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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02화 (102/400)

- 5권 2화

102. 여름에 찾아온 손님 (3).

[더 시키실 것은 없으신가요?]

“프란츠의 방에 전언을 남겨두도 록.”

[뭐라고 남겨둡니까?]

“도망치면 세상을 전부 뒤져서라 도 찾아줄테니까 멍청한 짓 하지말 라고.”

[아,알겠습니다.]

칼리안과의 연락을 끊은 요한은 도둑 길드에도 연락을 취했다.

“바쁘니까 용건만 말한다.”

[어…… 예.]갑작스러운 연락에 양유위는 당 황했다.

하지만 그는 요한의 살벌한 분위 기에 얼른 자세를 바로잡았다.

선량한 마법사의 모습을 보이는 그를 향해 요한은 차분히 말했다.

“프란츠가 아카데미에서 나오면 데리고 내려와.”

[알겠습니다. 그것뿐입니까?]“그래.”

[예. 같이 바그너 영지로 가도록하겠습니다.]

요한이 직접 명령했으니 양유위 가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의 옆에 레드바가 있으니 아무 리 프란츠가 날고 기어도 도망칠 수 없을 것이다.

간단하게 프란츠를 잡을 준비를 끝낸 요한이 일어나자 야스진은 살 며시 물었다.

“프란츠 공자님께서 준우승을 하 셨으니…… 어쩌지요?”

"어쩌기는.”

회귀 전.

아니 다른 환생때도 계획이 틀어 지는 일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때마다 실망하고 다른 사람 탓 을 하는 것보다.

다음 일을 생각하는 것이 요한에 게 더 맞았다.

“이번에 실패했으면 다음을 노려 야지.”

하성제의 우승에 실패해도 보험 인 추기제가 남았다.

“원래는 하성제때 우승시켜 놓고 좀 다른 것을 공부시키려고 했는 데……하성제는 오러나 마력을 사용하 지 않고,순수하게 기술만 보는 대 회다.

하지만 추기제는 마법사들까지 참여하는데다가 오러의 사용도 가 능하다.

좀 더 힘들고,위험한 대회인 만 큼 난이도는 추기제가 더 높다.

하지만 어쩌겠나.

그게 아니면 요한이 직접 아카데 미에 잠입해야 한다.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준비과정과 뒷감당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그건 피하는 게 나았다.

요한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여름방학 때 프란츠 공자님께서 오시면…… 그때 가르치실 생각이 십니까?”

"그래야지.”

“하지만 공자님께서는……마고 후작과 함께 북방에 가야 한다.

그때 함께 가기로 했던 야스진이 걱정스러워하자 요한은 씩 웃었다.

“나를 대신할 사람은 있어.”

“하인스 단장입니까?”

“아니.”

“……예?”

“손속에 정을 두지 않을 강한 사 람이 있어. 그에게 맡기면 된다.”

‘그런 사람이 있나?’

영지 내에 있는 프란츠보다 강자 라고 해봐야 하인스와 유아랑,헤 갈 정도다.

하지만 그들이 요한처럼 무자비 하게 가르칠 것 같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일 끝나고 왔을 때도제대로 못 배웠다면……요한은 씩 웃으며 야스진의 어깨 를 강하게 잡았다.

“네가 할 일이 많을 거다.”

그의 입가에 걸린 미소를 마주하 며 야스진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이 고 기도했다.

‘바론님…… 부디 프란츠 공자님 께서 살아남게 해주십시오……* * *사람이 사형선고를 받았을 땐 어 떤 표정이 될까?

“아아……누구라도 프란츠의 얼굴을 보면 그 답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 다.

“……집에 가기 싫다.”

아카데미 생활은 힘들다.

매일매일이 훈련과 실습,교육으 로 점철되어 있다.

거기에 파벌끼리의 다툼과 경쟁 이 있고,인맥관리를 위한 파티도 있다.

그런 힘든 커리큘럼을 거쳐야 하 는 아카데미의 학생들이다.

그들이 쉴 수 있는 유일한 기간 은 방학뿐.

그렇기에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방학을 손꼽아 기 대하곤 했었다.

하지만 프란츠만은 그럴 수 없었 다.

"아아아……또다시 신음성을 토해내며 프란 츠는 얼굴을 부여잡았다.

그때 그의 앞으로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보였다.

“여기서 뭐 해?”

예쁜 목소리였다.

하지만 프란츠는 그 목소리를 예 쁘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천천히 고개를 든 그는 인상을 구겼다.

“놀리러 왔냐? 헤이로나 엘도 만.”

“헤이.”

“뭐?”

