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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91화 (91/400)

- 4권 16화

91. 남이 먹기 전에 (4).

널찍한 입구를 지나자 좁은 통로 가 모습을 드러냈다.

햇불을 든 헤로도톤은 전위로 나 섰다.

“공자님께서는 후위를 맡아주십 시오. 그럼……“그럴 필요 없어.”

"예?”

"내가 전위로 나서지. 그게 빨 라.”

“어…… 예. 알겠습니다.”

“넌 후미에서 전체적인 상황 파 악을 하도록. 미나. 넌 네 파티원들 을 돌보고. 야민. 넌……꿀꺽.

야민은 긴장하며 요한의 지시를 기다렸다.

요한은 그녀의 지팡이를 가리켰 다.

“라이트 마법으로 주변이나 밝 혀.”

요한의 지시는 혼자 싸우고 혼자 길 찾을 테니 잠자코 따라오라는 이야기였다.

당연히 요한의 부담은 커진다.

셋은 걱정했지만 요한은 신경쓰 지 않았다.

“간다.”

요한이 앞서 걷자 셋은 서로를 보았다.

어찌할까 고민했지만 마스터가 함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그의 도움을 받 는 것이 나았다.

“여차하면 나서자고.”

한마디 말한 헤로도톤은 금새 자 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도,도움 되겠지.”

“그래. 일단 미나. 너는 치유마법 준비해둬. 야민도 여차하면 지원해 야 하니까 준비하고.”

“응!”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준 비를 마친 그들은 요한의 뒤를 쫓 았다.

그리고 첫 번째 전투가 벌어졌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염려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키에에에엑!!

골목에서 마주친 고블린 열 마리 는 요한을 보자마자 달려들었다.

그들을 맞이하며 요한은 오러조 차 담지 않은 채 검을 휘둘렀다.

좁은 공간에서는 장검을 효율적 으로 휘두를 수 없다.

하지만 요한의 검격은 고블린을 상대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검술 덕분이 었다.

-케엑! 케에에엑H일검에 한 마리씩.

깔끔하게 고블린을 제거해 나간 다.

헤로도톤은 요한의 무위에 입을 쩍 벌렸다.

그때 그의 눈에 천장 위에 매달 린 고블린이 들어왔다.

“공자님! 조!”

그가 외친 순간 천장 위의 고를 린이 요한을 향해 뛰어내렸다.

고블린의 손에 들린 단검이 번쩍 인 순社요한은 보지도 않고 팔을 뻗어 고블린을 잡아채 바닥에 패대기쳐 버렸다.

“……심하실 필요는 없겠네요.”

-까아악! 캬아아악!!

날아드는 독침은 보지도 않고 피 해낸다.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은 가벼운 움직임이다.

그 움직임 덕분인지 요한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 엄청나다……검을 쓰는 헤로도톤이기에 알 수 있었다.

요한의 검술은 상당한 깨달음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 따위는 상대도 안 된다는 것을.

적당히 강해야지 질투심이라도 생기지 아예 압도적이라 동경심밖 에 생기지 않았다.

“필요한 것들 있으면 챙기도록.”

순식간에 전투를 끝낸 요한은 검 에 남은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이번 전투로 얻은 것은 낡은 철 괴나 고블린의 무기 정도다.

그저 고철 가격 정도이지만 석급 모험가들에게는 꽤 깝짤한 보상이 었다.

그들이 돈 될 만한 것들을 주머 니에 넣자 요한은 말없이 걸었다.

그렇게 조금 걸어 갈림길에 도착 하자 야민은 지도를 들었다.

“여기서…… 어……“왼쪽이야.”

“어!?”

지도도 보지 않고 요한은 앞서 걸었다.

그의 빠른 진행에 헤로도톤과 야 민,미나는 의아해했다.

“저 길 맞아?”

헤로도톤이 묻자 야민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았다.

지하 이층으로 내려가기 위한 최 단 루트였다.

“혹시 와보셨던 걸까?”

초심의 유적은 대,여섯 번 정도 만 가면 석급 모험가들도 잘 가지 않는 유적이다.

그런 만큼 길을 외우는 것은 길 드에 소속된 사무원 정도뿐.

그들조차도 몇몇은 그냥 지도를 보며 길을 찾는다.

그런데도 요한은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망설임 없이 길을 선택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가장 빠르게 지하 이 층으로 내려가는 길로 이 어지고 있었다.

“요한 공자님.”

“음?”

