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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화. 새로운 국면 (5) (158/201)

157화. 새로운 국면 (5)

“하하하하하하하!”

올리버는 혼자 뭐가 재밌는지 박장대소를 했다.

“항공 모함 하나 터지는 와중에 가만히 있었으면서 이제 와서 아까운 거야? 너, 네 입으로 끝판왕답게 마지막에 나타난다고 하지 않았냐?”

전일수는 그런 올리버를 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랬었지. 근데……. 생각이 바뀌었어.”

올리버는 박이나에게 저벅저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뭔데?”

전일수는 아무렇지 않게 그들에게 다가오는 올리버를 막아섰다.

“하아……. 꼭 격의 차이를 알려줘야 정신을 차리나?”

퍼억-!

올리버는 발로 전일수를 걷어버렸다.

“!!!!!!”

데이터 쉴드가 몸을 보호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타격이 없었어야 했다.

“크윽!”

하지만 올리버의 공격이 들어갔고 전일수는 신음하며 뒤로 날아갔다.

“오빠!!!!”

“일수 씨!!!!”

전일수에게 공격이 들어갔다는 사실에 다들 경악했다.

“하하하하. 놀라는 꼬라지 하고는.”

올리버는 가볍게 웃으며 다시 박이나에게로 걸어갔다.

“네 눈에는 우리가 그냥 장식으로 보이냐?”

이번에는 장수진이 올리버를 막아섰다.

“그렇게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마. 네놈들은 내게 장식보다 못한 존재니까 말이야.”

“진짜 말 한번 영양가 있게 하네.”

장수진은 재빨리 단검을 빼내어 올리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올리버는 그러는 와중에도 굉장히 여유가 있었다.

챙-!

올리버는 가만히 서 있는 채로 장수진의 공격을 받았고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역시나 데이터 장벽이 올리버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너도 이제 데이터 좀 사용할 수 있다 이거지?”

장수진은 올리버를 보호하고 있는 장벽에 손을 대 해체하기 시작했다.

여러 전투 경험을 통해 그녀는 이제 데이터를 다루는 것은 도가 트였다.

“애송이 주제에 설치기는!”

장벽을 해체한 장수진은 곧바로 올리버의 목에 칼을 꽂았다.

“…….”

순간 주위가 고요해졌다.

장수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칼은 올리버의 목을 통과해있었다.

“하하하하. 표정을 보아하니 이건 생각지도 못했나 보지?”

아직 그녀는 사용하지 못하는 비물질화를 올리버는 사용하고 있었다.

장수진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그녀는 약이 올라 올리버에게 달려들었다.

“잘난 척하지 마!”

장수진은 올리버의 몸에 손을 대 곧바로 그의 몸을 변환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올리버는 곧바로 사라졌다.

“칫! 망할!”

장수진은 얼른 올리버의 위치를 추적했다.

하지만 이상한 좌표만 나왔다.

올리버가 조작된 정보를 주고 있는 게 분명했다.

“치사하게 도망가지 말고 처 나와!”

장수진은 짜증 나서 공중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지잉-!

순간 장수진의 뒤에서 올리버가 나타났다.

“뭐?”

퍼억-!

올리버는 전일수에게 날렸던 것처럼 그녀의 등에 발차기를 가했다.

“꺄악!”

장수진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앞으로 날아갔다.

“장수진……. 예전에 내가 탐냈던 인물이긴 했지. 그때 그냥 CIA로 왔으면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야.”

“크윽!”

통증이 엄청난지 장수진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계속 바닥에 쓰러져 있을 뿐이었다.

“지금 와서 말하지만 나도 한때는 요원이었어. 꽤 했다고.”

그는 쓰러져 있는 장수진을 힐끗 쳐다본 다음 다시 박이나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박이나는 올리버가 가까이 오자 두려워서 떨기 시작했다.

“오, 오지 마요!”

박이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외쳤다.

