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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14화 (14/400)

- 1권 14화

14. 틀리는 게 이득이 될 때도 .

있다 (2)

황금시대의 마법사들이 남긴 유 물인 골렘은 현대의 마법사들이 만 든 골렘과는 다르다.

황금시대 골렘은 연금술사들과 마법사들의 합작.

일종의 키메라처럼 암석과 금속, 그리고 인공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 었다.

출력 면에 있어서 현대의 골렘보 다 몇 배는 더 강하고 몇십 배는 더 빠르다.

그렇기 때문에 황금시대의 골렘 은 던전을 탐사하는 모험가들에게 악몽과도 같은 존재였다.

던전이나 유적의 마지막 수호자 가 황금시대의 골렘이면 대부분 그 냥 돌아 나올 정도다.

그런 황금시대의 골렘이.

- 파라 마이 도카차.

“그래. 장비를 정지해라.”

힘없이 고대어를 내뱉고 정지되 었다.

그와 동시에 요한의 손에 들려 있던 해머도 머리 부분이 뚝 떨어 져버렸다.

황금시대 골렘과 싸우며 내구도 가 다 된 것이다.

요한은 아쉬움 없이 남은 자루를 획 던졌다.

수호자를 잡은 이상 더 이상 던 전에 몬스터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기가 없어도 문제는 없었다.

“어디 보자.”

정지된 골렘의 여기저기서 스파크가 튀어 오르고 있다.

그것을 이리저리 살핀 요한은 인 상을 찌푸렸다.

“핵 말고는 재활용이 힘들겠군.”

- 빠직.

붉게 점멸하는 골렘의 핵을 잡아 힘껏 당긴다.

연결된 전선들이 스파크를 튕기 며 끊어지자 골렘의 핵은 완전히 빛을 잃어버렸다.

“이건 나중에 쓸 곳 있으면 쓰 고……박살 난 골렘을 지나쳐 방 끝에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요 한은 피식 웃었다.

“탈무의 연구실이라.”

황금시대의 마법사 중에서도 꽤 실력이 있는 마법사였기 때문일까?

방 안에는 여러 가지 도구들이 놓여 있었다.

시약병.

실험용 플라스크.

마법서.

그 외 여러 스크롤과 마법 물품 들.

다른 것은 제쳐놓고 마법서만 읽 어 본 요한은 감탄했다.

“우와. 이 귀한 것이 여기 있었 네?”

고풍스러운 장식과 두꺼운 가죽 으로 덮여 있는 마법서의 표지에는 한 줄의 제목이 적혀 있었다.

타우젠 다크영 바이다가스.

현대어로 번역하면 천 마리의 검 은 염소를 쌓는 방법이었다.

"이걸 여기서 얻게 될 줄이야.”

야오가 평생 동안 찾아 헤매던 책이 바로 이것이었다.

이것을 요한이 구해다 주며 야오는 그의 동료가 되었었다.

그때를 생각하며 이를 갈던 요한 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만…… 이걸 이용하면……곰곰이 생각하던 요한은 키득거 리며 다시 주변을 뒤졌다.

하지만 마법서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은 그다지 쓸 만한 것들이 아 니었다.

실험실을 뒤져갈수록 요한의 표 정에는 의문이 생겼다.

그의 예상으로는 이곳에 수많은 마법 물품이 존재해야 했었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시약이나 스크롤 정 도가 다였다.

물론 그것들이 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요한이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여기에 뭔가 있을게 분명해.’

정성껏 방을 뒤지던 요한은 결국 방의 비밀 장치를 발견했다.

그것을 작동시켰을 때 바닥의 작 은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안에는 어린아이의 머리만한 크기의 상자가 들어 있었다.

“오오……!!"

붉은 보석이 뚜껑의 끝에 붙어 있는 상자였다.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진 상자를 들어 책상 위에 놓은 요한은 연신 탄성을 토해냈다.

“히야……! 호라이즌 큐브……!? 로만 후작이 이걸로 마법 물품을 구했던 거구만!!”

상자 위에 쌓인 먼지를 근처에 있는 천으로 닦아낸 그는 터져 나 오려는 웃음을 애써 가라앉혔다.

‘대박이다.’

호라이즌은 현대의 상아탑 역할 을 했던 황금시대의 마법 집단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호라이즌 큐브 는 일종의 보관함이었다.

안에 보관되는 물건은 일반적으 로 하나에서 셋 사이.

하지만 요한이 좋아하는 이유는 뭔지도 모를 내용물 때문이 아니었 다.

一띠딕!

