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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7화 (37/400)

- 2권 12화

37. 안락하고 확대되는 삶을 위 .

해서 (2)

집에 들어가자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가 강해졌다.

그 향기 때문일까?

이 집에서는 정말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서 앉으렴. 너희도 어서 앉 고.”

빌헬미나가 자리를 권하자 요한 을 제외한 나머지는 어색하게 웃었 다.

“빌헬미나. 우리는 아침을 먹고 왔으니……“그런 소리 마. 분명 새 모이만 큼 먹었을 거면서. 사람은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야 하는 법이야.”

작게 타박한 빌헬미나는 옆에 둔 지팡이를 가볍게 휘둘렀다.

그와 동시에 주방에서 접시들이 허공을 날아 식탁에 자리 잡았다.

“오우……. 아침부터 칠면조라 니.”

커다란 접시에는 잘 구워진 먹음 직스러운 칠면조 구이가 올려져 있 었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접시들에 는 하얀 밀 빵과 계란 프라이가 잔 뜩 놓여 있었다.

“아참. 내 정신 좀 보게. 늙으면 죽어야지……접시들이 하늘을 날아 식탁에 놓 이자 빌헬미나는 박수를 치며 탄식 했다.

“수프가 빠졌구나. 잠시만 기다 려주렴……T“아,아니 수프 없어도 되는데.”

지금 나온 요리들도 넷이 먹기에 는 충분히 많다.

헤임달이 말렸지만,빌헬미나는 가뿐히 무시했다.

커다란 냄비 하나를 화덕 위에 올린 그녀는 주섬주섬 물을 붓고 능숙하게 수프를 끓였다.

수프가 끓을수록 부드러운 크림 의 향과 옥수수의 고소한 향이 퍼 지기 시작했다.

“식기 전에 먼저 먹으렴. 수프는 금방 준비해 줄 테니까.”

“으음. 빌헬미나. 우리가 온 것은밥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

“알았으니까 마고 후작. 어서 드 시구려.”

막무가내로 식사를 권유하고 있 지만 불쾌하지는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럽고,또 기분 좋을 정도로 유쾌한 권유라고 만 생각될 뿐이다.

“아…… 진짜 배부른데……머뭇거리던 헤임달은 결국 포크 를 들고 계란 프라이를 입에 넣었 다.

빌헬미나는 싱글벙글 웃다가 요 한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였 다.

“어렸을 때는 잘 먹고 잘 자야 하는 것이야. 도대체 얼마나 안 먹 고 다녔길래 그렇게 마른 거니?”

“그러게 말입니다. 잘 먹겠습니 다.”

“그래. 많이 먹으렴. 차린 게 적 으니 모자라면 말하렴. 더 있으니 까.”

요한은 망설임 없이 커다란 칠면 조의 다리를 북 뜯었다.

기름기라 주르륵 흘러내린 칠면조 다리의 살을 나이프로 쏙쓱 잘 라 입에 넣었다.

“와. 이거 맛있네요.”

“어머머〜? 그러니? 그렇게 말해 주니 빈말이라도 정말 고맙구나.”

방실방실 웃은 빌헬미나는 마고 후작을 살짝 노려보았다.

그 시선을 눈치 챈 마고 후작은 슬쩍 산더미 같은 샐러드로 눈을 피했다.

“요새는 먹어주는 사람들이 맛있 다는 말을 통 안 해서 말야. 내 요 리가 맛없나 싶었단다.”

“이 정도도 훌륭한 것 같습니다 만.”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바그너 영지의 요리사도 요리를 꽤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빌헬미나의 요리는 보통 이 아니었다.

두툼한 살에는 어떻게 한 것인지 양념이 잔뜩 담겨 있었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흘러내렸 다.

그 육즙과 소스가 잘 어울려 계 속 들어갈 것 같은 중독성이 있었 다.

“이러니까 안락 삶 확대마라고 불리는 거지.”

투덜거리면서도 헤임달의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때 빌헬미나는 주방에 갔다가 냄비를 들고 걸어 나왔다.

“자시 수프 나옵니다〜!”

밝게 웃으며 빌헬미나가 손가락 을 튕기자 찬장에 있던 접시들이 테이블에 놓였다.

둥둥 떠오른 냄비와 국자가 각각 의 접시에 듬뿍 수프를 올려주었다.

“후후후. 어머. 내 정신 좀 봐. 어이구. 늙으면 죽어야지. 내가 베 이컨을 안 했구나.”

“잠깐! 잠깐! 빌헬미나! 너무 많 습니다!”

메이는 황급히 외쳤다.

하지만 빌헬미나의 콧노래는 그 의 간절한 외침을 한방에 막아버렸 다.

