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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화. 그녀의 과거 (5) (169/201)

168화. 그녀의 과거 (5)

퍼억-! 우드득-!

이설아는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테러리스트를 완전히 제압해버렸다.

“언니. 진짜 살벌하시네요.”

장수진은 이설아의 일 처리에 감탄하며 말했다.

“언니. 지금 많이 열받았다.”

“네…….”

“저기 한 놈은 네가 처리해봐.”

“알겠습니다.”

이설아는 남아있는 경비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하놔! 새끼들 빠져가지고.”

남아 있는 경비는 혼자만 지키고 있는 게 불만인지 혼자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금만 방심하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 거야? 조만간 다들 정신 교육 좀 시켜야 한다니까.”

데구르르르-!

그때 그에게 뭔가가 굴러왔다.

“…뭐야?”

그는 이상해하며 그것을 확인해봤다.

조그만 병이었다.

“……진짜 뭔데?”

그는 의아해하며 그것을 집으려고 했다.

푸슉-!

하지만 그게 그의 최후였다.

장수진은 그의 목에 칼을 꽂아버렸다.

“커헉-!”

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몸만 부들부들 떨었다.

장수진은 곧바로 그의 심장에 칼을 꽂아 그를 완전히 사살했다.

“됐습니다.”

“거참 요란하게 처리한다.”

장수진은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지만, 이설아는 별로 탐탁지 않아 했다.

“피 튀긴 것 좀 봐. 아까 이 언니처럼 깔끔하게 안 되겠니?”

“…….”

장수진은 피범벅인 자신의 옷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었다.

“그래도 이게 빠르고 효과적인데요.”

“장수진, 이제 선배한테 말대꾸까지 하네?”

“아닙니다!”

“아서라. 일단은 임무 끝나고 다시 재교육해야겠어. 이래가지고 너에게 내가 뭘 편히 맡기겠냐?”

“…….”

자존심이 상하는 말에 장수진은 풀이 죽어 있었다.

“지금부터 잘해서 만회하면 되지. 그렇게 기죽어 있지 마.”

“예.”

“들어가자.”

이설아와 장수진은 조심스럽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겁나 허술하네. CCTV도 없고 트랩도 없고.”

“어휴. 이래가지고 돈 받아내겠어?”

둘은 테러리스트들이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찼다.

“빨리 처리하고 가자. 상대할 가치도 없는 녀석들이다.”

“예.”

이설아는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복도를 지나갔다.

그들은 어떤 방 앞에 도착했다.

이설아는 조심스럽게 문손잡이를 돌렸다.

“드르렁-! 쿠우-!”

방문을 열자 요란한 코골이 소리가 들렸다.

방 안에서는 테러리스트 3명이 잠자고 있었다.

푸슉-!

이설아와 장수진은 재빠르게 2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

“뭐야……?”

부스럭 소리에 나머지 한 명이 잠에서 깨어났다.

푸슉-! 촤악-!

하지만 그는 상황 파악도 할 새도 없이 그대로 이설아의 칼에 제거당했다.

“완료.”

이설아는 반 안을 수색해봤다.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다.

“언니.”

장수진은 책상에 놓여 있는 문서 하나를 가리켰다.

“뭐야 이건…….”

이설아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 문서를 읽었다.

다행히 영어로 쓰여 있었기 때문에 이설아는 그 문서를 읽을 수 있었다.

천천히 그 문서를 읽은 이설아의 표정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진짜……. 이 시발새끼들.”

이설아는 매우 분노했다.

“하아……. 진짜 막장이네요.”

이번 인질극은 미군과도 연관이 있었다.

물론 전체는 아니고 소수 몇몇이 테러리스트들이랑 짜고 치는 거였다.

“어째 굉장히 쉽게 잡혔다고 생각했는데 미군까지 연관되어 있을 줄이야.”

“언니. 아까 그 대위…….”

“응. 한패야.”

문서에는 그 대위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이거 우리가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도 문제가 되겠는데요?”

“아니……. 그전에 여기가 함정인 거 같은데?”

“예?!!”

“빨리 나가자.”

이설아는 서둘러 장수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들은 황급히 창문을 연 다음 밖으로 나갔다.

