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72화 (72/400)

- 3권 22화

72. 이 정도면 비벼볼 만하다.

(2)

요한이 과자 집에서 식사를 마치 고 나오자 아단은 황급히 요한을 따라갔다.

“공자님.”

“왜.”

“저기……“남아도 되냐고 r“……예.”

머뭇거리던 아단은 힘없이 말했 다.

“공자님께서도 아시겠지만,빌헬 미나 님의 건강이 그리 좋은 건 아 닙니다.”

가끔 야스진과 바로미로 사제가 빌헬미나를 찾았었다.

그들 모두 나이를 많이 먹은 빌 헬미나를 걱정하며 그녀를 검사했 었다.

“야스진 치유사도,바로미로 사 제님도 노화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를 몰래 들었던 아단은 약간 물기가 젖은 어조로 말했다.

“그러겠지.”

“요한 공자님. 방법이 없습니까? 공자님이라면 아시는 것 아닙니 까?”

“없는 건 아닌데……수명 자체를 늘리는 방법은 분명 존재했다.

오래된 자의 비법 중 하나인 생 명연장의 비법을 쓰면 빌헬미나의 수명을 늘릴 수 있었다.

“그걸 할머니가 받아들일지는 의 문이다.”

빌헬미나의 몸이 좋지 않다는 것 은 그도 이미 알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를 노리는 것 이라면 막으면 된다.

병에 걸리는 것이라면 치료하면 된다.

하지만 노화만큼은 오래된 자의 힘을 빌리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 다.

그렇기에 요한은 알고 있었다.

빌헬미나는 절대 이 비법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잖아. 오래된 자의 비법은 대부분 인신공양의 비법이라는거.”

“예.”

“내가 아는 생명연장의 비법도 인신공양의 비법이야.”

제물의 생명력을 이용해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요한이 답하자 아단은 진지하게 요청했다.

“사형수들을 이용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할머니도 허락한다면 나 도 방법을 찾아보지.”

아단은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가 과자 집으로 돌아가자 요한 은 손에 들린 주머니를 보았다.

안에는 따뜻한 쿠키가 잔뜩 들어 있었다.

그것을 씹으며 걷던 요한은 나직 이 중얼거렸다.

“방법은 있는데……한차례 찬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이 끝났을 때 구름 낀 하 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천천히 흩날 렸다.

눈이 쿠키에 닿아 눅눅해지는 것 을 막은 요한은 품에 주머니를 넣 고 대장간을 향해 걸었다.

‘문제는 빌헬미나도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인 데다가,그녀가 다가 오는 죽음을 막지 않으려 한다는 거지……요한은 회귀 전 봤던 그녀의 유 서를 떠올리고 짧게 혀를 찼다.

입에 감도는 씁쓸함을 달콤한 쿠 키로 달래며 요한은 대장간으로 돌 아갔다.

대장간 안에는 헤갈과 유아랑이 함께 있었다.

마침 잘됐다 싶어 요한은 그들에 게도 계약의 종료 기간을 알려주었 다.

미스릴 검을 완성하고 나면 이들 을 더 이상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 었다.

계약 종료를 들은 둘은 아단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표정이 되었다.

난감해하는 그들을 두고 저택으 로 복귀한 요한은 파룬을 발견하고 의아해했다.

“뭐야? 너희 안 갔냐? 할 일 없 어?”

요한이 뚱하니 묻자 그와 이야기 를 나누던 프란츠는 요한의 팔을 잡았다.

“형님. 바그너 영지에도 타고다 상회의 지부를 설립할까 합니다.”

“그"•… 이,이번에는 공무도 겸 해서 온 거라……머뭇거리며 파룬이 말하자 요한 은 프란츠가 준 서류를 받았다.

서류를 차분히 읽어 본 요한은 인상을 찡그렸다.

“바그너 영지 타고다 상회 지부 장 자리를 네가 맡는다고? 왜?”

“그게……. 저기…… 저. 겨,경 험을 쌓으려고……“경험 쌓을 곳이 없어서 여기서 쌓는다? 여기는 귀족들도 잘 안 올 걸. 평민들과 마주해도 딱히……“그렇지는 않을 거다.”

계단에서 내려오며 윌카스트 백 작이 말을 걸자 요한은 의아해했다.

“뭔 일 있습니까?”

“올겨울부터 바그너 저택에서 파 티를 자주 열 생각이니까.”

“파티라……월카스트 백작이 파티를 준비하 겠다는 이유를 요한은 알 것 같았 다.

