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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화 (2/400)

- 1권 2화

2. 환생시켜 준다며 (1).

바그너 백작가의 병약한 장남.

요한 바그너로 태어나 열여섯 살 이 되는 날 처음으로 나무에 올랐 다.

평생 걷는 것도 힘들었던 요한이 다.

그런 요한이 나무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나무에 오르는 것을 성공했고 그 순간 깨닫게 되었다.

자신이 기번의 환생을 겪었고.

그 환생 동안 차원을 무너트리는 마왕들을 쓰러트려야 한다는 운명 으그리고 이번 삶이 마지막 마왕을 쓰러트려야 한다는 것을.

그 이후 지옥 같은 삶을 거쳐 가 며 겨우 72번째 마지막 마왕을 쓰 러트렸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으로 유 결의 멱을 따고 나도 죽었어.”

마치 남 일이라도 되는 양 요한 은 마왕을 쓰러트린 후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요한의 설명 이 끝나자 수염투성이의 중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정신이 아니군. 최악의 수를 뒀어.”

“맞아. 원래 사람은 그래. 자신의 이해를 넘어선 일을 마주하면.”

요한은 싸늘히 말했다.

“맞서거나,외면한다.”

“그렇지.”

“그들은 맞선 거라고 할 수 있 어.”

중년인은 겨우 묵직한 한숨을 내 쉬었다.

“뭐,결론만 말하면 내 길고 길 었던 임무는 이제 끝났다. 이거지.”

“고생 많았네. 진심으로 축하하 지. 개인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나? 내 나름대로 해주고 싶은데.”

"원하는 것? 있긴 한데.”

“뭔데? 한번 말해보게나. 도와줄 수 있다면 도와줄 테니”

“개들 데려와. 한 열 번 정도는 더 찢어 죽이게.”

그의 요청에 중년인은 낮은 웃음 소리를 토해냈다.

“하하하. 복수에 무슨 의미가 있 나. 거기다 마지막 전투 때 전부 죽였다면서?”

“단순한 화풀이야. 거기서 뭔 의 미를 찾아?”

덤벼든 그들 전부를 잡았다.

물론 요한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마지막 마왕은 지금까지 그가 싸 웠던 모든 마왕보다 강했다.

그런 마왕과 싸우기 위해 모인 그 차원의 강자들이다.

그것뿐인가?

마지막에는 얼굴 없는 자에게 혼 을 팔고 그의 권능까지 사용하며 덤벼들었었다.

만전인 상황이었다면 도망치는 정도는 가능했을지 몰랐다.

하지만 그 강력한 마왕과 싸우느 라 체력을 허비했다.

그래도 그들 전부를 쓰러트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요한 자신의 생명을 살리는 것만 은 그도 실패했다.

“마왕 잡으려고 환생을 거듭하면 서 이렇게 배신당한 적은 처음이라 그래. 참나.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 네.”

언제나 배신을 염두에 뒀기에 요 한은 항상 만약을 위한 보험을 들 었었다.

거기에 동료로 끌어들인 자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철저하게 했었다.

이번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보험과 검증이 뚫릴 줄은 누가 알았겠나.

“설마 여기서 얼굴 없는 자가 개 입할 줄은 나도 몰랐지. 아무튼 음 흉한 놈이라니까.”

요한이 그의 개입과 그들의 배신 을 눈치챘을 때는 너무 늦었었다.

마왕이 차원을 파괴할 준비를 끝 낸 상황.

거기서 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마왕부터 잡았고 결 과는 이것이다.

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전투에 서는 졌다.

요한은 뚱한 표정으로 그를 보다 가 말을 이었다.

“어이. 바론 님. 가능할까?”

요한의 앞에 있는 남자.

대륙에서 주신 바론이라 불리며 추앙받는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내가 무슨 힘 이 있겠나? 난 그저 차원을 관리할 뿐이야.”

죽은 자의 혼은 혼돈의 소용돌이 안에 들어가게 된다.

그 안에 들어간 이를 빼 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시간을 되돌리는 것뿐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요한은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나도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차원의 관리자 중에 시간의 힘을가진 자가 있다고 예전에 들었었거 드 ”

요한도 딱히 기대하지는 않았는 지 가볍게 손사래를 쳤다.

이제 할 말도 끝나고 할 일도 끝 났다.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자. 그럼 우리도 할 일이나 하 고 끝내자.”

요한이 내민 종이를 받은 바론은 살짝 눈썹을 꿈틀거렸다.

