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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93화 (93/400)

- 4권 18화

93. 처음이나 그렇지 (2).

지하 이 층의 탐사는 일 층과 비 슷하게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갈림길도 쉽게 찾고,고블린들이 설치한 조잡스러운 함정도 간단히 파훼한다.

그렇게 한 시간쯤 걷고 나서야 요한 일행은 넓은 방을 발견했다.

“여기에 보스가 있다.”

“발목 잡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요한에게 지도 를 받은 세 명이 잔뜩 긴장하면서 도 의욕을 보였다.

그들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요한 은 몸을 돌렸다.

“너희들은 그냥 여기서 대기해.”

“예!? 하,하지만.”

“모험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 중 하나가 이거야.”

“뭡니까?”

“장수하고 싶으면 자기 역량을 제대로 알 것.”

모험가가 되고 백석의 인식표를 받으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듣는 이 야기 였다.

자신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할 것.

그러지 못한 모험가들은 열에 아 홉은 죽고 만다.

“너희는 미나를 지켜.”

“예!!”

“반드시 지킬게요!”

요한이 초심의 유적에 온 이유는 지하 삼 층에 가기 위해서다.

그것을 위해 요한은 미나가 있는 파티를 선택했다.

그의 말대로 헤로도톤과 야민은 덤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움 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만큼 둘은 요한이 원하는 것 을 반드시 이뤄주고 싶었다.

그들이 의욕적으로 다짐하자 요 한은 피식 웃었다.

"금방 끝날 거다. 너무 긴장은 하지 말고/긴장한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넓은 방으로 흘로 들어갔다.

넓은 방에는 수십 마리의 고블린 과 수십 개체의 슬라임이 있었다.

그 고블린과 슬라임들이 자신에 게 적의를 드러내자 요한은 검을 뽑았다.

어느새 고블린들이 요한을 포위 했다.

슬라임까지 꿈틀거리며 자리를 잡자 다른 고블린보다 훨씬 큰 고 블린이 몽둥이를 들고 어둠 속에서 나왔다.

-크르르…… 키엑,키우으엑!

초심의 유적 지하 이층의 보스.

고블린 로드였다.

그의 등장에 고블린들은 몽둥이 나 낡은 칼을 들어 올리며 포효했 다.

끔찍하고 거슬리는 포효를 잠자 코 듣던 요한은 천천히 검을 늘어 트렸다.

-카노! 케에엑!! 케루! 카아 아……주변에 있던 고블린들에게 요한 을 공격하라 명령하려던 고블린 로 드는.

그 명령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 다.

어느새 그의 목이 데굴 땅으로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크륵! 키에엑!?

로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 블린들 사이에 패닉이 생겼다.

수십 마리의 고블린이 딱딱히 굳 은 순간 요한은 검을 바닥에 내리 찍었다.

-쿵!!

오러가 담긴 검이 바닥과 충돌하 며 충격음이 울려퍼졌다.

그리고,그 충격음과 함께 슬라 임들이 움직였다.

고블린 로드의 죽음으로 지배력 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카로! 마이카차!!

슬라임들의 공격으로 고블린들의 진형이 무너져내렸다.

그 틈을 요한은 놓치 지 않았다.

-서걱!! 서걱!!

일격에 한두 마리씩 고블린들이 죽어 나간다.

붉은 오러가 담긴 검을 휘두르며 요한이 날뛰자 고블린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최대한 정비를 해도 상대하기 힘든데 진형까지 무너졌다.

또 슬라임들조차 자신들을 공격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고블린들은 하나둘 씩 쓰러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복도의 끝에 서서 요한의 전투를 지켜보던 헤로도톤은 멍하니 중얼 거렸다.

“……난 언제쯤 저 정도가 될 수 있을까?”

그가 요한의 움직임에 눈도 때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고블린들이 전멸해버렸 다.

남은 것은 슬라임들 뿐.

하지만 슬라임들은 요한이 아닌 자신들끼리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슬라임들이 하나로 뭉쳐 지자 요한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에 셋은 화들짝 놀랐 다.

“처리해.”

“예!? 예!”

주문을 외운 야민은 바로 파이어 볼을 날렸다.

불길에 휩싸인 마지막 슬라임이 타버려 사라지자 요한은 미나를 잡 았다.

“이제 네가 나설 차례다.”

