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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01화 (101/400)

- 5권 1화

101. 여름에 찾아온 손님 (2).

‘어떻게 훈련을 시켜야 잘 시켰 다고 소문이 날까.’

나름 훈련시킨다고 시켰는데 이 번에도 놓쳤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하나.

더 많은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광약을 보며 생각을 끝낸 요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나저나 꼴을 보아하니 이긴 모양이네.”

“그렇다.”

“그럼 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

광약과 처음 만났을 때 요한은 그와 내기를 했었다.

옛날 일을 떠올린 요한이 묻자 광약은 무뚝뚝한 시선으로 그를 응 시했다.

“그 전에 몇 가지 궁금한 것을 해소하고 싶다.”

“그래? 뭐지?”

“너는 누구냐.”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된 말이었 다.

패왕은 자신의 왼쪽 관절기를 누 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었다.

그런데도 요한이 패왕의 관절기 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광약은 의문이었다.

“어떻게 알았지?”

광약의 차가운 눈을 마주하며 요 한은 씩 웃었다.

“그거 말고도 아는거 많아.”

“뭐?”

“검을 들어.”

요한의 말대로 광약은 천천히 검 을 빼 들었다.

그가 자세를 취하자 요한 역시 가볍게 검을 뽑고 자세를 갖췄다.

“그 자세는……“시작한다.”

어찌나 강하게 땅을 찬 것인지 요한이 튀어나간 곳의 땅이 움푹 파였다.

일반적인 검사였다면 놀라 눈이 튀어나올 정도의 빠른 돌진이었다.

가까스로 막아낸 광약은 황급히 검을 내리쳤다.

풀벌레 우는 소리와 바람이 불어 우거진 수풀이 부딪히는 소리가 자 연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 음악에 맞춰 광약은 춤을 추 기 시작했다.

달빛을 받으며 리듬에 따라 흔들 리는 아름다운 검격.

그 검격을 요한은 같은 검격으로 상쇄시켜 버렸다.

"어떻게!?”

수십 차례나 검을 부딪친 광약은 경악했다.

요한이 쓴 검술.

검로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분 명 아는 검술이었다.

광약이 평생을 갈고 닦고 수련한 검술.

바로 소드 댄싱이었다.

그것도 소드 댄싱 안의 요체를 완전히 체득했다.

하지만.

요한이 쓰는 소드 댄싱은 광약의 소드 댄싱과는 차이가 있었다.

검이 빠르기는 하나 무겁고.

무겁기는 하나 느리지 않았다.

현재 광약이 익힌 소드 댄싱보다 더욱 실전적이고 완성된 검술이었 다.

광약이 입을 쩍 벌리자 요한은 천천히 검을 회수했다.

“어때? 이게 바로 소드 댄싱의 안단테다.”

요한의 소드 댄싱에 광약은 당혹 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소드 댄싱의 원류는 동방의 엘프 라 알려져 있다.

아주 오래 전.

암흑시대 때 오래된 자의 신도들 에게 혹사당하던 이들을 위해 동방 의 엘프는 검을 들고 일파를 꾸렸 고.

그 일파를 소드 댄서라고 칭했 다.

이후 다섯 영응들에 의해 암흑시 대가 끝날 때까지.

소드 댄서들은 오래된 자의 신도 들과 오랜 시간 싸워나갔다.

“암흑시대가 끝나고 황금시대로 진입하자 소드 댄싱은 둘로 나뉘어 졌지.”

“그렇다. 알토와 안단테. 두 일파 로 나뉘어지게 되었지.”

경쾌한 움직임을 통해 빠른 속도 의 화려함을 중시여기는 알토.

둔중한 움직임을 통해 검격의 무 거움과 안정성을 중시 여기는 안단 터L“무검자는 알토를 썼지만. 인간 에게 맞는 것은 안단테라고 들었 다.”

“맞아. 알토를 인간이 쓰기에는 너무 가볍고 빨랐지.”

알토와 안단테.

둘 중 결국 이어진 것은 알토였 다.

안단테가 훨씬 실용적이지만,화 려함에 있어서는 알토를 따라갈 수 없었다.

적이 많았던 암흑시대와 다르게 황금시대는 평화의 시대.

실용적인 안단테는 점점 잊혀지 게 되었고 화려한 알토 계열만이 일인 전승으로 전해졌다.