“환생을 원한다고? 그토록 환생 을 해놓고 또 환생을 원하는 건 가?”

« ■O百 '”

“그것도 인간으로? 지난 모든 삶동안 자네는 인간으로 살았잖은가.”

바론의 질문을 받은 요한은 자신의 거친 손을 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회한이 담겨있었다.

“난 너무 열심히 살았어.”

"음?”

"마왕을 잡기 위해서 나는 모든것을 포기했지.”

“아. 하긴. 마왕과 싸우려면……모든 걸 투자했어야겠지.”

“내 성격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동료를 만들기 위해서 하하 호호 웃으며 살 수밖에 없었어.”

"그렇군……마왕은 매번 다른 차원에서 나타 났다.

그러다 보니 요한 역시 매번 다 른 차원에서 환생을 할 수밖에 없 었다.

각 차원의 규칙은 모두 달랐다.

어떤 차원은 내공을 사용했고.

또 어떤 차원은 돈이 최고의 힘 이었다.

춤과 노래를 통해 지위가 결정되 기도 했었다.

땅을 보유한 것이 힘이 되는 곳 이기도 했다.

또 다른 차원은 초능력이고.

어떤 곳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레벨업과 스킬.

심지어 어떤 곳은 특이한 카드로 듀얼을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힘을 얻는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 차원에서 환생한 요한 역시 그 규칙을 따를 수밖에 없었 다.

마왕은 강하다.

매번 처음부터,아무것도 모른 채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혼자 힘으로는 도저 히 마왕을 쓰러트릴 수 없었다.

결국,요한이 선택한 것은 그 차 원의 강자들을 끌어들이는 것뿐이 었다.

강자들은 대부분 오만하며 자신 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비위를 맞춰 나가야 한 것이다.

특히나 전생에서 최강자의 반열 에 올랐던 요한이다.

매번 환생 때마다 자존심을 접 고,성격을 드러내지 못하고.

착한 척 순한 척을 해야 했다.

그것이 요한에게는 더없이 가혹 한 일이었다.

그것뿐인가?

요한이 싸워야 하는 것은 마왕만 이 아니었다.

생존하기 위한 싸움도 해야 했 다.

그것도 기번이나.

참으로 가혹한 환경 속에서 요한 은 매번 새롭게 힘을 키워야 했다.

만약을 위해 익혀 둔 몇 가지 깨 달음을 제외하면.

말 그대로 두 주먹만 가지고 시 작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매번 성질을 죽이고 살 수밖에 없었다.

“어휴. 말해 뭐하겠냐. 뭐 나도 이래저래 나름의 꼼수를 찾기는 했 지만.”

“꼼수?”

“영역선포. 그게 꼼수지.”

하지만 꼼수는 꼼수일 뿐이다.

그것이 순수한 전력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진저리가 난다는 듯 요한은 크게 고개를 저었다.

“거기에 이번 삶은 정말 최악이 었다고.”

“절맥이라고 했던가? 인간들이 황금시대라 불리던 때에 발병했던 희귀병?”

“그래. 절맥에,살이 잘 안 찌고 근육 잘 안 붙는 몸에.”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날 정도다.

요한은 투덜거리며 불만을 토해 냈다.

“그나마 코어를 쉽게 만들 수 있 다는 것 외에는 좋은 게 하나도 없 었다니까.”

“그랬나?”

“그래. 코어를 못 만들었다면 마 왕을 잡기는커녕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죽었을걸?”

“정말 힘든 삶이었겠군.”

각 차원에 등장하는 마왕의 강대 함은 바론도 알고 있었다.

그 마왕을 인간의 힘으로 상대해 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강의 반열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환생을 하면 매번 힘이 초기화가 된다.

보통 사람은 결코 버티지 못할 허탈감을 요한은 무려 기번이나 견 뎌 냈다.

“그래. 솔직히 말해서 열여섯 살 에 나무 위에 올라갔을 때 말고 느......w딱히 좋았던 기억도 없다.

태어났을 때부터 절맥이라는 중 병에 걸려있질 않나.

같은 나라의 후작 놈이 던전 하 나 얻겠다고 공격하질 않나.

그것 때문에 아버지는 죽고 영지 는 망해 노예로 팔려가질 않았나.

동생은 어딘가로 사라지고 이십 년이 넘는 시간 후에야 다시 만나 질 않나.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과 역경이 있었다.

