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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8화 (18/400)

- 1권 18화

18. 도발의 방법 (4).

요한은 다시 고통을 호소하는 연 기를 시작했다.

누가 봐도 굉장히 아파 보인다.

그것을 지켜보던 몇몇 공자들이 나섰다.

“치유사를 더 불러!”

“마침 우리 가문의 치유사가 있 으니 부르겠네!”

그들이 나서기 시작하자 야스진 은 벌떡 일어났다.

만약 다른 치유사가 와서 본다 면?

요한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단박에 눈치 챌 것이다.

“죄,죄송합니다만 요한 공자님 은 절맥 때문에. 다른 치유사의 치 유를 받기 어렵습니다!”

“그럼 뭐하는 건가!”

“당장 요한을 치료하지 않고!”

‘‘ 1 o_ LO一- ......”.

요한은 더욱 열연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연기를 하는 요한을 향해 야스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치유술에 집중했다.

얼마나 치유술을 썼을까?

야스진이 지친 기색을 보였을 때 가 되어서야 요한은 천천히 자리에 서 일어났다.

“후우……”

“괜찮나!?”

“어디 심하게 다친 것 아닌가?”

아까 전까지 구경만 하던 이들이 다가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에 야스진은 어이가 없었다.

‘칼슨과는 대립하기 싫고,약자를 돌보는 모습은 보이고 싶다는 거 네.’

정말 치졸하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낼 수는 없었다.

야스진이 속으로 그들을 욕하는 사이 요한은 민망해하며 웃었다.

“이거 참.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 사드립니다.”

그의 반응에 몇몇 영애들은 안타 까워했다.

괜히 칼슨의 망나니짓에 말려든것 같아 안쓰러웠다.

아니, 어쩌면 약한 자를 안타까 워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몰랐다.

“칼슨 그 사람이 얼마 전 익스퍼 트에 오르고 기고만장하고 있습니 다.”

“실력이 좋으면 뭐하나? 인성은 쓰레기인데. 이봐. 요한 공자. 괜찮 은가?”

“하하…… 예. 괜찮습니다.”

자신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요한 은 웃으며 한마디씩 건넸다.

이 자리에는 칼슨을 거슬려 하는 사람들만 남았다.

그러니 요한을 두둔하며 칼슨을 욕하는 것은 당연했다.

“성철쇄 기사단에 들어간 게 뭐 그리 자랑이라고.”

“성철쇄 기사단에 들어간 정도면 대단하지. 거기 전원이 익스퍼트잖 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한 것 같아요. 약한 사람을 이렇게 때리는 것이 어디 있나요?”

칼슨이 가자마자 공자들과 영애 들이 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중 몇몇이 요한의 어깨를 잡았다.

“이봐. 요한. 괜찮다면 앞으로 우 리와 함께 다니는 것이 어떤가?”

“그래. 뭐…… 우리는 그저 유저 수준이지만. 그래도 칼슨이 함부로 괴롭히지는 못할 거야.”

“우리도 일단은 기사니까.”

기사란 약자를 돌보고 의를 승상 하는 집단.

기사의 도리를 지킴으로써 영애 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이다.

안 그래도 더러운 성질 때문에 백안시당하던 칼슨이었다.

그런 칼슨이 익스퍼트가 되었다.

거기에 성철쇄 기사단에 들어갔 다.

그것이 아니꼬웠던 이들은 요한 을 구실로 삼아 칼슨을 공격하려 했다.

보기만 해도 배알이 꼴리는 칼슨 을 내리누른다.

거기에 덤으로 약한 자를 지킨다 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몇몇 공녀들은 그들의 기사다운 행동에 감탄하며 홍조를 띠기 시작 했다.

그들을 힐끔거린 공자들은 요한 을 향해 다시 제안하려 했다.

하지만 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호의는 감사하지만 사양하지.”

“괜찮겠어? 칼슨. 그놈의 성질머 리는 더러운데……“거기에 칼슨 그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싶었던 것은 반드시 가져야 속이 풀리는 사람이에요.

“얼마 전에도 타도만 공자님의 말을 억지로 빼앗아 갔잖아요?”

“그렇긴 하지. 그자가 자네를 노 리는 것이라면……그들의 배려를 받으며 요한은 웃 었다.

“걱정해줘서 고맙군. 하지만 나 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라. 나 역시 귀족이니까. 자기 앞 가림은 자기가 해야지.”

