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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51화 (51/400)

- 3권 1화

51. 규정대로 해보자 (3).

모험가 길드 지부장실.

평소라면 편안해야 할 자신의 방 에서 호세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있 었다.

“모험가 길드 특별 규정 8조 12 항.”

“그…… 모험가는 의뢰를 통해 겪은 일에 대해 의뢰인에게 자세히 고지할 필요가……“그건 8조 18항이지.”

U ”

“8조 12항은 모험가가 의뢰인과 의 관계에서 신의를 다해야 한다. 만약 문제가 생길 시 중재는 모험 가 길드를 통하여 해결한다.”

“요한 공자님이 맞습니다.”

깨알같은 글씨로 적힌 규정집을 뒤지던 요미안은 크게 고개를 끄덕 이며 요한의 손을 들었다.

호세의 낯빛은 점점 흐려지고 있 었다.

“다음.”

“요한 공자님…… 정말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규정에 대해서 하나씩 문답을 한 지도 벌써 두 시간이 반이 지났다.

호세는 중간쯤 되자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결국 두 시간이 지났을 때부터는 그도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본부 놈들 말고 저 규정집을 다 외운 미친놈이 있었을 줄이야.’

호세는 당황하고 있었다.

원래 모험가들은 규정집을 항상 외우고 규정대로 활동해야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 겠는가.

모험가 길드 본부에서 알면 난리 를 치겠지만 규정을 슬쩍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뭘 잘못해? 계속하자고.”

“요한 공자님……호세도 지부장이니 중요한 규정 들은 다 외우고 있었다.

하지만 사소한 규정 하나하나 모 두 외운 것은 아니었다.

그가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이자 요한은 웃으며 말했다.

“못하겠어? 그럼 이번 일은 본부 에 알리는 게 낫겠네. 지부장이라 는 게 귀족한테 사기를 치고.”

“ ,,“거기에 규정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고 있다. 모험가 길드에서 지 부장을 선정하는 것부터가 문제구 만?”

“그건…… 그……요한의 말이 이어질수록 호세의 등에서 식은땀이 계속해서 흘러내 리고 있었다.

“아니지. 그냥 귀족원에 제소하 고 각국에 알릴까?”

“고,공자님. 공자님. 잠깐 저랑얘기 좀 하시는 게……“할 말 없다. 자. 이거 봐라.”

요한은 자신의 손에 들린 목걸이 를 살짝 흔들었다.

“모험가 길드 내규 신임부 1조 1 항. 모험가는 길드에 대한 불신이 있을 시 정확한 근거에 따라 그것 을 규탄할 수 있다.”

또다시 정확히 규정을 말했다.

이것은 호세도 아는 규정이기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모험가야. 그것도 네가 추천 해서 모험가가 되었지. 까먹었나?”

“……그,그렇긴 합니다만.”

“규정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지부장을 맡고 있다.”

느긋한 어조이지만 호세의 심장 을 쿡쿡 찌르기에는 충분했다.

“거기에 사기까지 쳐가면서 새로 가입한 모험가를 손에 쥐려고 하는 데.”

“그게,그게 아니라.”

“이거 뭘 믿고 모험가 길드에 일 맡기겠나? 요미안. 안 그래?”

요미안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 다.

안 그래도 호세가 매번 규정 가 지고 잘난 척을 하는 것도.

그리고 일 하나 안 하면서 수수 료의 일부를 그냥 먹는 것도 눈꼴 시 었었다.

그런데 그가 낭패에 처하니 솔직 히 깨소금 맛이었다.

“도대체 뭘 믿고 사기를 치려고 한 거지? 아니,너처럼 대책 없는 놈이 어떻게 지부장씩이나 된 거 냐?”

“그게……“뒷일 생각 안 했냐?”

“……그건…… 그게•…" 저.”

“하긴. 생각이 있으면 이런 미친 짓을 할 리 없겠지. 아. 그냥 미친 놈인가? 이렇게 부르는 게 나으려 나? 이봐요. 미친놈 씨?”

가끔 모험가가 되겠다고 들어오 는 철없는 귀족 공자들이나 영애들 이 있었다.

그들을 적당히 등쳐먹고.

나중에 그들이 항의하면 아부, 그리고 혜택이나 몇 가지 물품을 쥐여주는 것으로 얼렁뚱땅 넘어간 다.

길드 본부 쪽에는 뇌물을 받아주 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잘 넘어갔 다.

