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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57화 (57/400)

- 3권 7화

57. 없으니 만든다 (2).

미스릴은 헤갈도 이야기만 들었 지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잔뜩 기대했었다.

실망한 헤갈은 다시 자리로 돌아 가 집게로 철을 잡았다.

“그거 제가 꼭 가야 합니까? 고 로의 조율 겸 장비를 좀 더 만들고 싶습니다만.”

“네가 안 가면 누가 가?”

“저기 있는 놈팡이 어떻습니까?”

헤갈은 철이 두드려지는 시끄러 운 소리 속에서도 잘 자고 있는 유 아랑을 가리켰다.

그의 옆에는 빈 술병이 굴러다니 고 있었다.

무척이나 편하게 코까지 고는 모 습이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우리 중에 재가 제일 편해보인 다. 그렇지?”

“자기 할 것은 다 했다 이거죠.”

상아탑 지부에서 보낸 씨앗은 다 심었다.

비료가 뿌려진 땅에 엘프의 기술 을 이용했으니 싹이 트는 것을 보 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싹이 트기 전까지는 크게 할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저번 주에 뿌렸다고 했던가?”

“예,요한과 헤갈은 뚱하니 팔자 좋은 유아랑을 노려보았다.

그 시선 때문일까?

유아랑은 벌떡 몸을 일으키며 품 안에 넣어 둔 단검을 뽑았다.

“어,어디서 살기가……? 앗! 언제 오셨습니까?”

어색하게 웃으며 그가 인사를 하 자 요한은 대충 손사래를 쳐주었다.

떨떠름히 단검을 집어넣은 유아 랑이 뻘쯤해 하는 사이 요한은 헤 갈에게 말했다.

“아무튼 가자. 네가 가서 해야 하는 일이 있어.”

“경비대의 장비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일입니까?”

요한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경비대의 장비의 제작도 중 요한 일이다.

하지만 요한에게 있어서는 유적 에 갔다오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었다.

“중요해.”

“그렇다면 가야겠지요.”

요한의 판단이라면 따를 수 밖 에.

헤갈이 대장간을 정리하기 시작 하자 유아랑은 요한에게 다가갔다.

“어디 가십니까? 저도 같이 ,,“넌 약초나 제대로 키워.”

“끄......wO •“싹트면 너도 바쁠 텐데? 한가하 게 놀 여유 있냐?”

“이,이정도 여유는 괜찮잖습니 까.”

유아랑이 떨떠름한 어조로 말하 자 요한은 허리에 있는 검 자루를 잡았다.

“너 이번에 기르는 약초가 하나 라도 죽으면 어떻게 되는 줄 알 아?”

아까 느꼈던 살기의 정체를 깨달 았다.

요한이 보내는 것이었다.

유아랑은 식은땀을 주륵 흘렸다.

“그럼 너도 죽을 줄 알아.”

“……아. 예.”

단순한 협박이라 더 무섭다.

유아랑은 억지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정리를 끝낸 헤갈은 도 끼를 챙겼다.

“그런데 언제 갑니까?”

“지금. 그리 멀지 않은 곳이야. 하루면 갔다올 수 있어.”

그럼 따로 짐을 챙길 필요는 없 었다.

간단히 먹을 것,그리고 무기만 챙기면 된다.

다행히 유아랑이 안주로 먹으려 가져 온 말린 과일과 육포가 있었 다.

그것을 챙겨 가방에 넣은 헤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바로 나가겠습니 다.”

* * *헤갈만 데리고 요한은 밤중에 성 을 나섰다.

추운 겨울바람을 가르며 달려 케 논 마을에 도착한 요한은 자경대에 게 말을 맡겼다.

그곳에서 빵과 고기를 챙긴 요한 은 주머니를 들고 말했다.

“내일 정오쯤 내려올 거다. 그때 까지 말을 부탁하지.”

“예!! 알겠습니다! 요한 공자 님!!”

자경대의 배웅을 받으며 요한은 헤갈과 함께 산을 타기 시작했다.

눈길과 더불어 얼음까지 있기 때 문일까?

산을 오르는 것이 여간 쉽지 않 았다.

헤갈은 비틀거리며 요한을 향해 다급히 물었다.

“어디까지 올라가야 합니까?”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오래간만에 쥔 도끼가 어색한지 헤갈은 도끼만 만지작거렸다.

그렇게 미끄러운 산을 타고 올라 간 요한은 고블린 시체로 즐비한 곳에 도착했다.

“으......”

