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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화. 거침없는 진격 (3) (149/201)

148화. 거침없는 진격 (3)

“대체 뭐냐고? 너희들 나 몰라?”

절세미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외모를 가진 여성.

하지만 단검을 돌리는 그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중국군들은 아름다움과 섬뜩함을 동시에 풍기는 장수진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이거 북한에 아주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군. 그런 소국에서 노는 게 아니라 대국인 우리 중국에서 노는 게 어떻겠나? 너 정도의 외모면 우리 대 중국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한 중국군 간부가 장수진을 회유하기 시작했다.

그는 장수진처럼 아름다운 여성이 이 전투에서 처참하게 죽을 것이 안타까웠나 보다.

하지만 그건 그가 걱정할 것이 아니었다.

서겅-!!!!

“어……?”

그 간부는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새 그의 손은 잘려 나가 있었다.

푸슈슈슉-!!!

잘려 나간 그의 팔에서 피가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악!!!!!”

그 간부는 괴성을 지르며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어느새 장수진이 그 앞에 와 팔을 잘라 버린 것이었다.

“헛소리하고 자빠졌길래 정신 좀 차리라고…….”

헛소리했다고 팔을 잘라버리다니…….

중국군들은 모두 경악하며 장수진을 쳐다봤다.

“첫째. 일단 나는 북한 사람이 아니라 남한 사람이야. 그리고 둘째. 한국은 소국이 아니야. 마지막으로 셋째. 너희는 내가 만족할 만한 부귀영화를 주지 못해. 왜냐면 나는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돈이 넘쳐나니까.”

장수진은 계속해서 고통스러워하며 비명을 지르는 그 간부에게 다가갔다.

“으어어어어!!!!!!!”

그는 장수진을 보고 기겁하며 더 크게 비명을 질러댔다.

아까까지 그녀가 안타깝다고 생각했던 그의 생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는 이제 그냥 장수진이 두려울 따름이었다.

“뭐, 예쁘다고 해준 것은 어찌 보면 고맙긴 한데… 너 따위에게 그런 소리 들으면 기분만 잡치거든.”

그렇게 말하며 장수진은 단검을 그 간부의 머리에 가볍게 꽂아버렸다.

간부의 비명 소리는 이제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방금 벌어진 충격적인 장면에 모두 할 말을 잃어 고요한 적막이 흘렀다.

충격을 먹은 것은 북한 쪽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장수진의 카리스마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자! 지금부터 내가 너희를 혼내줄 생각이다. 이게 다 우리가 거지 같은 리원하오에게 붙어서 이렇게 된 거구나 하면서 달게 혼나길 바란다.”

장수진은 단검을 돌리며 다시 중국군들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 뭐해?!!!! 어서 죽여버려!!!”

“예, 옙!!!!!”

사령관의 명령에 중국군들은 장수진에게 집중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투두두두두두두-!!!!!!

엄청난 양의 총알이 장수진에게 쏟아져 내렸다.

빗발치는 총알과 데이터 쉴드에 튀기는 불꽃으로 인해 장수진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죽어!!!!!!”

중국군들은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다.

“건방진 년. 어디서 주제 파악을 못 하고 설쳐……. 커헉!!!”

사령관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그 더러운 말.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어서 말이야.”

어느새 장수진이 사령관 앞에 나타나 그의 목에 칼을 꽂아버렸다.

“뭐, 뭐야?!!!! 어떻게 그곳으로 간 거야?!!!”

중국군들은 갑자기 사령관 앞으로 이동한 장수진으로 인해 다들 놀라 자빠졌다.

“그건 알 거 없어. 그냥 내가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 알아둬. 우리 보스가 업그레이드 좀 시켜줬거든.”

그렇게 내뱉은 장수진의 말을 알아듣는 중국군은 없었다.

황당해하고만 있는 중국군들을 보며 장수진은 피식 웃었다.

“뭐… 원래대로라면 차근차근 처리하면서 사령관을 맨 마지막에 처리하는 게 순서가 맞겠지만……. 내가 그만 참을성을 잃어버려서 말이야. 그냥 저질러 버렸네?”

상큼하게 말하려는 장수진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섬뜩함을 자아냈다.

“어차피 너희들 계급이 어찌 됐든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야. 왜냐면 나한테 너희는 그냥 다 오합지졸일 뿐이니까. 그러니까 그냥 순서 안 따지고 내가 없애고 싶은 대로 할게. 알았지?”

사령관의 목에서 칼을 뽑아낸 장수진은 그 옆에 있는 간부들을 바라보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냥 죽자.”

“끄아아아아악!!!!!”

순식간에 그곳을 학살터가 되었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악!!!!”

장수진은 닥치는 대로 중국군들을 썰어나갔다.

그녀는 마치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블러드에서 리스폰되는 유닛들을 처리하는 것처럼 아무런 감정 없이 군인들을 처리해나갔다.

“우리도 장수진 동무를 도와 어서 저 건방진 놈들을 처리하자!!!”

총참모장은 북한군들을 향해 용맹하게 외쳤다.

“으아아아아아!!!!”

북한군들은 함성을 지르며 중국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투두두두두두-!!!!

양측에서 엄청난 양의 총알이 오고 갔다.

하지만 피해를 입는 쪽은 중국군뿐이었다.

“으아아아아악!!!!”

“꾸에에에에엑!!!!”

계속해서 중국군 측의 비명 소리만 들려왔다.

“이, 이거 이러다가 우리 다 전멸하는 것 아니야?”

