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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64화 (64/400)

- 3권 14화

64. 어서 와 (1).

“아. 예.”

이럴 줄 알았다.

요한은 자신을 칭송하는 것에 대 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그것마저도 멋있다 고 하지만 하온달로서는 안타까울 뿐이었다.

‘공자님께서 좀 더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신다면……어쩌면 요한은 프란츠 이상으로 훌륭한 영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몰 탔다.

그의 시선을 눈치첸 요한은 빙긋 웃었다.

“너 지금 내가 사람들에게 살갑 게 대하면 프란츠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했냐?”

“헉!”

귀신이 따로 없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읽은 요한 을 향해 하온달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너 두 가지 착각하고 있는 모양 인데.”

“두,두 가지요?”

“첫 번째. 바그너 기사단은 요한 바그너의 기사단이 아니다.”

알고 있다.

바그너 기사단의 로드는 윌카스 트 바그너 백작.

그리고 차기 로드는 프란츠 바그 너다.

요한을 모시려는 생각 자체가 기 사에게는 불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착각은 그냥 넘어간다.”

하온달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 꺽 삼켰다.

요한의 시선이 칼날처럼 그의 가 슴을 쿡쿡 찌르고 있었다.

기사된 자로서 로드가 아닌 다른 자를 주군처럼 생각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죄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이딴 생각 하 면 그때는 반역의 혐의를 물테니까 알아서 잘 처신해.”

냉정히 말한 요한이 나가버리자 야스진은 하온달에게 씁쓸한 시선 을 보냈다.

다른 이들보다 많이 요한을 곁에 서 모셨기에 야스진은 알고 있었다.

요한은 의외로 욕심이 없다.

그리고 그나마 갖는 욕심도 그 방항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니 그를 추대하려는 것은 미 친 짓이다.

옆에서 그냥 지켜보는 것이 요한 을 대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요한 공자님.”

“뭐냐.”

밖으로 나간 요한을 따라가며 하 온달은 조심스레 물었다.

“첫 번째 착각은…… 제가 정말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 해주십시오.”

“죽을죄를 지었으면 죽어야 하지 만 넌 할 일 많으니까 봐준다.”

“가,감사합니다. 그런데…… 두 번째는 뭡니까?”

“두 번째? 아아.”

하온달이 내민 망토를 받아 몸에 두른 요한은 말에 올랐다.

“살갑게 안 대해도 내가 프란츠 보다 나아.”

“아. 아…… 그,그러시겠지요.”

막강한 자신감을 보인 요한은 가법게 웃으며 말을 몰았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멍청히 서서 바라보던 하온달은 옆에 서 있는 야스진에게 물었다.

“저거 농담하신 거겠지요?”

“그,글쎄요.”

야스진은 어색하게 웃었다.

‘내가 보기엔 절대 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리곤 마을에서 나와 바로 게론 성으로 간 요한은 기다리고 있는 에이론드 자작을 찾아갔다.

업무를 보던 에이론드 자작은 그 가 오자 일어나며 반겼다.

“소식은 들었습니다. 요한 공자 님. 역시 대단하시군요.”

“고작해야 몬스터 몇,산적 몇 잡은 것뿐인데 대단할 게 뭐 있겠 습니까.”

충분히 대단한 것 맞다.

눈 덮인 험난한 산에서.

그것도 홀로 몬스터와 산적 토벌 을 실시했다.

특히나 밀려나며 독이 오를 대로오른 것들을 홀로 잡았다.

그러니 상대가 아무리 어리다고 하더라도 에이론드 자작은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그럼 얘기나 좀 해봅시다. 에이 론드 자작님.”

“예. 말씀하십시오.”

“이번 일. 제가 웃으면서 넘어가 야겠습니까?”

무심한 어조에 비난이 담겨 있었 다.

그 이유를 아는 에이론드 자작은 살짝 고개를 떨꿨다.

“죄송합니다.”

“솔직히 기분이 나쁘군요.”

천천히 검자루를 쓰다듬으며 요 한은 천천히 말했다.

그의 손을 본 에이론드 자작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정말입니까?”

사실 요한의 생각이 맞다.

