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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47화 (47/400)

- 2권 22화

47. 고마워. 잘 쓸게 (4).

“그래. 일단은 믿어주마. 뭐 나도 자주 찾아올 거니까 생각이 있으면 쓸데없는 짓거리는 안 하겠지.”

“하. 하하하……“그럼 가봐.”

“예.”

숲지기가 오두막으로 들어가자 요한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저택으 로 복귀했다.

곧장 헤갈과 유아랑이 머무는 방 에 들어간 요한은 어이없어했다.

“앗! 오셨습니까!”

“말씀하신대로 마시고 있었습니 다!”

유아랑의 옆에는 빈 와인 병이 세 병이나.

그리고 헤갈의 옆에는 빈 맥주통 이 한 통 굴러다니고 있었다.

“내가 일해야 되니까 많이 마시 지 말라고 했을 텐데.”

“이 정도야 조금이죠.”

전혀 취하지 않은 얼굴로 둘이 답하자 요한은 쓴웃음을 지었다.

취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취 하지 않았다면 상관없다.

“뭐 그럼 됐어. 취해서 내가 시 킨 일 이해 못 하면 그때 처분하면 되니까. 따라와.”

요한은 그들을 데리고 탈무의 던 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 닿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황량하기 그지없었 다.

“여기에 약초밭 만들 거야. 저기 위쪽에 가면 냇가 있으니까 거기에대장간도 만들 거고.”

“만들 거야…… 라는 것은 기존 에 있던 것을 쓰시지는 않으신다는 겁니까? 오면서 보니까 괜찮은 밭 이 있던데.”

“그래. 길러야 하는 약초 중에 만드라고라도 있어. 그거 뽑다가 사람 죽게 만들 이유는 없잖아?”

“그렇긴 하죠.”

유아랑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하자 요한은 그의 어깨를 툭 쳤다.

“지력을 확인해서 어디가 괜찮은 지 정해. 내일 사람을 불러서 돕게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엘프들은 작물을 키우는 데 있어 서 어떤 종족보다 우월하다.

그런 만큼 엘프인 유아랑이 기른 약초라면 최상급을 준비할 수 있었 다.

“그리고 헤갈. 너도 따라와. 대장 간 자리 결정해야 하니까.”

“대장간이라…… 좋습니다. 오래 간만에 철광석 주무르게 생겼군요.”

대장장이 경력도 있는 헤갈이니 만큼 부담은 없었다.

그가 웃으며 대답하자 요한은 고 개를 저었다.

“네가 써야 할 대장간은 철광석 따위 주무르는 곳 아니야.”

“그럼 뭘 해야 합니까?”

“금의 추출 그리고 미스릴 제 련.”

헤갈은 고작 맥주 한 통 마시고 취했나 싶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 요한을 보았지 만 그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지금 미스릴이라고 하셨습니 까?”

“그래.”

금이야 그렇다고 치고 미스릴이 라니.

미스릴은 광석을 구하는 것부터 가 쉽지 않다.

“호,호,호,혹시 미,미스릴! 가,가지고 계십니까?”

너무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 나 온다.

헤갈이 더듬거리며 말하자 요한 은 어깨를 으쓱였다.

“지금은 없지.”

“그 말씀은……?”

“어디 있는지는 알아.”

아무리 모험가 생활을 하고 있다 지만 헤갈 역시 드워프였다.

최고의 금속이라 불리는 미스릴 로 뭔가를 만들어보는 것은 소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드워프 중에서 미스릴을 만져볼 수 있는 드워프는 정말 손 에 꼽는다.

그런 미스릴을 요한이 구할 수 있다니.

헤갈의 얼굴이 흥분으로 붉게 물 들기 시작했다.

“미스릴을!? 그거 어디 있습니 까?!”

그가 소리치자 요한은 인상을 찌 푸렸다.

“어디 있는지 알면 어쩌게.”

“바로 가지고 와야지요!”

“가지고 와서 어쩌게.”

“그야……미스릴을 제련하고 그것으로 뭔 가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다.

특별한 고로부터 시작해서 제련 도구의 제작.

거기에 화력을 높이기 위한 물품 들까지.

그 외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 천 지다.

“그…… 그걸 가지고 붉은 무쇠 부족에 가면……“붉은 무쇠 부족은 어디에 있 지?”

“북쪽의 적색 산맥에……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북쪽에 있는 필로틴 제국에서 북 쪽으로 반년 정도를 더 가야 하는 곳이다.

