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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1화 (31/400)

- 2권 6화

31. 스스로 만든 목줄 (4).

무척이나 고요한 음색이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파티장의 사람 들은 두려워했다.

마고 후작은 차가운 불꽃이라 불 리는 남자.

그가 냉정해지면 냉정해질수록 더욱 무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미 왕국 내에서 유명한 사실이었 다.

그렇기에 다들 긴장하며 마고 후 작과 로만 후작을 번갈아 바라보았 다.

“로만 후작. 내 딸의 저주가 치 료되기를 바라지 않은 것이었소?”

“그럴 리가.”

“생각해보니 이상하군.”

마고 후작은 주변을 둘러보며 호 응을 끌어모았다.

“애초에 로만 후작이 여기 온 것 을 이해할 수 없소. 로만 후작. 왜 온 것이오?”

“당신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왔을 뿐이오.”

“난 당신에게 초대장도 보내지 않소만.”

그 질문에 로만 후작과 야곱은 대답할 수 없었다.

이번에 파티에 참여한 것은 윌카 스트 백작을 공격하기 위함이다.

그것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중립파 귀족들이 이리 많은 자리 에서 그 말을 꺼낼 정도로 로만 후 작은 멍청하지 않았다.

“순수한 호의를 그렇게밖에 생각 하지 못하는 것이오?”

“애초에 로만 후작. 당신이 그렇 게 순수한 사람은 아니지 않소.”

상아탑에 향해졌던 칼날이 로만 후작에게 겨눠졌다.

로만 후작은 살짝 이를 갈며 요 한을 노려보았다.

‘영악한 자식……필경 저 마법서는 바그너 영지에 있는 탈무의 던전에서 얻은 것이리 라.

마스터인 요한이라면 탈무의 던 전을 공략하는 것도 문제는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요한의 말은 순서가 맞 지 않는다.

바그너 영지에 탈무의 던전이 존 재하는 것은 이미 조사를 통해 확 인한 사실.

그곳을 절맥에 걸려 빌빌대는 놈 이 들어갈 수 있는가?

아니다.

로만 후작이 조사한 바에 의하 면.

그곳은 로만 후작도 꽤 준비해야 할 정도로 위험했다.

요한이 저 마법서를 탈무의 던전 에서 얻었다면 그는 마법서를 얻기 전부터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갔다 는 이야기다.

즉 저 마법서 없이 절맥을 치료 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 말은…… 저 마법서에 절맥 을 치유하는 법은 없다는 이야기와 같다. 그런데도 마고 후작이 저렇 게 나오는 이유는?’

잠시 생각을 마친 로만 후작은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증거는 없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은, 그리고 마고 후작이 자신을 적대하 게 된 것의 원인은.

저 뒤에서 실실 웃고 있는 요한 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뭔가 알고 있군.’

요한이 마고 후작을 포섭할 수 있는 재료는 단 한 가지뿐이다.

하이데의 마안을 치유할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평생을 침대에서 빌빌거리던 요한 이 일어났고,또 마스터가 되었다.

말 그대로 기적을 일으킨 것이니 그것을 빌미로 마고 후작을 설득했 을지도 몰랐다.

지금 마고 후작만큼 기적을 바라 는 이는 없을 테니 말이다.

‘완전히 당했군……이 자리에서 마고 후작까지 자신 을 공격한다면 당해낼 방법이 없다.

로만 후작은 속으로 이를 갈면서 도 최대한 태연함을 유지했다.

“로만 후작. 나는 이 일을 좌시 하지 않을 것이오.”

태연한 로만 후작에 비해 마고 후작의 얼굴에는 노기가 가득 차 있었다.

분노로 손까지 떨며 마고 후작은 로만 후작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당신은 수족을 부려 귀족의 물 건을 훔치려 했고,또한 내 딸의 저주를 해주 하려는 것을 막았소.”

“모두 오해라 말한다면?”

“그렇다면 당신의 행동에 선의밖 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시오.”

누군가를 모함하기는 쉽다.

적당히 상황만 만든다면 선동과 날조 따위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해명은 무척이나 힘들 다.

‘제길…… 마고 후작도 작정을 했나……요한이나 윌카스트 백작이 저런 소리를 했다면 그냥 무시하면 된다.

하지만 상대는 마고 후작이었다.

명분도,그리고 정의도. 심지어 직위도 만만치 않다.