호라이즌 큐브의 보석을 만지자 작은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즐겁게 들으며 요한은 호 라이즌 큐브의 뚜껑 부분에 떠오른 글자를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이라. 그렇다면.’

“열려라. 참깨.”

-띠딕.

요한은 일부러 질문과 다른 답을 내뱉었다.

그 순간 붉은 보석이 한차례 밝 게 빛났다.

틀렸다는 신호음과 함께 고대어 가 다시 떠오르자 요한은 담담히 말했다.

“열려라. 참깨.”

-띠딕.

더더욱 붉게 보석이 빛난다.

이제 마지막 기회다.

호라이즌 큐브는 하루에 세 번 답을 맞힐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것을 세 번 모두 틀리게 되면.

“열려라. 참깨.”

-우우우우응H안전장치가 발동된다.

호라이즌 큐브의 붉은 보석이 환 하게 빛나며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주변이 변화하며 아공간이 만들 어지자 요한은 즐겁게 웃었다.

"하하하!!”

이런 상황이 되면 당황하기 마련 이지만 요한은 되레 즐거워했다.

그건 바로 호라이즌 큐브의 안전 장치를 통해 만날 수 있는 몬스터 들 때문이었다.

안전장치로 만들어진 아공간에서 는 희귀한 몬스터가 나온다.

로만 후작도 분명 이것으로 마법 물품을 얻었을 것이다.

회귀 전에도 호라이즌 큐브로 재 미를 봤었던 요한은 싱글벙글 웃었 다.

“뭐냐…… 뭐냐……손바닥을 비비며 즐거워하던 요 한은 붉은 안개를 제치고 나온 몬 스터를 보고 크게 웃었다.

“하하!! 시작부터 운도 좋지니 보 물 고블린이구나!!”

일반 고블린과 다를 바 없이 생 겼다.

다른 점이라고는 작은 주머니를 들고 있다는 것 뿐.

그 고블린은 요한을 보자마자 작 은 주머니에서 긴 칼을 꺼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낸 고블린은 흉측한 이를 드러내며 요한에게 달려들었다.

그 고블린을,요한은 가볍게 잡아 바닥에 패대 기쳤다.

“끼에에엑!!”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을 구른 보 물 고블린은 주머니에서 다른 무기 를 꺼냈다.

활과 화살을 꺼내 든 고블린이 화살을 쏘아대자 요한은 떨어진 검 을 주웠다.

‘역시 좋은 거다.’

일반 검보다는 훨씬 상등급인 검 이다.

하지만 보물 고블린이 떨어트리 는 물건 중에 좋은 것은 이딴 검이 아니었다.

“아공간 주머니 내놔!!”

오러가 담긴 검격은 고블린의 화 살을 가볍게 튕겨냈다.

그 화살에 맞은 보물 고블린이 비틀 거린 순간.

요한의 오러 블레이드는 보물 고 블린의 목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흐흐흥〜”

요한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보 물 고블린의 주머니를 들어 손을 넣었다.

그리고 손에 잡힌 것을 꺼내 본 요한은 인상을 찌푸렸다.

“쯧.”

그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작은 팔찌 였다.

“마력 보조 팔찌인가……아쉽게도 황금시대의 유물 중에 서는 꽤 흔한 물건이었다.

보물 고블린을 잡은 것치고는 실 망스러운 결과였다.

“뭐…… 시간은 많으니까 이해해 야지.”

보물 고블린이 죽었기 때문인지 붉은색 아공간이 무너져 내렸다.

다시 탈무의 공방으로 돌아온 요 한은 빛을 잃은 호라이즌 큐브를 가볍게 들었다.

“내일이 기대가 되네.”

보물 고블린이 썼던 검을 천으로 감싸고 상자에 필요한 물품들을 넣 었다.

비싼 시약 몇 병,마법 스크롤. 고대 골렘의 핵.

호라이즌 큐브와 마법서까지 챙 겨 넣은 요한은 상자를 들고 콧노 래를 훙얼거렸다.

느긋하게 걸어 나온 요한은 주변 이 노을 때문에 붉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름대로 빨리한다고 했는데 벌 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다.

“아이 씨. 점심 굶었네. 이거 근 손실 생기는 거 아니야?”

하루에 다섯 끼를 먹어가며 근육 을 키워도 모자랄 판국에 한 끼를 거르다니.

요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돌아가면 두 그릇 먹어야겠군.”

해가 지고 난 후에야 들어온 요 한 때문에 저택은 소란스러웠다.

하지만 요한에게 뭐라고 하는 사 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타박할 만한 사람은 유리 뿐인데 유리는 떠날 준비를 하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덕분에 큰 부담 없이 짐을 방에 넣고 식당에서 식사를 챙겨 먹은 요한이 방으로 돌아가려는 때.