요한은 물끄러미 그를 응시했고 헤갈은 기어들어가는 어조로 변명 하듯 말했다.

“하지만 고로를 만드는 것은 쉬 운 일이 아닙니다. 그 비용도 만만 치 않을 텐데……“거기 앉아봐라. 지금부터 검은 무쇠산에서 쓰이는 고로를 축소판 으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줄 테니 까.”

“구조를 아십니까?”

“알아.”

헤갈은 입을 쩍 벌리고 요한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그걸 어떻게 알아낸 걸 까?

하지만 요한은 그의 의문을 풀어 주는 대신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축소판이라 미스릴 한 번 제련 하면 못써. 그러니까 우리는 두 개 만든다. 하나는 미스릴,그리고 다 른 하나는 일반 용. 자. 일단 미스 릴 고로 얘기부터 하지”

요한의 설명을 듣던 헤갈은 몇 가지 문제 되는 것들을 말했다.

연료,도구,그 외에 비용.

하지만 그 질문이 나올 때마다 요한은 깔끔하게 대답했다.

“연료는 지금 쓰고 있는 코크스 를 써도 될 거야. 코크스의 열을 이용하면 미스릴을 녹일 수 있는 온도는 나오니까.”

“화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냇가에 수레바퀴를 만들어서 풀 무를 고정하면 열기를 더 강화할 수 있어.”

“도구가 모자랄 수 있습니다.”

“그것도 나중에 가지러 갈 거 야.”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의 답변이 완벽하다.

헤갈은 바닥에 그려진 그림과 요 한의 설명을 곰곰이 되짚어 보았다.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도 문제는 없었다.

“그 정도라면…… 가능할 것 같 긴 한데.”

“그럼 해.”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헤갈은 요한을 올려다보며 조심 스레 물었다.

“공자님께선 이런 것을 어떻게 알고 계신 겁니까?”

만약 이 제안을 드워프들이 한 것이라면 딱히 이상할 것이 없었다.

나이를 많이 먹은 숙련된 대장장 이가 한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 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것은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인간이다.

대장장이 일을 한 것 같지도 않 은 그가 어떻게 이런 의견을 내놓 을 수 있을까?

헤갈의 질문에는 순수한 의문이 담겨 있었다.

“그게 중요해?”

하지만 요한은 그 질문에 답하는 대신 되물었다.

“예?”

“미스릴 다루기 싫어? 싫으면 때 려치우든가. 시간 좀 걸리겠지만 다른 드워프 데려오게.”

“어…… 생각해보니 그게 그리 중요하지는 않군요.”

미스릴을 다룰 수 있다는 기회는 쓸데없는 의문을 단번에 눌러버렸 다.

그가 납득하자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대장간 설치하기 괜찮은 장소나 찾아봐. 난 훈련하고 있을 테니까.”

필요한 것은 다 했다.

요한은 뒤로 물러난 후 검을 뽑 고 바로 훈련을 시작했고 헤갈은 멍하니 그를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 다.

“에휴……* * *세 명의 모험가가 바그너 영지로 온 지도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에도 바그너 영지의 추수 가 진행되었고 절반가량의 추수가 끝났다.

어느 정도 추수가 끝난 마을의 남는 인력들은 대장간과 약초밭을 만드는 데 투입되었다.

원래는 남는 인력들로 자경대가 만들어져 곡식을 노리는 몬스터들 을 토벌할 때 지원해야 했었다.

그런 그들이 약초밭과 대장간을 만드는 데 투입된 이상 공백 인원 에 대한 대체는 필요했다.

하지만 바그너 영지에는 공백 인 원으로 인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요한 공자님!! 고생 많으셨습니 다!”

요한이 직접 나섰기 때문이었다.

어지간한 자경대나 경비대보다 마스터 하나가 낫다.

작년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몬스터를 잡았다.

그를 수행하며 함께 몬스터 토벌 을 하게 된 하인스는 눈을 반짝거 리며 찬양했다.

“아아. 역시 마스터의 오러는 무 척이나 멋집니다. 어떻게 검에 안 정적으로 오러를 입힐 수 있는 겁 니까?”

“잘 먹고 잘 자고 훈련 열심히 하면 된다.”

그걸 누가 모르나.

하지만 마스터인 요한의 말이니 하인스는 가슴 깊게 받아들였다.

“그나저나 경비대들 너무 약한 거 아니야? 훈련 제대로 안 하나?”

요한의 눈에 경비대의 기량은 너 무 낮았다.

경비대원들은 요한의 불만 섞인 말에 식은땀을 흘렸다.