그가 눈치첸 것처럼 리곤 마을 쪽으로 산적과 몬스터를 쫓아낸 것 이 맞았다.

하지만 어떻게 그게 맞다고 자신 의 입으로 말하겠는가.

에이론드 자작이 입술만 우물거 리자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절 너무 얕보고 계시는군요.”

“그게 아니라……“이번 일은 저희 가문에 대한 모 욕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그,그•런 것이 아닙니다. 요한 공자님. 그리 생각지 말아 주십시 오. 그저…… 죄송스러울 뿐입니 다.”

“그건 나중에 전장에서 말씀하시 는 것이 나을 듯싶습니다.”

에이론드 자작은 흠칫 놀랐다.

그가 말한 전장이 영지전을 말하 는 것임을 모를 리 없었다.

에이론드 자작은 식은땀을 흘리 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요한의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말이 뭐가 필요합니까? 전장에 서는 무기의 대화면 충분한데.”

“이번 일로 바그너 백작가에서말씀하시는 모든 것을 성실히 수행 하겠습니다.”

에이론드 자작의 항복선언이 나 왔다.

그를 내려다보며 요한은 담담히 말했다.

“일단 원래 받기로 했던 것의 두 배를 받겠습니다.”

사만 골드.

꽤나 큰 금액이지만 에이론드 자 작으로서는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행여나 요한이 복귀한 후 영지전 이라도 걸면 어떻게 되겠는가.

승패를 떠나서 영지전이 시작되 면 바론 교단의 순례단이 이동하지 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리되면 귀족원뿐만 아 니라 바론 교단의 추궁까지 받아야 했다.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던 에이 론드 자작은 한숨을 쉰 후 박수를 쳤다.

잠시 후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 의 집사가 손수레를 끌고 나왔다.

“지금 준비된 것은 이만골드 뿐 입니다. 나머지는 한 달 안에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라면 이해해드리겠습니 다.”

“휴우…… 감사합니다.”

“하나 이번 일로 저희의 심기가 불편해졌음을 자작께선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불안해하는 에이론드 자작을 향 해 웃으며 요한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영지전 따위 걸 생각 없 는데.’

요한이 지금 몬스터 토벌을 하는 이유가 뭔가.

바로 순례단이 바그너 영지까지 오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한이 이득 좀 더 보겠 다고 영지전 따위 걸 리 없잖은가.

헤그의 던전에서 미스릴을 얻은 이상 굳이 게론 자작령까지 손을 댈 이유는 없었다.

‘게론 자작령에서 더 얻을 것도 없어. 그 외의 것은 굳이 받아봐야 처리만 귀찮고.’

영지전을 통해 영지를 얻어봤자 영주밖에 더 되겠는가.

영주가 되고 싶었다면 그냥 바그 너 영지의 후계자가 됐다.

하지만 그의 속내를 알 리가 없 는 에이론드 자작은 요한의 조건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다 는 언급도 했다.

그런 만큼 다른 아쉬운 일 있으 면 나중에라도 뜯어내면 된다.

‘나머지 모자란 금은 파룬한테 받으면 되겠군. 그리고……자신을 향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에이론드 자작을 향해 요한은 씩 웃었다.

‘댁은 골수까지 빨아먹어 주지.’

마땅히 지을 표정이 없어서 어색 하게 미소 지을 수밖에 없는 에이 론드 자작.

그리고 진심으로 즐거워서 미소 짓는 요한.

둘은 말없이 한동안 서로를 보며 웃기만 했다.

“그럼 저는 가보지요.”

“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더 할 이야기도 없으니 요한은 바로 게론 성에서 나와 곧장 타고 다 상회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깔끔한 정장을 입은 상회의 점원 이 웃으며 반기자 요한은 파룬이 줬던 패를 보여주었다.

“이걸 보여주면 일만 골드를 받 을 수 있다던데. 아. 그리고 모험가 길드 전표도 교환되나?”

“물론입니다. 지금 지급해드리겠 습니다.”

안으로 들어간 점원이 손수레에 상자를 담아 끌고 나왔다.

상자를 열어 본 요한은 안에 차 곡차곡 쌓여 있는 금화를 확인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여기 마법 수정구 있지? 타이론 영지로 연락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자.”