“으으…… 이제 당분간은 채식만 하면서 운동해야겠군……빌헬미나의 과자 집에 다녀오면 하루 만에 몸이 확 불어버린다.

체중이 느는 것은 좋지만 고행과 단련에 익숙해야 할 몸이 편안함을 받아들이면 그 다음이 힘들다.

메이가 떨떠름히 중얼거렸을 때 요한은 칠면조의 뼈를 옆에 놓았다.

“벌써 그걸 다 드셨습니까!?”

“맛있어서 그런지 잘 들어가네.”

커다란 칠면조 다리 하나를 깨끗 이 먹어버린 요한은 빵에 손을 가 져갔다.

빵 역시 맛있는 것은 마찬가지였 다.

부드럽고,폭신폭신하며 고소하 다.

요한이 본격적으로 먹자 마고 후 작도,메이도,헤임달도 다들 당황 했다.

'저 마른 체구에 어떻게 저렇게 들어가는 거지?’

‘그런데 저렇게 먹는데 왜 살이 안 찔까?’

어떻게 마스터에 올랐는지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지가 궁금할 정도다.

모두가 휘둥그레 눈을 뜨고 있는 사이 요한은 커다란 빵 하나를 먹 어치 웠다.

다음 빵을 들어 올린 요한은 흐 뭇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빌헬미나 에게 물었다.

“이거 직접 구우신 겁니까?”

“그래. 이 할미가 직접 만든 거 란다. 후후후. 맛있니?”

“예. 딱 제 취향이네요.”

“깨작깨작 먹지 않고 복스럽게 먹어서 그런지 보기는 좋네. 자자. 빵 더 있단다.”

“감사합니다.”

요한이 잘 먹는 것이 빌헬미나는 무척이나 기뻤다.

그렇게 누군가는 신기해하고.

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만족하며.

누군가는 한탄을 토해내는 식사 가 끝났다.

“이렇게 잘 먹으니 얼마나 보기 좋아? 후후. 다음에도 또 이렇게 먹어주면 좋겠네.”

마고 후작과 헤임달,메이는 당 황했다.

나중에 요한이 없으면 절대 이렇 게 먹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빌헬미나는 꽤나 기대하 고 있었다.

“그럼. 디저트를 먹어볼까? 애플 파이 있으니까 기다려들.”

“자,잠깐…… 헤임달. 어떻게 좀 해봐. 진짜 죽겠다고.”

너무 많이 먹어 숨쉬기도 힘들 정도다.

메이는 황급히 헤임달을 잡았다.

더 먹으면 진짜 죽을 것 같았다.

헤임달도 속이 거북하긴 마찬가 지였다.

결국,그는 빵빵한 배를 잡고 눈을 질끈 감았다.

“■ ec ”

■ ■ ••순간 빌헬미나의 움직임이 멈췄 다.

시종일관 미소를 멈추지 않았던 빌헬미나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 졌다.

조금 전까지 편안하고 즐겁던 집 안의 공기가 무거워졌을 때.

빌헬미나는 주름진 입술을 달싹 였다.

“날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을 텐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살가웠던 목 소리에 서리가 끼었다.

그것을 무시하며 헤임달은 또박 또박 확실함이 담긴 어조로 말했다.

“저희 배부릅니다.”

긴장한 헤임달이 조심스레 말하 자 빌헬미나는 살짝 눈을 감았다.

그녀의 몸이 떨리고 있었다.

그것을 미안하다는 듯 바라보던 헤임달이 말을 꺼내기 전.

요한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전 먹겠습니다. 기대되는데요.”

“그,그래? 그래! 어릴 때는 많 이 먹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키도 크고 몸도 건강해지지.”

굳어졌던 분위기가 한순간 밝아 졌다.

빌헬미나는 화덕을 향해 지팡이 를 휘둘렀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구워 둔 모 양인지 노릇하게 잘 익은 애플파이 가 날아 요한의 앞에 놓였다.

“많이 먹으렴. 모자라면 더 구워 줄게.”

“감사합니다.”

애플파이 역시 다른 요리들과 마 찬가지로 꽤나 맛있었다.

어렵지 않게 애플파이를 반이나 먹어치운 요한은 천천히 포크를 내 려놓았다.

한참 잘 먹던 요한이 갑자기 멈 췄다.

혹시 입맛에 맞지 않은 것인가 싶어 빌헬미나는 우물쭈물거렸다.

“더 안 먹으려고? 마,맛이 없 니?”

“아뇨. 저기……요한은 머뭇거리다가 남은 애플 파이를 톡 쳤다.

“이거 싸가도 되나요? 너무 맛있 어서 아껴 먹고 싶네요.”

그 말이 빌헬미나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그녀는 주름진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고 웃었다.

