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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88화 (88/400)

- 4권 13화

88. 남이 먹기 전에 (1).

정보를 다루는 이들은 머리가 좋 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머리가 좋은 이들은 자신 이 마치 군사라도 된 것처럼 착각 을 하기 마련이다.

그 꼴을 요한은 봐줄 생각이 없 었다.

“그……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 다. 저는 그저 공자님을 돕고 자……“됐어. 너희는 그냥 시키는 일이 나 해. 필요하면 요청하지.”

회귀 전에는 군사니 참모니 하는 이들이 많았다.

물론 그때는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그럴까?

회귀를 함으로써 대성할 인물들 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굳이 양유위를 참모로 끌어들일 필요는 없었다.

“더 할 말 있나?”

결국 양유위는 대답조차 하지 못 한 채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봐. 그리고 명색이 길드 마스 턴데 이렇게 돌아다닐 거야? 앞으 론 다른 애 보내고 일해.”

“알겠습니다. 배려에 감사드립니 다.”

“내가 배려해준 만큼 나를 실망 시키지 마라.”

최대한 빨리 정보를 캐오라는 이 야기 였다.

양유위는 고개를 끄덕인 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곳을 힐끔 본 요한 은 터벅터벅 저택으로 들어갔다.

다음날이 되자 요한은 마고 후작 과 함께 귀족원을 찾았다.

마스터가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고,왕국 소속의 기사가 되었 다.

그러며 귀족원의 기사가 되어달 라는 포섭을 계속 들었다.

그 요청을 거절하다보니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귀족원에서 나오자마자 요한은 격하게 투덜거렸다.

“망할 노인네들. 눈알 돌아가는소리가 저한테까지 들리더군요.”

“귀족원의 원로들이 하는 일이야 그런 일이니까.”

귀족원에 소속된 귀족들은 대부 분 일선에서 은퇴한 고위 귀족들이 다.

원래 귀족원이 처음 만들어진 계 기는 할 일 없는 노인네들 모여서 수다나 떨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점차 발전하여 왕권을 견 제함과 동시에 귀족의 권리를 유지 하기 위한 기관이 되었다.

하지만 하는 일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할 일 없는 노인네들이 자기들 잘났다고 떠드는 집단에 불과했다.

"귀족원도 싹 물갈이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말이지.”

“동감합니다.”

“귀족원이 귀족의 권리보다는 귀 족원의 권리만 탐하니……“귀족원의 권리만 탐하면 다행이 죠. 따로 자기네 가문의 기사가 되 어달라더군요.”

요한은 아직 어떤 기사단에도 들 어가지 않았다.

귀족원의 원로들에게 있어서 그 런 요한은 잘만 구슬리면 자기 가 문에 큰 힘을 줄 수 있는 존재다.

로만 후작과 적대 관계라는 것이 거슬리긴 했다.

하지만 그것만 뺀다면 누구라도 군침 삼킬만한 인재.

그러니 요한을 구슬리며 그가 자 신의 가문에 들어오기를 원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원로들은 서로 멱살잡이까지 했었다.

“늙은 것들이 그렇게까지 구니. 추하기 그지없군. 나도 귀족원의 원로이지만 젊은 사람 보이기 부끄 립네.”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됐다. 이게 내 일이기도 하니까. 그나저나 시간을 너무 잡아먹은 것 같군. 괜찮나?”

“괜찮습니다. 그럼 저는 하이마 스 주교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보겠 습니다.”

이번 봄 하이마스는 주교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 파견지가 바로 로드만 왕국이 다.

그러니 가서 얼굴 정도는 비춰 주는게 나았다.

“그러고 보니 자네는 하이마스 주교의 대자이기도 했지? 그럼 같 이 가지.”

마고 후작 역시 바론교의 신자이 기에 부담 없이 요한과 함께 걸었 다.

얼마 걷지 않아 바론교단의 신전 에 도착하자 마고 후작은 요한에게 말했다.

“난 여기서 기도를 하고 있을 테 니 볼일 보고 오게나.”

예배당에 앉아 기도를 하는 그를 힐끔 본 요한은 근처에 있는 수녀 를 잡았다.

“바론님의 은총이 이 땅에 함께 하길. 하이마스 주교님을 뵙고 싶 습니다.”

“그 은총이 모두에게 함께하기 를. 실례지만 누구라고 전해드려야 겠습니까?”

수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녀에게 자신을 밝히자 수녀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이 층으로 올 라갔다.

잠시 기다리니 계단에서 하얀 사 제복을 입은 노인,하이마스가 다 급히 내려왔다.

"어서 오십시오. 요한 공자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대부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하하하. 저야 잘 지냈지요. 그런 데 어쩐 일로……?”