“나랑 내기했었잖아. 내가 하성제에서 이기면 날 헤이라고 불러주 기로.”

프란츠의 앞에 서 있던 밤색 단 발머리의 늘씬한 미소녀는 싱긋 웃 었다.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프란 츠는 고개를 떨궜다.

“그래. 놀리러 왔냐? 헤이.”

“으 ”

■方".

헤이로나가 싱글거리자 프란츠는 인상을 찌푸렸다.

남의 속도 모르고 참 해맑다.

“레이디에게 그런 표정 지으면인기 떨어져.”

“날 이긴 괴물 같은 여자한테 레 이디는 무슨.”

짜증을 낸 프란츠가 획 걸어가자 헤이로나는 쫄래졸래 그의 뒤를 쫓 았다.

“방학 때 뭐해? 할 거 없으면 나 랑 놀자.”

“……너와 만나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무슨 소린데?”

아무것도 모르는.

여름의 햇살처럼 밝은 소녀를 향해 프란츠는 짧게 혀를 찼다.

“형님이 날 잡아먹을 거다. 하성 제에서 우승 못 하면 죽여버린다고 하셨거든.”

“아. 신성이라 불리는 그 요한 공자님 말하는 거지?”

“그래. 그러니 지금이라도 작별 인사하자.”

발걸음을 멈춘 프란츠는 헤이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솔직히 배알이 뒤틀리고 지금도 인정하기는 싫지만.”

“ ,,“그래도 네가 더 강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헤이는 강했다.

요한에게 배우고,아카데미에서 훈련해 프란츠도 유저의 경지에 올 탔다.

그 이후로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 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이겨버렸다.

전력을 다했는데도 졌으니 할 말 이 없었다.

“늦었지만 하성제 우승 축하한 다.”

하지만 인정하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고 불안한 것은 불안한 것이다.

떨떠름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그리 말하니 전혀 축하 같지 않았 다.

하지만 헤이로나는 싱글벙글 웃 으며 그의 축하를 받아들였다.

“이거 고맙네. 사실 그때 너한테 축하를 받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 거든.”

“별말씀을. 그럼 난 간다.”

인사를 마친 프란츠가 몸을 돌리 자 헤이로나는 그를 잡았다.

“프란츠. 나 여름방학 때 바그너 영지에 놀•러 가도 괜찮아?”

"되겠냐? 너 오면 형님이 널 죽 이려고 할지도 몰라.”

“아버지도 로드만 왕국에 오신다 고 했단 말야. 아앙니 나랑 놀자.”

“내 명복이나 빌어줘라.”

프란츠는 퉁명스레 말하고 방으 로 향했다.

방에서 꾸려둔 짐을 챙겨 들고 그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카데미 를 나섰을 때.

프란츠는 당황했다.

“너흰 뭐냐?”

생전 처음 보는 둘이 자신의 앞 에 서 있었다.

특히 붉은 머리의 여인은 척 봐 도 자신보다 강해 보였다.

‘혹시 형님의 적?,프란츠는 천천히 허리의 검에 손 을 가져갔다.

경계하는 그를 향해 하프엘프는 웃으며 말했다.

“양유위라고 합니다. 프란츠 공 자님.”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한 공자님의 명령으로 프란츠 공자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날? 날 왜?”

요한의 이름을 들은 순간 등줄기 에 오한이 깃들었다.

두려워하는 그에게 양유위는 씁 쓸히 말했다.

“요한 공자님께 정기연락 및 보 고를 하러 가는 겁니다. 그때 모시 고 오라는 명령을 받아서……“정기연락 및 보고? 그게 뭐지?”

“그건 요한 공자님께 여줘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안 물어보는 게 낫겠군. 그 나저나……양유위뿐만 아니라 붉은 머리 여 인의 표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 았다.

굉장히 가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그것을 마주하던 프란츠는 손가 락을 튕겼다.

“혹시 너도?”

끄덕.

양유위의 대답에 프란츠는 작은 동질감이 솟았다.

“그래…… 힘들겠다.”

“……감사합니다.”

상처 입은 사람끼리 서로를 할아 주는 꼴이지만.

지금의 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애도가 되었다.

* * ♦아직 여름의 중반밖에 되지 않았 는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 다.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뻘뻘 날 만한 날씨다.

그런 날씨 속에서 요한은 미동조 차 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들고만 서 있을 뿐.

지금이야 멈춰 있는 것 같지만 두 시간쯤 지나면 저 검은 요한의 눈높이까지 내려올 것이다.

만검의 훈련을 보던 하온달은 짧 게 중얼거렸다.