그 알토 계열의 현 전승자가 바 로 광약이었다.

“여기서 안단테의 전승자를 만나 게 될 줄은 몰랐군.”

“알토도 알기는 하지만 난 이게 더 좋더라고.”

안단테는 알토와 다르게 느린 움 직임을 통해서도 수련이 가능했다.

요한이 소드댄싱의 안단테를 익 힌 이유는 하나.

회귀 전 첫 번째 코어를 만들어 도 광약이 가르쳐 준 소드 댄싱을 그대로 쓸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장 고통을 덜었을 뿐이지 몸 상태는 여전히 최악이었다.

그렇기에 거의 억지로 소드 댄싱 의 안단테를 익혔고 그것을 수준급 으로 단련시켰다.

요한이 항상 만검을 훈련하는 이 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안단테를 알고 있는 것이지?”

“어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피아노 와 음악에 관련된 고서들을 가져오 셨어.”

그리고 그 피아노는 바그너 저택 에 고이 모셔져 있었다.

또 고서 역시 바그너 저택의 도 서관에 얌전히 있었고.

“그 고서 중에 안단테의 수련서 가 있더라고. 핵심만 있어서 초보 자가 익히기는 힘들지만.”

그렇기에 요한도 안단테를 광약 과 함께 완성시켰었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는 광약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신 뿐만 아니라 오래 전 죽은 자신의 스승.

그리고 스승의 스승까지.

알토의 전승자 대부분이 안단테 의 수련서를 찾았었다.

그런데 그것이 바그너 영지에 있 었을 줄이야.

경악하는 그를 보며 요한은 씩 웃었다.

“보고 싶나?”

보고 싶다.

이미 오래 전 실전되어버린 검법 의 반쪽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 었다.

“나는 당신과 약속을 했다.”

“그래. 약속했지.”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천천히 검을 뽑은 광약은 그 검 을 요한에게 내밀었다.

“나의 로드시여. 휘하에 거두어 주시옵소서.”

자신에게 검을 내민 광약을 내려 다보며 요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회귀 전에도 이랬었지……요한 덕분에 폐인에서 벗어난 광약은 그의 충실한 부하가 되었었다. 그 후 마왕 등장의 마지막 전조인 차원수의 등장 때.

수많은 차원수들과 그는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 노력으로 요한의 영역인 바그 너 공작령을 지켜냈었다.

하지만 결국 심각한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버렸었다.

‘저 녀석이 있었다면 그때 그렇게 당하지는 않았겠지.’

광약이 살아 있었다면.

끝까지 함께 했다면.

어쩌면 요한은 회귀를 하지 않고 그 삶에서 만족했을지도 몰랐다.

“약속을 깨는 놈은 천지에 널려 있는데.”

“검은 베라고 있는 것이고. 약속 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데 어찌 그 러겠습니까.”

무뚝뚝한 그를 향해 요한은 어깨 를 으쏙였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좋아.”

요한은 그의 검을 받았다.

“앞으로 몇 년 정도만 나랑 같이 일하자,"몇 년입니까?”

“평생 노예생활 할 필요 없어.”

아홉 개의 코어만 만들면 굳이 더 데리고 있을 필요도 없다.

그때까지만 쓰자고 생각한 요한 을 광약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것을 원하신다면야.”

요한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었다.

그가 그것을 원한다면 그대로 따 를 뿐이다.

광약이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그리고 이왕 숨기고 들어온 거 당분간은 몸을 숨기고 살아.”

"알겠습니다.”

어쨌든 천하십강 중 하나이니 이 래저래 쓸 구석이 많다.

그렇다면 일단은 숨겨두고 조커 로 활용하는 것이 나았다.

“그리고 네가 이곳에 온다는 것 을 누군가에게 말했었나?”

“패왕에게 말했습니다만.”

“패왕이 라.”

요한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 다.

고민하는 그에게 광약은 조심스 레 물었다.

"문제가 되는 겁니까?”

“상관없겠지. 패왕이 다른 사람 에게 살갑게 그런 이야기나 나눌 사람도 아니고.”

회귀 전에 만났던 패왕은 꽤나 과묵했었다.

타인과 접촉을 거부하며 홀로 수 련만 하는 자다.

그러니 패왕이 광약의 행적에 대 해 누군가에게 알릴 가능성은 적었 다.