퍼엉-!

그들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그 방은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어째 불길하더라…….”

“…….”

조금만 늦었어도 그들이 당했을 거다.

그걸 생각하니 장수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해치웠나?”

방 안에서는 테러리스트들이 그들을 찾고 있었다.

“시신은 없습니다.”

“창문 밖으로 나간 건가?”

그들은 조심히 창문 밖을 내다봤다.

푸슝-! 푸슝-!

이설아의 총에 밖을 내다본 테러리스트가 곧바로 당해버렸다.

“아직 살아있다!!!”

투두두두두두두-!!!

창문 밖으로 총알이 난사되었다.

하지만 이미 이설아와 장수진은 엄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탈칵-! 슈웅-!

밖에서 안으로 수류탄이 들어왔다.

“이런 제길!!!”

콰앙-!

“끄아아아아악!!!!”

적들은 순식간에 벌어지는 상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이설아와 장수진은 재빨리 건물을 돌아 다시 입구로 들어갔다.

푸슝-! 푸슝-!

“크윽!”

“끄아아악!”

그들은 복도로 나오는 적들을 권총으로 손쉽게 제거해나갔다.

“장수진! 1층 좀 마무리해! 난 2층으로 갈게.”

“예! 알겠습니다.”

이설아는 재빨리 계단으로 뛰어갔다.

푸슝-!

“끄아아악!”

이설아는 1층으로 내려오려는 적을 곧바로 처리했다.

“저깄다.”

투두두두두-!!!

테러리스트들은 이설아를 향해 바로 난사했다.

이설아는 재빨리 뒤돌아 옆으로 구르며 총을 피했다.

“망할. 겁나 쏴대네.”

이설아는 다시 수류탄을 꺼내 들었다.

“이거나 먹어!”

쾅-!

이설아는 시간차 공격으로 수류탄이 재빨리 터지게 했다.

“크윽!”

적들은 간신히 몸을 숨겨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설아의 노림수는 그게 아니었다.

이설아는 적들이 당황해하는 동안 다시 2층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푸슝-! 푸슝-!

“끄아악!!”

“으아아악!!!”

나머지 적들도 이설아에게 손쉽게 제거당했다.

“설아 언니. 다 끝냈어요.”

어느새 1층을 정리한 장수진도 2층으로 올라왔다.

“잘했어.”

이설아는 탄창을 갈아 낀 다음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건물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언니. 저기에 인질들이, 읍……”

이설아는 장수진의 입을 급하게 막았다.

이설아는 복도에 약간 튀어나와 있는 신발을 가리켰다.

아직 적이 남아있는 것이었다.

“으아아아아!!!!”

적은 자신이 들켰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튀어나와 이설아에게 달려들었다.

휘익-!

이설아는 가볍게 돌아 적의 공격을 피한 다음 바로 팔을 잡아 꺾어버렸다.

“끄아아아악!!!”

적은 비명을 질렀다.

“좀 닥쳐!!”

이설아는 적의 다리를 발로 걷어서 무릎을 굽히게 만든 다음 곧바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게 만들었다.

“끄아아아악!!!”

적은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이설아의 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는 게 좋을걸? 아니면 더 아플 텐데.”

이설아는 적의 팔을 더 꺾어버렸다.

“그, 그만! 가만히 있을게.”

“오케이.”

이설아는 힘을 약간 풀어주었다.

“네가 대장이니?”

“그렇다.”

“인질들은 어딨어?”

“저기 방 안에 있다.”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적은 곧바로 술술 다 불어주었다.

“뭐, 알려줘서 고마운데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거라 그렇게 쓸모 있지는 않다. 이만 죽어라.”

“뭐……?”

푸슉-!

장수진은 곧바로 대장의 머리에 칼을 박아버렸고 그의 몸은 축 늘어졌다.

“오케이. 잘했어. 이놈도 처리.”

적이 제압되자 이설아는 일어나 가볍게 손을 털었다.

“그럼 이제 건방진 인진들 면상을 보러 가 볼까?”

이설아는 조심스럽게 인질들이 잡혀 있는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공관장과 다른 인질들이 두려움에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저, 저희를 구해주러 오셨군요.”

