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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7화 (17/400)

- 1권 17화

17. 도발의 방법 (3).

“뭐해? 안 가져오고.”

야스진은 머뭇거리며 파티장의 구석에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깨끗한 접시에 고기를 담아 가져 오자 요한은 말없이 고기를 뜯었다.

그 이후 특별한 것은 없었다.

요한이 조용히 구석에 앉아서 요 리만 먹자 공자들과 영애들은 모른 척 하며 자기들끼리 떠들기 시작했 다.

“저,공자님. 이건……“내버려둬.”

“예?”

“누군가는 올 테니까. 안 오면 배만 채우고 가면 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속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요한의 명령을 어떻게 어 기겠나.

야스진은 그냥 입을 꾹 다물고 그의 옆에 석상마냥 서 있었다.

그렇게 야스진이 두 번째 요리를 가지러 자리를 떴을 때.

몇몇 공자들이 있는 곳에서 음직 임을 보였다.

“어…… 그.”

요한은 힐끔 자신의 옆으로 온 소년을 보았다.

금발 벽안에 새하얀 옷을 입은 소년이었다.

다만 입은 옷을 터트릴 것 같은 몸집이 거슬렸다.

가을 날씨마저도 더운 것인지 토 실토실한 몸집에서는 땀이 흘러내 리고 있었다.

“뭐야?”

“바,바그너 백작가는…… 어. 고 기가 귀한가 보지? 파,파티에 와 서 고,고기만…… 고,고기를 먹고 싶으면 푸줏…… 푸줏간이나 가지 그래?”

내용은 시비였지만 어조는 겁에 질려 있었다.

소년은 힐끔힐끔 아까 전 자신이 있던 무리를 보았다.

그곳에 있는 공자 중 리더로 보 이는 이는 히죽거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의 눈치를 살핀 하얀 소년은 울상을 지으며 두툼한 입술을 달싹 거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요한은 그가 쳐 다보고 있는 소년을 빠르게 탐색했 다.

‘저 정도면 프란츠보다 훨씬 강 하겠군. 키도 크고 근육도 좋 고…… 어깨의 견장을 보니 기사 작위도 받은 것 같고.’

가벼운 탐색을 끝낸 요한은 천천 히 고개를 저었다.

‘쯧쯧. 인성이 글러 먹었는데 작 위 받으면 뭐하나?’

요한과 눈이 마주친 눈매가 날카 로운 소년은 잔을 든 채 씩 웃었 다.

“……그……그에게서 시선을 돌린 요한은 거 구의 소년에게 뚱하니 말했다.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똑바로 해 라.”

"정…… 뭐하면 내 살이라도 핥, 할는 게 어때? 육즙이 맛…… 있을 텐데……”

소년의 말이 끝나자 무리들 중 하나가 폭소를 터트렸다.

“푸하하하!!”

“귀한 것이니 한번 핥아보는 것은 어때? 파룬도 귀족이니까 그 육 즙도 귀한 것일걸!?”

"하하하하!!”

꽤나 짓궂어 보이는 소년들이 낄 낄거 렸다.

그들과 다른 무리로 보이는 공자 들과 영애들은 그 모습에 살짝 눈 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말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기분 나빠 할 뿐이었다.

‘참 치졸하구만.’

이런 어품잖은 도발을.

그것도 엄한 사람에게 시킬 줄이 야.

요한은 무덤덤한 눈으로 파룬이 라 불린 소년을 응시했다.

파룬은 부들부들 떨며 하얀 얼굴 을 더욱 새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미안.”

주변에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 로 그가 말했다.

하고 싶지 않지만 시켜서 한 것 이라는 모습이었다.

잠시 그를 응시하던 요한은 야스 진이 내민 접시를 받았다.

“일단 나한테 말 걸어 준 성의를생각해서 한 번 정도는 받아주지.”

“어…… 어어?”

“말 전하기 놀이는 관심 없으니 까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하라고 해라.”

요한이 화를 내지 않았기 때문일 까?

파룬의 얼굴에 화색이 돋았다.

그가 다시 무리로 달려가자 매서 운 눈매의 소년은 파룬에게 말했다.

“병신 같은 돼지새끼. 처먹을 줄 만 알지 네가 뭘 할 줄 아냐?”

“미,미,미안…… 칼슨.”

“칼슨 공자님 이라고 불러라. 돼 지새끼와 친구가 된 적이 없으니 까.”

파룬은 시무룩하게 고개를 숙였 다.

칼슨의 옆에 있던 소년들은 기분 나쁘다는 듯 파룬의 옆구리나 팔을 후려쳤다.

“아파…… 아파……“쯧. 손에 육즙이 다 묻었네.”

건장한 소년들은 힐끔 요한을 응 시했다.

결국 음직인 것은 칼슨이였다.

