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55화 (55/400)

- 3권 5화

55. 찾았다 (3).

로미단 영지에서 볼 일을 다 보 고 요한과 야스진은 곧장 바그너 영지로 복귀했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복귀할때도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럼 공자님. 저는……“그래. 가라.”

요한이 준 돈 덕분에 선물을 잔 뜩 살 수 있었다.

그것을 받을 헤나가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안달을 내는 그에게 요한은 순순 히 허락을 해줬다.

잠시 후 그가 달려간 복도 쪽에 서 기쁨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을 들은 요한은 피식 웃고 곧장 프란츠의 방으로 향했다.

“형님. 오셨습니까?”

“그래. 오셨다.”

거침없이 문을 열고 그가 들어오 자 영지 관리 업무를 보던 프란츠 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성큼성큼 걸어온 그가 책상에 걸 터앉아 서류를 집어 들자 프란츠는 머뭇거렸다.

“수도에 가 있는 순례단이 바그 너 영지까지 온다는 소식. 들었 냐?”

“예? 그렇습니까?”

“신전에서 뭐라고 안 하디?”

“예.”

아직까지 전달이 되지 않을 것일 까?

요한은 인상을 찌푸렸고 프란츠 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서 한번 물어보지요.”

“그러는 게 낫겠군.”

기껏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 오면 그게 무슨 꼴인가.

빨리 확인을 해보고 싶었던 요한 은 프란츠를 데리고 신전으로 향했 다.

바그너 영지 북쪽에 위치한 작은 신전 근처에 도착하자 그는 신전 앞에서 빗질을 하는 늙은 사제와 마주쳤다.

“바론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 를…… 허허. 요한 공자님께서 이 곳에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사제는 온화하게 웃으며 그에게 인사했다.

그의 인사를 가볍게 받은 요한은 본론부터 물었다.

“바로미로 사제님. 수도에 있는 순례단이 바그너 영지까지 온다는 소식. 들으셨습니까?”

“어찌 아셨습니까? 저도 오늘 전 달받은 것인데.”

신성 마법을 통해 사제들끼리는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오늘 아침 순례단장 하이마스에 게 연락을 받았던 바로미로는 크게 놀랐다.

“안 그래도 오늘 오후에 예배가끝나고 프란츠 공자님께서 오시면 말씀드리려 했습니다.”

“누가 오신답니까?”

“하이마스 상급 사제님께서 이끄 는 순례단이 바그너 영지까지 오신 다고 합니다.”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글쎄요…… 다른 영지들도 들렀 다가 오신다고 하니. 적어도 두,세 달은 걸리지 않겠습니까?”

‘예상대로이긴 한데……요한이 생각하는 사이 프란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거 올겨울에는 몬스터 토벌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군요.”

“다른 영지들도 그리하겠지요.”

자기의 영지에 방문한 순례단이 몬스터나 산적에게 당한다면 망신 도 그런 개망신이 없다.

거기에 바론 교단의 압박이 생길 것이고 영지 내의 신자들의 불만까 지 생각해야 한다.

순례단이 거칠 영지에 있는 영주 들로서는 비상이 걸린 셈이었다.

“하아…… 하필이면.”

예상치 못한 순례단의 방문으로 일이 늘어나 버렸다.

안 그래도 할 일이 많은데 몬스 터와 산적 토벌을 더 해야 한다.

가용한 인원이 누가 있을까 프란 츠가 고민하자 요한이 바로 나섰다.

“몬스터 토벌은 내가 맡아주지.”

그 목소리에 프란츠는 반색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요한이 직접 나서준다면 인력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월동 준비하는 것도 바쁜데 얼마 나 좋은가.

하지만 대놓고 좋아할 수는 없어 서 프란츠는 최대한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형님께 부담 이……“좋으면서 나 생각해주는 척하지마라. 자식아.”

“아하하……“훈련도 겸하는 거니까 상관없 어. 다만.”

다른 영지들이 문제다.

수도에서 바그너 영지에 오기까 지 거쳐야 하는 영지는 총 넷.

그중 마고 후작이 다스리는 타오 른 영지,그리고 수도 근처의 모야 다 백작의 영지야 제대로 방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타이론 영지와 바그너 영 지 사이에 있는 영지들이다.

‘호바드 영지와 게론 영지……호바드 영지의 주인인 살롬 호바 드 남작은 마고 후작의 가신이기도 했다.

