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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핵전쟁 (5) (135/201)

134화. 핵전쟁 (5)

“!!!!!”

분명 막았을 텐데 다시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런 미친!!!!!”

나는 황급히 발사 시스템으로 달려가 거기에 손을 댔다.

“디오. 빨리 막아!!!”

[네!]

나랑 디오는 급하게 데이터 유입을 막고 있었다.

이러다가는 서울이 정말 불바다가 될 지경이었다.

“망할! 잭슨 그 새끼 칼을 제대로 갈았나 본데”

[네. 데이터 유입이 장난이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놓치면 바로 100% 달성입니다.]

디오의 말대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

“수진아. 너도 도와줘!!”

“네!”

내 명령에 수진이도 와서 데이터 유입을 막고 있었다.

“크윽! 라일 님. 대체 당신은 어떤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수진이는 많이 벅찬 것처럼 보였다.

수진이가 데이터를 다루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다고는 하나 잭슨에 비할 바는 못됐다.

“이거… 아무래도 뚫리겠는데”

“네!!!”

내 말에 수진이는 질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쩔 수 없어. 너도 지금 막을 수 없다는 걸 충분히 느끼고 있잖아.”

“그럼 어떡해요 이대로 서울로 핵미사일이 떨어지도록 내버려 둘 거예요 아니면 데이터 쉴드로 핵미사일로부터 보호할 생각이신 거예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핵미사일의 폭발 규모가 너무 크지 않아요”

수진이 이 자식은 옆에서 아주 말만 많다…….

나중에 교육 좀 다시 시켜야겠다.

“다 대처할 방법이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겠냐 떨어지는 장소만 바꿀 거야.”

“네 어디로요”

수진이는 기겁하며 물었다.

“워싱턴 D.C.”

“…….”

나를 쳐다보는 장수진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나름 카리스마 있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얼굴은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진심이십니까”

“응. 진심이야.”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서울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

“그건 그렇지만요…….”

장수진도 딱히 대책이 없어 보였다.

일단 고민할 시간이 없다.

어차피 미국은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다.

그리고 워싱턴은 잭슨의 본거지.

일단 미사일을 보내고 보는 거다.

막든지 그냥 내버려 두든지는 녀석이 알아서 하겠지.

북한에서 워싱턴까지의 거리는 10,700Km.

지금 이 핵미사일의 사정거리는 15,000Km

사정거리는 충분하다.

“칫!”

“크윽!”

데이터 유입이 더 거세지자 나랑 수진이는 동시에 신음했다.

이 이상 지체했다가는 난리 난다.

“야! 이대로 있다가는 그냥 망할 뿐이야. 그냥 워싱턴으로 쏴버려야겠어. 좀만 더 집중해서 녀석의 공격 좀 막고 있어 봐.”

“크윽! 네……. 알겠습니다.”

수진이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

그래도 기특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막아주고 있었다.

나는 재빨리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의 목표지를 서울에서 워싱턴으로 바꿔 놓았다.

“장수진!!!!! 이제 데이터 유입 막지 마!!!”

“네!!!”

수진이는 내 신호에 맞춰 얼른 데이터가 유입되도록 내버려 두었다.

잭슨은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녀석은 재빨리 데이터 유입을 끊었지만, 이미 늦었다.

녀석이 보내왔던 데이터는 99%를 100%로 만들기에 충분했었다.

계기판은 결국 꽉 차버렸고 발사 준비는 끝났다.

“장수진!!! 버튼 눌러!”

“네!!!”

딸칵-!

내가 잭슨의 개입을 막는 동안 수진이는 재빨리 발사 버튼을 눌렀다.

쿠구구구구구구-!

버튼을 누르자마자 요란한 소리가 들리면서 사방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됐네…….”

나는 근처에 있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땀이 다 났다.

“이제 어쩌죠”

수진이는 기가 차다는 식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쩌긴 뭘 어째 잭슨 녀석 막아야지. 그 자식이 좋다꾸나 하고 그냥 가만히 있겠냐”

투두두두두두-!!!!