“예! 어떤 걸 해야 하나요?”

“여기. 이 벽에 신성의 빛을 쏘 아내도록.”

넓은 방의 벽을 훑어보던 요한은 아무런 특징도 없는 벽을 가리켰다.

만약 요한이 말하지 않았다면 절 대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그 벽을 응시하며 미나는 석장을 들었다.

“바론님의 은총이 어둠을 가르는 빛이 되어 길을 열리니……그녀의 기도가 끝나자 석장에서 빛이 뿜어졌다.

그 빛이 벽에 정확히 닿고 잠시 후.

요한은 다른 벽돌을 가리켰다.

그렇게 몇차례 의미없이 신성의 빛을 쏘고 나자.

-쿠루루릉!

진동음과 함께 벽면이 열렸다.

그 뒤로 계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헤로도톤은 검과 방패를 잡았다.

“이제부터는 저희도 반드시 도움 을 드리겠습니다!”

“아니.”

요한은 계단 근처로 간 후 아공 간 주머니에서 미스릴 검을 꺼냈다.

아까까지 쓰던 검도 꽤 좋은 검 이다.

하지만 요한의 손에 들린 순백의 검은.

그들이 지금까지 봤던 그 어떤 검보다 아름답고 멋있었다.

마치 신화 속의 영웅들이나 쓸 법한 검을 쥔 채 요한은 오러를 담 았다.

그리고,망설임없이 강하게 휘둘 렸다.

-카가가가가각!!

오러가 담긴 검격이 유적의 바닥 을 강하게 긁고 지나간다.

깊게 파인 날카로운 선이 그려지 자 헤로도톤은 흠칫 놀랐다.

요한이 그린 선은 그와 자신들이 있는 곳을 정확히 가르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여기는 이제부터 출입금지다.”

“위험한 곳이라면 바로 길드에 요청해서 도움을 받는 게 낫지 않 을까요? 저희가 다녀오겠습니다.”

헤로도톤이 다급히 말했지만 요 한은 냉정히 말했다.

“내려가면 죽는다.”

지금까지 요한은 큰 변화 없는 어조로 말했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그의 목소리에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목소리에 담 겨있는 감정은 얼음장 같은 싸늘함 이었다.

당황한 셋이 어쩔 줄 몰라 하자 요한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지. 내가 말을 잘못했네.”

“그,그렇죠?”

“공자님을 돕겠습니다! 간단한 치료라도……“마법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 다!”

어색하게 웃은 그들이 말을 꺼내 자 요한은 아까보다 더 차가운 어 조로 말했다.

“내려오면 죽인다.”

그의 말이 나온 순간 셋은 온몸 에 두드러기가 돋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요한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러니까 여기 오는 놈들에게도 전해둬.”

몸을 돌린 요한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죽고 싶은 놈들은 내려오라고.”

셋은 그의 살벌한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며 요한은 빙긋 웃었다.

‘이 정도까지 했는데 내려오는 놈들은 없겠지.’

아까 게일로즈를 처참하게 쓰러 트린 것도.

그들이 가진 것을 아무렇지도 않 게 나눠 준 것도.

모두 요한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이었다.

그 정도라면 유적 내에서 그를 본 대부분의 모험가는 헛짓거리를 하지 못한다.

특히나 요한이 경고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일 층의 모험가들도 조만간 지하 이 층으로 내려올 것이다.

그리고 기존에 지하 이 층에서 움직이던 모험가도 있을 것이다.

지하 이 층에 진입할 정도라면 당연히 고블린 로드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도 안다.

그들이 숨겨진 문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모험가들은 당연히 내려가려고 할 것이다.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까.

엄청난 보물이 있을지 모르니까.

숨겨진 기물을 얻어 영웅이 될지 도 모르니까.

안에 무슨 위험이 있는지도 모른 채 불나방처럼 파고들 것이다.

모험가는 자신의 역량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죽는다.

하지만 모험가들은 이상하게도 그 수칙을 잘 어겼다.

자신은 잘 될 것이라는 둥.

행운의 여신이 자신을 지켜줄 것 이라는 둥.

귀족 따위 뭐가 무섭나는 둥.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모험가로 서 살아간 기간이 길수록 강해진다.

‘전에도 그랬지……계단을 내려가며 요한은 회귀 전 모험가 생활을 했을 때를 떠올렸다.