그는 건들거리며 걸어와 요한을 내려다보았다.

“오오〜 바그너 백작가의 후계자 께서 이렇게 일찍 오셨을 줄은 몰 탔는데.”

“그래? 그런데 뉘신지?”

“도르마나 백작가의 후계자. 칼 슨 도르마나라고 한다네.”

“아〜 도르마나 백작가. 알고 있 어.”

‘아버지와 정적이고 이 파티에서 아버지를 공격하는 놈들 중 하나.’

어차피 잡을 놈이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요한은 자신을 같잖게 보고 있는 칼슨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그렇겠지. 우리 도르마나 백작 가에서 나는 철광석은 꽤나 유명하 니까.”

“뭐. 그렇지.”

‘로만 후작이 그 철광석 때문에 직접 도르마나 백작가를 쳤으니까.’

도르마나 백작가는 바그너 백작 가가 망하고 난 후 삼 년 후.

요한이 겨우 첫 번째 코어를 만 들었을 때 로만 후작가에 집어 삼 켜졌었다.

일종의 토사구팽이었다.

도르마나 백작령에 있는 광산을 탐낸 로만 후작이 병사들을 이끌고 영지전을 걸어 완전히 그들을 몰살 시켰었다.

‘이놈은 그런 건 모르겠지.’

강하다고 하지만 나이 또래보다 강할 뿐.

거기에 이렇게 대놓고 시비를 거 는 꼴이 그냥 힘만 강한 멧돼지와 다르지 않아 보였다.

“기껏 이 자리에 와서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고 고기만 먹다 보니 저 친구가 꽤나 화가 난 모양이야.”

잠시 말을 멈춘 칼슨은 누가 봐 도 비웃음이라 생각할 만한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자기 친구가 잡아먹히 는 것 같았나 보더라고.”

센스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는 소리 내어 키득거렸다.

물론 요한을 비롯한 다른 이들은 웃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비록 바그너 백작가와 도르마나 백작가의 사이가 좋지 않지만. 그 건 아버지 대에서나 그런 것 아니 겠나.”

여유롭게 웃은 그는 요한에게 손 을 내밀었다.

“이제 몇 년 후면 우리가 각각 영지를 물려받고 백작위에 오르게 될 텐데. 그때는 그간의 반목을 잊 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어떤가?”

“못 들었냐? 후계자는 내 동생 프란츠라고.”

“아아…… 그랬지. 그랬군.”

칼슨은 일부러 소리 내어 말하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치 다들 들으라는 듯, 큰 목소리로 떠들었다.

“이것 참. 설마 사지 멀쩡한 놈 이 등신같이 자기 동생에게 후계자 자리를 빼앗길 줄은 몰랐는데. 놀 랍구만.”

“뭘. 이제 그 녀석 고생길이 열 린 건데.”

그의 도발에도 요한은 그저 유들 유들 대답할 뿐이었다.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일까?

칼슨은 살짝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럼 뭐. 파티 잘 즐기시다 가 시게나.”

악수한 손을 놓은 그는 몸을 돌 리고 떠나가려다가 발걸음을 멈췄 다.

“아차.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와서 하라고 했었지? 그 말을 안 했네.”

그는 천천히 요한의 곁으로 다가 갔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워진 그는 요한의 귓가에 속삭였다.

“병 걸렸으면 그냥 뒈져버리지 뭐 얻어먹을 것 있다고 여기까지 왔냐?”

“기적의 아이? 기적이 아니라 저 주 아니야? 하긴 네 어미도 단명했 는데……. 너도 빠른 죽음을 택하 는 게 어때?”

천천히 고개를 뺀 그는 요한을 향해 싸늘한 어조로 말을 끝냈다.

"어차피 계속 살아봤자 좋은 꼴 못 볼 텐데. 원한다면 찾아와. 그 목,내가 잘라줄 테니까.”

자신만만하게 웃는 그를 빤히 보 던 요한은 히죽 마주 웃었다.

‘이걸 지금 도발이라고 한 건가? 하. 마침 잘됐네. 안 그래도 어떻게 끌어들이나 했는데.’

자기 손으로 지옥문을 열었다.

굳이 열어줬는데 닫아 줄 필요는 없다.

요한은 짐짓 놀란 체 뒤로 물러 났다.

그가 겁먹은 듯 보이자 칼슨은 꽤나 만족했다.

자신의 도발과 협박이 성공했다 생각한 그가 기뻐하려는 찰나.

“뭐!? 날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 다고!?”

요한은 힘껏 소리쳤다.

“뭐,뭣!?”

“으으. 미,미안하다.”

요한은 꾸벅 허리를 숙여 사과했 다.

“취향은 존중하겠다만 그 취향을 나에게 강요하지는 말아줬으면 한 다. 그냥 친구 정도로 지내는 게 어떻겠니?”