요한이 금화를 내밀자 그는 가볍 게 받아 챙긴 후 수정구를 들었다.

그가 주문을 외우고 잠시 후.

수정구에서 빛이 나며 헤임달의 모습이 드러났다.

[엇!? 요한 공자님 아니십니까!? 윌카스트 백작님과 연락하시려는 겁니까?]

“아니. 마고 후작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계시나?”

[지금 순례단장님인 하이마스 사 제님과 대화 중이십니다.]

“그래? 길어질 것 같나?”

[그럴 것 같습니다. 혹시 전언이 있으시다면 바로 전해드리지요.]

“아니. 전언은 됐고. 순례단이 언 제 쯤 출발하지?”

[내일 윌카스트 백작님께서 출발 하실 때 같이 가신다고 하시더군 요.]

‘내일 출발한다라…… 그럼 좀 여유가 있네. 그사이 한 번 더 돌 고 가야겠다.’

예상보다 빠르긴 하지만 문제 될 것은 없다.

돌아가는 길에 한 번 더 점검을 하고 가야겠다 생각한 요한은 대답 을 기다리는 헤임달에게 물었다.

“프란츠 일 때문에 그런데 혹시 뭐 들은 것 없나?”

내년에 프란츠를 아카데미에 반 드시 입학시켜야 한다.

그것을 요한이 언급하자 헤임달 은 씩 웃었다.

[안 그래도 윌카스트 백작님께서 도 그리 말씀하셨습니다.]“그래?”

[두 장 가지고 있는 아카데미 입 학권을 써서라도 프란츠 공자님을 입학시키시겠다고. 그리고 다른 분 들도 동의하셨습니다.]

“그거 다행이네.”

[그런데 공자님께서는 입학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굳이 내가 입학할 필요가 있을 까?”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요한이다.

그런 그가 뭐가 아쉬워서 아카데 미에 들어가겠는가.

헤임달도 그냥 해본 말이었는지 크게 웃을 뿐이었다.

[하하하! I 공자님께서 가신다면 교관으로 가셔야겠지요!]

“아무튼 이 말을 마고 후작님께 꼭 좀 전해줬으면 싶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 겠습니다.]

대화가 끝나고 수정구의 빛이 사 라지자 점원은 공손히 물었다.

“더 필요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필요한 것…… 잠깐만. 좀 둘러 봐도 괜찮지?”

“물론입니다.”

손님 하나 없는 고급스러운 가게 를 둘러보던 요한은 예쁜 브로치 하나를 발견했다.

금과 루비,사파이어로 치장된 아름다운 브로치였다.

여자들이 본다면 감탄성을 토해 낼 만한 브로치를 보면서도 요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나중에 더 좋은 것을 가져다 드 려야겠군.’

요한은 주머니에 있는 바람의 브 로치를 만지작거렸다.

빌헬미나에게 줄 선물을 고작 이 런 것으로 하려는 것이 마음에 걸 렸다.

하지만 지금 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다다.

브로치를 만지며 망설이던 요한 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걸 가져가도록 하지.”

점원은 공손히 받고 빠르게 포장 했다.

엘프들만 제작이 가능한 엘븐 실 크로 고급스럽게 포장까지 마친 그 는 브로치를 내밀며 말했다.

“일만 골드입니다만, 할인가를 적용하여 팔천골드만 받겠습니다.”

“어라? 이걸로 할인도 되는거야?”

“예. 타고다 상회의 VIP 패이기 도 하니까요.”

‘파룬이 좋은 거 줬군.’

되돌려 받은 패를 주머니에 넣은 요한은 값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갔 다.

기다리고 있던 하온달은 요한의 손에 들린 돈수레를 받으며 물었다.

“바로 복귀하시는 겁니까?”

“그래야지. 이제 여기서 볼 일은 없으니까.”

깔끔하게 할 일만 하고 가버리려 는 요한을 향해 하온달은 쓴웃음을 지었다.

“왜.”

“아…… 이번 일로 요한 공자님 께서 한바탕 하실 줄 알았습니다.”

“한바탕이 라……잠시 생각하던 요한은 피식 웃으 며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한바탕 하는 것도 뭐 이득 되는 게 있어야 하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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