그러니 그쪽의 문제는 마고 후작 이 지원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게론 영지는 달랐다.

바그너 영지에서 조금 떨어져 있 는 작은 영지 근처에는 산적이나 몬스터들이 은근히 많이 살고 있었 다.

‘게론 영지 쪽이 걱정인데……“아쉬우면 지원 요청이 오겠지?”

지금까지야 그냥 넘어간다고 하 더라도,순례단이 온다면 그도 가 만히 있지는 못할 것이다.

바그너 백작가의 가신으로 들어 오든.

아니면 영지를 넘기든.

그것도 아니면 비용을 지불하고 산적과 몬스터 토벌을 의뢰할 가능 성이 있었다.

뭐가 됐든 게론 영지 쪽에서도 대비를 할 테니 일단은 기다리는 것이 현명했다.

“거기에는 모험가 길드가 없지? 그럼 여력이 있는 가까운 곳에 연 락할 테니 출장도 염두에 둬야겠 군.”

“그러겠지요.”

요한의 판단을 프란츠는 긍정적 으로 받아들였다.

영지 내 감당하기 힘든 일이 발 생하면 그 처리를 위해 다른 영지 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대가가 꽤나 막대하니 잘하면 바그너 영지의 재산이 늘어 날지도 몰랐다.

‘형님께서 나서준다면 더 확실하 지.’

바그너 영지는 마스터인 요한이 있으니 걱정이 없다.

프란츠는 요한을 보며 흐뭇해했 다.

“지원 요청이 올 때까지는 영지 정리가 우선이겠네.”

그가 자신을 보며 흐뭇해하든 말 든 요한은 앞으로의 할 일만을 생 각했다.

주머니에 손을 꽂은 요한이 획 몸을 돌리자 바로미로 사제는 그를 잡았다.

“뭡니까?”

“오신 김에 요한 공자님께서도 바론님께 기도를 드리고 가시는 것 이 어떠십니까?”

“기도?”

“예. 어쩌면 이 또한 바론님께서 요한 공자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일 지 모르잖습니까.”

“선물이라……“바론님께 더 많은 은총을 받으려면 열심히 기도를 드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에 빙긋 웃는 것으로 대 응한 요한은 그대로 가버렸다.

“허허…… 요한 공자님께도 바론 님의 은총이 있기를 빌겠습니다!!”

그를 더 잡지 못한 바로미로 사 제가 외쳤지만 요한은 여전히 아무 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만큼 해줬는데 여기서 더 바 라면 도둑놈이지.’

회귀면 됐다.

은총까지 기대하는 것은 너무 많 은 것을 바라는 것이다.

요한은 자신을 회귀시켜 준 바론 을 떠올리며 탈무의 던전 쪽으로 향했다.

던전 쪽에 있는 약초밭은 완전히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대장간과 고로는 아직 만 드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나 왔다.”

“앗. 오셨습니까.”

인부들을 부리며 지시를 하던 헤 갈은 요한이 오자 고개를 숙였다.

그의 표정에는 난감함이 섞여 있 었다.

“죄송합니다. 예정보다 시간이……“시간 맞춘다고 대충 만들다가 무너지면 오히려 더 골치 아파. 시 간은 더 줄 수 있다. 하지만……“예. 압니다.”

그만큼 제대로 만들라는 이야기 다.

헤갈이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가볍게 주변을 훑어보았다.

“얼마나 걸린다고 했지?”

“공사 자체는 며칠 안에 끝날 것 같습니다만 대장간을 제대로 쓰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헤갈이 대꾸하자 요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대장간과 연결된 뒤편에는 두 개 의 고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일반 고로와 미스릴을 녹이기 위 한 고로.

두 개의 고로를 확인한 요한은 부족한 부분을 툭툭 친 후 자리에 서 일어났다.

“준비되면 보고해. 갈 곳 있으니 까.”

“어디 갑니까?”

“도구 가지러 간다.”

그 도구가 미스릴을 제련하기 위 한 도구라는 것은 헤갈도 알고 있 었다.

그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갑니까? 수도? 아니 면……“그건 나중에 얘기해주지. 해야 할 일부터 끝내.”

요한은 다른 쪽에서 구경을 하고 있는 유아랑을 불렀다.

그가 다가오자 요한은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정 필요하면 얘도 데려다 쓰 고.”

“귀쟁이가 대장간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헤갈은 콧방귀를 뀌었고 유아랑 은 까득 이를 악물었다.

