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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83화 (83/400)

- 4권 8화

83. 살려는 줄게 (5).

도둑 길드로 복귀한 요한은 양유 위의 방에 앉은 채 단검을 가볍게 까딱거 렸다.

야스진은 최대한 요한과 가까운 곳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방에 모여 있는 험상궂은 도둑들 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리고 우습게도,도둑들 역시 야스진과 최대한 떨어지려 했다.

그의 옆에 있는 요한이 무서웠던 것이다.

“아야…… 흡.”

덕분에 야스진에게 치료를 받는 도둑들도 죽을 맛이었다.

바로 옆에 테인과 테인의 부하들 을 혼자서 쓸어버린 괴물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안심하며 치료를 받겠나.

신음을 내는 것조차도 주의해야 할 정도였다.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요 한은 옆에 놓아둔 나이프를 획 던 졌다.

벌써 여섯 개째의 나이프가 양유 위의 의자에 박혔다.

남은 나이프는 단둘뿐.

요한은 다른 나이프를 잡고 까딱 거렸다.

까딱거리며 나이프의 날이 빛에 반짝일 때마다 도둑들의 심장은 점 점 쫄깃해져가고 있었다.

저 까딱거리던 나이프가 의자가 아닌.

자신들에게 향해지면 어쩌나.

그의 살벌한 분위기에 겁먹은 도 둑 중 하나는 쭈뻣거리며 다가갔다.

"빠,빵과 고기를 더 가져다 드 릴까요?”

“더 가져와. 그리고 양유위 어디 갔냐?”

“그게…… 그,금방 올 겁니다.”

“하. 금방이래. 야스진. 이게 금 방인가? 내가 오라고 한지 얼마나 지났지?”

“한 삼십 분 정도 됐을 겁니다.”

“삼십분이래. 넌 이게 금방이라 고 생각하나?”

까딱거리던 나이프가 멈췄다.

그것이 자신에게 겨눠지자 도둑 은 하얗게 질렸다.

저 나이프가 머리에 꽂힐지도 모 른다.

그는 황급히 몸을 돌리고 뛰었 다.

"다시 연락을 해보겠습니다!”

공포를 애써 견뎌낸 도둑이 나가 려는 찰나.

요한이 아까 박살 낸 문으로 양 유위가 구르듯 달려 들어왔다.

"허 억…… 헉……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전후의 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 었다.

비록 요한이 테인과 테인의 강한 부하들을 모두 잡았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테인의 세력은 남아 있 었다.

빠른 기습으로 초전박살을 내놓 기 위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한이 부르는데 어떻게 안 가겠나.

그는 결국 다른 일 다 제쳐놓고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로 찾으셨습니까?”

헐떡이던 양유위를 향해 요한은 나이프 대신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그것을 받은 양유위는 의아해했 다.

“어디 가서 맞았냐? 너 얼굴에 피 난다. 닦아라.”

“죄송합니다.”

겨우 피를 닦아낸 양유위는 요한 에게 최대한 공손한 태도를 취했다.

“시키실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 다. 무엇입니까?”

“테인 쪽에서 얻은 정본데. 개들 이 마고 후작님의 정보를 캐고 있 더라고.”

칼리안이 타이론 영지에 가 있다 는 것은 분명 정보를 캐기 위해서 다.

요한에게 있어서 마고 후작은 손 을 잡은 사람.

그의 정보가 어디서 왜 빠지는지 알아둬야 했다.

“누가,그리고 왜 시켰는지 알아 봐.”

“알겠습니다.”

혼자서 테인의 세력을 박살낸 요 한이다.

그의 위업을 본 이상 양유위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침을 꿀꺽 삼키며 대꾸하자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간다. 이건 오늘 자정이면 충분히 조사해서 가져올 수 있겠 지?”

무리다.

당장 할렘가에 벌어진 혼란을 정 리하는 것도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안 된다고 하겠는 가.

양유위는 자신의 의자에 박혀 있 는 나이프를 힐끔 보고 성실히 고 개를 숙였다.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그래. 이렇게 말 잘 들으니 얼 마나 좋아.”

“아,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내가 시키면 그냥 예. 알겠습니다. 하고 하렴. 알았지?”

“아,알겠습니다.”

“그럼 수고…… 하기 전에 옷 좀 가져와. 좀 제대로 된 거로. 아. 그 리고 저기 샤워장 좀 쓸게.”

