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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71화 (71/400)

- 3권 21화

71. 이 정도면 비벼볼 만하다.

(1)

공짜로 홍보 좀 시키려고 했더니 만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다니.

‘어쩐지 조용하더라. 난 또 마스 터라는 소문에만 집중돼서 그런 줄 알았더니……파룬은 전에 비해 꽤 살이 빠져 있었다.

그것을 봤다면 분명 이야기가 나 올 것이 뻔했는데.

이상하게 조용했다.

그 이유가 그냥 파룬이 말을 하 지 않고 있었던 것 때문이었을 줄 이야.

요한은 인상을 쓰며 손사래를 쳤 다.

“말해. 말해. 홍보 좀 해라. 뭐 이리 손발이 안 맞아?”

“어…… 어! 미,미안! 알았어! 도, 돌아가면…… 그 소문 낼게!”

둘의 대화를 듣던 헬리안은 떨떠 름히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헬리안을 향해 파룬은 암시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 다.

그것을 들은 헬리안은 황급히 전 투 모드를 풀었다.

“죄,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리 사정을 몰랐다고는 하나.

파룬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인데 방해한 꼴이다.

바닥에 넘죽 엎드린 그녀가 고개 를 조아리자 파룬도 다급히 외쳤다.

“미,미안해! 요한! 이번 일은 내 잘못이기도 하니까!! 사과의 의미로 좋은 예복 한 벌 보내줄게! 응!? 요,용서해줘!”

내버려뒀다간 파룬까지 엎드릴 것 같았다.

간절히 비는 둘을 무심히 훑어본 요한은 의자를 잡았다.

“그럼 그걸로 끝내자고. 하던 거 나 마저 할까?”

“으응……”

다행히 용서를 받은 헬리안은 수 치로 얼굴을 붉힌 채 자리에서 일 어 났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뭐라 드 릴 말씀이 없습니다.”

“됐어. 이미 끝난 얘기다. 파룬. 바쁘니까 빠르게 끝내자.”

“응!”

그가 외친 순간 파룬의 머리에 의자가 내리꽂혔다.

이번에도 반 죽을 때까지 맞고 다시 암시에 걸린 파룬이 야스진에 게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끙끙거리는 파룬을 가리키며 요 한은 천천히 말했다.

“치유 다 받으면 볼일 보고 알아 서 가라. 나 바쁘니까 찾지 말고.”

“감사합니다. 요한 공자님.”

치료를 받고 있는 파룬을 헬리안 은 따듯한 눈길로 응시했다.

그녀의 시선은 메이드가 주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었다.

마치 어린 동생을 걱정스레 바라 보는 누나의 시선과 같았다.

‘얘가 파룬의 아내구만. 확실히 예온과도 닮은 구석이 있긴 하네.’

회귀 전에 봤던 타고다 가의 그 림에 파룬과 함께 있던 여인.

헬리안이 바로 그 그림의 주인공 이었다.

‘보아하니 둘이 나중에 결혼하겠 군/물론 안할 수도 있었다.

파룬이 살이 빠지고 나면 그를 좋아할 다른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 다.

그 사람과 파룬이 결혼을 하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알아서 잘 하겠지.’

신분 그리고 체격.

그 외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둘 이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잘 어울렸 다.

어쩌면 파룬의 살이 빠지고,그 의 미래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결혼 상대가 달라지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들을 향해 피식 웃은 둘 사이 의 딸이었던 예온을 떠올렸다.

‘이번에도 네가 그렇게 눈을 뜰 지 궁금하네.’

“그럼 알아서들 쉬고 가도록.”

요한이 나가려 하자 헬리안은 조 심스레 그를 불렀다.

“요한 공자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 까.”

“들어 보고.”

“요한 공자님의 그 암시. 제가 알기로는 남부의 노예상 중 하 나…… 비토의 최면술이 아닙니 까?”

노예가 되었을 때 저항하는 이들 은 상당히 많다.

그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노예상 인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쓰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최면술이었다.

남부 노예상 중 최고급 노예만 취급하는 비토라는 자가 있다.

그가 쓰는 최면술을 개량한 것이 바로 요한이 쓰는 최면술이었다.

“묘인족이 노예상은 아닐 테고. 노예 출신인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한 공자님께서는 어떻게 비토 의 최면술을 알고 계신 겁니까?”

혹시 비토와 관련이 있냐는 의문 이 담긴 질문이다.

물론 관련이 있었다.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퇴직금을 받기 위해 그의 최면술을 강탈했었 으니까.

