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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화. 핵전쟁 (4) (134/201)

133화. 핵전쟁 (4)

“뭔 소리야?!!”

지휘관은 갑작스러운 총소리에 당황하며 외쳤다.

“저희도 잘…….”

같이 있던 부하들도 모르기는 매한가지였다.

“대체 무슨…….”

지휘관은 뭔가 불길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침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미친…….”

지휘관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이렇게 북한에 대놓고 쳐들어올 사람은 warrior 일당 말고는 없을 것이다.

“지금 얼마나 남았어?”

“한…… 10% 정도 남았습니다. 오 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젠장! 오 분씩이나 기다려야 해?”

평소 같으면 오 분이 별로 긴 시간으로 안 느껴질 테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다가왔다.

“끄아아아아악!”

비명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망할! 대체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지휘관은 궁금한 마음에 소란이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탕-! 탕-! 콰앙-!

복도에서는 총알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들려왔고, 뒤이어 병사들이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으아아아악!”

병사들은 겁에 질려서 나 살려라 하면서 지휘관이 있는 곳으로 도망쳐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그는 도망쳐 오는 병사 하나를 붙잡고 물었다.

“아, 아무래도 warrior가 침입한 것 같습니다. 총알이 전혀 통하질 않아서 그냥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할 뿐입니다.”

“이런 머저리 같은 놈들!”

지휘관은 화가 나서 그 병사의 머리를 세게 후려 팼다.

“크윽!”

병사는 신음하며 쓰러졌지만, 군기가 바싹 잡혀 있었기에 곧바로 일어났다.

“어딜 도망가고 있어?!!! 당장 경보 울리고 지원 요청해!”

“네!!!!”

그 병사는 힘차게 대답한 후 통제실을 향해 달려갔다.

지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악!”

그 병사는 전기에 감전되어 시원하게 비명을 지르며 기절했다.

“뭐, 뭐야?!!”

지휘관은 경악하며 그 장면을 바라봤다.

“뭐긴 뭐야? warrior지. 이제 모두들 나에 대해서 잘 알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 북한은 고립돼서 그런가 아직도 잘 모르나 봐?”

“이 간나새끼!!!! 여긴 뭐하러 찾아온 거야?!!”

“그건 네가 더 잘 알지 않을까? 우리나라에 핵 쏘려고 하는데 설마 내가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하하.”

갑자기 지휘관은 실없이 웃기 시작했다.

“……뭐냐?”

“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자식은 내 대답에 답하지 않고 혼자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당연히 너가 올 줄 알았지. 물론 대비도 되어 있고 말이야. 바로 잭슨 님이 너를 상대할 법을 알려줬거든.”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 지휘관이었다.

“조금 놀라는 척하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하하하하. 정말 시건방진 녀석이라니까.”

“지금 누가 시건방진지 모르겠네…….”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화도 나지 않았다.

“그나저나 잭슨 님이라니, 진짜 웃기지도 않아. 잭슨이 무슨 너희 위원장님이라도 되길래 ‘님’이라고 부르냐? 그리고 그런 미친놈에게 붙는 것은 대체 어떤 정신상태여야 그럴 수 있는 거야?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닥쳐라! 네깟 놈에게 붙느니 차라리 잭슨 님에게 붙는 게 백배는 더 낫다.”

…….

그건 선을 넘은 발언이지 새끼야.

“그래? 그런 어디 한번 우리 잭슨 님이 너를 얼마나 어떻게 지켜주시는지 한번 봐볼까?”

나는 곧바로 녀석을 전기로 지지려고 했다.

“…….”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분명 저 녀석의 주위에 있는 공기 데이터를 전기 데이터로 변환시켰는데…….

“하, 하핫!”

지휘관 녀석은 짜증 나게 웃기 시작했다.

“지금 뭐 하고 있지? 생각만큼 일이 잘 안 돌아가나 봐?”

“…….”

몇 번 시도해봤지만 되지 않았다.

[라일 님. 아무래도 잭슨이 라일 님이 여기로 올 줄 알고 조치를 취한 것 같습니다.]

“……무슨 조치?”