“저,저희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서? 열심히 했다고 몬스터 한테 칭찬도장 찍어달라고 할래? 칭찬카드 만들어 줄까? 응?”

검보다 더 날카로운 혀가 경비대 원들의 가슴을 쿡쿡 찔렸다.

얼굴이 붉어진 경비대원들은 머 쏙해 하며 조심스레 대꾸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작해야 오크 삼십 마리 토벌 하는 건데. 부상자가 생긴 게 이해 가 안 되는군. 하인스.”

“예!”

“내일부터 다시 굴려. 몬스터 토 벌에 참여하는 병사와 기사들 월급 올리지 않았나? 받았으면 받은 만 큼 해야지.”

조금 험난하게 굴리겠다고 요한 이 윌카스트 백작에게 보고한 이후 부터 경비대원들의 지옥은 시작되 었다.

그의 요청에 따라 월급이 오 할 인상되었지만 그만큼 훈련은 늘었 다.

원래라면 일이 끝나고 돌아갈 때 맥주 한 잔씩 하는 것이 경비대의 일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너무 피곤해서 돌아가면 자기 바 빴다.

그 정도로 훈련이 늘었는데 훈련 을 더 해야 하다니.

병사들의 안색은 순식간에 푸르 죽죽하게 물들었다.

“아,아니 그건 너무 심……“너희들이 게으름 피우면 생길 결과를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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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의 동료,친구,이웃,가족 이 몬스터들에게 끌려가서 유린당 하는 게 보고 싶나? 그럼 놀아.”

기분 나쁜 말이지만 요한은 순수 한 사실만 말하고 있었다.

창 한번을 더 휘두르면 살 수 있 는 가능성이 늘어난다.

땀 한 방울을 더 흘리면 적보다 먼저 공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어 난다.

그렇다면 훈련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요 근래 요한은 짜증과 성질을 내는 대신 현실을 들이밀며 괴롭히 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다.

그리고 하인스는 그의 모습을 더 욱 좋아했다.

“아주 훌륭하십니다. 역시 기사의 귀감!”

“그렇게 추켜세워봤자 기사단 안 들어간다.”

요한이 바그너 기사단에 들어오 기를 바라는 하인스는 아쉬워했다.

그를 힐끔 본 요한은 피로 물든 검을 닦아 검집에 넣고 몸을 돌렸 다.

“어디 가십니까!?”

“일 다 했으니 밥 먹으러 간다.”

“과자 집에 가시는 겁니까?”

“왜. 너도 가게? 잘됐네. 할머니 가 너 보고 싶어 하더라. 잘 먹는다고.”

하인스는 사흘 전 갔던 과자 집 을 떠올리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때 너무 먹어서 다음날은 졸졸 굶어야 할 정도였다.

“저,저는 그냥 애들이랑 먹겠습 니다.”

“그러든가. 그럼. 아. 그리고 내 일부터 며칠간 나 없다.”

그의 말에 병사들의 표정에 화색 이 서렸다.

기뻐하는 그들에게 하인스는 사 납게 눈을 홀긴 후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볼 일이 좀 있어. 당분간 토벌 은 프란츠가 할 거다. 기사단에 전 해 놔.”

요한은 바로 몸을 돌려서 가버렸 고 하인스는 널브러져 있는 경비대 원들에게 외쳤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가 자! 내가 맥주 한 잔씩 살 테니 까!”

“오오오!!”

* * *과자 집에서 저녁을 먹고 귀가한 요한을 보자마자 프란츠는 그에게 달려갔다.

“형님 H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생이 해야 할 일을 형님께서…… 흑흑. 이 동생은……“시끄럽다.”

이제는 완전히 후계자가 되어 영 지 경영을 맡은 프란츠에게 요한은 없어선 안 될 사람이었다.

그가 나서면 어지간한 문제는 거 의 다 해결되니 말이다.

“이 못난 동생 때문에 형님께서 스스로 악역을 자처하시는 것을 생 각하면……프란츠는 영지민의 안정을 위해 서 선정을 베풀어야 한다.

그렇기에 화를 내거나 압박을 하 는 것을 쉽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요한은?

그는 후계자도 아니고 영지 관리 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니 성질대로 행동할 수 있었 다.

문제가 되는 곳에 요한이 가면 다들 겁에 질려 싸움을 끝낸다.

몬스터나 도적이 들어오면 그냥 요한을 보내면 된다.

그런 험한 일을 요한은 군소리 없이 해주고 있었다.

그러니 프란츠는 이제 요한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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