하지만 그 사실을 굳이 알려줄 필요는 없었다.

“실례되는 질문이니 답하지 않겠 다.”

말을 마친 요한은 그대로 나가버 렸고 헬리안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혹시…… 공자님이라면 내 동생 의 행방을 아실지도 몰라……그녀의 목소리에는 애절함과 그 리음,그리고 간절함이 담겨 있었 다.

저택에서 나온 요한은 금화를 들 고 곧장 대장간으로 향했다.

“얼마나 됐냐.”

“아. 공자님. 지금 거의 다 했습 니다. 조금만 더 녹이면 됩니다.”

그저 금화에서 금만을 추출하는 작업이다.

양이 많아서 그렇지 헤갈에게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 정도면 나보다 더 빠르겠네. 역시 종족 차는 무시 못 하겠다.’

요한도 순수하게 금속을 다루는 것만은 드워프를 따라갈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작업을 헤갈에게 맡 겼던 요한은 부어지는 금을 보며 만족했다.

“그런데 공자님. 금화를 이렇게 녹여도 됩니까?”

“당연히 안되지. 걸리면 벌금 내 야 해.”

“하하…… 그럼 이건 비밀로 해 야겠군요.”

“그래. 다른 작업 다 제쳐놓고 이 짓만 하면 하루면 되겠지?”

“예. 그리고 이게 끝나면 바 로……미스릴을 제련하여 검제를 시작 한다.

미스릴을 만지는 일이 꽤나 기대 가 됐는지 헤갈은 두꺼운 손바닥을 비볐다.

“내가 미스릴을 만지는 날이 오 다니……“미스릴 귀한 거 알지? 이제 못 구해.”

“당연히 알지요. 실패는 없습니 다. 그런데 공자님께서는 마검을 만드실 생각이십니까? 아니면 성검 을 만드실 생각이십니까?”

마검과 성검.

둘은 큰 차이가 있었다.

마력을 머금고 그것으로 적을 공 격하는 데 용이한 마검.

그리고 신성력을 머금어 아군을 보호하는 데 용이한 성검.

미스릴 괴 하나로는 한 자루밖에 만들 수 없었다.

궁금해하는 헤갈에게 요한은 차 분히 답했다.

“그냥 검 만들 거야.”

“엑!?”

헤갈은 기겁했다.

저 귀한 미스릴로 마검도,성검 도 아닌 그냥 검을 만든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

미스릴을 그냥 갖다 버린다는 이 야기와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표정 은 변화가 없었다.

“공자님. 다시 한 번 생각을 ,,“마검이든 성검이든 부가적인 효 과를 위해 미스릴의 마력을 사용하 지.”

“예. 그렇죠.”

“하지만 그것들을 포기하고,미 스릴에 담긴 마력을 이용해 경도와 탄성,내구를 최대로 끌어올릴거 야.”

“하지만 미스릴이라면 최고의 마 검이나 최고의 성검이 될 수도 있 을 텐데……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마검은 신성력에 약하다.

성검은 마력에 약하다.

특정한 성능을 지니고 압도적인 위력을 지니더라도.

약점이 있는 검을 만드느니 차라 리 평균적으로 강한 검을 만드는 것이 나았다.

그는 회귀 전의 마지막 싸움이 떠올렸다.

그때 야오의 마법에 의해서 성검 이 부러지고 말았다.

만약 성검이 부러지지 않았다면 그들 전부를 쓰러트렸을지도 모른 다.

‘바보도 아니고. 전에 했던 실수 를 또 할 필요는 없지.’

물론 이번에는 그 상황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그들이 크기 전에 끝장낼 것이 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언제나 상 정해둬야 한다.

그들 말고도 적은 있을 수 있고.

또 끝까지 찾지 못하고 큰 그들 이 자신을 방해할 수도 있었다.

그럼 차라리 이게 나았다.

‘아홉 개의 벽을 모두 코어로 만 들게 되었을 때 내 힘을 버텨줄 정 도면 된다.’

그러려면 순수한 검이 낫다.

마법이 걸리든 신성력이 걸리든 결국은 검 본연의 능력 외의 불순 물이다.

실제로 드워프의 뛰어난 검장에 게 물으면 모두 요한의 방식을 권 장할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헤갈을 향해 요 한은 그저 말없이 웃었다.

“뭐 그 미스릴이야 공자님 것이 고,또 공자님께서 쓰실 검이니 더 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게 낫겠지?”

대화를 마친 헤갈은 분리한 금을 틀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다시 금화를 통에 넣고 고로에 넣었다.