“저번에 말씀하셨던 일도 있고, 또.”

잠시 숨을 멈춘 요한은 일부러 강조하듯 또박또박 말했다.

“프란츠가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걸 배웅하기 위해 따라왔지요.”

“오오. 프란츠 공자께서? 이거 정말 축하드릴 일입니다.”

“그래서 수도에 왔는데. 수도까 지 와서 어찌 대부님께 인사를 드 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그렇군요. 그런데 혼자 오신 것 같지는 않고……“저기 마고 후작님과 함께 왔습 니다.”

예배실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는 마고 후작을 요한이 가리키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야네스 수녀님.”

“예. 주교님. 말씀하시지요.”

“마고 후작님께서 기도가 끝나시면 제 방으로 모셔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수녀의 답을 들은 하이마스는 요 한을 데리고 이 층의 방으로 향했 다.

바론의 디바인 마크와 성물로 장 식된 방에 도착하자 그는 웃으며 자리를 권했다.

“앉으십시오. 이거 참. 사제가 머 무는 곳이라 마땅히 대접해드릴 것 이 없습니다.”

“괜찮습니다. 그저 대부님을 만 난 것만으로도 큰 기쁨입니다.”

빙긋 웃은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 에 손을 넣었다.

빈 허공에서 고급스러운 상자가 나오자 하이마스는 의아해했다.

“이게 뭡니까?”

“대부님의 주교 취임 축하를 위 한 작은 선물입니다.”

“뭐 이런 걸 다……"대자가 드리는 작은 성의라 생 각하시고 부디 사양하지 말아 주십 시오.”

혀에 기름이라도 칠한 듯 요한은 공손히 말했다.

그를 아는 사람이 들으면 기겁할정도의 아부다.

하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하이 마스는 그저 어색하게 웃었다.

“그저 밀알 이삭 한알도 정성이 담기면 좋은…… 오오!!”

어지간한 선물은 받아도 다 팔아 병자와 천민의 구제에 쓰는 하이마 스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그도 기쁘게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성령의 깃펜 아닙니까!? 이 귀한 것을 어디서……?”

“얼마 전 우연히 타락한 사제와 마주했습니다.”

“이럴 수가.”

빠르게 성호를 그은 하이마스는 요한을 향해 감탄했다.

“그 타락한 사제를 쓰러트리고 얻은 것입니다.”

“타락한 사제를 쓰러트리다

니…… 대단하십니다.”

“별것 아닙니다. 이 깃펜이 부디 하이마스 주교님의 신앙생활에 도 움이 되기를 빌겠습니다.”

요한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타락한 사제는 그런 취급을 받을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어지간한 성기사들도 쉽게 상대 하지 못하는 것이 타락한 사제다.

그것을 잡았는데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거 정말 요한 공자께서 구원 자가 아니신지 궁금하군요.”

“그 확인. 지금 해보시지요. 가능 합니까?”

“물론입니다.”

요한은 순순히 손을 내밀었다.

그의 허락에 하이마스는 요한의 손을 꽉 잡았다.

방에 있는 성물들과 디바인 마크 들이 그의 신성력에 반응하기 시작 했다.

그 빛이 요한의 몸에 닿았지만.

“……아쉽군요.”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만약 요한이 진짜 구원자라면 묵 시록에 나왔던 것처럼 성물들이 더 욱 강해져야 했다.

하지만 성물들은 처음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 정말 죄 송합니다.”

“아닙니다. 무슨 그런 말씀을.”

조금 기대를 하고 있던 하이마스 는 애써 편안하게 웃었다.

요한이 구원자가 아니면 어떤가.

그가 악마를 물리치고 타락한 사 제를 잡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만으로도 요한은 충분히 존 중받을 만한 사람이었다.

“그나저나 프란츠 공자께서 아카 데미에 입학하셨다고 하셨지요?”

“예. 이것 참. 형으로서 동생이 참 걱정됩니다.”

요한이 씁쓸히 말하자 하이마스 는 가볍게 박수를 쳤다.

이런 선물을 받았는데 그냥 넘어 갈 수도 없는 일이다.

마침 잘 됐다 싶은 하이마스는 선선히 웃었다.

"이번 아카데미의 입학식 때 축 복과 더불어 작게 설교 시간을 갖 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역시 대단하시군 요.”

“제가 큰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아카데미의 교장께 몇 마디 해드려 도 되겠습니까?”

바론 교단의 주교 정도 되는 사 람이 부탁한다면 아카데미의 교장 이라도 쉽게 넘어갈 수 없다.

