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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67화 (67/400)

- 3권 17화

67. 다음은 너다 (1).

여유롭게 웃은 요한은 윌카스트 백작에게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가 나가자 윌카스트 백작은 천 천히 얼굴을 쓸어 만졌다.

“아. 그리고.”

벌컥 문이 열리며 요한이 다시 들어오자 그는 의아해했다.

“프란츠 녀석의 아카데미 입학 건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잘 해결되었으니 걱정 말거라. 내년 봄에 입학시킬 예정이다.”

걱정했던 부분이 잘 해결되었다.

요한은 만족스럽게 웃었지만 윌 카스트 백작은 씁쓸해졌다.

“가문이 꽤 조용해지겠구나. 너 도 매일 훈련이다 뭐다 바쁘고,프 란츠도 가버릴 테니……바그너 저택이 조용해지게 생겼 다.

아쉬워하는 그를 향해 요한은 한 차례 웃었다.

“조용하면 좋지요. 정 뭐하시면재혼을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떠십 니까?”

“되었다.”

안그래도 몇몇 귀족들이 재혼에 관해서 물었었다.

문제는 그 대상이다.

그들이 내세운 신부가 요한과 비 숫한 또래의 영애들 뿐이다.

그걸 생각하니 윌카스트 백작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날 사위로 만들려는 작자들의 수작에 넘어갈 바에는 차라리 내가 찾고 말지.”

“하하하. 그럼 좋은 부인을 한번 찾아보시지요.”

장난스레 웃은 요한이 나가자 윌 카스트 백작은 씁쓸한 입맛을 다셨 다.

“녀석이 벌써 다 컸군. 제 아비 에게 저런 농담까지 하다니.”

방 밖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은 요한은 빙긋 웃었다.

‘이제 심심할 틈은 없을텐데.’

내년에 프란츠가 아카데미에 간 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다.

여전히 로만 후작과는 적대관계 다.

그 과정에서 생길 일들을 생각하 면 윌카스트 백작도 한가롭게 신부 찾기 같은 것은 하지 못할거다.

작게 미소지으며 걸어나온 요한 은 순례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들은 저택의 사용인들과 함께 별채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요한이 문틈을 통해 그들을 실괴 고 있을 때.

그의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 다.

“형님. 무슨 일이십니까?”

순례자들을 접대하던 프란츠였 다.

그가 다가오자 요한은 문에서 슬 쩍 물러났다.

“그냥. 그런데 순례자들은 어떠 냐.”

“어떻고 자시고도 없지요. 다들 성실하고 착해 보입니다.”

“그래?”

“예. 순례자들에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 그런 건 아닌데……슬쩍 주변을 둘러 본 요한은 문틈 사이로 한명에게 시선을 보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훨씬 젊은 아하스였다.

그를 말없이 바라보던 요한은 획 몸을 돌렸다.

‘어차피 얼마 안 남았어.’

내일 세례를 받고 나면 그때부터 그를 잡을 작전을 준비하면 된다.

요한은 치밀어 오르는 살의를 꾹 억누르고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이 되자 하이마스는 요한 을 데리고 신전으로 향했다.

다른 순례자들 역시 요한의 세례 를 축복하기 위해서 신전에 자리 잡았다.

때아닌 세례식에 영지민들 역시 신기해했다.

하지만 근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요한의 세례이니 충분히 축하할 만 한 이벤트였다.

거기에 세례가 끝나면 백작가에 서 식사까지 대접한다.

심심한 겨울에 입과 눈이 즐거운 축제가 아닐 수 없었다.

해가 뜰 무렵부터 시작되었지만 신전 주변에는 축하를 위한 사람들 이 잔뜩 모여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세례식은 해가 중 천에 뜰 때가 되어서야 마무리가 지어지고 있었다.

“바론님의 은총이 함께 하며하이마스는 요한의 머리에 월계 수 잎을 가져갔다.

월계수 잎을 듬뿍 적시고 있던 성수가 그의 머리를 툭툭 치며 은 은한 신성력을 발휘했다.

순례자들 역시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 모두 기도를 하며 신성력을 모아 요한을 축복하고 있었다.

“그대는 바론님의 신자로서,바 론님의 뜻을 따를 것을 맹세합니 까?”

성해포를 든 하이마스가 그의 어 깨에 성해포를 올려주며 물었다.

그것을 받아들이며 요한은 경건 한 어조로 답했다.

“요한 바그너는 바론님의 뜻을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

잠시 후 환한 신성력이 요한의 몸을 완전히 감쌌다.

부정한 것은 모두 물리치는 신성 의 빛이다.

악마의 힘 따위는 접근할 수 없 는 강력한 빛.