당하는 처지에 서야 하는 로만 후작으로서는 죽을 맛이었다.

아니라는 증거를 무슨 수로 내놓 겠는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장을 관 철하는 것뿐이었다.

“이번 일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소. 그리고 애초에 저 아이는 야 곱의 제자 아닌가.”

“아니!? 후작님!”

야곱은 당황했다.

여기서 로만 후작이 자신을 방패 로 삼을 줄은 몰랐다.

그가 충격받은 얼굴로 바라보았 지만 로만 후작은 깔끔히 무시했다.

“내가 그대와 척을 져봤자 얻을 것이 없는데 뭐하러?”

“그거야 모를 일이지.”

하지만,마고 후작도 만만치 않 았다.

그 역시 정치판에서 오래 굴러먹 던 몸.

이정도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내 딸이 후작령을 이어받고 십 년,이십 년 후를 보는 것이라 면…… 충분히 당신의 소행일 가능 성이 있다고 보는데.”

“로만 후작님. 마고 후작님의 말 씀이 사실입니까?”

분위기가 점점 마고 후작 쪽으로흘러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로만 후작은 입술을 깨물었다.

입을 다물고 항변하지 않는 그를 향해 마고 후작은 싸늘히 말했다.

“이번 일은 귀족원에 제소할 것 이오.”

“말해두지만 나와 이번 일은 관 련이 없소.”

“그건 두고 볼 일이지. 저 아이 를 깨워 물어보면 되는 것 아니겠 소?”

마고 후작이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야오의 뺨을 후려갈겼다.

“ o.......«짧은 신음성을 내뱉으며 야오가 일어나자 야곱은 그를 노려보았다.

“스,스승님……“스승이라도 부르지 마라. 쓰레 기 같은 놈. 다른 이의 것에 손을 대다니…… 그리고.”

그의 뒷말이 무엇인지 요한을 알 고 있었다.

'훔치려면 걸리지나 말 것이 지…… 겠지.’

“재능이 있어 키워주었더니! 네 놈에게는 마력의 은총을 받을 자격 조차 없다!”

“스,스승님!! 그건……“왜 저 마법서를 훔치려 하였 나!”

“그,그게. 그것은 모두 상아탑과 후작님을 위해서였습니다!”

야오의 필사적인 외침에,로만 후작과 야곱의 표정이 굳었다.

기절해 있던 터라 조금 전의 공 방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늘 하던 대로 말 을 해버렸다.

평상시라면 그 충심에 감탄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로만 후작과 야곱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 는 말이었다.

야오의 대답을 들은 마고 후작은 싸늘히 웃었다.

“야곱, 상아탑 역시 이번 일에서 무사할 수 없을 것이다.”

“멍청한 자식!”

야곱은 빠르게 주문을 외웠다.

일격에 야오를 죽여버리려는 듯 그는 강력한 마법 화살을 쏘아 날 렸다.

그 순간 요한은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를 던졌다.

세!

마법 화살과 오러가 담긴 나이프 가 부딪쳤다.

야오를 살해하는 것을 실패한 야 곱은 요한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에도 요한은 싱글 거릴 뿐이었다.

무척이나 즐겁다는 듯.

그의 입살스러운 웃음에도 야곱 은 나무랄 수 없었다.

결국,그의 화는 당황하고 있는 야오에게 쏟아져버렸다.

“야오! 네놈은 더 이상 내 제자 도! 상아탑에 소속된 자도 아니다!”

야곱이 빠르게 야오와의 관계를 잘라버렸지만,요한은 고개를 내저 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로만 후작님과 의 연계도 남아있는 것 아닙니까. 로만 후작님. 그렇지 않습니까?”

tt......큭"

“부디 귀족원의 재판에서 건승하 시기를 빌겠습니다.”

‘골치 아프겠지. 귀족원의 재판에 걸린다면 도르마나 영지 쪽으로는 신경도 쓸 수 없을 테니까.’

이것을 노렸다.

마고 후작이 정식으로 귀족원에 이 일을 알리면 로만 후작으로서는 그 해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그럼 영지전은 꿈도 꿀 수 없다.

그사이 다른 이가 도르마나 영지 를 차지하면 된다.

제 생각대로 일이 잘 진행되자 요한은 씩 웃었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

회귀 전에는 항변조차 하지 못하 고 패배했던 싸움이.

회귀 후 강렬한 승리로 바뀌었 다.