[데이터 흐름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설정해 놓은 거 같습니다. 이곳의 데이터 흐름이 다른 곳에 비해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진짜 그 망할 새끼. 나한테 한 방 먹었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여전히 기어오르고 있네.”

나는 혀를 차며 지휘관 쪽을 쳐다봤다.

녀석은 진짜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비웃고 있었다.

“진짜 이놈이나 저놈이나 다 죽이고 싶네.”

나는 씨익 웃으며 녀석을 쳐다봤다.

“전기 충격에 당하는 게 더 나았을 건데 말이야.”

“……뭐?”

“난 그것보다 더 좋은 무기가 있거든.”

딱!

그렇게 말하며 나는 핑거 스냅을 날렸다.

두두두두두두-!

갑자기 누군가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저건 뭐야?”

지휘관은 갑자기 그에게 달려오는 사람을 보며 당황했다.

“바로 너를 도륙 낼 장수진 양이지.”

“흐압!”

수진이는 녀석을 향해 뛰어오르며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 들었다.

정말 어지간히 화려한 애다.

수진이는 곧바로 그 건방진 녀석에게 단검을 내리꽂았다.

챙-!

“칫!”

곧바로 데이터 장벽이 형성되며 수진이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하하하. 그 무기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지휘관 녀석은 또 얄밉게 이죽대고 있었다.

“수진아. 빨리 저 녀석 없애버려서 내 체면 좀 살려줘라.”

“예!”

수진이는 데이터 벽에 손을 대며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그러자 데이터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뭐?”

여유롭던 녀석의 표정은 갑자기 확 바뀌며 놀라기 시작했다.

장수진은 그런 녀석을 보며 비웃었다.

“죽을 준비 해라.”

수진이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에게 말했다.

결국 녀석의 데이터 벽은 무너져버렸다.

“이, 이런!”

녀석은 정말로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죽어!”

수진이는 녀석을 향해 단검을 내려찍었다.

챙-!

하지만 갑자기 데이터 벽이 다시 생기면서 수진이의 단검을 붙잡아버렸다.

그에 단검의 날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망할!”

수진이는 부러진 단검을 보며 짜증을 냈다.

“하하하하하. 역시 잭슨 님이시군요.”

녀석은 다시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역시 너희 같은 버러지들은 잭슨 님에게 안되는군. 너희들 따위는 하나도 안 무섭다고!!!”

“아까 진짜로 놀란 주제에 말은 잘하네…….”

의기양양한 녀석의 모습을 계속 보다간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았다.

아무래도 놀아주는 것은 이쯤 해야겠다.

“디오야. 계산 끝났냐?”

[네. 설정 파악 완료했습니다. 곧바로 작업 들어가면 될 거 같습니다.]

수진이가 시간을 끄는 동안 디오는 잭슨이 설정해 놓은 데이터 흐름을 파악하고 있던 중이었다.

“잘했어. 역시! 믿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칭찬을 받은 디오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러는 게 뭔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이. 너 큰일 났어 이제.”

나는 녀석에게 친히 가까이 가주었다.

“좀 번거롭긴 한데 내가 맘먹고 하면 이 정도 해체는 일도 아니야 새끼야.”

나는 녀석을 막아주는 데이터 벽에 손을 댄 다음 곧바로 해체하기 시작했다.

슈르륵-!

데이터 벽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녀석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재, 잭슨 님!”

녀석은 다급하게 잭슨을 불러댔다.

잭슨이 다시 녀석을 보호할 데이터 벽을 생성시켜 주고 있었지만 소용없었다.

내 해체 속도가 생성 속도보다 월등히 빨랐다.

“수진아.”

“네.”

“조져.”

“예!”

퍼억-!

곧바로 수진이는 지휘관 녀석에게 돌려차기를 가했다.

“끄에에엑!”

녀석은 흉측한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날아가 복도 벽에 그대로 부딪혔다.

수진이는 곧바로 녀석의 머리를 잡은 다음 그 녀석의 대가리를 벽에다가 꽂아버렸다.

퍼억-!!!!!!

“끄아아아악!”

녀석의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했다.

수진이는 녀석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머리를 벽에다가 박게 했다.

퍼억-!!!!! 퍼억-!!!!!!