금화가 끓기 시작하는 것을 지켜 보던 요한은 몸을 돌렸다.

굳이 앉아서 금괴 만드는 것을 구경할 필요는 없었다.

헤갈이 금을 녹이는 동안 다른 준비를 해야 했다.

‘그 전에 계약 종료부터 얘기해 줘야겠군.’

대장간에서 나와 과자 집으로 향 한 요한은 집에서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문을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 그를 맞 이하고 있었다.

앞치마에 밀가루와 계란 물을 묻 힌 아단과 빌헬미나는 웃으며 요한 을 맞이했다.

“어서 오렴. 후후. 마침 잘 되었 구나. 쿠키를 만들어서 가져다주라 고 하려던 참이었는데. 어때? 맛 좀 보겠니?”

“잘 먹겠습니다.”

막 구워진 따뜻한 쿠키를 들어 한입 먹은 요한은 오븐에서 틀을 꺼내는 아단에게 말했다.

“아단. 화염 마법 쓸 수 있지?”

“예. 왜 그러십니까?”

“나중에 나와 헤갈을 좀 도왔으 면 싶어서.”

“그거야 어렵지 않습니다만.”

마법의 도움을 받으려면 자신보 다는 빌헬미나가 훨씬 낫다.

그런데도 요한은 빌헬미나에게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의아해하는 아단에게 요한은 담 담히 대꾸했다.

“할머니와 약속했으니까.”

“무슨……?”

“마법에 관련된 부탁은 드리지 않기로.”

“그렇다면 제가 나서야겠군요. 뭘 해야 합니까?”

“헤갈의 고로에 불길을 넣는 작 업이야.”

“화염 마법으로 말씀이십니까?”

“그래.”

요한과 아단의 대화를 듣던 빌헬 미나는 신기해했다.

“왜 그렇게 하는 거니?”

“화력이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단을 데려가려는 거에요.”

미스릴을 녹이기 위한 준비는 했 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었 다.

‘세상 모든 것이 이론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만약의 상황은 항상 대비해야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쯤……?”

“조만간.”

“알겠습니다. 준비는 해두지요.”

아단이 꾸벅 고개를 숙이자 요한 은 쿠키를 하나 더 먹었다.

말하지 않아도 잘 먹는 요한을 빌헬미나는 흐뭇하게 응시했다.

“싸줄 테니 가져가서 먹으렴. 그 리고 저녁은 여기서 먹을 거지?”

“예. 그래야지요.”

빌헬미나의 요리를 먹으며 훈련 을 하니 확실히 몸이 커가는 것을 느꼈다.

주변에서도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몇 번씩이나 들어왔다.

물론 그중 절반 이상은 요한의 성질을 피하려는 아부에 가까웠지 만.

그래도 그런 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요한에게는 즐거움이었다.

‘먹을 수 있을 때 바짝 먹어둬야 지.’

요한의 하루 활동량은 대단할 정 도다.

그런 만큼 그 활동량으로 소비되 는 칼로리 이상을 먹어야 했다.

그러려면 빌헬미나의 요리가 최 고의 답이었다.

“그리고 할머니.”

“응? 왜 그러니?”

“아단에게 요리를 배우고 계신 건가요?”

“그래. 꽤나 많이 배웠단다. 하플 링의 요리가 생각보다 많더구나.”

“아직 가르쳐드리고 싶은 요리는많습니다. 시간도 많으니 느긋하 게……“시간 없어.”

“예?”

아단이 의아해하자 요한은 무뚝 뚝하게 말했다.

“너희들과 처음 약속할 때 내 일 을 잠깐 도우라고 했었지?”

“그랬…… 지요?”

빌헬미나와 요리를 하는 것이 재 밌어서 그것을 새까맣게 잊고 있었 다.

아단은 약간의 불안감이 담긴 시 선을 보냈다.

“헤갈의 일이 끝나면 너희들이 할 일은 끝나.”

아단은 맛보기 위해 입에 넣었던 쿠키를 꿀꺽 삼켰다.

그리고 조심스■레 빌헬미나를 바 라보았다.

“난 괜찮단다. 아단. 너는 모험가 지?”

“……예.”

“나와는 다르게 너는 살아가야 할 날도 많고,또 해야 할 일도 많 을 거야.”

“예……너무 부담 갖지 말렴.”

자신이 떠난다면 빌헬미나 혼자 요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과자 집에는 늘 사람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빌헬미나 의 외로움이 사라질까?

아단은 그녀의 따뜻한 미소를 보 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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