“호호호. 물론이지. 아니,더 구 워줄 테니 그냥 먹으렴.”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후후. 그래. 잠시만 기다리렴. 일단 치우고 나서 바로 구워줄 테 니까.”

빌헬미나는 지팡이를 잡았다.

지팡이의 끝에 있는 보석에서 붉 은빛이 번쩍였다.

- 화르륵.

주방의 화덕에 있던 불꽃이 새의 형태가 되어 날아올랐다.

불꽃이 피어오르는 날갯짓을 하 며 빌헬미나의 곁으로 간 새가 입 을 벌리자 빌헬미나는 테이블 위의 잔해들을 들었다.

“너도 많이 먹으렴.”

불새의 입으로 음식물의 잔해들 이 빨려 들어간다.

능숙하게 음식물 찌꺼기를 전부 불의 정령에게 보낸 빌헬미나는 모 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차를 끓일 건데. 마실 거니?”

“좋지요. 무슨 차인가요?”

“후후후. 소화에 아주 좋은 차란 다.”

어느새 남은 음식들을 다 먹어버 린 불새가 화덕으로 돌아가자 빌헬 미나는 주전자를 올렸다.

그 사이 요한은 남은 애플파이를 모두 먹어치웠다.

빈 접시를 주방으로 보낸 빌헬미 나가 다시 돌아와 앉았을 때.

그제야 빌헬미나는 떠올랐는지 웃으며 물었다.

“호호. 그런데 마고 후작. 여기까 지는 무슨 일로 오시었소?”

“참 빨리도 묻네……. 빌헬미나. 당신에게 요청할 것이 있어서 찾아 왔소.”

“무슨? 어딘가에 또 굶고 있는 사람이 있는 건가?”

“그것이 아니오. 빌헬미나. 이제 슬슬 타이론 영지를 떠나는 것이 어떻겠소?”

마고 후작의 제안에 빌헬미나는 하얀 눈썹을 살짝 꿈틀거렸다.

“나를 쫓아내겠다고? 다 늙었다 고 이제 쓸모없다 이건가? 에 휴…… 그래. 늙으면 죽어야지 ,,축 늘어진 어조로 그녀가 말하자 마고 후작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의미가 아니오. 이 아이가 사는 곳이 바로 바그너 영지라오. 그곳으로 가줬으면 하오만.”

“흐음……빌헬미나는 요한을 위아래로 훑 어보았다.

자신의 요리를 아주 만족하며 먹 은 요한을 지그시 응시하던 빌헬미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싫어.”

“왜? 타이론 영지에는 더 이상 굶는 아이들이 없소.”

“하지만 그게 내가 바그너 영지 로 가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 지.”

행주로 테이블을 훔친 그녀는 싱 글벙글 웃었다.

“자. 아이야. 배가 부를 테니 잠깐 쉬고 있으렴.”

행주를 빨러 가려는 그녀를 향해 요한은 담담히 말했다.

“같이 가시죠. 빌헬미나.”

“바그너 영지로?”

“예.”

“바그너 영지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적이 있단다. 그 영지는 풍요 로운 곳이라 굶주리는 이들이 별로 없다 들었다.”

“그런 편입니다.”

“그런 곳에 내가 필요할까?”

빌헬미나의 웃음이 변했다.

그녀의 웃음은 회한과 안타까움 이 담겨 있었다.

그것을 눈치첸 요한은 빌헬미나 의 손을 잡았다.

“제가 필요합니다.”

“응? ”

“저에게 빌헬미나가 필요해요.”

“그게 무슨 소리니?”

“그러고 보니 제 소개도 안 했군 요. 빌헬미나. 제가 요한 바그너입 니다.”

빌헬미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 렸다.

그리고 손가락을 튕기며 탄성을 터트렸다.

“아! 네가 바로 그 요한? 절맥에 걸렸다던? 하지만 멀쩡하잖니.”

“절맥은 나았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천천히 소매를 걷었다.

그의 팔은 나뭇가지처럼 앙상했 다.

그것을 본 빌헬미나의 표정에 안 쓰러움이 깃들었다.

“살이 잘 찌지 않습니다.”

“아아……. 그 가는 팔을 보니 내가 다 가슴이 아프구나. 하지 만…… 나는 더 이상 마법으로 사 람을 해치지……“빌헬미나. 그건 기대도 안 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빌헬미나가 하려는 말을 요한은 가볍게 잘라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당신이 바그 너 영지에서 요리를 해주는 것.”

U ,,“그리고 저를 살찌우게 하는 것.

나아가 바그너 영지에서 굶는 이들 이 없게 하는 것.”

“나에게…… 마법을 바라지 않는 다고?”

“제게 필요한 것은 상아탑의 전 로드 빌헬미나가 아닌. 과자 집의 마녀 빌헬미나입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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