그에 올리버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까 그 패기 넘치는 모습은 어디 갔어? 전투기를 들어 올린 다음 그걸 항공 모함에 내려찍다니. 연약하게 생긴 주제에 그런 발상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진짜 감탄했어.”

“오, 오지 말라니까요!!!!”

올리버가 계속 다가오자 박이나는 질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

올리버는 갑자기 정색하면서 그녀의 뺨을 갈기려고 했다.

퍽-!

그때 그의 손을 백기완 대통령이 잡으며 막아섰다.

“그만해! 여성에게 손찌검하려 하다니. 인간이 덜됐구나.”

“흐흐흐흐흐흐. 진짜 어이가 없네.”

올리버는 백기완 대통령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품위에 맞지 않게 이렇게 직접 나와 싸우다니. 당신 같은 놈이 대통령으로 있으니 한국의 수준을 알만하겠네.”

“비겁하게 뒤에서 관람만 하는 것보다야 오히려 이게 더 품위 있는 일이지.”

“맘대로 생각해. 어차피 너희는 나한테 다 뒤졌어!!!”

올리버는 이번에는 백기완 대통령의 뺨을 내려쳤다.

퍽-!

이번에도 백기완 대통령은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크윽!”

하지만 오히려 그게 독이었다.

백기완 대통령은 신음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어이구. 많이 아프겠어. 난 질량도 변환할 수 있거든. 방금 공격은 1t 트럭이 박은 것과 똑같은 충격이 가해진 건데……. 버틸 수 있겠어? 크흐흐흐흐흐.”

전일수, 장수진이 몸을 못 가누고 있는 것도 다 올리버가 엄청난 질량으로 변환된 공격을 날렸기 때문이었다.

올리버는 의기양양한 태도로 자신이 쓰러트린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런 다음 그는 박이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제 너 혼자만 남았네?”

“…….”

박이나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올리버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그 표정 좋네. 두려워 떨면서도 그렇게 노려보다니. 꼴에 용맹하긴 하네.”

“시끄러워요!”

박이나는 제트기를 조종해 총구가 올리버를 향하게 했다.

“와우!”

올리버는 감탄하며 그런 박이나를 만족스럽게 쳐다봤다.

“역시 화끈하네. 크흐흐흐흐. 그래야 상대할 맛이 나지.”

“저리 가요!!!!”

투두두두두두두-!!

박이나는 근처에 있는 모든 제트기를 조종해 올리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총알이 올리버를 향해 퍼부어지고 있었다.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근처에 있던 미군들은 제트기의 공격에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젠장! 망할 년!”

투두두두두두두-!!!!

미군들은 곧바로 박이나를 제지하기 위해 그녀에게 총을 갈겼다.

하지만 박이나는 그런 잔 공격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전투기로 계속 올리버를 공격할 뿐이었다.

“하암…….”

올리버는 지루한지 그 와중에 하품을 했다.

박이나의 공격은 전혀 먹히지를 않았다.

그럼에도 박이나는 꿋꿋이 공격을 이어나갔다.

“이제 끝났어?”

총알이 바닥났는지 공격이 이어지질 않자 올리버가 박이나에게 물었다.

박이나는 분했는지 그냥 씩씩거리고만 있었다.

“뭘 그렇게 억울해해? 이게 다 네가 약하니까 그런 거지.”

슈우욱-!

“뭐, 뭐야?!!!”

갑자기 박이나는 당황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데이터 쉴드가 해체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흐흐흐흐흐.”

올리버는 재밌어하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잭슨의 마음이 좀 이해는 되네. 정신줄을 놓으니까 재밌긴 해. 크흐흐흐흐흐.”

올리버는 뒤돌아서 그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너 같이 약한 녀석은 내가 직접 처리해봤자 재미가 없잖아. 그냥 발악하다가 죽어봐.”