요한은 최대한 안정적으로 모험 가 활동을 하려 했었다.

하지만 다른 모험가들은 무조건 모험을 하려고 했었다.

그것 때문에 요한은 다른 모험가 들과 꽤나 마찰을 일으켰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 는 일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꽤 심 각했었다.

선인 코스프레를 해야 하는 요한 이 화를 내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때는 어떻게든 말로 설득하려 했지만……지금은 참 쉽다.

그냥 경고 한마디면 되니 말이 다.

아까의 일로 위압감과 존재감을 높여놨으니 그의 명령을 어기는 이 들은 없을거다.

- 철컥,어느새 지하 3층에 도착하자 요 한은 닫혀 있는 문을 열었다.

문 안쪽에 있는 것은 한 줄로 되 어 있는 통로였다.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함정 하나 없는 통로를 걸어 끝 에 도착하자 하나의 문이 그를 막 고 있었다.

“이 안에 들어오는 자. 소멸의 각오를 다질지어다…… 라.”

고대어로 쓰여 있는 경고문을 읽 은 요한은 문에 손을 가져갔다.

“각오야 항상 되어 있지.”

돌이 갈리는 소리와 함께 석문이 열린다.

오랜 시간 봉인되어 있던 문이 열리며 거대한 방이 모습을 보였다.

그 방의 중앙에 있는 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있구나……책의 바로 앞에 선 요한은 책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책에 닿기가 무섭게 책 주변에 푸른 보호막이 펼쳐졌 다.

그리고 진동음이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돌아가라…….

적개심이 가득 담긴 어조의 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진동음의 근원지인 벽면은 이 층의 벽면처럼 천천히 열리고 있 었다.

그곳에서 나온 것은.

금기를 어겨 불로의 저주에 빠 져 버린 리치였다.

하지만 생김새는 에드몬드와는 달랐다.

에드몬드는 완전한 백골이었지 만 이 리치에게는 살과 가죽이 남 아 있었다.

또한 생명 역시도 남아 있기에 라이프 베슬이 존재하지 않았다.

진정한 의미의 불로를 이룬 리 치라 할 수 있었다.

‘오래된 자의 저주받은 외법에 손을 대고 외법서의 숙주가 되어 버린 것을 불로라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나의 것이다……““이제는 내거니까 포기하고 성 불해라.”

요한의 말을 거절하듯 그는 들 고 있던 지팡이를 내리찍었다.

그와 동시에 수십의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요한은 딱히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작해야 고블린……빛나던 마법진이 천천히 사라지 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러난 것은 수십 마리 의 고블린과 열 마리의 고블린 로 드였다.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풀려가자 요한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렸다.

-돌아가라…… 외법서는 나의 것이다.

“거절한다.”

요한의 거절과 함께 고블린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을 맞이하며 요한은 미스릴 검을 휘둘렀다.

- 키에엑!!

-돌아가라!! 돌아가라!!

요한에게 고블린이 처단될수록 리치는 계속해서 마법진을 펼쳤 다.

하지만 소환되는 것은 고작해야 고블린 뿐이었다.

고블린 따위 몇백 마리가 나와 도 두렵지 않은 요한이다.

그는 어렵지 않게 고블린을 처 치하며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그를 막기 위해 고블린들은 무 기를 휘두르고,독화살을 쏘아댔 지만.

요한의 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 다.

점차 책에 가까워지는 요한을 향해 리치는 결국 지팡이를 들었 다.

- 이놈!!

하지만 미스릴 검에 맺힌 붉은 색 오러는 그의 팔을 간단히 잘라 버렸다.

“고블린 밖에 소환할 수 없는 잡몹 제조기 따위가!”

-크아아악!! 돌아가라!!

“보물 고블린 소환 못 하면 닥 치고 있어!”

-아아아아!! 돌아가라! 돌아가!!

비명을 내지르며 리치는 요한에 게 지팡이를 휘둘렀다.

날카로운 창과 같은 기운이 요 한의 머리를 노렸다.

그것을 미스릴 검으로 튕겨낸 요한은 빠르게 그를 향해 뛰었다.

“타이런트 바이엘. 오래된 자의외법서에 묶인 존재여.”

-아아아아!! 돌아가!!

절규하는 그를 향해 요한은 빠 르게 검을 내리쳤다.

“너의 연구도 이제 끝낼 때가 됐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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