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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63화 (63/400)

- 3권 13화

63. 확 다 불 싸질러버린다 (4).

미스릴은 자체적으로 막대한 마 력을 보유하고 있다.

몬스터들에게 마력은 꽤나 중요 한 것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마력을 흡수하 게 된다면 몬스터들은 지성을 가지 게 된다.

지성은 생존과 사냥에 있어 강력 한 무기다.

그렇기에 드라이어드는 미스릴을 내주고 싶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우리 편안하게 대화를 하는 건 어떨까요? 모든 것 을 잊고…….

“그냥 태워지고 싶다고?”

-큭…… 도대체 넌…….

드라이어드의 유혹은 남녀를 가 리지 않는다.

아니.

종족 조차 가리지 않는다.

거기에 미스릴을 손에 넣고 지성 을 얻어 더욱 강해진 드라이어드였 다.

마음만 먹는다면 모든 존재를 유 혹하여 자신의 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도 요한은 한점의 흔들림 이 없었다.

-네놈은 어떻게 돼 먹은 놈이냐.

“어떻게 되어 있는 분이시다. 자. 타 죽고 싶으면 계속 버려.”

무뚝뚝한 어조로 요한이 말하자 드라이어드는 고민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 다.

요한의 진심을 느꼈다.

버티면 진짜 저지를 미친놈이라 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나무 둥치 밑을 열었다.

그 안에는.

백골이 된 드워프가 나뭇가지에 감싸진 채 무언가를 소중히 안고 있었다.

은색의 괴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은과는 달랐다.

마력이 깃들어 있는 것을 증명하 는 것인지 어둠 속에서도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와서 가지고 가…….

허탈한 어조로 드라이어드가 말 했지만 요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횃불만 까딱거릴 뿐.

“가져와.”

-나는 미스릴에 손을 댈 수 없 다!

“거짓말.”

-진짜다! 미스릴에 깃들어 있는 마력은…….

“그냥 태워져라. 너.”

회귀 전에도 드라이어드는 모험 가들에게 간절히 말했다.

결국 그것에 속은 드워프 하나는저 안으로 들어갔었다.

그리고 그때 드라이어드는 그를 빠르게 삼켜버렸었다.

결말을 뻔히 아는데 요한이 속을 리 없었다.

- 네놈……!!

“너 다 탄 다음에 저거 챙겨도 되거든?”

-반드시"•… 네놈의 체액을 전부 빨아들여 주겠다…….

흉측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드라이 어 드는 으르렁 거 렸다.

하지만 요한은 겁을 내기는커녕 그저 시큰둥할 뿐이었다.

기 싸움에서 져버린 드라이어드 는 결국 나뭇가지를 움직였다.

백골이 된 시체를 밀어버리고, 그가 쥐고 있던 미스릴을 꺼냈다.

- 자!

나뭇가지는 미스릴을 요한에게 던졌다.

그것을 가볍게 잡아 첸 요한은 씩 웃었다.

‘다시 봐도 굉장하구만.’

이 정도 마력이 담긴 미스릴은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들 거다.

이리저리 미스릴 괴를 확인한 그 는 미스릴을 아공간 주머니에 던져 넣었다.

-됐지!? 가라!

“그러지.”

햇불을 든 요한이 뒤로 물러난 다.

그가 몸을 돌리고 멀어지기 시작 하자 드라이어드는 이를 갈았다.

그리고 몸을 떨었다.

자신의 유혹이 실패했다는 것.

그리고 미스릴을 잃었다는 것.

그 외에 복잡한 감정들은 결국 드라이어드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으아아!! 네놈을 먹어버리겠 어!!!

“그럴 줄 알았다.”

기름이 닿은 곳과 요한이 떨어지 자마자 드라이어드는 본색을 드러 냈다.

수많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며 요 한의 몸을 노린다.

전방향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그 는 그저 가소롭다는 듯 비웃었다.

“내 영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영역전개가 펼쳐지자 움직이던 나무들이 멈췄다.

그리고 그 나뭇가지들이 뿌리를 공격하고,드라이어드의 몸체에 박 혔다.

마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나뭇 가지들이 움직이고 있다.

말도 꺼내지 못한 채 자해를 시 작한 드라이어드를 힐끔 본 요한은 들고 있던 햇불을 획 던졌다.

빠르게 날아간 햇불이 기름이 있 는 곳에 떨어진 순간 강한 불길이 치솟았다.

-꺄아악! 꺄아악!!

기름을 타고 치솟은 불길은 삽시 간에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공포에 질린 드라이어드는 요한 을 향해 간절히 외쳤다.