요한의 옷은 검붉은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갈색과회색의 바지였던 옷이다.

그 옷이 전부 검붉은 색으로 물 들어 있다는 것은.

그곳에서 있었던 싸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걸 떠나서 상처 하나 없는 것 을 보면……데빌스 트랩에 있던 시체들을 생 각해야 했다.

그 많은 수를 상대로 하며 상처 를 하나도 입지 않았다는 것이 의 미하는 바가 뭘까?

요한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저.”

“헉. 예?”

양유위는 뻘쯤히 서 있는 야스진 에게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저희들을 치료해주 셔서.”

“아,아뇨. 그래도 한 배를 탔는 더L 서로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 니까?”

야스진이 어색하게 웃자 양유위 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는 것 때문일까?

아니면 아까 치료를 해줘서일까.

양유위는 야스진에게 묘한 동질 감을 느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찾아 와주십시오.”

“예. 저,저도 잘 부탁드리지요.”

바론 교단의 치유사와 도둑길드 의 길드장이 서로를 향해 어색하게 인사했다.

그들이 서로를 알아가는 사이 어 느새 요한이 씻고 나왔다.

“그럼 진짜 간다.”

느긋하게 양유위에게 다가간 요 한은 그의 배를 살짝 건드렸다.

그가 건드린 곳.

아까 요한이 구멍을 뚫었던 자리 였다.

“이거 잘 기억하고. 그럼 나 간 다.”

그가 멀어지자 양유위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자의 밑으로 들어가는 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나도 가늠하기 힘들겠다.’

앞으로 어찌 해야 할지 그가 생 각을 이어가는 사이.

구역의 정리를 끝낸 레드바가 복 귀했다.

그는 고민하는 양유위에게 다가 가 조심스레 고했다.

“마스터.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차라리……요한은 자신을 압도할 수 있는 강자다.

그러니 그를 상대하기 위해 흑왕 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흑왕이 쉽게 와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말이나 해보는 것 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경우 토사구팽당하는 경우 가 많으니•"…레드바의 간언을 양유위는 거절 했다.

“……흑왕과 거래를 하느니 차라 리 저 사람이 시키는 대로 몇 년 정도 얌전히 일하는 게 낫겠지.”

“그렇습니까?”

“그래. 지금 당장 애들 풀어. 정 보조사부터 한다.”

“알겠습니다.”

레드바가 나가자 양유위는 책상 에 걸터앉으며 큰 한숨을 쉬었다.

“요한…… 요한 바그너. 당신은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 아니 ,,짧게 주먹을 쥔 양유위는 입술을 깨물며 생각했다.

‘당신의 다음 행보는……? 당신 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 지?’

♦ * *할렘가에서 나오자마자 야스진은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왜 그러냐? 어디 아파?”

“아,아뇨…… 무서워서 다리가 풀렸습니다.”

“간담이 콩알만하구만.”

“거기서 멀쩡할 수 있는 간담을 가진 사람은 공자님 정도일 겁니 다.”

“왜? 개들이 시비 걸디? 하…… 미쳤네. 그래도 쓸모 있어서 살려주려고 했는데.”

“그런 건 아닌데요.”

“그럼 뭔데.”

만약 그들이 자신을 인질로 삼고 요한을 협박했다면 어떻게 했겠는 가.

야스진의 설명을 들은 요한은 씩 웃었다.

“걔는 그런짓 못 해.”

“어째 양유위를 잘 알고 있으신 듯 싶습니다?”

“테인과 다르게 양유위는 이해득 실을 철저하게 생각하는 남자야.

감정보다는 이성을 택하지.”

“그렇습니까?”

내밀어 진 요한의 손을 잡고 일 어난 야스진은 의아해했다.

할렘가에서 오래 살았지만 양유 위나 테인이나 그에게는 다 같은 도둑놈 쓰레기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그들이 다르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으로써는 나와 손을 잡는 것이 이득이니까 너를 건드릴 수는 없어.”

“하지만 그렇게 이득을 생각하는자라면 나중에 다른 이득이 생기면 공자님을 배반하는 것 아닙니까?”

"배반이라. 어떻게?”

야스진은 잠시 생각해다가 대답 했다.