윌카스트 백작이 그를 불렀다.

“왜 부르셨습니까?”

윌카스트 백작은 한숨을 쉬었다.

꽤나 말하기 미안해보였다.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그는 결국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 다.

“슬슬 사교계에 모습을 비추는 것이 낫지 않겠니?”

“사교계라…… 마고 타이론 후작 님의 영애이신 하이데 영애의 생일 이 얼마 안 남았군요.”

“그래.’’

“메두사의 생일 파티라.”

요한이 말을 꺼내자 윌카스트 백 작은 눈살을 찌푸렸다.

“메두사라니. 그저 마안의 저주 에 걸렸을 뿐이다. 후작령에서 그 런 말을 꺼내지 말거라.”

“알겠습니다.”

“그래. 원래는 나 혼자 갈 생각 이었지만.”

회귀 전에는 이 파티에 윌카스트 백작 혼자 참석했었다.

그리고 윌카스트 백작은 로만 후 작의 흉계에 그대로 걸려버렸었다.

요한이 회귀 전의 기억을 떠올리 는 사이 윌카스트 백작은 요한은 눈치를 살폈다.

“네가 나은 것을 다른 귀족들에 게도 알리고. 또 네 짝을 찾는 것 도 겸하기 위함이다.”

“제 짝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 다.”

‘지금 연애질할 때가 아니지.’

최대한 빠르게 코어를 완성하고 몸을 단련해야 할 때.

쓸데없는 연애는 근손실을 일으 키는 주범에 불과하다.

요한은 딱 잘라 윌카스트 백작의 말을 거절했다.

“그러냐? 그렇다면 이번에는 나 혼자 가야겠구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윌카스트 백작이 씁쓸해했을 때 요한은 담담 히 말했다.

“하지만 파티에는 참석하지요.”

“어? 정말? 네가 간다고 할 줄은 몰랐구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런 파티 에 참가하는 것보다는 훈련이나 하 는게 낫다.

그럼에도 요한이 함께 간다는 데 는 두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월카스트 백작을 향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다.

로만 후작의 공격은 하이데의 생 일 파티에서 시작된다.

그때 윌카스트 백작은 호되게 당 했었다.

파티에서 돌아왔던 월카스트 백 작이 자신에게 넋두리를 했던 것을 요한은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공격을 당할 필 요는 없지.’

요한의 속내를 알지 못하는 윌카 스트 백작은 요한이 함께 간다는 것이 마냥 기뻤다.

프란츠와는 몇 차례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요한과는 한 번도 함께 여행을 가지 못했다.

비록 가까운 곳이라고 하지만 첫 여행이니 그도 기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미안 한 말을 꺼내야 했다.

“음……. 그리고 요한.”

윌카스트 백작의 얼굴에 가득하 던 웃음이 사라졌다.

그는 미안해하며 요한의 손을 살 짝 잡았다.

“너도 알겠지만 이제부터 너는 프란츠를 도와 이런 파티에 자주 참석해야 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자리는 프란츠가 가야하지요?”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고 그저 인맥관리를 위한 파티의 참가 는 당연히 부담이 된다.

이동을 하는 것,선물을 준비하 는 것.

그리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그 모든 것을 요한에게 떠넘기는 셈이다.

그것이 윌카스트 백작은 꽤나 미 안해했다.

하지만 요한은 대수롭지 않아하 며 그의 부담을 줄여주었다.

‘그 정도는 해야지. 프란츠는 더 고생할 텐데.’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면 프란츠는 죽었다고 보면 된다.

그 대신이라고 생각한다면 파티 따위?

몇 번이라도 참가해 줄 수 있었 다.

“아버지. 그럼 저는……“아. 그래. 가보려무나.”

윌카스트 백작과의 만남을 마치 고 방으로 돌아온 요한은 침대에 누워 히죽 웃었다.

자꾸만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막 을 수 없었다.

그가 파티에 참석하는 두 번째 이유 때문이었다.

“야오 이거 오래간만에 얼굴 보 게 생겼네.”

하이데의 생일 파티에.

한때 자신의 동료였지만 배신을 한 흑마법사 야오가 사교계에 데뷔 하는 날이었다.

그런 자리를 어떻게 빠질 수 있 겠는가.

훈련을 조금 덜 하더라도 반드시 참가해야 했다.

요한은 천장에 아른거리는 야오 의 얼굴을 떠올리며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기대해라. 네 사교계 데뷔. 친구 로서 제대로 축하해줄 테니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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