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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8화 (8/400)

- 1권 8화

8. 이런 귀한 곳에 누추한 분이 .

(1)

그가 식당으로 들어오자 자리를 준비하던 유리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

“도련님! 오늘은 양갈비 필레입 니다!”

“오. 훌륭하구만. 내가 준 목록 잘 가지고 있지?”

"물론이죠!”

식당으로 오며 만난 사용인들과 정반대의 반응이었다.

유리는 입가에 있는 주름을 더욱 깊게 만들며 활짝 웃었다.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인 요한은 요리사가 접시를 들고 나오자 고기 를 쓱 썰어 입에 넣었다.

“아주 훌륭해!”

“가,감사합니다.”

“앞으로 이대로만 하라고.”

요리사를 칭찬해주고 양갈비 필 레를 세 접시나 비웠다.

큰 빵도 먹고 샐러드까지 잔뜩.

든든하게 배를 채운 요한은 바로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사들도 오지 못하게 한 후 요한은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절맥 때문에 말라붙어 있는 오러 로드와 마나 로드를 새롭게 만들었 다.

하지만 새로운 길은 열심히 두들 겨 다져놔야 제대로 써먹을 수 있 다.

원래라면 혈맥이 자연스럽게 강 화되며 두 개의 길이 단련되겠지만 요한의 혈맥은 절맥이 막고 있었다.

그러니 인위적으로 단련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할 일 많네. 육체 단련에 오러 로드 단련에…… 그래도 심심하지 는 않겠다.’

허기짐을 느낄 때까지 명상을 하 며 코어를 활성화해 오러와 마나를 받아들이고 내뱉는다.

아침에 시작된 명상을 끝낸 요한 이 일어났을 때쯤.

눈을 뜬 그의 앞에 하인스가 서 있었다.

“뭐야?”

“어제 일을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제 일? 아. 프란츠 잡은 거?”

“예.”

“버르장머리 없는 동생 몇 대 쥐 어박은 것이 뭔 그리 큰일이라고. 영지가 참 평화롭긴 한가 봐?”

기사단의 단장이라는 사람이 이 렇게 낮에 한가하게 돌아다니고.

뒷말을 꺼내지 않은 요한을 향해 하인스는 떨떠름히 물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뭐가.”

“프란츠 도련님은 제가 가르치기 는 했지만 재능과 그 근성만큼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겠지.”

“그런데 어떻게……“어떻게가 그렇게 중요한 일일 까?”

요한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 다.

고작 몇시간 앉아 있었다고 온몸 이 뻐근했다.

‘아오. 이 더러운 몸.’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한 것만으 로도 피로가 느껴진다.

요한은 가볍게 몸을 비틀다가 하 인스에게 말했다.

“한가한 것 같은데 할 일 없으면 내 훈련이나 돕지 그래?”

"훈련…… 입니까?”

“그래. 몸이 너무 약해서 근육을 좀 키우고 싶어.”

“지금 도련님의 몸으로 근육을 키우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먼 저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우선입니 다.”

하인스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 다.

코어를 이용해서 육체 능력을 을 린다고 하더라도 기본 지구력이 좋 으면 나쁠 것은 없다.

“그럼 바로 뛰어야겠군.”

“그렇습니다. 됨박질이야말로 체 력을 높이기 가장 좋은 것이니까요. 하지만……하인스는 조심스레 말했다.

“지금은 힘드실 것 같습니다.”

“왜?”

“백작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아버지가 오셨다? 마침 잘 됐네. 이제 쓸데없는 곳에 돈 쓰지 말라 고 해야겠다.’

요한의 절맥을 치료하기 위해 윌 카스트 백작은 많은 사람들을 불렀 다.

당연하겠지만 그 비용도 공짜는 아니다.

이제는 절맥을 혼자서 고칠 수 있으니 쓸데없이 비용을 날릴 이유 는 없었다.

‘그 돈 있으면 차라리 나나 주지. 더 좋은데 써줄 텐데.’

세상에 널려 있는 기연과 보물을 얻으려면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 만 돈도 필요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다시 생각 하는 요한을 향해 하인스는 진지하 게 말했다.

“그리고……“나 치료하겠다고 천하십강 투왕 광약이라도 왔나 보지?”

“……어떻게 아셨습니까!?”

모를 리 있나.

각성을 하고 하루 만에 찾아온 그 덕분에 절맥의 벽을 허물 단초 를 얻었는데.