“엘프들도 대장장이는 있다고/“귀쟁이 대장장이래 봐야 인간과 실력이 비슷할 뿐이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당히 열 받는다.

유아랑은 또다시 이를 갈았지만 헤갈은 그저 여유로울 뿐이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그들이 서로를 노려보자 요한은 천천히 말했다.

“좋은 주먹 놔두고 왜 말로 싸우 냐? 무기 빌려줄까?”

“끄O......w•“요새 얌전히 있느라 좀이 쑤신 거면 내가 상대해주고.”

요한이 검에 손을 가져가자 둘은 움찔했다.

“쓸데없이 싸울 여유가 있으면 일해라. 일.”

슬쩍 물러난 그들을 응시하던 요 한은 몸을 돌렸다.

“그리고 약초는 일주일 안에 올 거야. 그거 받는 대로 유아랑. 너도 바로 준비해.”

“알겠습니다.”

대장간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 하는 감독역할까지 맡으며 약초를 키울 준비도 해야 한다.

하지만 유아랑은 큰 불만을 보이 지 않았다.

“그럼 나중에 보자. 난 좀 바빠 서 당분간은 못 만날 거다. 끝나면 저택에 보고해.”

“어디 가십니까?”

헤갈의 질문에 요한은 검을 가볍 게 잡았다.

“사냥감이 오기 편하게 길 만들 러 간다.”

둘은 서로를 보며 의아해했지만 차마 요한에게 물을 수 없었다.

그들의 의문을 뒤로 한 채 요한 은 곧장 기사단으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그가 들어오자 화이논 마을에서 바그너 성으로 들어 온 하온달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외침을 들은 다른 기사들도 자세를 바로 하자 요한은 하온달과 몇몇 기사들에게 말했다.

“짐 챙겨. 몬스터 토벌하러 간 다.”

“어……. 예.”

갑작스런 토벌 명령에 의문이 생 겼지만 기사들은 순순히 그의 말을 따랐다.

겨울이 오고 있으니 몬스터 토벌 을 하기는 해야 했다.

작년까지는 프란츠가 갔지만 윌 카스트 백작이 없는 이상 영지 관 리는 프란츠가 해야 한다.

그가 빠질 수 없으니 누군가 나서야 했는데 그것이 요한이라면.

기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 광이었다.

무려 마스터와 함께 몬스터 토벌 을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하! 공자님께서 함께 하신다 면 두려울 것이 없지요!”

“그래. 그리 생각하면 나야 편하 지. 몬스터 서식지 조사는 끝났겠 지?”

“예. 일단 바그너 성에서 한 세 시간 정도만 가면 있는 산 쪽의 고 블린 서식지부터 쳐야 합니다.”

“고블린 서식지가 생겼어?”

“예. 어제 보고가 들어왔는데 그 곳에 고블린들이 모이고 있다더군 요.”

고블린은 내버려두면 사람들을 습격하며 금방 세를 불린다.

거기에 마을을 습격하는 일도 잦 으니 세가 약할 때 빨리 처리하는 것이 이득이다.

아카데미에서 배웠던 내용대로 그가 설명하자 요한은 고개를 끄덕 였다.

“고블린이 라.”

“물론 공자님께서 상대할 만한 놈들은 아닙니다.”

초보 병사나 자경대에게는 위협 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한 같은 마스터에게는 그리 어려운 적이 아니었다.

“물론 홉고블린이 있을지도 모르 지만……“홉고블린이든 고블린이든 중요 한 게 아니야.”

요한은 지도를 확인했다.

순례단이 지나오는 길이 연결된 곳.

그리고 그곳으로 진입할 수 있는 모든 곳.

모든 종류의 위험을 확실히 제거 해야 한다.

“바그너 영지를 위협하는 모든 적은 오늘 이 순간부터.”

요한의 입이 열렸다.

그 입에서 나오기 시작한 싸늘한 어조는 하인스와 기사들을 긴장시 키기 충분했다.

“철저히 멸절시킨다.”

‘영지가 위험해져서 사냥감이 오 지 않는 꼴이 생기게 둘 수는 없 지.’

요한은 진심을 담아 선언했다.

그리고,그의 진지하기 그지없는 선언에 기사들은 생각했다.

‘요한 공자님께서 이렇게 바그너 영지를 생각하실 줄이야……‘역시 소문과 다르게 훌륭하신 분이다.’

기사단에 있던 기사들은 그의 발 언에 크고 위험한 오해를 해버렸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