수차례의 성공은 그의 욕망을 더 더욱 부풀렸고.

언제나 이번에도 잘 될 것이라고 그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될 줄 이야.

“제,제가 어떻게 하면 용서를 해주시겠습니까?”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뭔 용서야. 어이. 요미안.”

“예?”

“이런 경우 처벌이 어떻게 되 지?”

“손목 잘리고 지부장 퇴출 및 백 석 급으로 강등되는 정도일 겁니 다.”

“그래. 사기치다가 걸리면 손모 가지를 날려야 하는게 맞지.”

역사와 전통에 따르면 구라치다 걸리면 손목을 날려버려야 한다.

그 전통을 따르는 모험가 길드의 처벌규정에 요한은 동의했다.

그리고,손모가지 날아가게 생긴 호세의 안색은 점점 창백하게 물들 었다.

“상아탑 지부에 가면 모험가 길 드 본부와 연락할 수 있지?”

“그렇습니다. 안내해드릴까요?”

요미안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 자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지.”

“공자님!! 공자님!!”

진짜로 그랬다간 끝장이다.

상대는 귀족.

그것도 어린 나이에 마스터가 되 어 기대를 한몸에 품고 있는 사람이다.

많은 귀족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 다.

그런데 그가 제기한 민원에 얽혀 버린다?

그것이 명백한 자신의 잘못이라 면?

누구도 호세를 지켜줄 수 없었 다.

모험가 길드에서 호세를 지키려 고 하다가 요한이 이번 일을 귀족 들에게 떠들고 다니면 어떻게 되겠 는가.

각 영지에 나가 있는 모험가 지 부들이 받을 불이익은 엄청날 것이 다.

그리고 그 대가를 자신이 치러야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호세는 요 한의 앞에 넙죽 엎드렸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공 자님!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으면 죽어야지.”

“공자님!! 제발!! 공자님의 충실 한 개가 되겠……요한은 쪼그려 앉아 그의 어깨를 잡았다.

“정말?”

“예에……? 뭐,뭐든 하겠습니다. 이번 일만 함구해주신다면……“요미안. 계약마법 걸린 스크롤 이랑 펜 좀 가지고 와봐. 길드에서 보관하고 있을거야.”

“예!!”

접싸게 나갔다가 들어 온 요미안 이 계약마법용 스크롤과 깃펜,잉 크를 가져왔다.

상아탑에서 만든 양식을 살핀 후 제대로 작동되는지 확인한 요한은 스크롤에 빠르게 글을 쓰고 내밀었 다.

“자. 서명하고 인식패 찍어. 나머 진 내가 다 해놨으니까. 아. 난 정 말 친절하단 말이지.”

“이게 뭡니까……?”

요한이 내민 스크롤을 읽어 본 호세는 하얗게 질렸다.

모험가 길드 로미단 지부 지부장 은 규정도 제대로 모르는데다가 모 험가들에게 사기를 치려 했다.

그 죄를 용서받는 대가로 요한 바그너의 명령은 뭐든 듣겠다.

“……이,이건.”

자신을 진짜 개로 만들겠다는 것 이다.

호세의 안색이 파랗게 질리자 요 한은 심드렁히 말했다.

“싫으면 관두고.”

“ o O......”

내밀어 진 스크롤을 응시하던 그 는 결국 고개를 떨꿨다.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 었다.

결국 호세는 자신의 인식패를 스 크롤에 찍은 후 지장을 찍고 서명 까지 하고 말았다.

“멍청한데다가 사기꾼이기는 해 도 상황판단은 빨라서 좋네.”

“저,저에게 무슨 일을 시키시려 는 겁니까……“그게 왜 궁금해? 넌 이제부터 내가 짖으라면 짖고,물라면 물어 야 하는 개잖아?”

요한은 손을 뻗었다.

그 손은 호세의 머리로 향했다.

자신의 머리에 손이 닿자 호세는 오금이 저렸다.

“멍멍아. 주인이 시키면 그냥 시 키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쓸데없는 거 궁금해하다간.”

요한의 손은 호세의 머리를 꽉 잡았다.

당장이라도 그 손가락이 머리뼈 를 부술 것 같았다.

그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호세는 요한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점 웃음기도 없는 얼굴의 입술 이 천천히 벌어졌다.

“밟혀 죽어.”

“큭…… 아…… 알겠…… 습니 다.”