요한은 만족스러워했고 로만 후 작은 그저 이만 갈았다.

둘은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로만 후작.

이제 막 병석에서 일어난 요한.

나이도,신분도 큰 차이가 나는 둘이다.

하지만 둘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들이 시선을 나누는 사이 무장 한 기사들이 들어왔다.

“죄인이 있다 하여 왔습니다! 누 굽니까!?”

“저 놈이다. 포박해서 지하감옥 에 가둬라. 심문을 할테니까.”

마고 후작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 은 야오를 포박했다.

그들에게 거칠게 묶이며 야오는 다급히 외쳤다.

“스,스승님! 후작님! 오,오해입 니다!”

“오해? 무슨 오해.”

만약 야오가 요한에게 저 마법서 가 있었다는 것을 알렸다면.

그리고 섣부르게 행동하지 않았 다면.

자신들이 공격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번 손해는 크다.’

바그너 백작가를 칠 계획이 무너 진 것은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다른 귀족들,그리고 마 고 후작과 척을 지게 된 것은 타격 이 컸다.

거기에 귀족원에 이 일이 제소된 다면 로만 후작은 당분간 수도에 올라가 있어야 한다.

그 시간을 빼앗기게 생겼으니 타 격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었다.

‘도르마나 영지는 빼앗겼다 고…… 보는 게 맞겠군.’

로만 후작이 인상을 쓰는 사이 야곱은 성큼성큼 걸어 야오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떼어냈다.

“스승님……“넌 더 이상 상아탑 소속의 마법 사가 아니다.”

“스승님! 후작님!! 절 버리시는 겁니까!? 저 정말……,정말 개처럼 일했습니다! 스승님과 후작님을 위 해 정말 개처럼!!”

야오는 필사적으로 외쳤지만 로 만 후작과 야곱은 그대로 나가버릴 뿐이었다.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 이……버림받았다는 충격에 야오는 고 개를 숙였다.

어깨를 떨며 두려움에 질려 있는 야오에게 요한은 천천히 다가갔다.

“이봐.”

“요한 공자님. 아닙니다. 저는 아 닙니다. 이,이번 일은…… 순수한 오해입니다. 그러니까……야오는 애써 웃음을 지었다.

친화의 룬을 이용해서 요한의 환 심을 사고. 어떻게든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 했다.

“후후후……“아…… 아하하……마법에 걸린 것처럼 요한이 웃자 야오도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어? 웃어?”

“고,공자님?”

“지금 웃음이 나오지?”

룬 마법 따위는 가볍게 무시한 요한은 야오의 목을 잡았다.

“커억……“이번 일이 오해든 아니든 솔직 히 중요한 건 아니야. 중요한 것은 결과다.”

“크윽……“너는 내 방에 들어왔고. 내 마법서를 흠치려 했어.”

‘한 십 년쯤 지났다면 너도 이렇 게 쉽게 당하지는 않았겠지.’

회귀 전 야오는 늘 냉정하게 상 황을 판단했었다.

상아탑에서 오랜 시간 연구와 수 련을 하며 성장했었다.

고작 이런 단순하고 어설픈 함정 따위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침착함을 배우지 못했다.

욕망을 숨기는 법을 몰랐다.

야오가 요한의 함정에 걸린 이유 는 단 하나.

그가 성장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 뿐이었다.

‘역시 최대한 빨리 그놈들을 잡 는 것이 내게 더 이득이다.’

굳이 전력으로 승부할 생각 따위 는 없다.

그저 사냥을 한다는 생각밖에 없 다.

사냥감이 약할 때 잡는 것이 최 선 아니겠는가.

절망과 공포에 젖어가는 그의 눈 을 마주하며 요한은 상냥히 말했다.

“어쨌든 잡아버렸으니…… 성심성의껏 괴롭히고 죽여주지.”

“놔!! 놔!! 후작님!! 스승님!!”

요한이 자신을 놔줄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다는 것을 야오는 깨달았 다.

그렇기에 그는 악을 쓰며 어떻게 든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타이론 가의 기사는 그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쳐버렸다.

일격을 제대로 맞은 야오는 금세 축 늘어졌다.

“소란을 피워 죄송합니다.”

기사들이 그를 끌고 가자 요한은 야오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 다.

‘다른 놈들도 경험 없을 때 최대 한 빨리 찾아내야겠군.’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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