“예를 들어 뭐냐. 필로틴 제국의 도둑 길드 길드장…… 흑왕에게 요 청한다거나……그의 말을 들은 요한은 키득거렸 다.

“어? 제가 이상한 말을 했습니 까?”

“아니.”

‘그래줬으면 좋겠지만. 흑왕이 쉽 게 나설 일은 없겠지.’

"아무튼 그놈은 적어도 몇 년은 얌전히 내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거다. 그러니까 걱정 마.”

“그렇다면 다행이지만……“그럼 자. 다른 곳으로 가자.”

“엑!? 복귀하는 것 아니십니까?”

“아니지. 온 김에 몇 군데 더 들 러야지.”

여기서 몇군데 더 들린다니.

야스진은 자신이 아는 수도의 다 른 위험구역을 떠올렸다.

걱정하는 야스진을 향해 요한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수도까지 왔으니 수도의 맛집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 괜찮은 식당 있으면 안내해.”

조금 전까지 싸우다 나온 사람이 밥집을 찾다니.

그걸 떠나서 아까 양유위를 기다 리며 요한이 먹은 빵과 고기가 꽤 나 많다.

그런데도 더 들어갈 수 있을까?

멍하니 그를 바라보던 야스진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요한의 옆에 있다보니 상식이 자 꾸만 파괴되는 기분이다.

“왜 웃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비 싼 곳도 괜찮습니까?”

"가. 가. 오늘은 너도 고생했으니 내가 산다.”

테인을 잡고 얻은 부수입도 꽤 깝짤하다.

아까 얻었던 금괴 중 하나를 들 어 올린 요한은 야스진의 등을 툭 쳤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먹어.

그 대신 알지?”

“맛 없으면 용서치 않으시겠다는 겁니까?”

“그래.”

요한의 협박에도 야스진은 자신 이 있었다.

그 역시 수도 태생.

어지간한 맛집은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캐슬 오브 로디악 최고의 맛집 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양유위가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요한의 행방은 바로 맛집 탐방이었다.

마고 후작은 초조한 표정으로 서 성였다.

해가 저물고 만찬 파티를 위한 손님들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요한은 아직까지 돌아오 지 않고 있었다.

‘이거 큰일이군.’

오늘 파티에 참석한 이들 중에는 자신을 만나러 온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요한을 보고 자 하는 이들이었다.

그런 자리인데 요한이 늦거나 오 지 않는다?

마고 후작으로서는 그들에게 큰 실례를 저지르는 것임과 동시에 빚 을 지는 일이다.

‘얼굴에 먹칠은 하지 않겠다더 니……“헤임 달!”

“예!”

예식용 백색의 로브를 입은 헤임 달이 들어오자 마고 후작은 삼십 분 전에도 했던 질문을 던졌다.

“요한은?”

“아직입니다.”

혹시 사고라도 난 것이 아닐까.

아니면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그 것을 처리하러 간 것이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와중에 벌 컥 문이 열렸다.

“후작님!”

“뭐냐!?”

“헤르듀크 왕자님께서 오셨습니 다!”

"아니 벌써? 예정 시간보다 왜 이리 빨리…… 일단…… 알겠다.”

헤르듀크가 왔다는 말에 마고 후작은 숨을 들이마셨다.

요한이 있든 없든 그가 왔으니 호스트로서 대응은 해야 했다.

“내려가지.”

이 층에서 내려간 마고 후작은 로비에 서 있는 금발의 호청년에게 살짝 허리를 숙였다.

“마고 타이론이 왕자님을 뵙습니 다.”

“오래간만입니다. 마고 후작님. 그간 잘 지내셨지요?”

마치 아침 햇살처럼 싱그러운 남 자다.

그는 늘 짓고 다니는 상큼한 미 소를 지으며 그에게 마주 인사했다.

“저야 뭐 항상 평온히 지내지 요.”

“왕국의 복입니다. 마고 후작님 같은 분께서 계시니. 로드만 왕국 은 영원토록 번창할 것입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슬쩍슬쩍 주변을 둘러 본 헤르듀 크는 의아해했다.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것 같습 니다?”

“아. 지금 볼일이 있어서 잠 시……그때 였다.

로비의 문이 열리며 허름한 옷을 입은 흑발의 소년이 들어 온 것은.

그를 보자마자 마고 후작은 불안 했던 마음을 겨우 가라 앉혔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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