“그렇다면야……아까까지만 해도 요한을 비웃거 나 경멸하던 사람들 같지 않았다.

공공의 적에게 적이 된 것만으로 도,요한은 간단하게 사람들의 호 의를 가져와 버렸다.

단 두 대 맞은 것만으로 말이다.

요한의 행동에 야스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렇게 쉽게 일이 풀릴 수 있는 건가?’

실질적으로 두 대 맞기는 했지만 요한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칼슨의 평가는?

비록 이곳에 모인 이들에 한정될 뿐이지만 평가가 완전히 곤두박질 쳐버렸다.

‘다만 요한 공자님의 평가도 그 리 좋지는 않아지겠지만……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기사의 도리이기도 했지만.

싸울 힘을 가지는 것 역시 귀족 의 도리이기도 했다.

칼슨의 공격에 요한은 무력하게 당했다.

그것이 요한에게 좋은 평가가 되 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정말 속을 모르겠다.’

야스진도 치유사로 일하며 꽤 많 은 귀족들을 섬겼다.

귀족들은 웃는 얼굴로 칼을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그는 귀족들의 속내를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다.

그걸 못한 치유사들은 선을 넘고 죽는 게 다반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요한의 속내는 야스진으 로서도 읽을 수 없었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보지. 소란을 일으켜서 미안하다.”

가볍게 사과를 하고 요한은 성큼 성큼 걸어 나갔다.

황급히 그를 따라간 야스진은 요 한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공자님,괜찮으시겠습니까?”

“뭐 문제라도 있나? 나름대로 귀족적으로 행동했는데.”

“……어느 부분이요?”

“전체적으로.”

대수롭지 않게 말한 요한을 야스 진은 멍하니 응시했다.

그 시선을 가볍게 무시한 요한은 씩 웃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알아서 뭐하려고?”

“예? 그야……“야스진. 넌 네 일이나 해라.”

딱 잘라 말하는 요한의 어조에는 항거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 다.

결국 야스진은 고개를 푹 숙이며 입을 다물었다.

파티장에서 나온 요한은 곧장 자 신의 방으로 향했다.

평소처럼 홀로 가볍게 명상을 한 후 훈련을 하려고 할 때.

그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 렸다.

“요한 공자님. 파룬 공자님께서 만나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파룬……? 아. 그놈이군.”

아까 파티장에서 처음 말을 걸었 던 남자.

요한은 벗어 둔 겉옷을 대충 걸 쳐 입었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커다란 덩치의 파룬 이 들어왔다.

쭈뻣거리며 요한의 눈치를 살피 는 것이 자기보다 훨씬 작은 그에 게 겁을 먹은 둣싶었다.

“무슨 일이지?”

“그…… 저기……. 아까 일……사과하려고.”

“됐어. 그보다 얼굴은 그게 뭐 냐?”

아까와 달리 파룬의 오른쪽 볼은 부풀어 있었다.

아마 칼슨에게 맞은 것이리라.

요한의 질문에도 파룬은 살짝 고 개를 숙였을 뿐,아무런 대답도 하 지 못했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칼슨이 나 데리고 오라디?”

“으응…… 그건 아닌데.”

“그럼?”

파룬은 머뭇거렸다.

그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요한은 어깨를 으쏙였다.

“할 말 없으면 나가.”

요한의 싸늘한 어조에 파룬은 움 찔 했다.

힐끔거리며 문을 보던 그는 머뭇 거리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저기…… 요한. 너…… 너는 어 떻게한 거야?”

"무슨 소리야?”

“나,나는 많이 맞아봐서 알아. 칼슨이 때렸을 때…… 너…… 전혀 아프지 않았지……? 피, 피한 거…… 아냐?”

‘오호…… 그걸 봤단 말이야?’

칼슨에게 맞는 순간.

요한은 교묘히 타점을 흘려 피해 를 최소화시켰다.

파티장에는 칼슨처럼 기사 작위 를 얻은 이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명도,심지어 때린 칼슨마저도 알지 못했다.

그것을 이 파룬이 눈치채냈다.

“저,전혀…… 전혀 아프지도 않 아…… 않았을 텐데……말을 더듬으며 파룬은 조심스레 대화를 이어나갔다.

"너…… 너는 일부러 아픈 척했 고…… 치,치유술까지 받았어.”

“그랬지. 그래서?”