“그럼 이 던전에서 쉬고 있도 록.”

탈무의 던전 일대는 요한의 명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그런 만큼 광약이 숨어 사는 데 문제는 없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별 다른 인사말도 없이 던전을 빠져나 갔다.

홀로 남은 광약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평생 자신만 을 믿고 살았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검을 바친다 는 생각 따위는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네.”

아까 자신의 검을 받은 요한을 보았을 때 광약은 놀랍게도.

그 어느 순간보다 마음이 편안해 지는 것을 느꼈다.

거목의 둥치에 등을 기댄 기분이 다.

생에 처음 느껴보는 안정감을 느 끼며 광약은 살짝 눈을 감았다.

* * *광약이 왔지만 요한의 스케줄은 변화가 없었다.

평소처럼 훈련하고.

평소처럼 파룬을 가르치고.

평소처럼 기사단과 경비대를 괴 롭혔다.

그렇게 큰 변화가 없이 시간을 보내며 완전한 무더위가 내리깔린 어느 날.

요한은 칼리안의 정기연락을 받 고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 장난하냐? 다시 말해봐.”

요한의 목소리에 살의가 깃들었 다.

그 목소리를 들은 아단은 창백해 진 채 떨었다.

하지만 수정구 너머의 칼리안은 똑같이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아카데미의 하성제에서…… 프 란츠 공자님이 주,준우승을…… 하셨습니다.]

“준우승이라…… 준우승의 포상 은 뭐지?”

[이 학년 진급 시 높은 랭크의 반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몇 가지 수업을 더 들을 수 있고…….]

“면회 시 가족을 아카데미에 입 장시킬 수 있는 권한은 없지.”

[그렇습니다.]

“하…… 그렇지. 그렇군. 하하. 이것 참. 내가 그래도 동생이라고 너무 손속에 정을 둔 걸까?”

설마 여기서 프란츠가 실패할 줄 은 몰랐다.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서 가르쳤 는데 준우승이라니.

“울고 불며 제발 살려달라고 매 달릴 때 좀 더 됐어야 했는데.”

옆에서 듣던 야스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지난 겨울 요한이 프란츠를 가르 칠 때 얼마나 가혹했던가.

지금 파룬이나 기사단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

거기서 더했으면 진짜 죽었을지 도 모른다.

그런데도 저런 말을 하다니.

‘아니……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지.’

하성제가 끝났으니 이제 아카데 미는 여름방학에 돌입한다.

당연히 모든 학생은 아카데미의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

그 말은 프란츠가 바그너 영지로 오게 된다는 말이며.

프란츠는 요한에게 죽었다는 말 과 같았다.

“그런데 누구에게 패배했지?”

[헤이로나 엘도만이라는 도브다 만 왕국의 백작가 영애입니다.]

“헤이로나 엘도만? 이름을 들어 보니 여자 같은데. 엘도만이라 ,,요한이라고 해서 세상의 모든 사 람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십 년 후쯤에 이름을 드러낼 강 자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안다.

하지만 그 전의 강자들에 대해서 는 아는 정도밖에 모른다.

초반에 강하다고 해서 후반까지 강하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봐줬나?”

혹시 프란츠가 그녀에게 반해 대 충 싸운 것이라면?

요한은 만약의 가능성을 떠올리 며 물었다.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 빙의 승부였고 한 끗 차이로 프란 츠 공자님께서 패배하셨습니다.]

"그래?”

[프란츠 공자님께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훈련하셨습니다. 저기…… 너,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십시오.]

“흐......w■仁厂 .

[토토칼치오에서도 헤이로나 영 애의 승률이 높을 정도였습니다.]

마스터인 요한의 동생이라고.

백작가의 후계자라고.

왕자의 파벌이라고.

그런 이유로 농땡이를 피웠다면 용서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니 처리하 기가 더 난감했다.

그는 제대로 수련을 했다.

아카데미의 수업 내내 일,이등 을 차지했고 수업이 끝난 후에도 배움에 열정적이었다.

또 헤르듀크 파벌의 기사들에게 도 가르침을 받았다.

그렇게 열심히 수련을 했는데 졌 다면 뭐라고 하겠는가.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평가했다 라……[예.]

요한은 인정했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다 내 잘못이지. 좀 더 패고,좀 더 갈궜어야 했는데…… 아무튼 알 았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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