하지만 요한은 그저 무뚝뚝하게 말할 뿐이었다.

“가만히 있었다면 목숨은 보전했 을 것을.”

드라이어드의 몸체가 점점 타들 어 가기 시작한다.

여인의 몸이 나무로 변해 검게 타버리고.

주변의 나뭇가지들도 타버린다.

그와 동시에 불길은 점점 거세어 져 가고 있었다.

‘일단 피해야겠군.’

후끈한 열기를 느끼며 요한은 빠 르게 뛰었다.

그 열기가 통로를 통해 빠져나오 기 시작하자 요한은 동굴 밖에 있 는 밧줄을 잡고 빠르게 절벽을 타 고 올랐다.

“으싸!”

-쿠우우웅!!

그가 중간쯤 절벽을 타고 올랐을 때,폭음과 함께 동굴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겨울의 쌀쌀한 날씨를 한 번에 잠재워버릴 법한 열기가 주변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 사이 안전한 곳까지 이동한 요한은 자리에 앉은 채 느긋하게 불구경을 시작했다.

“후…… 그럼 좀 기다려야 하 나……열기는 눈을 녹이고,녹은 눈은 물이 되어 불길을 잠재운다.

주변에 있는 눈이 녹아 땅으로 스며들며 불길을 잡기 시작한다.

화재가 더 번지지 않는 것을 확 인한 요한은 검을 뽑았다.

“남는 시간 동안 수련이나 하 자.”

그렇게 요한은 불길이 완전히 잦 아 들 때까지 수련을 시작했다.

바닥의 열기가 가라앉은 것을 확 인한 그는 다시 던전으로 들어갔다.

드라이어드의 흔적은 완전히 사 라져 있었다.

남은 것은 타다 남은 나뭇가지와 뿌리 정도뿐이다.

“흐음……강한 불길 때문이었을까?

던전 내부는 엉망이 되어 있었 다.

시약들은 타버렸고 대장장이 도 구들도 검게 그을리거나 열기에 반 쯤 녹아버렸다.

하지만 요한이 찾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잿더미들을 뒤지며 상자 두 개를 발견한 요한은 그 상자들을 꺼내 모루 위에 올렸다.

'실패 확률도 생각해야 하니까 이거 좀 무섭네.’

아단에게 받은 스크롤을 꺼낸 요 한은 바로 스크롤 하나를 찢었다.

허공에 생겨난 푸른빛의 마법진 이 상자에 걸쳐졌지만 아무런 반응 이 없었다.

“첫 번째는 실패……다음 도전.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잠금장 치가 풀리는 맑은소리가 들렸다.

상자를 천천히 열어 본 요한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것도 그대로 있고.”

전의 유적에서 발견했던 금괴와 비슷한 크기의 금괴 열 개였다.

그것들을 챙겨 옆에 둔 후 다른 상자를 보았다.

‘이건 좀 애매하군. 여기서 안 되 면 돌아가서 해봐야겠다.’

금괴가 들어 있던 상자와 다르게 꽤 작으니 운반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상자만 열 수 있다면 더 작게 할 수 있으니 도전을 하는 것 도 나쁘지는 않았다.

스크롤은 아직 네 장이나 남았으 니 말이다.

- 찰칵.

세 번의 도전을 하고 나서야 잠 금장치가 풀렸다.

작은 상자를 열어 본 요한은 안 에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씩 웃었 다.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금으 로 만든 작은 인식표.

그리고 은색의 패였다.

‘검은 무쇠산 대장장이 길드 소 집권…… 이건 일곱 번째 코어 만 들 때 써먹으면 되겠네.’

은색의 패와 인식표를 주머니에 넣은 요한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오랫동안 미스릴의 마력을 받았 다지만 거기서도 살아남다니. 대단 하네.”

검은 잿더미 속에서 무언가가 걸 어 나오고 있었다.

간신히 육체를 유지한 드라이어 드는 요한의 앞에 오자마자 털썩 주저앉았다.

“죽여달라고 온 거니?”

빙긋 웃은 요한은 검을 들었다.

아까처럼 던전 안에 나뭇가지와 수풀이 많을 때조차 요한을 상대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힘을 잃은 상태에 서 뭘 할 수 있겠나.

드라이어드는 무릎을 꿇고 공손 히 양 손을 내밀었다.

그녀의 손에는 작은 씨앗이 들려 있었다.

“드라이어드 한 마리 장만하라는 건가?”

그 씨앗을 꺼내는 것으로 모든 힘을 다했나 보다.

드라이어드의 몸은 완전히 재가 되어 허물어져 버렸다.