“……응?”

“그거 말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 냐?”

‘그거 봤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 지.’

요한은 심드렁한 태도로 말했다.

“칼슨에게 말하고 예쁨 받으려 고? 말리지는 않겠다만 내 적이 되 려는 거면 각오는 하는 게 좋을 걸?”

파룬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의 얼굴에서 흐르고 있던 땀이 주변으로 튀었지만 요한은 피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

“드,듣기로는…… 너,너 오…… 오랫동안 병석에 있었다고……“그랬지.”

"그런데 어떻게…… 어떻게 그렇 게 강…… 한 거야? 아,안 무서웠 어?”

“무서울 구석이 있어야 무섭지. 개가 짖어봤자 개 아니겠냐.”

요한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것을 파룬은 눈치 챘다.

그는 어리둥절해 하며 요한을 보 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도 너처럼 강하다면 얼마 나 좋을까.”

“내 움직임을 봤다면 너도 충분 히 강해질 수 있을 텐데?”

힘을 키우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근력뿐만이 아니다.

볼 수 있는 눈도 중요하다.

사람은 보는 것만큼 행할 수 있 다.

요한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 정 도라면,파룬 역시 훈련 여하에 따 라 충분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기고만장하고 있는 칼슨 따위보다 더.

“……나는 안돼.”

“왜?”

“사,살이 안 빠져서……빈말로도 토실토실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파룬이다.

그의 넘치는 살을 훑어 본 요한은 볼을 긁적거렸다.

“살 빼는데 가장 좋은 것은 덜 먹고 많이 움직이는 거지.”

“그렇지만……파룬은 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를 열었다.

주머니 안에는 큼지막한 쿠키가 잔뜩 들려 있었다.

“머…… 먹는 것을 멈출…… 수 가 없어.”

두툼한 손가락에 쿠키가 잔뜩 들 렸다.

그것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파 룬은 울먹거렸다.

“나도…… 나도 이런 게 싫은 데…… 나도 너처럼 당당해지고 싶 은데…… 멈출 수 없어. 이 식욕 을…… 멈출 수 없어.”

쿠키를 한 움큼 넣고 씹어 삼킨 그는 입가를 쏙쏙 닦았다.

그의 손과 입가에서 쿠키 부스러 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요한……. 나도,나도 강해질 수 있을까?”

“그걸 나한테 와서 묻는 저의가 뭔지는 모르겠다만.”

“네,네가 강해진 것처럼 나도 강해지게 해준다면…… 나,난. 네 부하가 될게. 응? 치,친구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파룬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간절 히 청했다.

“나,나도 너처럼 강하게…… 되 고 싶어•“…“이런 문제는 솔직히 의지력 문 제이고 굳이 내가 개입할 필요가 있나 싶다만……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중 얼 거렸다.

“일단 살부터 빼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그 과자를 잡은 손부터멈추는 게 어떻겠냐?”

벌써 주머니에 있는 쿠키는 반이 나 줄어 있었다.

말하는 내내 계속 쿠키를 먹던 파룬은 놀라며 주머니를 옆에 놓았 다.

하지만 시선은 계속 주머니로 향 하고 있었다.

“긴장해서……"하루만이라도 덜 먹어보는 게 어때? 아니면 야채 종류만 먹든 가.”

“으응……“그러고 나서 얘기하자.”

그 외에는 해줄 말이 없다.

요한의 냉담한 태도 때문일까?

파룬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다이어트 식단 정도는 사용인들 이라면 다들 알 테니까. 개들에게 부탁해. 나한테 와서 이러지 말고.”

“아,알았어……“그럼 가봐. 난 할 일 있으니까.”

축객령에 파룬이 나가려 하자 요 한은 그를 잡았다.

“아. 그런데 나 네 이름밖에 몰라. 성은 뭐냐?”

“그…… 그게.”

잠시 머뭇거리던 파룬은 조심스 레 입을 열었다.

“타고다……“……타고다?”

그의 말에 요한은 의아해했다.

“설마 타고다 상회? 테일러 타고 다 자작님의 아들이 너였냐?”

“으…… 으응. 나,날 알아?”

‘모를 리 있나.’

요한은 파룬을 빤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대륙 최고의 상단 가문이 되는 것이 바로 타고다 상회인데……요한은 어쩔 줄 몰라 하는 파룬 을 통해 회귀 전 일을 회상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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