올리버는 떠났고 미군들이 박이나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박이나 때문에 동료들이 죽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적개심이 엄청났다.

“그, 그런! 오지 마!!!”

미군들이 그녀를 처리하러 다가오자 박이나는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꺄아아아악!!!”

항공 모함에서는 그녀의 처절한 울부짖음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

제주도

한국군 진영

그들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모른 채 태평하게 있었다.

늘 그렇듯이 미군들이 손쉽게 박살 날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항공 모함 하나가 순식간에 박살 났기 때문에 그들은 대통령 일행이 당해버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제 미국도 별거 아니네요.”

한 간부는 불타오르는 미국의 항공 모함을 관측하면서 완전히 깔보듯 말했다.

“별거 아니지. 우리에겐 warrior가 있잖아. 누가 막을 수 있겠어?”

“하하. 그러니까요. 전쟁이 이렇게 쉬웠던 건가요? 정말 두려움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게. 진짜 데이터 쉴드는 엄청난 발명품이야.”

그들은 방금 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꿈에도 자기들끼리 희희낙락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한국군 측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질 거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잉-!

그때 올리버가 그들 앞에 등장했다.

“뭐, 뭐야?!!!”

다들 갑작스럽게 등장한 불청객을 보며 당황했다.

그는 warrior와 마찬가지로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었다.

지잉-!

또 한 명이 순간 이동해 그들 앞에 나타났다.

딱 봐도 그들은 미국인이었다.

철컥-!

군인들은 그들을 향해 일제히 총을 겨누었다.

“누구냐?!! 손들어!!! 꼼짝 마!!!”

“…….”

지휘관이 그 둘을 향해 외쳤지만, 그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국장님. 이 녀석들을 어떻게 요리할 셈입니까?”

“그러게……. 고민 중이야. 어떻게 하는 게 더 재밌을까?”

올리버와 부하직원은 자신들에게 총을 겨눈 군인들을 무시한 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지휘관은 약이 올랐다.

“손 들라는 말 안 들려?!!!!”

“하아……. 약한 주제에 목소리만 겁나 크네.”

부하직원은 귀를 파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본때를 보여줘야겠군. 당장 사격해!”

“네!!”

투두두두두두두-!

그들은 향해 군인들은 일제히 총알을 퍼붓기 시작했다.

팅-! 팅-! 팅-!

하지만 역시나 그들을 덮고 있는 데이터 장벽이 총알을 다 튕겨내고 있었다.

“뭐, 뭐야?!!!”

군인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저놈들도 데이터 장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젠장할!!! 사격 중지해!!”

지휘관은 황급히 공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

“뭐야? 끝났어? 김새게 왜 벌써 끝내?”

부하직원은 군인들을 비웃으며 말했다.

“상황 판단은 빠르네. 우리 미군들은 공격이 통하든 안 통하든 그냥 퍼붓기만 하던데. 그놈들보다는 낫네.”

올리버 또한 그들을 능욕했다.

“어떡하죠?”

“…….”

군인들은 상대 또한 능력자라는 것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미 warrior를 통해 그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상대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안일하게 있었던 군인들은 점점 두려움이 잡히기 시작했다.

“더 할 것 아니면 그냥 죽자. 기다리기 지루하다.”

올리버는 그렇게 말하며 군인들을 향해 손을 가볍게 내렸다.

“으아아아악!!!”

군인들을 올리버의 제스처를 보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들은 올리버가 자신들을 공격하는 줄 알았다.

“…….”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 뭐야?!!!”

비명을 질렀던 군인들은 민망한지 다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어떻게 된 거야?”

올리버는 당황해하며 직원을 쳐다봤다.

“에이……. 장난치지 마요.”

부하직원은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군인들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야? 왜 이래?”

부하직원 또한 당황하며 올리버를 쳐다봤다.

“하하하하하! 그동안 재밌었어?”

갑자기 의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돌아본 곳에는 장수진이 나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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