‘로만 후작과 싸울 준비를 하시는 거구만.’

파티를 빙자하여 파벌 내의 귀족 들을 부르고,그 귀족들을 규합해 로만 후작을 경계한다.

그것을 월카스트 백작이 꾸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요한은 파룬의 팔을 툭 쳤다.

“그래. 한번 열심히 해봐.”

‘타고다 상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우리 입장에서야 나쁠 건 없지/“그…… 그래서 저기…… 요한.”

우물쭈물거리며 몸을 비비 꼬던 파룬은 요한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나,나도 저기…… 너와 같이 훈련…… 해도 괜찮아?”

“응?”

“가문에서도 그게 헤…… 헬리안 에게 배웠지만…… 그…… 너,너 를 따라 하면 더 강해질 것 같아 서……요한을 겁내면서도 그는 간절히 요청했다.

그 요청을 요한은 대수롭지 않게 허락했다.

“물론 가능하지.”

“어? 저,정말!?”

기뻐하는 파룬을 향해 요한은 고 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다는데 뭐라고 하겠나.

방해만 되지 않는다면 말릴 생각 은 없었다.

“할 수 있다면 해봐.”

다만 그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해 서 이끌어 줄 생각은 없었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파룬이 기뻐하 자 프란츠는 요한의 훈련을 떠올렸 다.

밥 먹고 자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훈련만 하는 요한이다.

자신은 물론이고 기사단의 기사 들도 따라하다가 포기할 정도다.

그걸 파룬이 따라 한다?

프란츠는 슬그머니 파룬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야스진에게 어디 가지 말고 대 기하라고 해둬야겠군. 괜히 영지에 서 시체 치우기는 싫으니……“그럼 내일부터 하는 거로 하자 고. 내일 아침 새벽 다섯 시에 기 상해라.”

“……응?”

“내일 보자!”

얼떨떨해하는 그의 어깨를 두들 겨주고 요한은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일의 훈련을 위해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 요한의 하 루는 굉장히 단순하다.

해가 뜨기도 전에 잠에서 깬다.

그리고 새벽 공기를 마시며 명상 을 한다.

한 시간 동안 명상을 하고 해가 뜰 때까지 근육단련을 한다.

그리고 해가 뜨면 과자 집에 가 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검술 훈 련을 한다.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훈련을 한 후 다시 밥을 먹고 한 시간 낮 잠을 잔다.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훈련을 한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또 훈련을 한다.

말 그대로 밥 먹고 자는 시간만 빼면 훈련만 하는 요한이다.

그런 요한이 파룬이 있다고 훈련 을 살살하겠는가?

더하지도,덜하지도 않은 평소의 아침 훈련을 마친 요한은 슬쩍 고 개를 돌렸다.

요한을 따라 하다가 파룬은 완전 히 퍼져버렸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 파룬은 비 오듯 땀을 흘리며 힘겹게 물었다.

“아…… 안 힘들어?”

“이렇게 재밌는 게 왜 힘들겠 냐.”

회귀 전에 비하면 정말 즐거운 생활이었다.

훈련을 할수록 육체가 강화되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힘들 이유가 없지 않은 가.

확실한 보상이 있으니 근육통조 차도 요한에게 즐거움 이었다.

“더 하고 싶으면 씻고 나와.”

그를 버려두고 저택으로 들어간 요한은 자신의 마른 팔을 보며 인 상을 찌푸렸다.

‘이거 참. 조급하지 않으려고 해 도 마음이 조급해지네.’

다섯 번째 코어만 만들면 지금 이상으로 훨씬 강해질 수 있었다.

단기간의 목표가 눈앞에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을까.

즐거운 만큼 조급함도 강해지기 에 요한은 마음을 달랬다.

조급함 역시 성장을 방해하는 것 이다.

‘참자. 참아.’

회귀 전에 비하면 무척이나 빠른 성장 속도다.

그러니 급할 것은 없다.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

그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요한 은 씻지도 않고 곧장 윌카스트 백 작의 방으로 향했다.

“아버지.”

“왜 그러니?”

“돈 좀 주십시오.”

“……맡겨놓았니?”

“그럼 융통해주십시오. 한 이만 골드 정도만 주시면 감사히 쓰겠습 니다.”

당당한 요한을 빤히 응시하던 윌 카스트 백작은 처리하던 문서를 내 려놓았다.

“게론 영지에서 받은 자금도 네 가 가져갔다 들었다.

“예.”