“공자님께서는 초행 아니십니까? 어떻게 길을 다 알고 계신 겁니 까?”

“그냥 지도 외웠는데?”

정말 간단한 대답이다.

그 말에 셋은 당황했다.

“여기를요? 초심의 유적 길을?”

헤로도톤은 지도를 보았다.

지도에 나와 있는 유적의 크기는 외울 만한 크기는 아닌 것으로 보 였다.

당황한 그를 향해 요한은 빙긋 웃었다.

“지도가 있는 유적은 가급적 길 을 외워두도록 해.”

“예?”

“그래야 유적의 상황을 살피기 쉬워. 지도는 그냥 참고만 하는게낫다.”

“그렇습니까?”

이건 처음 듣는 이야기다.

헤로도톤이 궁금해하자 요한은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래야 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함정을 찾는데 집중할 수 있거든. 이건 동급 이상의 모험가들은 반드 시 익혀야 할 기술이야.”

“그러고 보니……예전에 모험가 길드에서 만났던 동급 모험가가 그랬다.

그는 지도를 몇 번 보는 것만으 로도 순식간에 지도의 길을 다 외 웠었다.

그때는 그저 신기한 재주라고 생 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동급으로 올라가 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었을 줄이 야.

요한이 조언을 해주자 야민은 머 뭇거리다 살짝 손을 들었다.

“공자님. 저 질문 하나만 해도 되나요?”

“얼마든지. 그런데 지금은 좀 곤 란하네.”

검을 뽑아 든 요한은 어두컴컴한 복도 끝을 가리켰다.

“온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복도 끝에서 고블린들이 달려왔다.

수는 여덟.

몽둥이나 검으로 무장한 이들이 었다.

그들이 싸우려 하자 헤로도톤은 다급히 외쳤다.

“이,이번에는 저희가 싸우겠습 니다!”

“그래라.”

요한은 순순히 뒤로 물러났다.

그가 허락해주자 셋은 앞서 나가 고블린들과 전투를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요한이 혼자 싸울 때 보다 느렸다.

아직은 전투에 익숙하지 않은 듯 미나와 야민은 겁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겨우겨우 전투는 끝났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그들에게 요 한은 간단한 조언을 시작했다.

“마법을 쓸 때는 무작정 날리기 보다는 한 번에 둘 이상을 잡기 위 한 위치를 잡는 게 중요해.”

“그,그런가요?”

이 말은 상아탑에서도 자주 가르 치는 조언이었다.

그녀 역시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의 긴장감과 더불어 요한이 혼자 싸울 때보다 전투가 느리다는 것.

그 부담감이 야민에게 조언을 잊 게 만들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치유는 남발하지 마.”

야민에 대한 조언이 끝나자 요한 은 미나에게도 조언을 시작했다.

“신성력이 남아돈다면 괜찮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 작은 상처 치 료하려다 큰 상처를 치료 못 하는 경우가 생기니까.”

“아. 예!”

“헤로도톤.”

“예!!”

“실수하거나 무리하지만 않는다 면 흑석급까지는 금방 오르겠네.”

“정말입니까!?”

“그래. 기본기를 제대로 배웠어. 부족한 것은 경험이니 전투를 자주 치뤄.”

“감사합니다!!”

셋의 장단점을 가볍게 진단해 준 요한은 물품을 챙긴 셋이 다가오자 차분히 말했다.

“그 외에 문제점은 전투의 시간 이 너무 길다는 정도겠네.”

“아…… 그건 저희가 경험이 없 어서……"너희 셋이 계속 파티를 하고 다 닐 거면 합을 맞추는 연습부터 해.”

파티를 이루는 모험가들은 협력 이 중요하다.

당장 유아랑과 아단,헤갈의 파 티만 봐도 그랬다.

그들이 좀비와 싸울 때 계속 서 로에게 투덜거렸다

하지만 연계만큼은 확실했었다.

"조언 감사합니다.”

요한의 설명을 셋은 마음에 새겨 두었다.

생각 이상으로 요한에게 배우는 것이 많았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될만한 조언 들뿐이다.

“저,저기…… 요한 공자님!”

“음? ”

“왜 저희를 이렇게 가르쳐주시는건가요!?”

마스터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요한은 그것을 자랑하지 않았다.

그저 차분히 아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제 처음에 가졌던 부담감은 완 전히 사라졌다.

그 대신 들어오는 것은 호감,그 리고 듬직함이었다.