그가 프란츠를 잘 봐달라는 이야 기를 한마디 한다면 프란츠에게 편 의가 제공될 것이다.

“제가 부탁하면 프란츠 공자께서 조금 편하게……요한은 정색했다.

편하게 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아카데미는 배움의 전당 아닙니 까? 배우러 갔는데 어찌 편의를 부 탁하겠습니까.”

요한의 표정 변화를 본 하이마스 는 당황했다.

어쩔 줄 몰라하던 그는 바로 말 을 바꿨다.

“그럼 좀 더 자세히,집중해서 가르쳐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은 어 떻습니까?”

“그건 환영입니다. 열심히 배워 야지요.”

“그리고 교리 연구회에 말하여 프란츠 형제님을 잘 돌봐달라 부탁 드려보겠습니다.”

“그것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리 연구회에는 뛰어난 사제들 이 있다.

그들의 호의를 받는다면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입거나.

혹은 지쳤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치유술을 써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짧은 휴식만으로 도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었다.

“공자님께서 이토록 동생분을 챙 기시니. 프란츠 공자님께서는 무척 이나 기뻐하겠군요.”

물론 이 사실을 프란츠가 알면 절망할 게 뻔했다.

하지만 전부 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만한 일이다.

그가 싫어하더라도 요한은 되돌 릴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제가 이리 부탁드렸다는 것은 프란츠에게는 비밀로 해주십 시오.”

“자신의 선행을 숨겨달라고 하시 다니. 진심으로 동생을 생각하시는 군요.”

“전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할 뿐 입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제대 로 못 하면 진짜 개박살내 버린다.’

요한은 할 수 있는 최대의 지원 을 해줬다.

그런데도 성과를 못내면 노력 부 족이다.

그럼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 한다.

프란츠가 알면 기겁할 만한 생각 을 하며 요한은 싱글거렸다.

“그런데 공자님께서는 언제 수도 에서 복귀하시는 겁니까?”

“프란츠의 입학이 끝나면 바로 복귀를 해야 합니다. 이제 봄이잖 습니까.”

영지를 가진 귀족은 항상 바쁘 다.

농지의 관리와 더불어 영지 관 리,몬스터 퇴치와 특산품 생산.

그 모든 것을 관리해야 하니 말 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부분 봄이라 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아쉽지만 어쩔 수 없 지요. 그럼 요한 공자님께 바론님 의 은총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대부님께도 바론님의 은총이 가 득하기를. 아. 그리고. 대부님.”

“예. 말씀하십시오.”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요한이 머뭇거리자 하이마스는 흐뭇하게 웃었다.

“물론입니다. 어떤 것입니까?”

“사람을 찾는 일입니다.”

"사람이라…… 누굽니까?”

“혹시 세레나라는 이름을 쓰는 수녀들의 신상명세를 받을 수 있을 까요?”

그 이름을 듣자 하이마스는 난감 한 표정을 지었다.

“세레나라는 이름은 워낙 흔한 이름인지라. 쉽지 않을 것 같군요.”

“그래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노력은 해보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그런데 그분은 왜 찾 으시는 거니까?”

"이유는 묻지 말아 주십시오. 하 나 나쁜 일은 아니니……“그리 말씀하신다면야.”

요한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 고 있는 하이마스는 시원스레 고개 를 끄덕였다.

‘이 정도까지 했으면 세레나도 금방 찾을 수 있겠군.’

“그럼 저는 이만 가보려고 하는데……요한은 슬쩍 방을 둘러보았다.

주교라서 그런 것인지 방에는 꽤 나 고위의 성물들이 많았다.

그 성물들을 훑어보던 요한은 빙 긋 웃었다.

“대부님께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 다.”

“말씀하십시오.”

“성물 몇개만 좀 받을 수 있겠습 니까?”

그의 요청에 하이마스는 쓴웃음 을 지었다.

성물을 내어준다는 것은 신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요한이 자신에게 신뢰를 부탁하 자 하이마스는 일말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공자님께서 바론 님의 뜻을 수 행하신다면. 성물 같은 것은 얼마 든지 드릴 수 있지요.”

그의 대꾸에 요한은 무척이나 만 족했다.

‘주교가 보유한 성물 정도라면 가능하겠지.’

회귀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린 요한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이 차원에는 얼굴 없는 자의 석 상 말고도 위험한 석상들이 많다.

기회가 되는대로 그것들을 찾아 둬야 했다.

마침 북방에 가게 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석상을 구해놔야겠다 생각 한 요한은 씩 웃었다.

“이 또한 바론님의 뜻을 수행하 는 일이니. 걱정말아주십시오.”

요한의 대답에 하이마스는 만족 스레 웃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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