요한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끝낸 후 주머니에 손을 꽂았다.

“손님 오신다는데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프란츠에게도 차려입고 나 오라고 전해.”

무뚝뚝하게 말한 그가 걸어가 버 리자 하인스는 멍하니 그를 응시했 다.

“……투왕 광약님이 오신 것은 어떻게 아신 거야?”

* *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은 요 한은 저택의 입구에 선 채 입을 다 물고 있었다.

그가 기다리고 있는 사이 계단을 타고 절뚝거리며 프란츠가 걸어 내 려왔다.

어제 생긴 부상은 아직까지 그의 몸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란츠는 아 픈 몸을 이끌고 나올 수밖에 없었 다.

“ - O......O - O -•”

여기저기 붕대를 감은 프란츠는 요한의 눈치를 살폈다.

야스진에게 치료를 받았지만 아 직 몸이 성한 것은 아니다.

그가 비틀거리려 하자 요한은 그 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말했 다.

“아프면 들어가서 쉬지 그러냐.”

“괘,괜찮습니다.”

근성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프 란츠다.

그 답게 프란츠는 힘겹게 몸을 바로 잡았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프란츠가 거의 쓰러지기 직전쯤 되었을 때 저택의 문이 열렸다.

문을 연 잘생긴 중년인을 향해 요한은 허리를 숙였다.

“오셨습니까. 아버지.”

정중한 인사에도 돌아오는 답변 은 없었다.

천천히 고개를 든 요한은 입을 쩍 벌린 채 부들부들 떠는 중년인 을 볼 수 있었다.

반백의 머리가 인상적인 중년인.

그가 바로 이 영지의 주인인 윌 카스트 바그너 백작이었다.

“가주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요한이 한 번 더 인사를 하고나 서야 윌카스트 백작은 간신히 말했 다.

“요......한 맞니?”

그는 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 없 었다.

절맥에 걸린 후 삶의 대부분을 침대에 누워만 있었던 요한이다.

그런 요한이 정복을 차려입고 떡 하니 서 있을 줄이야.

그는 황급히 요한의 몸을 잡았 다.

“괜찮으냐? 응? 혹시 이거 회광 반조 뭐 그런 거 아니지!?”

“그런 거 아닙니다만.”

“다행이다…… 다행이야. 바론님 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어……윌카스트 백작은 눈물을 쏟으며 요한을 끌어안았다.

그의 등을 몇 번 토닥여 준 요한 은 입구 쪽에 서 있는 남자를 가리 켰다.

“손님이 오셨습니다.”

“아,아아. 그렇지. 그래. 나중에 또 이야기하자꾸나.”

불치병에 걸려 제대로 움직이지 도 못하는 아들이 멀쩡히 돌아다닌 다.

너무 기뻐 귀한 손님을 데리고 온 것을 잊었다.

윌카스트 백작은 붉어진 눈을 쏙 쓱 닦고 말했다.

“인사드려라. 천하십강이신 투왕 광약님이 시다.”

봉두난발에 월카스트 백작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큰 거인.

천하십강 중 말석을 차지하고 있 는 투왕 광약을 향해 프란츠는 동 경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요한은 그를 보며 딱 한 가지만 생각할 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짐승 같군. 이 귀 한 곳에 저렇게 누추한 차림으로 오다니.’

비유가 아니라 진짜 짐승 같았 다.

누더기나 다름없는 옷.

정리되지 않고 거칠게 흩트려져 있는 머리.

머리칼 사이에서 언뜻언뜻 보이 는 붉은 빛의 흉흉한 안광.

그 모습은 마치 두 발로 서서 다 니는 야수와 닮아 있었다.

“환자가……거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광약은 윌카스트 백작에게 무심 한어조로 말했다.

“저 아이인가?”

그가 가리킨 것은 프란츠였다.

그제야 프란츠에게 눈이 간 윌카 스트 백작은 크게 당황했다.

“프란츠. 그런데 넌 왜 그러냐? 훈련하다 다쳤니?”

“그게……프란츠는 힐끔 요한의 눈치를 살 폈다.

말해도 될지 아닐지 모르겠다.

그가 망설이자 요한은 어깨를 으 쏙였다.

“동생에게 바른길을 가르쳐주려 고 계도를 좀 했습니다.”

“……어? 그,그래?”

묘하게 여유로워 보이는 요한을 빤히 바라보던 월카스트 백작은 광 약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아이가 제 장남. 요한입니다. 요한. 인사드리렴.”