“뭐…… 뭐 이 자식아!? 나,난 그런……그의 외침에 놀란 칼슨은 요한을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요한은 뒤로 더 물러나며 간절히 외쳤다.

“내 몸에 손가락 하나만 닿아도 혀를 깨물 테다!!”

“크......w주변의 시선에 비웃음이 감돌았 다.

누군가는 키득거리고 누군가는 싸늘했으며 누군가는 흥미를 느끼 고 있었다.

“너…… 너 이 새끼!!”

분통을 터트리는 그에게 요한은 유들유들한 미소를 지으며 작은 어 조로 말했다.

“도발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

* * *익스퍼트에 오르고.

성철쇄 기사단에 올라가고.

기사 작위를 얻었다.

또래의 공자들 중에서는 가장 앞 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사람들마다 자신의 이야기만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적의 아이라 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주목이 그에게 쏠린 것이 칼슨에 게는 기분이 나쁜 일이었다.

거기에 그게 도르마나 백작가와 적인 가문의 요한이라는 것이 거슬 렸다.

그렇기에 요한이 오기만을 기다 렸고,기다렸던 만큼 그에게 제대 로 모욕을 줬다.

여차하면 결투를 신청하게 하려 고.

그리고 그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짓밟으려고.

하지만 상대는 예상 밖의 대응을 해버렸다.

“도르마나 가문도 다 되었군. 쯧 쯧.”

"저 자식 진짜야?”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하지만 이런 식으로 소문이 나 면 좋을 것은 없겠지.”

“잘됐네. 성철쇄 기사단에 이제 막 들어간 애송이가 쓸데없는 헛소 문이라도 나면 좋을 것은 없을 테 니까.”

의견이 분분했다.

누군가는 진위 여부를 따졌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누군가는 부정했다.

하지만 그들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다.

그저 재밌어 하며 사태를 관망하 기만 할 뿐이었다.

‘빌어먹을 자식이……칼슨은 빠득 이를 갈고 요한의 멱살을 잡았다.

“너 이 새끼! 죽고 싶어!?”

화를 참지 못한 칼슨은 요한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것을 본 야스진은 고개를 저었 다.

‘저놈은 죽었군.’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다르게 요한 은 그냥 한 대 맞아줬다.

덩치에서 큰 차이가 나는 둘이 다.

그의 일격에 요한은 힘없이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나뒹군 채 신음하면서도 요한은 입을 멈추지 않았다.

“으으……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다는 거냐!?”

“닥쳐!!”

화가 치밀어 오른 칼슨은 요한을 걷어찼다.

한 대 더 맞은 요한이 바닥을 굴 렸다.

그가 무척이나 아프다는 듯 기침 을 토해내자 결국 관망하던 이들이 나섰다.

"그만!! 칼슨!”

"그만두세요!”

커다란 덩치의 칼슨.

왜소한 요한.

누가 봐도 강자인 칼슨이 약자인 요한을 대놓고 괴롭히는 것처럼 보 였다.

“요한은 병석에서 일어난 지 얼 마 되지도 않았다!”

“칼슨! 기사 작위를 박탈당하고 싶은 거야!? 저항하지도 못하는 사 람을 그렇게 치다니!”

아까까지 그와 함께 있던 공자들 의 만류에 칼슨은 까득 이를 갈았 다.

“너희들……. 저딴 놈이 하는 말 을 믿는 것은 아니겠지?”

“그야 뭐.”

“우리는 믿는다. 하지만……상황이 좋지 않았다.

칼슨이 익스퍼트에 오르고 성철 쇄 기사단에 들어간 것.

그것을 시기하는 이들은 꽤 있었 다.

당장 다른 쪽에 있는 공자들과 영애들은 칼슨의 행동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에게 꽂히는 경멸의 시선을 느낀 칼슨은 다시 한 번 이를 갈며 요한을 노려보았다.

"저 개자식……!!"

“그만! 칼슨 공자!! 그만두세요!! 경비병!! 빨리 와봐!!”

결국 영애 중 하나가 나서며 경 비병까지 불렀다.

더 소란을 피울 순 없기에 칼슨 은 성을 내며 파티장을 떠나버렸다.

“같이 가!!”

파룬을 포함한 칼슨 일행까지 모 두 나가자 몇몇 영애들은 안쓰럽다 는 듯 요한을 보았다.

파티장에 모여 있는 이들의 동정 어린 시선이 요한에게 모이고 있었 다.

“공자님. 괜찮으십니까?”

ttO -O -O...... w.

신음하던 요한은 야스진을 잡고 주변에 들리지 않게 나직이 말했다.

“티내지 말고 치유술이나 써.”

“아. 예.”

‘그럼 그렇지.’

요한의 목소리에는 조금의 고통 도 담겨 있지 않았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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