“저게 그렇게 효과가 있을까?”

“글쎄요.”

그늘에 앉아 있던 야스진은 고개 를 저었다.

만검의 훈련법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훈련법이다.

하지만 그 난이도에 비해서 효과 를 보기는 어려워 거의 사장된 훈 련법이었다.

그런데도 요한은 만검의 훈련법 을 꾸준히 고집하고 있었다.

그러니 하온달로서는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 하시려는 겁니까? 쉽지 않 을 텐데.”

“그래도 강해질 수 있다면 해야 지……얼마 전 요한이 기사들의 훈련량 을 오 할이나 더 늘렸다.

덕분에 강해지고는 있지만 몇몇 기사들은 이미 정체 상태였다.

그 정체 상태인 기사 중 한 명인 하온달은 요한의 훈련법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어쩌면…… 저 훈련법이 마스터 에 오르는 길일지도……하온달은 일어나 검을 들었다.

그도 햇볕으로 나가자 야스진은 시간을 확인하고 외쳤다.

“공자님!! 식사시간입니다!!”

“어? 그래? 그런데 넌 왜 그러고 있냐?”

바로 훈련을 마친 요한은 엉거주 춤 검을 들고 서 있는 하온달에게 물었다.

“이게 마스터가 될 수 있는 길일 까 싶어서……“뭔 소리야. 그거 아니니까 쓸데 없는 짓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요한이 그늘로 들어가자 하온달 은 머쏙해 하며 그를 따랐다.

“빌헬미나 님께서 오늘은 특식이 라십니다. 하픈 도우 샌드위치라 고……“오. 그거 맛있지.”

커다란 샌드위치를 꺼낸 요한은 싱글벙글 웃었다.

양상추와 여름 과일,깝짤한 햄 과 고기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다.

건강을 위해서 마련된 야채 주스 까지 내놓자 요한은 샌드위치를 크 게 한입 베어 물었다.

“허억…… 허억……그사이 겨우 훈련을 마친 파룬이 그늘로 돌아왔다.

“주…… 죽겠다……“안 죽으니까 너도 밥 먹어.”

파룬은 슬쩍 헬리안을 보았다.

그녀가 준비한 도시락을 보니 파 룬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욱…… 또 닭가슴살……“먹을 거 앞에 두고 그러지 마 라. 벌 받는다.”

아침에 먹었던 것과 같은 닭가슴 살 샐러드를 보니 입맛이 싹 달아 난다.

하지만 요한의 말대로 먹어야 한 다.

먹어야 다음 훈련을 버틸 수 있 다.

그는 셀러리를 들어 입에 넣으며 힘없이 물었다.

“나는 언제쯤 제대로 된 식단을 먹을 수 있을까?”

벌써 몇 달째 다이어트 식단만을 유지하고 있는 파룬이었다.

그는 요한의 샌드위치를 보며 입 술을 할았다.

욕망이 듬뿍 담긴 시선을 마주하 던 요한은 자신의 샌드위치를 들었 다.

“먹고 싶냐? 줄까? 그래,다이어 트는 뭐고 훈련은 뭐야. 다 때려치 워.”

"으......w“아카데미야 다음에 가면 되지.” 파룬은 고개를 떨궜다.

요한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 지 단련시켜주고 있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되면 조롱과 독설로 의지를 불태워준다.

그러다 보니 포기할 수도 없었 다.

결국 그는 퍽퍽하기 그지없는 닭 가슴살을 들어 우물거렸다.

그렇게 한가로운 점심시간이 흘 러가고 있을 때.

바쁜 걸음으로 하인스가 다가왔 다.

“공자님.”

“왜?”

요한은 밥 먹을 때 건드리면 난 폭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인스는 요 한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프란츠 공자님께서 복귀하셨습 니다.”

샌드위치를 씹던 입이 멈췄다.

“어딘데.”

“지금 외성에 있습니다만…… 그리고. 함께 온 여자가 마스터입니 다.”

"이름이 레드바인가?”

“그렇습니다.”

“하프엘프 양유위도 있고?”

“그렇습니다. 어라? 공자님께서 초청하신 분들입니까?”

"초청이라고 하긴 뭐하지.”

‘프란츠 이 자식이 도망칠까 해 서 같이 오라고 한 것뿐이니까.’

어쨌든 명령을 수행했으면 됐다.

요한은 씹던 샌드위치를 다시 씹 기 시작했다.

“둘은 마차 타고 바로 오라고 하 고. 프란츠는……“ ,,“뛰어오라고 해.”

“아……“바로 훈련 시작할 거니까. 몸풀 기에도 좋겠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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