마왕을 잡는 것을 떠나 삶 자체 가 너무나도 가혹했다.

“난 완벽한 인간을 연기해야 했 어.”

현실이 시궁창이니 더욱 굽힐 수 밖에 없었다.

희로애락을 버리고 완벽한 선인 (善人)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동료가 꼭 필요했나? 자네 정도 라면 혼자 싸워도 가능하지 않았을 까?”

"힘을 얻는 법 파악하는 것만도 시간이 엄청 걸린다고. 그런데 혼 자 하라니.”

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 한 번 도전했다가 실패할 뻔한 적이 있었다.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할 정 도였다.

“혼자 했다간 마왕은커녕 마왕 등장의 전조에 휘말려서 죽었을 걸?”

“위험했겠군.”

"응.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끝장 이야.”

요한이 실패하고 마왕이 차원을 파괴하는 데 성공하면 모든 것이 소멸된다.

그것을 아는 바론은 헬쑥해진 표 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제 내게 주어진 의무 는 없어.”

방금 전까지 이를 갈던 요한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모든 마왕을 제거했다. 그러니 까 나에게 원래 주어져야 할 삶을 줘. 임무가 아닌.”

요한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삶을 줘.”

열심히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 니다.

하지만 이 정도 했으면 한 번쯤은 좀 쉬어도 되지 않겠는가.

투정 부리는 듯한 그에게 바론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난 자네가 솔직해졌으면 좋겠군.”

“뭐?”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이뤘으면 좋겠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게 환생 이야.”

"하하하…… 과연 그럴까?”

바론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크고 따뜻한 손이 요한의 머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 손을 요한의 머리 위에 올린 바론은 차분히 말했다.

“위대한 업적을 세운 영웅을 위 해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지.”

순간 몸 안에 있는 힘이 빠져나 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힘의 근원인 아홉 개의 코 어들이 사라져 간다.

점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지만 요한은 두렵지 않았다.

아니,오히려 기대만 될 뿐이었다.

‘환생하면 밥부터 제대로 먹어야 지.’

약해빠진 육체를 보완해야 했기 에 미식 따위는 해본 적이 없다.

먹는 것 또한 훈련으로 생각하며 절제된 식생활을 반복했을 뿐.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잠도 자 고.’

매일 걱정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돈 모아서 갑질도 해볼까?’

선인으로 보이기 위해 작은 욕망 을 드러내지도 못했었다.

‘힘만 믿고 날뛰는 망나니도 나 쁘지 않겠지.’

뭐든 좋다.

이번에는 제대로 즐기면서 살아 보겠다.

모든 힘이 빠져나가고,이제는 익숙한 무력감에 요한은 눈을 감았 다.

이제 눈을 뜨고 나면.

다른 차원의 부잣집 아이로 각성 을 하게 될 것이다.

“후…… 후후……천천히 눈을 뜨니 시야가 높았 다.

넓은 들판과 밭이 보였다.

누가 봐도 평화로운 곳이다.

그 평화 속에서.

요한은 극심한 당혹감을 느꼈다.

“뭐야.”

그와 더불어 막대한 불쾌감이 몸 을 휘감았다.

“요한 공자님! 위, 위험합니다!! 어서 내려오세요!!”

후덕한 인상의 중년 여인이 파랗 게 질린 얼굴로 외쳤다.

그녀를 내려다본 요한은 다시 눈 앞의 전경을 훑어보았다.

소와 말을 키우기 좋은 넓은 평 원.

황금색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흔들리는 풍족한 경작지.

불안 따위는 없어 보이는 평온한 거리.

그 광경을 지켜보던 요한은 나무 에서 내려와 볼을 꼬집었다.

비쩍 마르고 거친 볼살이 주는 고통은 이것이 꿈이 아닌.

“도련님! 그런 곳에 올라가시면어떡하십니까! 몸도 안 좋으시면 서!”

현실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유리 유모?”

요한은 자신의 팔을 보았다.

비쩍 마른 뼈밖에 없는 팔이 보 였다.

팔목에 새겨져 있는 바그너 가문 의 문신.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요한 은 유리 유모에게 말했다.

“손거울 좀 줘봐.”

“여기……유리 유모가 준 손거울로 얼굴을 비쳐 본 요한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런 개…… 내가 환생시켜 달 랬지,회귀시켜 달랬냐!’

요한은 결국 속으로 욕설을 내뱉 고 성질이 뻗쳐 그대로 기절해버렸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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