그 빛 안에서 요한이 고개를 숙 이자 하이마스는 양손을 뻗었다.

“이것으로 바그너 백작가의 장 남. 요한 바그너가 바론님의 은총 을 받은 것을 선언합니다.”

꽤 긴 세례의식이 끝났다.

순례자들의 성가가 시작되고 모 여든 영지민들의 기도가 이어진다.

그것을 들으며 요한은 힐끔 주변 을 둘러보았다.

‘그럼 저 자식과 따로 만나서 쓱삭 해버려야겠군.’

“요한 공자님. 그럼 다음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아…… 예.”

세례의식이 끝났다고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축가,그리고 신성력의 세례.

그 외에도 많은 절차들이 남아 있었다.

‘……오늘은 말고.’

* * *모든 의식이 끝났을 때는 해가 저문 밤이 되었을 때였다.

세례 받느라 하루 훈련을 날려버 렸을 뿐만 아니라 밥도 제대로 먹 지 못했다.

“빌어먹을…… 오늘 근손실이 상 당하겠네……꽤나 짜증이 나 있던 요한은 투 덜거리며 숲으로 향했다.

늦게라도 밥을 먹고 훈련을 조금더 하고 자기 위해서였다.

‘하이마스를 대부로 삼았으니 교 단과 접촉해서 세레나도 찾을 수 있겠지.’

하루를 투자한 보상은 꽤나 컸 다.

지금까지는 이용할 수 없었던 바 론 교단이다.

하지만 이번 세례를 통해 하이마 스와 줄이 생기며 그쪽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다.

‘세레나도 세레나지만…… 일단아하스를 어떻게 잡느냐가 고민이 네.’

방법이 너무 많으니 오히려 망설 여진다.

어떻게 아하스를 요리할까 생각 하며 걷던 요한은 발걸음을 멈췄다.

수풀과 근처의 나무,바위 뒤쪽 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고 있었다.

‘안 그래도 누가 한번 올 것 같 았는데. 이제야 오는군.’

“숨으려면 잘 좀 숨든가. 뭐냐? 그게. 머리카락 보이니까 나와.”

그의 말이 끝나자 숲에서 하나둘 씩 검은색 경장을 입은 이들이 모 습을 드러냈다.

검으로 무장한 그들은 요한을 둘 러싼 후 천천히 말했다.

“요한 바그너?”

“그렇다면?”

“천 마리 검은 염소를 쌓는 방법 을 내놔라. 그렇다면 목숨만은 살 려주마.”

선두에 서 있던 복면의 남자가 말하자 요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응시했다.

“검은 삭월 단장 헤이돈 마루타.

맞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던 그 는 흠칫 놀랐다.

검은 복면인들.

암살 조직인 검은 삭월의 암살자 들이 살기를 드러내자 요한은 헤이 돈에게 검을 겨눴다.

“꺼져. 타락천사 세이키엘. 바쁘 니까 나중에 와.”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헤이돈의 등 뒤에 검은색 깃털로 만들어진 날개가 돋아났다.

‘웃기지도 않네. 회귀 전에도 이러더니…… 이것도 운명이라면 운 명인가?’

회귀 전에도 마법서를 노리고 검 은 삭월에서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요한 혼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야오, 그리고 아하스.

그들과 함께 검은 삭월과 싸웠던 일이 떠올랐다.

이제는 고통밖에 되지 않는 기억 이 떠오르자 요한은 쓰게 웃었다.

그 사이 헤이돈의 날개에서 검은 깃털이 뿜어져 암살자들에게 꽂혔다.

“끄윽…….!"

“어…… 어째서……순식간에 암살자들을 전부 죽인 헤이돈은 복면을 벗었다.

드러난 것은 흉터투성이의 얼굴 을 한 험상궂은 남자였다.

그의 입에서 나온 것은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날 알아보다니. 보통 놈이 아니 구나? 기분 나쁜 냄새도 나는 걸 보니 세례도 받았고. 후후후……“꺼지라고 했을 텐데.”

“그러지 말렴. 아이야.”

상냥한 어조는 경계심을 낮춘다.

검은 날개가 활짝 펼쳐지며 만들 어지는 환상적인 광경.

그것을 연출해낸 헤이돈은 나긋 한 어조로 말했다.

“나에게 그 마법서를 넘기렴. 내 가,이 세이키엘이 네가 원하는 모 든 것을……초콜릿처럼 달콤한 유혹.

그 유혹에 대한 답은 날카로운 검 격이었다.

불길한 적색의 오러는 일격에 헤 이돈의 목을 날려버렸다.

그의 몸이 천천히 허물어지자 요 한은 싸늘히 말했다.