“그리고 파룬 공자에게…… 암 시? 뭐 그런 것을 해서 받은 돈도 네가 챙겼다 들었다.

“그렇습니다.”

“야기를 들어 보니…… 대장간에 서 그 금화를 녹이고 있다더만.”

“걸렸군요. 숨긴다고 숨겼는데.”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이냐?”

의도를 모르니 감싸주는 것도 난 감했다.

윌카스트 백작이 심각한 표정으로 묻자 요한은 순순히 답했다.

“현자의 돌을 좀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응?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것 맞지? 현자의 돌이라고 한거 맞 니?”

“예.”

“그,그걸 어떻게 만들어!? 네 가!? 어떻게!?”

당황한 윌카스트 백작을 향해 요 한은 웃으며 말했다.

“회……“회귀 말고. 넌 뭐 물어볼 때마 다 회귀라고 하려는 것 같은데…… 세례까지 받았으면서 그런 말은 좀 하지 말거라.”

회귀 한 번이면 모든 것이 설명 이 되는데 듣는 사람들이 받아들이 지 않는다.

그렇다면 거짓을 말할 수밖에.

현실을 부정하는 윌카스트 백작 에게 요한은 차분히 설명했다.

“제가 예전에 유아랑과 헤갈,아 단을 구했다고 말씀드렸잖습니까.”

“그랬지. 화이논 마을에서 나타 난 언데드였지?”

“그 언데드의 연구자료 중에 레 시피가 있더군요.”

그의 연구자료 중에 현자의 돌을 만드는 법이 있었다.

요한의 말에 월카스트 백작은 긴 장했다.

“어떻게 만드는 것이냐?”

“일단 리치가 자신의 마력을 모 두 담은 라이프 베슬이 필요하 고……첫 번째 재료부터 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떨떠름해 하는 윌카스트 백작에 게 요한은 차근차근 말을 이어나갔 다.

“거기에 상당량의 금과 에드간드 시약 두 병,모토 시약 한 병,유황 두 병,크람의 눈물 여섯 방울 ,,중간부터는 뭔지도 모르는 재료 들이 나온다.

식은땀을 흘린 윌카스트 백작은 조심스레 물었다.

“그게 진짜 맞니?”

“저야 모르죠. 거기 있던 레시피 대로 하는 거니까.”

“현자의 돌은 만들어서 뭐하려 고? 아니 황금이라니…… 차라리 그걸 그냥 쓰는 게 낫지 않겠니?”

“제 절맥 치료할 때 필요합니 다.”

윌카스트 백작은 조개처럼 입을 꽉 다물었다.

요한은 아직 절맥이 완치되지 않 았다 들었다.

그의 몸에 있는 벽이 다시 흐름 을 막으면 요한은 또 쓰러지게 될 것이다.

그 설명을 들었기에 윌카스트 백 작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요한의 절맥은 월카스트 백작에 게 최대의 트라우마나 마찬가지였 다.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줘야지.”

만약 요한이 다시 전처럼 쓰러지 게 되면 어떡하나.

전처럼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통 받으면 어떡하나.

그에게 지금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요한이 절맥에서 완전히 치유 되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현자의 돌이 있으면 완 치되는 거니?”

“그런 건 아니구요. 조금씩 치료 해나가는 겁니다.”

“하아…… 그렇구나.”

기대감이 무너졌다.

윌카스트 백작은 안타까움에 신 음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요한이 알아서 잘 해결해 나가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그래. 필요한 금화가 얼마니? 이만골드면 끝나니?”

“음,아뇨. 한 사만 골드 정도 더 필요합니다. 나머지 이만은 알아서 구해야겠죠.”

윌카스트 백작은 금고를 열어 안 에 있는 상자를 그대로 넘겼다.

“타고다 상회의 설립 허가를 대가로 받은 사만 골드다.”

‘어? 사만 골드나? 그래도 아들 이 가는 곳이라 잘 부탁한다고 타 고다 상회에서 꽤 썼네.’

계약금은 기껏해야 이만 골드 정 도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두 배라니.

이 정도라면 바로 현자의 돌을 만들 정도의 금을 모을 수 있는 양 이었다.

“돈은 모으는대로 바로 갚겠습니 다.”

요한이 웃으며 말했지만 윌카스 트 백작은 웃지 않았따.

그저 진지하고,진심을 담은 표 정을 지을 뿐 이었다.

“아비가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쓰는 돈이 아까울 것이라 생각하느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윌카스트 백작은 딱 잘라 말했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