중국군 뒷열에 있는 병사가 조용히 옆의 동료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 병력이 앞에 많이 있어 그들에게까지 공격이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점점 공격이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들은 불안에 떨었다.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그의 동료는 한참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냥. 지금이라도 항복하고 우리도 리원하오 주석을 없애는 데 가담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이 미친 새끼가!!!!!”

결국 동료는 성을 내며 그 병사를 덮쳤다.

“너 미쳤어?!!!!!”

동료는 멱살을 잡으며 분노하며 소리쳤다.

“솔직히 다들 승산이 없다는 거 알고 있잖아. 저 녀석들에게는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고. 이대로 싸우다가는 그냥 개죽음만 당할 뿐이라니까?”

병사는 뭐가 억울한지 눈물까지 흘리며 동료에게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난 죽기 싫어. 아직 난 젊다고. 우리가 왜 리원하오 때문에 죽어야 해?”

“진짜 이 새끼가?!!!!!”

결국 동료는 폭발하며 그 병사에게 펀치를 가했다.

쾅-!

“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것은 펀치를 날린 그 동료였다.

“뭐, 뭐야?!!!”

그 병사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에 당황하며 외쳤다.

어느새 그의 주위에는 푸른 장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요즘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아주 바른 생각을 가진 젊은이군.]

그 푸른 투명한 벽에 갑자기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 설마 warrior?!!!!”

병사는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오! 눈치도 빠르군.]

“warrior 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개기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냥 저는 억지로 끌려와서 이렇게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당신에게 붙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병사는 자신을 보호해준 사람이 warrior라는 것을 알자마자 그에게 애걸복걸 매달리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warrior는 그 병사의 반응이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ㅋ’을 연타해서 날렸다.

[너는 좋은 선택을 했다. 내 친히 너에게 기회를 주도록 하지. 지금부터 네 앞으로 전송된 데이터 쉴드를 사용해라.]

병사가 보니 어느새 그의 앞에 조그만 기계가 놓여 있었다.

그는 신기해하며 그것을 짚었다.

누가 봐도 전원 버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빨간 버튼이 있었다.

병사는 그 버튼을 눌렀고 그 주위로 푸른 막이 형성되었다.

“우앗!!!!”

그는 감탄하며 온몸을 두르고 있는 데이터 쉴드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이제부터 네가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나에게 대드는 놈들은 즉각 처리해 버려라.]

“예! 알겠습니다!!”

병사는 힘차게 외치며 중국군들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너, 너……. 지금 무슨 짓이야……?”

동료는 떨리는 목소리로 병사에게 물었다.

“너도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warrior 님에게 빨리 애원해. 혹시 아냐? 너도 나처럼 거둬줄지? 난 이제 warrior 님을 모시면서 살겠어.”

병사는 노선을 확실히 정한 것으로 보였다.

“이 미친 반동분자 새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그때 병사의 상사가 와서 그에게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감히 배신을 해?!!!!”

“배신은 아니야. 난 처음부터 너희들을 죽이고 싶었거든.”

병사는 싸늘한 태도로 상사에게 말했다.

“억지로 끌려온 이 개 같은 군대. 너희는 나에게 단 한 번도 따뜻했던 적이 없었지. 맨날 괴롭히기만 하고.”

“너 이 새끼 정신 안 차려?!!!!!”

“지금 내 정신은 너무나 말짱해. 오히려 그동안 너희들한테 당해왔던 것만 생각하면 미쳐버릴 지경이야.”

병사는 자신의 상사를 조준했다.

“너, 너!!! 이 자식!!!”

“난 이제 warrior 님을 위해 살 거야!!!!!!”

투두두두두두두-!!!!!

그렇게 중국군의 첫 배신자가 나왔다.

“끄아아아악!!!”

“으아아아악!!!!”

병사는 데이터 쉴드의 보호를 받으며 뒷 진영을 휩쓸어댔다.

“야! 같이 해!!!”

어느새 데이터 쉴드를 보급받은 그의 동료가 합류했다.

“하하하하하!!!!! 잘 선택했어!!!”

“너만 괴롭힘당한 거 아니잖아. 나도 사실 여기가 좆같았으니까.”

“그래. 좆같아!!!! 이 개 같은 곳 다 없애버리자고!!!!”

투두두두두두-!!!!!

그들은 이제껏 자기 상사들에게 당한 대우에 치를 떨며 복수해 나갔다.

이에 뒷 진영도 아비규환의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배신자들로 인해 중국군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나도 안 해!!! warrior에게 붙을 거야!!!”

“나도!!!”

배신자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군들은 급속도로 warrior에게 붙기 시작했다.

북한군과 장수진의 거침없는 진격.

속출하는 배신자.

그로 인해 그 많던 물량도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끝났네…….”

장수진은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말했다.

“생각보다 충성심이 대단하기는 하네. 역시 세뇌라는 것은 무서운 거야.”

장수진은 90%의 병력이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투가 끝나고 보니 60%만이 warrior에게 합류했었다.

사실 이것도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신기한 것은 합류한 모든 군인들에게 데이터 쉴드가 제공되었다는 것이었다.

“진짜 일수 오빠…….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냈네요.”

장수진은 혼자 감탄하며 웃었다.

“진짜 다들 대단하다니까.”

장수진은 그렇게 말하며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

미국 CIA 본부.

여기에서는 현재 한창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름하여 잭슨 프로젝트

그들은 잭슨이 그들에게 남긴 자료들을 기반으로 warrior에게 대항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

올리버는 심각한 표정을 하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국장님!!!!”

직원이 헐레벌떡 그에게 뛰어와 말을 걸었다.

“어떻게 됐어?”

올리버는 기대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직원의 표정이 사뭇 밝았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직원은 환희에 차며 말했다.

“드디어 데이터 통로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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