“세 번째 경고는 없다.”

목이 잘려 쓰러진 헤이돈이 몸을 일으켰다.

검은 날개가 그의 잘린 목 위로 움직였다가 천천히 펼쳐졌다.

그것만으로 분명 없어야 할 머리 가 새롭게 나타났다.

나타난 것은 칠흑처럼 짙은 검은 색 긴 생머리의 요염한 미모의 여 인이었다.

“남자 몸에 여자 얼굴은 뭐냐? 부담스러우니까 좀 바꾸지 그래?”

요한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타락 천사 세이키엘은 생긋 웃었다.

누구라도 보면 홀릴 법한 요염한 미소를 마주하면서도 요한은 변함 이 없었다.

“아주 재미있는 아이로구나.”

“내 칼 맞으면 더 재밌어질걸.”

요한이 검을 까딱거리자 세이키 엘은 크게 웃었다.

“아하하하하!! 재미있구나. 아이 야. 어떠니? 나와 계약은……“너 유황 냄새나서 싫어.”

누구든 맡으면 달콤하다고 말할 수 있는 좋은 향기가 풍기고 있었 다.

하지만 요한은 여전히 시큰둥했 다.

그를 응시하던 세이키엘은 날개 를 움직였다.

거대한 검은색 날개가 몸을 감쌌 고,잠시 후 무언가가 씹히는 소리 가 들렸다.

고기를 뜯어 먹듯.

뼈를 부숴 먹듯.

그 안에 담긴 혼을 빨아 마시듯.

탐욕스럽게 무언가를 먹는 소리 가 들리고 난 후 세이키엘은 날개 를 펼쳤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남자의 몸이 변해 있었다.

검은 야행복을 두른 남자의 몸이 아닌.

세이키엘의 몸은 새하얀 법의를 두른 여인의 몸으로 변해 있었다.

“후우우…… 역시 이 몸이 편하 다니까. 이게 얼마만의 현계인 지……“오랜만에 현계했으면 할 일 많 을 텐데 가라.”

“아이야. 그 마법서가 어떤 물건 인지 알고 있는 것이냐?”

“악마들이 가지면 위계를 높일 수 있는 거잖아. 거 조금만 조사하 면 다 아는 거 너만 아는 것처럼 말하지 마라.”

“이래서 악마들은 안 된다니까. 자기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굉장히 귀찮아하며 요한은 얼굴 을 쓸어만졌다.

그리고 척 검을 겨눴다.

“아무튼 꺼지지 않을거면 내가 직접 지옥으로 보내주지.”

대놓고 적대하는 요한의 모습에 세이키엘의 입가에 요염한 미소가 걸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빠르게 쏘아지듯 달려간 요한의 검이 자신의 몸을 가르자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하찮은 필멸자가! 감히!!”

“마음대로 세상에 나오지도 못하 는 주제에 누구보고 하찮대?”

악마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계약 을 하여 계약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가 죽었을 시 그의 육체와 혼을 흡수하여 그 혼의 무 게만큼 현계하는 것이다.

세상에 노다니는 악마들의 대부 분은 이런 방식으로 현계하고 있었 다.

그런 악마를 지옥으로 되돌려버 리는 방법은 간단했다.

협박,혹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 히는 것.

혹은 다른 이에게 씌게 하여 함 께 죽여버리는 것.

“흡!!”

그렇기에 요한은 계속 공격을 이 어나갔다.

어느새 뽑은 오러 블레이드.

그리고 오러가 담긴 검.

두자루의 검에 있는 오러가 번뜩 일 때마다 세이키엘의 몸에 상처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카아앗!! 하찮은 필멸자가 기어 오르는구나!! 네놈의 몸을 빼앗아 마법서를 가져가 주마!!”

날개를 활짝 펼치고 날아오는 그 녀를 피한 요한은 세이키엘의 자랑 인 검은 날개를 쏙 그어버렸다.

검은 날개가 반쯤 잘리며 깃털이 흩뿌려진다.

날개의 상처가 내는 고통에 바닥 을 구른 세이키엘은 이를 갈았다.

“네놈•“… 네노오옴!!”

분노에 몸을 떨던 세이키엘의 눈 이 점차 붉게 물들었다.

완전히 꼭지가 돌아버린 그녀는 날개를 활짝 펼쳤다.

“마법서를 포기해서라도 네놈은죽여버리고 말겠다!”

분노에 가득 찬 그녀를 향해 요 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리고 같잖다는 듯 비웃음을 던 지며 검을 겨눴다.

“애초에 줄 생각도 없었는데 꼭 내가 줬을 것처럼 말한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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