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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86화 (86/400)

- 4권 11화

86. 도움의 대가 (3).

뒷말을 꺼내지 않은 요한을 칼리 안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복잡한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살 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언 하나 하겠는데 네 가 묘인족인 건 왕녀님께 밝히는 게 나을 거다.”

“왕녀님께서 싫어하지 않으실까 요?”

“너 그러다가 걸리면 목 날아가.”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왕녀 님께서 가끔 제가 사람이었다면 좋 겠다고 하셨는데……“잘됐네. 아예 지금 밝힐래?”

칼리안은 갈등하다 고개를 저었 다.

지금 밝힐 생각은 없었다.

조금 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둘의 문제는 둘이 알아서 해결해 야 한다.

거기까지는 끼고 싶지 않았던 요 한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 다.

바로 고양이로 변한 칼리안은 폴 짝 뛰어 요한의 팔 위로 올라갔다.

칼리안을 데리고 요한이 다시 파 티장에 들어가자 레일라는 다급히 요한에게 달려갔다.

“나비야!”

- 냐옹〜!

누가 보면 한 일 년 못 만난 것 같은 상봉이다.

둘이 서로를 끌어안는 것을 보던 요한은 툭 내뱉었다.

"제가 찾는 고양이가 맞군요.”

“어?”

“그. 그래? 그럼 돌려줘야 하는 걸까?”

레일라의 표정이 우울해졌다.

그녀의 손은 칼리안의 등을 힘없 이 쓰다듬고 있었다.

그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요한은 차분히 말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쪽에는 제가 잘 말해놓지요.”

‘헬리안도 미치지 않은 이상 레 일라에게서 억지로 칼리안을 뺏지 못하겠지. 여기서 멈추는게 모두에 게 좋다.’

요한은 아카데미에 감시인과 더 불어 정보원을 심어 넣을 수 있었 다.

칼리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헬 리안에게 돌아가지 않아도 되었다.

레일라는 귀여운 애완 고양이를 데리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헬리안 역시 동생에 대한 단서를 얻었다.

여기서 끝내면 모두가 행복한 결 말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프란츠는 아카데미 내에서 도 자유의 몸이 아니게 되었지만.

거기까지는 요한이 신경 쓸 부분 이 아니었다.

“정말!?”

“예. 그 정도야 어렵지 않으니까 요. 무례했던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왕녀님.”

“응. 저기. 요한.”

"예?”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화가 난 건 아니지? 내가 너를 믿지 못했으 니까.”

레일라는 미안해하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나 때문에 화가 나서 하이데의 저주를 풀지 않는……“설마 그러겠습니까. 하이데 영 애의 저주는 제가 반드시 풀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그 저주를 쓸 곳이 있거 드,"고마워. 이 일은 따로 사과하도 록 할게.”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만. 뭐 하시겠다면야 말리지는 않 겠습니다.”

요한이 순순히 대답하자 헤르듀크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 잘 풀린 것 같아 내가 다 기 분이 좋군.”

“왕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 에 일이 쉽게 풀렸습니다.”

“그래? 그럼 요한. 나에게는 뭔 가 해줄 만한 것이 없나?”

“흠……헤르듀크가 보증해주지 않았다면 레일라는 완강히 반대했을지도 모 른다.

그 과정에서 소란이 생길 수도 있었고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인정하기에 요한은 시원 스레 물었다.

"뭘 원하십니까r“잠시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나?”

헤르듀크의 자신만만한 태도를 마주하던 요한은 힐끔 마고 후작을 보았다.

이쪽을 응시하는 그의 시선에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헤르듀크가 날 설득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건가?”

“묘 ”

一尺.......

요한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 트리며 고개를 저었다.

‘꿈도 크지. 마침 잘됐네. 나도 헤르듀크랑 얘기를 좀 해야 했는 데.’

“그러지요. 저도 부탁드리고 싶 은 것이 있었으니까.”

슬쩍, 요한은 프란츠에게 눈길을 돌렸다.

또래의 영애나 공자들과 이야기 를 나누던 프란츠는 갑자기 부르르 몸을 떨었다.

"어머? 프란츠 공자. 왜 몸을 떠 시는 건가요? 혹시 감기라도 걸리 신 건가요?”

“하. 하하…… 그런 건 아닌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프란츠는 요한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시선을 차마 계속 마주하지 못한 프란츠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페니 영애! 저와 음률을 즐겨주 시겠습니까?”