야민이 살가운 어조로 묻자 요한 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난 지킬 것만 잘 지키면 걸맞은 대우를 해주는 사람이니까.”

“아……‘정말 잘 지켜야겠다.’

셋은 그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단번에 눈치챘다.

지킬 것만 잘 지키면 대우해준다 는 이야기는.

지킬 것을 안 지키면 고블린들 잡듯이 잡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질문 끝났으면 가지.”

그렇게 몇 번의 갈림길을 지나 고,다섯 번 정도의 전투를 치르고 나서야 넷은 넓은 공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 층으로 내려가기 위한 중간 지점이었다.

원래라면 조용해야 할 곳이지만 그곳에서는 지금 한창 싸움이 벌어 지고 있었다.

“뭐야?”

“글쎄……? 한번 가보자.”

궁금해하는 셋이 나서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누가 길이라도 막고 있나 보네.’

유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 이었다.

쉽게 말해 꼬장이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내려가는 길을 그렇게 막고 있 으면 어떻게 합니까!!”

요한 일행이 왔지만 이곳에 있는 이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그저 지하로 내려가는 입 구를 막는 이들에게 핏대만 세울 뿐이었다.

열 명은 되어 보이는 모험가들과 입구에 있는 네 명의 모험가들.

그들의 실랑이를 지켜본 요한은 인상을 찌푸렸다.

“저것들은 뭐야?”

“저들은 게일로즈라는 파틴데…… 질이 안 좋아요.”

"그래?”

“예. 이런 유적에서 내려가는 길 을 막고 돈을 요구하거나…… 여성 모험가들을 희롱하는 놈들이죠.”

야민은 진짜 싫다는 듯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그녀의 말을 들은 요한은 성큼성 큼 걸었다.

“으흐흐. 이 층은 위험하다니까? 너희들 같은 애송이들이 갈 만한 곳이 아니야.”

“정 가고 싶으면 우리가 걱정하 는 만큼 뭔가 보상이라도 해주는 게 어때?”

“아니면…… 거기 새로 오신 사 제님과 마법사님들이 우리랑 좀 놀 다 가시고.”

그들의 무례한 태도에도 열 명의 모험가들은 화만 낼 뿐 달려들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왜? 꼬우신가? 꼬우면 너희도 흑석 되든가.”

게일로즈의 파티원들은 리더를 제외하고 모두 흑석 등급의 모험가 였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리더로 보이는 남자는 무 려 동 등급이다.

몇 단계나 윗급인 그들이 길을 막고 있었다.

초심의 유적은 높아야 적석 수준 의 모험가만 오는 곳이다.

그런 곳에 저들이 있다는 것은 대놓고 꼬장을 피우러 왔다는 이야 기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낮은 모험가들은 분통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모험가들을 헤치며 요한이 앞으로 나섰다.

“오…… 뭐지? 옷을 보아하니 귀 한 분 같은데 왜 이런 곳까지?”

“뭐 아무튼 좋아. 나으리. 이 층 에 내려가고 싶다면 입장료 천 골 드를 지불하시구려.”

상대가 귀족이든 뭐든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이런 이들의 말로는 대부분 비슷 했다.

‘주제 파악 못 하고 개기다 죽든, 아니면 몬스터에게 죽든.’

회귀 전에 했던 모험가 생활 속 에서도 이런 놈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자기들만이 강하고,자기들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놈들.

그들의 말로는 항상 죽음으로 귀 결되 었었다.

‘이건 회귀 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구만.’

그들을 바라보던 요한은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게일로즈의 모험가들을 비웃었다.

“너희들은 살고 싶으면 가진 거 다 내놔라.”

“어이…… 귀족이라고 너무 건방 진 거 아니야?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게일로즈의 게일이야! 동 등급 의 게일!”

"그럼 나도 이렇게 말해야겠군. 마스터인 요한이다.”

그가 인식표를 꺼내 보이자 요한 은 오러 블레이드를 뽑았다.

타오르는 불길과 같은 붉은 오러 의 검이 주변을 밝힌다.

이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것을 마주한 게일로즈의 모험가들은 경악했다.

“……어,어어? 오러!? 오러 블레이드……? 다,당장 비,비켜드리 겠습니다!”

당황한 그들이 움직이려는 찰나.

요한은 오러 블레이드를 겨눴다.

"말했을 텐데.”

그것만으로도 공포를 느낀 그들 이 당황하자.

요한은 무심히 입을 열었다.

“살고 싶으면 가진 거 다 내놓으 라고.”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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