“투왕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네가 그 요한인가? 아홉 개의 벽을 가지고 있다는?”

“예.”

누구도 부수지 못하는 아홉 개의 벽을 가진 자.

오죽했으면 그 벽을 부술 수 있 는 자는 천하 최강이라 불릴 수 있 을 것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암왕이 와서 너를 보고 갔다고 들었다. 사실인가?”

“예.”

암왕 칼린토 에그나 후작.

상아탑의 마법사이며 어둠 계열 마법의 달인인 그도 요한을 확인하 고 갔었다.

일 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요 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광약은 가볍 게 몸을 풀었다.

“어디 한번 보자.”

‘윽. 냄새.’

빨지 않은 옷과 씻지 않은 몸이 라서 그런 것일까?

다가온 광약에게서 진한 누린내 가 풍겼다.

몸에 두르고 있는 동물 가죽도 제대로 무두질을 하지 않고 입은 모양이다.

그를 바라보던 요한은 인상을 쓰며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이건……요한의 팔을 잡고 오러를 내보낸 광약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홉 개의 벽이라 들었다. 그런 데 왜 여덟 개만 느껴지는 것이 지?”

광약의 질문에 요한은 웃으며 대 답했다.

“그건 여기서 이야기할 만한 것 이 아닌 듯싶은데. 잠시 따로 이야 기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정중하지만 패기가 섞인 말투다.

광약은 당황하고 있는 윌카스트 백작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 어도 되겠소?”

“무,물론입니다.”

간단하게 허락을 받아낸 광약은 정원에 도착하자 요한을 잡았다.

“어디까지 갈 생각이지?”

“흠…… 여기면 되겠군요.”

발걸음을 멈춘 요한은 천천히 입 을 열었다.

“바쁜 사람들끼리 서로 시간 뺏 지 말고 본론만 이야기하지. 광약,당신도 내 벽을 느꼈으니 알겠지 만.”

입꼬리를 끌어올린 요한은 천천 히 양팔을 벌렸다.

“불가능하겠지?”

“하…… 고작 백작가의 공자가 나를 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뭐 어때. 같이 늙어가는 사람끼 리.”

“건방지군.”

“피차 바쁜 사람들 아닌가? 할 얘기만 하고 끝내자."

요한을 노려보던 광약은 살짝 이 를 악물었다.

그의 말대로 벽을 느낀 순간 알 수 있었다.

요한의 안에 있는 벽은 자신이 무너트릴 수 없다.

물론 강제로 오러를 불어 넣는다 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랬다간 요한의 몸이 그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릴 것 이 분명했다.

조건은 요한을 살리며 벽을 무너 트리는 것.

광약은 자신은 불가능하다는 것 을 벽을 확인한 순간 알 수 있었 다.

“ —O ■으斤 .......”

“괜히 힘 빼지 말자고. 당신. 날 치료하는 대가로 아버지에게 청삼 을 받기로 했지?”

“……그렇다면?”

“그 청삼. 그냥 포기해. 그건 내 가 먹어야 하니까.”

광약은 짙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눈앞에 있는 조그마한 소년이 하 는 말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청삼은 그냥 놓치기에는 무척이나 아쉬운 영약이었다.

"솔직히 너를 치료하지는 못한 다. 하지만 청삼의 대가로 너와 네 동생에게 소드 댄싱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청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광약을 향해 요한은 가소롭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청삼을 복용해도 당신은 패왕 못 이겨.”

그의 말이 끝난 순간.

광약의 몸에서 강렬한 투기와 살 기가 피어올랐다.

온몸이 따끔할 정도의 기운을 마 주하면서도 요한은 그저 시큰둥할 뿐이었다.

“패왕과의 대결을 앞두고 강해지 려고 하는 거잖아. 그래서 아버지 의 제안을 받아들인 거고.”

“……네놈. 내가 패왕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냐?”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게 아니야. 이기지 못해.”

회귀 전에도 알고 있던 사실이 다.

지금의 광약은 죽었다 깨어나도 패왕을 이길 수 없다.

“청삼이 아니라 현자의 돌이 있 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패왕에게 못 이겨.”

단언하는 그를 향해 광약은 더더 욱 살기를 피워 올렸다.

그를 마주하며 요한은 달콤한 제 안을 건넸다.

“가르쳐줄까?”

“……뭐?”

“패왕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 법.”

요한의 입가에는 짙은 미소가 걸 려 있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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