갑자기 총소리가 엄청나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일수랑 박이나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저기도 한창 싸우고 있는 모양인데”

“그러게요.”

눈치를 보아하니 수진이도 잊고 있었나 보다.

“가서 좀 도와줘라. 고전하고 있나 보다.”

“네. 알겠습니다.”

수진이는 얼른 무기를 챙겨 복도로 나갔다.

“하아……. 일단은 녀석이 어떻게 나오나 한번 봐볼까”

나는 디오를 통해 미국 쪽 상황을 지켜봤다.

에에에에에엥-! 에에에에에엥-!

미국 펜타곤.

현재 이곳은 경보로 인해 난리가 났다.

북한에서 워싱턴 D.C로 핵미사일을 발사해버린 것이다.

“이런 미친 새끼들!”

미 국방부 장관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이를 갈았다.

“장관님. 몇 시간 후면 이곳으로 핵미사일이 떨어집니다.”

“나도 알고 있어!”

장관은 자신에게 보고를 하는 부하에게 괜히 소리를 질렀다.

“warrior. 기어코 일을 저지르는군. 감히 여기로 핵미사일이 날아오게 만들다니. 간이 부어도 단단히 부었군.”

장관은 노기 띤 목소리로 코를 매만졌다.

“하지만 이 미국을 얕보아도 단단히 얕보았어. 우리가 핵미사일이 여기로 그냥 떨어지도록 내버려 둘 것 같아 천만의 말씀이다. 이봐!”

“네!”

“당장 요격해버려.”

“알겠습니다. 계속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부하 직원은 힘차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사실, 이 정도 공격을 막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미 미국은 북한의 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을 갖춰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에는 잭슨이 있었다.

warrior가 여기에 개입한다고 할지라도 그가 warrior만 막아준다면 충분히 국방부 선에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하하하. warrior. 역시 만만치가 않군.”

국방부 장관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저, 저기 장관님.”

그때, 갑자기 직원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왜 그래”

장관은 사색이 되어 있는 직원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저, 저기를 바라보십시오.”

직원은 벌벌 떨면서 장관의 뒤를 가리켰다.

장관은 인상을 쓰며 직원이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헉!”

장관은 엄청나게 놀랐는지 비명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다리가 풀리며 주저앉았다.

“하이.”

나는 가볍게 그에게 손을 흔들면서 다가갔다.

“warrior…….”

장관은 많이 놀랐는지 내 이름을 힘겹게 내뱉었다.

“여, 여긴 어떻게 온 거지”

국방부 장관은 염소처럼 엄청나게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말해줘도 모를 것 같으니까 그냥 설명 안 할게. 나중에 잭슨에게 물어봐. 아! 안 되겠다. 너나 잭슨은 이제 나한테 뒤질 거니까 말이야.”

나는 한쪽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코웃음을 쳤다.

장관은 질겁하며 외쳤다.

“다, 당장!!! 저놈을 잡아!!!”

그의 외침에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목이 나에게로 집중됐다.

다들 정신없었는지 이제야 내가 왔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나는 그들을 향해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었다.

다들 그런 나를 기겁하며 쳐다봤다.

철컥-!

여기저기서 권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무기를 어디에 숨겨 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순식간에 꺼내 드는 게 신기했다.

“하하하하. 내가 왔다는 것은 늦게 눈치챈 주제에 이런 거는 굉장히 빠르네. 다들 훈련을 잘 받았나 봐.”

나는 녀석들을 향해 한껏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온 거냐”

장관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것으로 보았다.

얼굴에 핏기도 돌아왔었다.

이제 그의 얼굴에는 두려움보다는 분노가 가득해 보였다.

“표정 좋네. 아까는 죽을상이었는데 말이야.”

“닥쳐라!!!”

녀석은 시끄럽게 소리를 꽥 질렀다.

“그렇게 병신처럼 소리 안 질러도 다 잘 들려.”

녀석은 내 말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깊은 인상을 썼다.

장관도 나에게 총을 겨눴다.