처참하게 죽어 있는 몬스터 시체 를 보며 헤갈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요한은 신경도 쓰지 않고 시체들 사이를 걷다가 쇠몽둥이 몇 개를 챙겼다.

고블린의 시체를 지나가 안쪽에 있는 동굴에 도착하자 요한은 동굴 안쪽의 벽면을 툭 쳤다.

“너라면 이게 뭔지 알겠지?”

“이건……요한이 가리킨 곳은 단순한 벽면 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하게 조각된 벽면이었다.

그것을 보며 놀란 헤갈은 요한을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이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어지 간한 관찰력이 아니라면 드워프도 쉽게 발견하지 못할 정돈데……“납치된 사람들 구하다가 나오면 서 봤어.”

물론 이번뿐만 아니라 회귀 전에 도 봤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헤갈은 요한의 관찰력에 크게 감탄했다.

“열어봐.”

“음…… 어디 보자…… 호오…… 이건…… 이건 드워프의 양식인 데……?”

드워프의 섬세한 손길로 벽면의 여기저기를 만지던 그는 천장 쪽에 있는 장치를 발견했다.

“저기를 당기면 됩니다.”

“그래.”

튀어나온 돌부리 같은 손잡이를 잡고 꾹 당기자.

-쿠루룽…….

평범한 벽면이 열리기 시작했다.

낮은 진동음과 함께 움직인 벽이 완전히 멈추자 헤갈은 낮게 신음했 다.

“으음……드러난 것은 먼지 한 점 없는 고 요한 통로였다.

통로 안쪽에서 정체불명의 살기 가 느껴지자 헤갈은 도끼를 들었다.

잔뜩 긴장한 그를 향해 요한은 피식 웃었다.

“네가 지금 싸울 일은 없어.”

“예? 그렇지만 저기 적의가 느껴 지는데요?”

“싸움은 내가 한다.”

“그럼 저는 왜 데리고 오신 겁니 까?”

그의 질문에 요한은 어깨를 으쏙 였다.

“금괴 녹여서 하나로 뭉치는 작 업 좀 해야 하거든.”

“여기에 금괴가 있습니까?”

헤갈이 질문을 던졌을 때 풍겨오 던 적의가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 다.

통로 끝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레드 스켈레톤이었다.

모험가들도 쉽게 상대하기 힘든 적이 나타나자 헤갈은 긴장했다.

요한은 검이 아닌,아까 챙긴 몽 둥이를 잡았다.

“금괴가 있기는 있지.”

아까의 질문에 답해주며 요한은 씩 웃었다.

‘물론 현자의 돌을 만들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 * *유적을 탐사하는 모험가들에게는 이런 말이 전해진다.

오래된 유적에는 혼이 담긴다.

하급의 유적이나 던전만을 탐색 하는 석급 모험가들은 그저 비유라 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급으로 취급받는 동급 이상의 모험가들에게는 의미가 달 탔다.

말 그대로 혼이 담겨버린다.

오래된 물건들이 오랫동안 방치 되어 있으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 특이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모험가들은 엑토플라즘이라 통칭한다.

엑토플라즘은 슬라임처럼 부정형 의 형태를 지니고 기이한 힘으로 물건들을 조종하여 주변인들을 공 격하곤 했었다.

운이 좋으면 얌전한 엑토플라즘 을 얻을 수 있다.

천하십강 중 하나인 흑왕이 엑토 플라즘을 얻은 것은 이미 잘 알려 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얻는 것은 정 말 운이 좋은 경우나 그렇다.

“흡!!”

그리고 헤갈은 자신은 역시 운이 나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만난 엑토플라즘도 무척 이나 공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날아드는 망치를 도끼로 후려쳐 튕겨낸 헤갈은 힐끔 요한을 보았다.

거대한 엑토플라즘 덩어리와 함 께 마구 날아드는 물건들을 요한은 혼자 상대하고 있었다.

수십의 망치나 쇠 지렛대,칼과 방패.

한 대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만한 것들을 마주하면서도 요한은 전 혀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압!!”

흐트러지기는커녕 오히려 압도하 고 있었다.

날아오는 칼을 잡아 엑토플라즘 을 베어내질 않나.

회전하는 방패를 그대로 튕겨내 다른 무기의 공격을 막질 않나.

움직임 자체가 마치 춤추는 것처 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답다고만 생 각할 수는 없었다.

그 춤사위가 격렬해질수록 엑토 플라즘 덩어리는 점점 힘을 잃어가 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표면이 깎여나가던 엑토플라즘이 변형하기 시작했다.

