 보이지 않을 때쯤이 되 어서야 마고 후작은 굳은 어조로 말했다.

“저 여자를 이길 수 있겠나?”

“저정도야 간단하죠.”

코어가 네 개만 있었다면 모를 까.

다섯 개의 코어를 지닌 이상 에 밀리 정도는 요한의 상대가 아니었 다.

“쉽게 생각하지 마라. 저래 봬도 상당한 경험을 쌓은 기사다.”

“그렇습니까?”

“그래. 다음 대 천하십강이 될 것이라고 주변에서 평가하고 있어.”

“다음 대 천하십강이라……회귀 전에 요한 역시 에밀리와 싸운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단언할 수 있었다.

“제가 보기엔 아직 멀었습니다 만.”

지금 에밀리는 천하십강 중 말석 인 광약보다 몇 수는 밑이다.

요한의 냉정한 평가에 마고 후작 은 낮게 키득거렸다.

“그럼 너는?”

“흠…… 뭐. 상대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누군가는 이기고,누군가에게는진다.

천하십강을 상대로 하기에는 너 무 광오한 말이다.

하지만 마고 후작은 그 자신감이 마음에 들었다.

“크흐흐…… 네 말대로였으면 좋 겠군. 그래야……그리고 복도의 끝에서 걸어오는 거구의 중년인을 가리켰다.

“저 멧돼지 같은 펠론과 상대하 기 편할 테니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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