“그래. 자. 일단 사람 하나 찾자.”

돈 벌려다 개가 되어버린 호세는 고개를 푹 떨궜다.

요한은 스크롤을 둘둘 말아 품에 획 넣었다.

“길로틴이라는 놈 잡아와.”

“하지만 길로틴이라는 이름으......w흔한 이름이다.

거기에 모험가가 될 때 가짜 이 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면 엄청나게 많을 수도 있었다.

“다 조사해. 신상,얼굴,특징. 실 력. 전부. 싹 다 조사해. 알았냐?”

“알겠…… 습니다.”

요한도 지금의 길로틴이 정확히 어디 있는지,어느 수준인지인지는 몰랐다.

물론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보기 전까지는 요한도 자신할 수 없었다.

‘내가 모험가 생활하면서 본 길 로틴만 열 명이 넘었으니…… 그건 어쩔 수 없겠지.’

그가 찾는 길로틴을 발견하려면 호세도 죽을 고생을 다 해야 할 것 이다.

각 지부에 연락하고,협조를 구 하고.

또 사람을 보내기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드는 시간과 노력은 보통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지금 호세는 까라면 까야 하는 상황이 었다.

“그럼 수고해라. 찾으면 바그너 영지로 연락하고.”

“예에……절망하는 호세의 등을 토닥여준 후 요한은 지부장의 방에서 나왔다.

그를 따라 나온 요미안은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하!!! 이야! 공자님! 굉 장하십니다! 저 호세를…… 키야〜”

“넌 이거 어디 가서 소문내지 마 라. 만약 이 일이 알려졌다? 그럼 너 나한테 피살당한다.”

“……아,예.”

상대는 귀족이고 마스터다.

모험가들 중에는 귀족을 무시하 는 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요미안은 그렇게 무모한 사람이 아니었다.

강자에게는 얼마든지 굽혀도 상 관없다.

그러면 좋은 콩고물이 떨어지니 말이다.

요미안은 비굴하게 웃으며 요한 에게 살갑게 달라붙었다.

“그런데 공자님 어떻게 규정을 다 외우신 겁니까?”

“누워 있을 때 할 일 없어서 책 만 봤다. 왜. 문제 있냐?”

그가 절맥에 걸렸다가 병이 나았 다는 이야기는 요미안도 알고 있었 다.

불퉁한 그의 태도에도 그는 비굴 한 웃음을 지었다.

“대단하십니다. 흐흐흐•"… 그런 데…… 저기 모험가 계속하실 생각 이시라면 저와 함께 파티를 이루시 는 것은 어떠십니까?”

“너 동 등급이지. 난 흑석 등급 이고. 파티가 되겠냐.”

“그야 그렇지만. 허점은 있잖습 니까.”

상급과 하급의 모험가들이 파티 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파티를 하지 않고 은근슬 쩍 끼어들어 의뢰를 해결해주는 방 식을 쓸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등급을 올리는 모험 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히죽거리는 요미안을 향해 요한 은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등급 올리려고 너랑 그런 일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거야…… 없겠죠.”

요한은 마스터다.

그가 원한다면 바로 은 등급에 올라갈 수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그러겠나.

“그럼 이야기는 끝난 것 같네.”

“고......wo •“정 아쉬우면 너도 개 찾아와.”

“누구? 길로틴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 외에도 보고 싶은 얼 굴이 몇 놈 더 있긴 한데…… 그건 길로틴 찾아오면 얘기하자고.”

“그놈이 뭐하는 놈인데 그리 찾 으십니까?”

“있어. 그런게. 그건 신경쓰지 말 라고.”

길드에서 모험가의 모든 것을 파 악하는 것은 아니다.

모험가들끼리의 커넥션도 있는 만큼 그것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낫다.

“쉽지 않을 텐데……“개 찾아오면 내가 너 책임지고 은 등급까지 을려준다.”

은 등급 모험가가 된다는 것.

동 등급 모험가들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대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요미안은 눈을 반짝거렸다.

“정말이십니까?”

“내가 뭐하러 사기 치겠냐. 알았 지? 찾아와라. 찾아서 내 앞으로 데리고 와. 그리고 알지?”

“뭘 압니까?”

“이건 비밀리에 진행해라. 만약 개가 알아서 도망쳐서 놓쳤다. 그 럼 넌 ‘요미안이었던 것’이 될 거 야.”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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