“어머! 좋아요〜”

프란츠는 얼른 페니 영애와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 했다.

그들을 시작으로 영애와 공자들 이 하나둘씩 춤을 추었다.

귀족들은 훈훈하게 그들을 지켜 보았고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지.”

프란츠의 스텝을 확인하며 갈굴 거리를 찾던 요한은 짧게 혀를 차 고 헤르듀크를 쫓았다.

능숙하게 방을 찾아 들어간 헤르 듀크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와 인을 잡았다.

“한잔하겠나?”

“저는 술 안 마십니다.”

"그런가? 그럼 나부터 한잔하 지.”

자신의 잔에 와인을 따른 헤르듀 크는 자리를 권했다.

요한이 앉자 헤르듀크는 담담히 말했다.

"본론부터 말하겠네. 내 밑에 들 어올 생각은 없나?”

당당한 그의 질문에 맞서 요한도 당당히 대꾸했다.

“없습니다.”

“일말의 고민도 없단 말인가?”

“애초에 제 검은 왕국을 위해 존 재할 뿐이니까요.”

“그 말은?”

“계승권 경쟁에는 관심 없습니 다.”

“하긴…… 그러겠지. 윌카스트 백작께서도 중립파시고.”

만약 윌카스트 백작이 이왕자인 나마스 쪽이었다면 제안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말을 한번 꺼내 본 것 이라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네가 마스터인 만큼 왕국에서도 버리지 못할 테니.”

“그렇죠.”

“그렇다면 앞으로 자네는 어쩔생각인가?”

“훈련이나 하면서 이래저래 뭔가 할 겁니다.”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는군.”

“제대로 답변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일국의 왕자를 앞에 두고 상당히 건방진 태도다.

최저한의 예의만 지킨다는 티가 팍팍 나는 요한을 향해 헤르듀크는 크게 웃었다.

“하하하! 자신감이 넘쳐나는 게 아주 멋있구만. 마스터들은 원래 그런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아니겠습니 까?”

“그래?”

“예. 마스터를 못 보셨습니까? 제가 알기로 궁정기사단인 로디악 기사단과 아카데미에도 마스터는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왕가의 기사단인 로디악 기사단 뿐만이 아니다.

아카데미에도 마스터는 있었다.

“로디악 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 이 마스터 아닙니까?”

“맞아. 그리고 아카데미의 레돌마그나 자작과 아이드 갈리시 백작 이 우리 로드만 왕국의 마스터지.”

“예.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레돌 마그나 자작은 권법으로.

아이드 갈리시 백작은 검술로.

마스터에 오른 이들이 작위를 받 고 아카데미에서 교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아는 요한이 고개를 끄덕 이자 헤르듀크는 진지한 어조로 말 했다.

“자네는 왜 아카데미에 오지 않 는 건가?”

“제가 왜 갑니까?”

요한이 의아해하며 묻자 헤르듀 크는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마스터라 하여 배움을 청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굳이 배울 것도 없습니다만.”

‘이미 다 아는 건데.’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많은 지 식 중 필요한 것은 이미 다 배웠 다.

실력 차이가 확연히 날 뿐만 아 니라 어떤 것은 교관들보다 나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가서 뭐하겠나.

하지만 헤르듀크는 그리 생각하 지 않는 듯 보였다.

“인맥을 쌓는 것도 아카데미에 오는 목적 중 하나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요한은 귀찮다는 듯 대충 답했 다.

그의 태도에 헤르듀크는 와인의 달콤함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의 씁 쓸함을 느꼈다.

"나와 대화하는 것이 부담스럽 나?”

“그럴 리 있겠습니까.”

요한이 누군가를 부담스러워 할 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가 무뚝뚝하게 대꾸하자 헤르 듀크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무튼 이렇게라도 안면을 트게 되었으니. 나중에라도 자네의 검을 받았으면 좋겠구만.”

“로드만 왕국에 소속된 기사로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지요.”

충성 비슷한 것이라도 받고 싶으 면 왕위에 오르라는 이야기다.

요한의 대답에 헤르듀크는 결국 쓰게 웃어버렸다.

“그럼 이제 본론이네. 한 가지 제안하지.”

“뭡니까? 마침 저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부탁? 뭔가?”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왕자님께 서 원하시는 제안이 뭡니까?”

“별건 아니고……그는 볼을 긁적거리며 난감하다 는 표정을 지었다.