“그, 그만!!! 살려줘!!!”

녀석은 너무 고통스러운지 소리를 지르며 호소했다.

하지만 수진이가 녀석을 봐줄 리는 없었다.

퍼억-!!!!

“끄아아아악!”

녀석의 이마는 깨져버렸는지 형태가 이상하게 변했다.

수진이는 곧바로 녀석을 바닥에다 내동댕이쳐 버렸다.

쿠웅-!!!

녀석은 힘없이 바닥에 엎어졌다.

“커헉! 컥!!!”

녀석은 고통스러워하며 피를 토해냈다.

“내가 말했지? 전기 충격이 더 나았을 거라고.”

“하하……. 망할. 어이가……. 없네.”

지휘관 녀석은 곧 죽으려고 하고 있었음에도 자기 할 말을 계속해댔다.

진짜 어찌 보면 대단한 놈이다…….

“나한테…… 시간을 소비하다니……. 멍청한…… 녀석……. 이, 이제…… 곧…… 핵미사일이…… 발사될…… 거다.”

“애쓰면서 말하길래 굳이 다 들어줬는데 안 들을 걸 그랬다.”

나는 쭈그려 앉아서 녀석을 내려다봤다.

“너 설마 이걸로 시간을 더 끌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겠지? 내가 무슨 바보 멍청인 줄 알아? 오 분 뒤에 핵미사일 발사 준비가 완료되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어.”

“……뭐?”

녀석은 뭔가 잘못 돌아간다는 것을 눈치챘는지 절망감에 빠진 표정으로 바뀌었다.

“다 대책이 있으니까 이런 거 아니겠어.”

탁-!

나는 다시 한번 핑거 스냅을 쳤다.

“방금 그 신호로 핵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멈췄어.”

“그, 그런…….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되는지 되는지는 저승에 가서 확인하셔. 수진아!”

“네.”

내가 부르자 수진이는 발을 높이 든 다음 그대로 녀석의 머리를 향해 내리꽂았다.

콰직-!

별로 듣기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리면서 지휘관의 머리는 박살이 났다.

“시원하네. 역시 장수진이야.”

내 말에 수진이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나도 그것을 보며 피식했다.

곧바로 나는 발사 시스템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내가 작업을 멈춰 놓게 해서 다들 난리가 나 있었다.

준비 완료를 가리키는 수치는 98%에 멈춰있었다.

“다들 아쉽게 됐네. 2%만 더 있었으면 성공했을 텐데 말이야.”

“!!!”

다들 정신없던 터라 말을 걸어서야 내가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눈치챘다.

“warrior 너 이 자식!”

“대체 뭔 짓을 한 거야?”

다들 두려워하고 있는 와중에 할 말은 잘한다.

주제에 패기는 넘친다.

“고장 낸 거지. 그거 가동할 생각을 꿈도 꾸지 마. 절대 안 될 테니까.”

나는 녀석들을 향해 방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철컥-!

녀석들은 모두 품에 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

“혹시나 해서 제안하는 건데 그 총 내려놓고 나가면 살려줄 생각 있는데. 어때? 나갈래?”

“…….”

내가 그렇게 인자하게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요지부동이었다.

“크큭. 고맙다. 내가 너희들을 다 작살내고 싶은데 혹시나 누가 나갈까 봐 걱정했잖아. 역시 너희들은 꼴통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맘 편히 너희들을 조지도록 하겠다.”

탁-!

내 핑거 스냅과 함께 차례로 전기 공격에 쓰러지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악!”

“뭐, 뭐야?!!! 분명 잭슨 님이 막아주신다고 했었는데? 끄아아아아악!!!”

“믿을 놈을 믿어라. 세상에 믿을 놈이 없어서 그딴 놈을 믿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잭슨에게 기대하고 있는 놈들을 공격했다.

잭슨도 포기한 모양인지 나를 막고자 하는 움직임은 없었다.

적들은 결국 다 쓰러졌다.

“라일 님.”

갑자기 수진이가 나를 불렀다.

“……왜 그래?”

수진이는 놀라며 수치가 보이는 화면을 가리켰다.

어느새 98%에서 99%로 올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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