공관장은 기뻐하면서 이설아에게 다가갔다.

퍼억-!

“커헉!!!!”

이설아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공관장의 복부를 발로 차버렸다.

“케헥!”

공관장은 크게 신음하며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그는 고통이 가시지 않는지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내었다.

“다 알고 왔어. 이 건방진 새끼들아. 나랑 장난하냐?”

“이게 무슨 짓입니까? 저희를 구하러 오신 게 아닙니까?”

다른 인질이 공관장을 공격한 이설아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구하긴 개뿔. 애초에 너희들이 인질이 아닌데 무슨 소리야. 아주 입은 달렸다고 말을 함부로 내뱉네?”

이설아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는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

인질들은 이설아에 말에 할 말이 없는지 다들 민망해하며 고개를 숙였다.

“말이 없는 걸 보니 아무래도 우리를 속인 게 사실이나 보네? 아니길 바랐는데 말이야……. 하하.”

이설아는 싸늘하게 웃으며 공관장에게 총을 겨누었다.

“뭐, 뭐 하는 겁니까?”

공관장은 이설아를 보며 질겁하며 물었다.

“뭐긴? 사기꾼을 처리하려는 거지.”

“자,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공관장은 곧바로 이설아에게 매달려 애걸복걸 빌기 시작했다.

“하하하. 이봐, 아저씨.”

이설아는 쓰러져 있는 공관장의 머리에 총을 댔다.

“아저씨를 위해서 여기까지 온 내가 애석해서라도 아저씨를 죽여버려야겠는데?”

“아, 안 돼!!!! 제발 살려줘. 난 가족이 있단 말이야. 내가 죽으면 우리 아들은 누가 먹여 살려?”

“가족이 있으면 더 그러면 안 됐지. 왜 이 상황에 애까지 끌어들여? 어?!!!!!”

퍼억-!

이설아는 크게 분노하며 머리를 세게 때렸다.

“으아아악!!!!!”

공관장은 아파하며 비명을 꽥꽥 질렀다.

“시발놈.”

탁-!

이설아는 공관장의 뒤통수를 한 대 더 갈긴 다음 일어났다.

“내 손에 네 더러운 피 묻히기 싫다. 그만 넌 법의 심판을 받자.”

이설아와 장수진은 인질들을 구출한 다음 타고 왔던 차량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거 타서 운전해서 가.”

“알겠습니다.”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만약 도망친 다음에 다시 잡히면 그때는 얄짤 없어. 알겠어?”

“네…….”

공관장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해서 갔다.

“언니……. 우리는 어떻게 가라고 저 차를 줘요? 아니. 그러고 지금 저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잖아요.”

장수진은 멀리 떠나고 있는 차량을 바라보며 말했다.

“수진아. 너는 우리가 타고 왔던 저 차가 정상적인 차라고 생각하냐?”

“네?”

퍼엉-!!!!

곧바로 가고 있던 차량은 시원하게 폭발해버렸다.

“뭐, 뭐야?!!!”

장수진은 깜짝 놀라며 폭발한 곳을 바라봤다.

“내 저럴 줄 알았지.”

이설아는 아무렇지 않게 덤덤해 하며 말했다.

“솔직히 여기에 올 때까지만 해도 저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그런데 그 대위 녀석도 테러리스트와 한패였잖아. 역시나 맞았네.”

“설아 언니……. 그러면 폭탄이 설치되어 있는 줄 알았으면서도 저 사람들을 차에 태운 거예요?”

“어차피 내 손에 뒤질 놈들이었어. 이렇게 대위 놈이 우리를 노렸었는지 시험해보는 거지.”

“…….”

장수진은 이설아의 냉정함에 한 편으로 소름이 끼쳤다.

이미 인질들은 이설아를 속였다는 것에서 살 수 있는 가망이 없었던 것이다.

이설아는 자신을 물 먹인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냉혹한 사람이었다.

“언니……. 무섭네요.”

“풉!”

이설아는 장수진의 솔직한 발언에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 나한테 덤비는 놈들에게는 난 가차 없으니까.”

“네…….”

장수진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설아는 그 모습을 보며 짧게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 그 대위 녀석도 조지러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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