“올해 여름. 로만 후작이 북방으 로 잠시 떠날 일이 있을 거야.”

북방에 있는 검은 요새에 가 국 경을 지키는 이들을 만나야 한다,왕가에서 전달하는 물자를 수여 하고 그들에게 포상을 주기 위함이 다.

그것을 언급한 헤르듀크는 진지 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나와 마고 후작님도 함 께 가기로 했고.”

“함께 가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마고 후작님의 호위가 조 금 불안해서 말이지.”

“흐음.”

마고 후작을 가드해 달라는 이야 기였다.

로만 후작과 달리 마고 후작의 곁에는 마스터가 없다.

그를 호위하는 메이는 익스퍼트 의 끝자락이다.

하지만 익스퍼트의 끝자락이라고 해봐야 마스터를 이길 수 없다.

예전이라면 사이가 나쁘지 않았 으니 괜찮다.

하지만 저번 일로 마고 후작과 로만 후작의 사이는 꽤나 나빠졌다.

자칫 잘못하면 이번 북방행 때 마고 후작이 당할 수도 있다.

그것을 막아달라는 요청이었다.

“로만 후작은 천왕 외에도 마스 터를 더 데리고 있어. 그 중 하나 가 바로 펠론 마이노 백작이지.”

현재 로드만 왕국의 서쪽을 담당 하는 서방군의 장군이기도 했다.

다혈질에다가 난폭해서 평판이 그리 좋지는 않다.

하지만 마스터이고 역전의 장군 이라는 것 때문에 그는 백작의 작 위를 가지고 있었다.

“맞아. 천왕 혼자. 혹은 펠론 백 작도 같이.”

잠시 숨을 삼킨 그는 심각한 표 정이 되었다.

“로만 후작을 따라 북방으로 갈 거야. 이런 일에는 항상 그랬으니 까.”

“왕가에도 마스터는 있지 않습니 까.”

요한이 무덤덤하게 말하자 헤르 듀크 왕자는 고개를 저었다.

“누구. 미하엘과 에밀리를 말하 는 건가?”

로디악 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 이다.

요한이 그들을 언급하자 헤르듀 크는 손사래를 쳤다

"그들은 폐하를 지켜야 한다. 함 부로 뻘 수 없어.”

결국 갈 만한 마스터는 요한 뿐 이라는 것이다.

헤르듀크는 진지하게 그를 바라 보았다.

그 시선에 요한은 빙긋 웃었다,“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로만 후 작과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알고 있네.”

“제가 빠지면 아버지나 바그너영지가 공격받을 수도 있죠.”

요한의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

뭘 주느냐에 따라 갈지 말지 결 정하겠다는 이야기다.

단번에 요한의 속내를 눈치챈 헤 르듀크는 혀를 내둘렀다.

“자네가 아카데미에 들어가지 않 겠다는 이유를 알 것 같군.”

헤르듀크는 아카데미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받고 있는 우등생이었 다.

그런 자신과 맞서면서도 한치의 물러남이 없고 이득까지 얻으려 한 다.

나이가 많다면 모를까.

요한은 아직 성인식도 치르지 않 았다.

어린아이의 치기나 호승심보다는 실질적인 이득을 원하고 있었다.

“자네의 수준에서 아카데미의 학 생들을 보면 얼마나 우습겠나.”

헤르듀크는 요한을 더 탐난다는 듯 바라보았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윌카 스트 백작에게 왕궁으로의 소환령 을 내리는 정도뿐인데.”

‘여름이면 아카데미는 방학일 테 고. 그때 프란츠가 영지로 오면 대 리 업무는 가능할 테니…….“윌카스트 백작은 왕궁에서 지키 겠다는 이야기다.

“윌카스트 백작께서 궁 내에서 기거하신다면. 천왕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날뛰지는 못할 거야.”

“영지 전은?”

“왕가의 이름으로 북방에 다녀오 는 동안은 금지해두지. 어때?”

‘어차피 북방에 가기는 해야 했 어. 거기에 마고 후작이 죽으면 나 도 골치 아파지고.’

거기에 북방에서 얻어야 할 것도 있다.

헤르듀크의 제안은 요한에게 있 어서 전혀 나쁠 것이 없는 제안.

그렇다면 거절할 필요는 없었다.

“솔직히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라면 받아들이지요.”

“그래? 다행이군.”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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