“진짜 세계 최고의 국방부라는 미국 국방부만큼은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은 안 했으면 싶어. 그거 쏴 봤자 의미 없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겠지 그냥 내려놔. 어차피 너희는 나 못 막어.”

나는 알아듣기 좋게 차분하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너희가 나한테 신경 쓸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여기로 핵 떨어지도록 그냥 내버려 둘 거야”

내가 놀리자 다들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보였지만, 내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제로 녀석들이 이러는 동안에 핵미사일은 열심히 날아오고 있는 중이니까.

몇 명은 정신을 차렸는지 총을 내려놓고 다시 컴퓨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푸핫!”

그 모습이 뭔가 웃겨서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펜타곤 녀석들은 상당히 이성적인가 보다.

딱-!

나는 핑거 스냅을 하나 날렸고 녀석들이 만지고 있는 컴퓨터는 그대로 다운되어버렸다.

“…….”

펜타곤 직원들은 모두 넋 빠진 표정으로 한동안 전원이 끊긴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좋은 선택이긴 한데 말이야. 내가 호구도 아니고 그냥 내버려 둘 생각은 없어서 말이야.”

“warrior……. 지금 우리랑 장난하자는 건가”

장관은 화가 많이 났는지 얼굴이 굉장히 상기되어 있었다.

“장난이지. 그럼 내가 너희 따위에게 진지하게 대해야 해”

“……다들 공격해!!!!”

더 이상 대화하기가 싫었는지 국방부 장관은 결국 의미가 없는 지시를 내리고 말았다.

투두두두두두두-!!!

놈들은 나에게 총알 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하암!”

녀석들은 열심히 총을 쏴댔지만 나는 하품이 절로 나왔다.

총알은 내 몸을 통과해 열심히 벽에 박히고 있는 중이었다.

펜타곤 녀석들은 그 와중에 열심히 총알을 쏴댔다.

“그래. 이해는 된다. 무의미하다는 것은 알지만 뭐라도 해야겠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겠지. 그냥 가만히 있기는 좀 그러니까 말이야.”

나는 웃음기를 완전히 거두었다.

“근데. 안 쏘는 게 더 낫긴 해. 너희가 이렇게 나오면 나는 더 괴롭히고 싶어지니까 말이야.”

딱-!

나는 또 핑거 스냅을 날렸다.

지지지지직-!

그에 총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손 주변으로 스파크가 튀었다.

“으아아아아아악!!!!”

펜타곤에 있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모두 총을 땅바닥에 떨궜다.

“크윽!!!”

다들 손을 매만지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어머. 고작 그거 가지고 아파하면 어떻게 하냐 그러면 앞으로 계속될 공격은 어떻게 버티려고”

딱-!

지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악!!!”

또 비명 소리가 대차게 들려왔다.

“내 시그니처 공격인 전기 공격이야. 너희가 그렇게 희망을 걸었던 잭슨에게도 내가 전기 좀 먹였지. 근데 그 녀석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더라고. 어쨌거나 너희들도 전기 좀 먹자.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으니까 말이야.”

“끄아아아아악!!!”

한 명씩 차례로 비명을 지르며 쓰려졌다.

일부러 나는 한 번에 공격하지 않았다.

그래야 더 공포감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이익!”

장관은 약이 오르는지 다시 총을 집어 들었다.

지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악!!!”

녀석은 다시 비명을 지르며 총을 내려놨다.

“워워. 그냥 가만히 차례나 기다려. 곧 너 차례가 될 테니까 말이야.”

“이 개자식이!!!”

국방부 장관은 시뻘게진 얼굴로 괴성을 지르며 내게 돌진했다.

“죽어 자식아!!!!”

녀석은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쾅-!

하지만 데이터 쉴드가 당연하다는 듯이 막아주었다.

“끄아아아악!!!”

녀석은 비명을 질렀다.

아마 주먹이 깨졌을 거다.

“그러게 순서 기다리라니까.”

나는 피식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녀석을 내려다봤다.

“끄아아아악!”

마지막 비명 소리가 들리고 이제 국방부 장관만 남았다.

“이제 네 차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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