잿더미 위에 놓인 갈색의 작은 씨앗을 주워든 요한은 싱긋 웃었다.

“마침 잘됐네. 어차피 필요했는 데.”

예상했던 소득 셋.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소득 하 나.

던전 탐험 한번 한 것치고는 나 쁘지 않은 결과다.

요한은 기분 좋게 헤그의 던전 탐험을 완료하고 리곤 마을로 복귀 했다.

마을에 도착하니 마을에서는 납 치되었던 이들의 귀환을 기뻐하며 돼지를 잡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그들 사이를 지나친 요한은 마을 회관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또 다친 사람 있……지난 일주일간 부상자들과 병자 들을 돌보던 야스진은 들어 온 요 한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 났다.

“오…… 오셨습니까.”

일주일 만에 토벌을 끝내고 돌아 온 요한은 자리에 앉자마자 말했다.

“배고파. 밥 가져와.”

“예? 아. 예.”

바깥으로 나가 구운 돼지고기와 축제 음식을 잔뜩 가지고 온 야스 진은 탁자 위에 요리를 놓았다.

“그런데 공자님. 아까 몇 시간 전쯤에 산에서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던데……“그래서?”

“불이 난 겁니까? 그런 거면 사 람들을 데리고 불을 끄러 가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야스진의 말에 요한은 두툼한 돼 지고기를 크게 씹어 삼킨 후 말했 다.

“불 다 꺼졌어.”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거…… 공자님께서 하신 겁니까?”

“그래.”

“그리고……“나 지금 밥 먹는 거 안 보이냐? 나중에 해. 나중에.”

요한은 짜증섞인 어조로 말하며 포크를 겨눴다.

그 순간 야스진은 예전에 헤나에 게 들었던 일을 떠올렸다.

요한이 밥 먹을 때 신경을 거슬 리게 해 프란츠의 이마에 포크가 꽂혔었다.

그리고 그 후 프란츠는 신나게 두들겨 맞았었다.

야스진은 식은땀을 흘리며 후다 닥 뒤로 물러났다.

“여,역시 식사부터 하셔야겠지 요?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더 필요하시면 가져다 드리겠습니 다.”

요한이 다시 식사에 집중하고 잠 시 후.

그의 복귀 소식을 들은 하온달과 파울이 들어오자 야스진은 그들을 말렸다.

“공자님 식사 중이십니다.”

정중히 말하며 야스진은 빠르게 제스쳐를 취했다.

밥 먹는 거 건드리면 폭발할지도 모른다.

그의 제스쳐를 확인한 하온달과 파울은 두말하지 않고 바로 되돌아 나갔다.

요한이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하 온달과 파울은 들어올 수 있었다.

그의 앞에 쌓여 있는 빈 접시들 을 보면서도 그들은 놀라지 않았다.

‘요한 공자님 많이 드시는 게 하 루 이틀도 아니고……‘오실 때 드시던 걸 생각하면 오 히려 적게 드셨군.’

“뭘 그리 쳐다봐?”

“아,아닙니다. 식사는 입에 맞으 셨습니까?”

“그럭저럭 먹을 만했어.”

“그럼 다행이군요. 그런데 요한 공자님. 토벌은 끝나신 겁니까?”

파울이 조심스레 묻자 요한은 지 도를 펼쳤다.

“일단 이 근처는 다 쓸어버렸어. 더 생긴다면 아마 다른 곳에서 유 입되는 정도겠지.”

지도에 표시된 숫자를 보며 파울 은 입을 쩍 벌렸다.

서른이 훨씬 넘는 지역에 표시가 되어 있었다.

‘고작 일주일 만에 이 정도 나……?’

“조사되지 않은 곳에도 꽤 있더 라고. 아무튼 이 마을도 이제 바그 너 영지에 속하게 되겠지?”

“그렇습니다.”

“며칠 안에 바그너 기사단과 병 사들을 보내도록 하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은 요한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게론 성으로 가볼까.”

“어…… 공자님. 지금 마을에 서……하온달이 머뭇거리자 요한은 고 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지그시 응시하자 하온달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마을에서 공자님을 칭송하고 공 자님의 상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리곤 마을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근처에 있는 몬스터와 산적들을 홀 로 토벌했다.

그의 강함.

그리고 그의 위대함.

그것을 기리기 위해서 마을에서 자발적으로 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라면 좋아하겠지만 요한의 반응은 무척이나 냉담했다.

“그딴 거 할 돈 있으면 납치됐던 사람 돌봐주고 세금이나 잘 내라고 그래.”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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