거인의 모습으로 변한 엑토플라 즘이 포효하려는 순간.

요한은 길게 뽑은 오러 블레이드 로 엑토플라즘 거인의 목을 날려버 렸다.

-푸쉬이이이!!

김빠지는 소리와 함께 엑토플라 즘이 가라앉았다.

축축한 액체로 변한 엑토플라즘 이 완전히 힘을 잃자 하늘을 날아 다니던 도구들이 바닥으로 떨어졌 다.

시끄럽게 떨어지는 물건들의 소 리가 전투의 종료를 알리고 있었다.

“끄, 끝났나•…"

그제야 헤갈은 안도했다.

모험가 생활을 하며 여러 유적이 나 던전을 가봤지만 이 정도 엑토 플라즘이 있는 유적은 처음이었다.

그가 안도하는 동안 요한은 엑토 플라즘의 흔적을 뒤적거렸다.

회색의 끈적한 액체들 사이에 볼 록 튀어나와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팔뚝만 한 크기의 질 좋은 청강괴 였다.

그것을 아공간 주머니에 넣은 요 한은 숨을 몰아쉬는 헤갈에게 다가 갔다.

“고작 그거 했다고 힘드냐?”

“고작 그거라니……“그냥 버티기만 하는 거잖냐. 싸 움은 내가 다 했는데.”

말이 쉽지.

헤갈은 버티는 것조차도 힘들었 다.

물론 자신이 아닌 아단이 왔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

저런 엑토플라즘은 마법에 약하 니 말이다.

하지만 마법사도 아닌 요한이 저 렇게 쉽게 엑토플라즘을 잡을 줄은 몰랐다.

‘진짜 괴물이네.’

“물건이나 챙겨.”

“예?”

“필요한 도구들 있을 것 아냐. 챙기라고.”

“어…… 아. 예.”

만약 저 도구들이 황금시대의 장 비라면 적어도 보물급일 것이다.

헤갈은 황급히 바닥에 떨어져 있 는 장비들을 확인했다.

—o으1그 ....•”

“좋은 것이 아닌가 보지?”

“예. 아쉽지만 보물급이라고 보 기는 어렵습니다. 인간들이 쓰는 것들보다 좋은 수준이군요.”

이만한 고생을 하고 얻은 것치고 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헤갈이 불만족스러워하자 요한은 그의 구부러진 등을 툭 쳤다.

“그럼 일이나 하러 가자고.”

요한이 말하자 헤갈은 그제야 제 대로 주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엑토플라즘 을 마주쳐 주변을 볼 여유가 없었 던 것이다.

겨우 여유가 생겨 차분히 주변을 확인한 헤갈은 떨떠름히 말했다.

“여기는 드워프들이 살던 마을 같습니다만.”

“그래. 오래되기는 했지만. 드워 프들이 살던 곳이니 대장간은 있겠 지?”

“그러겠지요. 이 정도 규모 면…… 화로도 꽤 클 겁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집을 확인해 본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헤갈에게 손짓했다.

“따라와.”

“어디로 가십니까?”

“엑토플라즘이 나왔던 집. 엑토 플라즘이 있는 곳은 보물이 있기 마련이지.”

보물이라는 말에 헤갈은 허둥거 리며 그의 뒤를 쫓았다.

엑토플라즘이 나온 흔적인 끈적 한 진액을 밟으며 집에 들어간 헤 갈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에는 탁자 몇 개와 수십 개의 커다란 빈 상자.

그리고 열지 않은 상자 하나가 있었다.

“이미 털린 것 같습니다만.”

“생각을 달리해야지. 털린 게 아 니라……“떠났다?”

“그래. 저 엑토플라즘이 문제였 는지.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었는 지. 여기 살던 드워프들은 이곳을 버리고 떠난 것 같아.”

무덤덤하게 말한 요한은 닫혀 있 는 상자를 열었다.

그 안의 내용물을 본 헤갈은 자 신도 모르게 감탄성을 터트렸다.

“헉…… 이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금괴 였다.

하나에 적어도 1kg은 될 법한 순도 높은 금괴.

그것이 백여 개는 들어 있었다.

“이게 왜여기 있을까요? 히 야…… 이 정도면 엄청 대박인 데!?”

“기뻐하는 와중에 찬물 뿌리는 것 같아 미안하네.”

“예?”

“왜 이것만 남아 있을까.”

씁쓸함이 담겨 있는 요한의 목소 리에 헤갈은 딱딱하게 굳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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