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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깊은 원한 (3) (97/201)

96화. 깊은 원한 (3)

탕-! 탕-! 탕-!

오두막 안에서 곧바로 교전이 벌어졌다.

“젠장.”

김진현은 곧바로 적을 겨냥해 총을 쏴댔다.

탕-! 탕-!

“끄아악!”

그들은 공격했던 적은 총에 맞고 쓰러졌다.

하지만 계속해서 다른 적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어서 데리고 나가!”

김진현의 지시에 팀원들은 부상 당한 동료와 인질을 데리고 오두막 밖으로 향했다.

“으아아아!!”

김진현은 적들의 추격을 막기 위해 남아서 싸우기로 결정했다.

투두두두-!

그는 적들을 향해 총을 갈겨댔다.

카르텔 일원들은 김진현의 매서운 공격에 움츠러들었다.

김진현은 얼른 수류탄은 꺼내 적들이 있는 곳을 향해 던졌다.

“도망쳐!”

적들은 수류탄이 떨어지는 소리에 황급히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펑-!

하지만 김진현이 빨리 터지게끔 미리 작업을 해 놔서 수류탄은 적들의 예상보다 더 빨리 터져버렸다.

“끄아아악!”

“으아아악!”

네 명의 적들이 수류탄 공격에 당해버렸다.

시간을 벌었다고 판단한 김진현은 후퇴하기 시작했다.

탕-!

“크윽!”

김진현은 다리에 총을 맞고 그만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워. 워. 어디를 도망치시려고?”

카르텔 일원이 비릿한 조소를 보내며 쓰러져 있는 김진현에게 다가왔다.

적은 씨익 웃으며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탕-!

“끄아아악!”

!!!!!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은 김진현이 아니라 적이었다.

김진현이 보니 장수진이 쏜 것이었다.

“선배!”

“너 도망 안 치고 뭐 했어?!!”

“선배만 혼자 두고 어떻게 가요. 빨리 가요.”

“크윽!”

김진현은 장수진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일어섰다.

“선배 많이 무겁네요.”

“이 와중에 농담이 나오냐? 무거워서 미안하다.”

“어서 빨리 도망…….”

탕-! 탕-!

장수진은 갑자기 나타난 적들을 향해 재빨리 총을 쐈다.

그녀의 정확한 사격 솜씨에 적들은 쓰러져 갔다.

“젠장 계속 밀려오네.”

오두막 안에는 여전히 적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내버려 두고 넌 어서 도망쳐.”

“조용히 하고 빨리 가기나 해요.”

김진현은 장수진의 부축을 받아 깽깽이 발로 오두막을 나왔다.

“젠장. 이대로 거기까지 언제 가지?”

“일단 정글 안으로 가서 숨자고요.”

그들은 얼른 정글로 들어가 은닉했다.

오두막 쪽에서는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장수진은 계속 경계하며 정글을 헤쳐나갔다.

김진현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서 생각보다 빨리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다들 어디야? 우리는 장소에 도착했어.”

동료들의 무전이 들려왔다.

“가고 있는 중이야. 좀 걸릴 거 같은데.”

“알았어. 그러면 빨리……. 끄아아악!”

무전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

무전은 끊겨버렸다.

적들이 그곳에 벌써 도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설마…….”

김진현은 불안해하며 말했다.

“왜요? 선배.”

“그 멕시코 군인들, 카르텔들과 한패인가?”

“에이. 설마…….”

지지지직!

갑자기 무전이 다시 시작되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는 아까와는 달리 매우 다급했다.

“수진아. 여긴 함정이야. 절대로 오지 마. 멕시코 군인들이 카르텔 놈들과 한패였어. 넌 김진현 팀장님이랑 어서 도망……. 커헉!”

역한 소리와 함께 무전은 끊겨버렸다.

김진현의 말이 사실이었다.

장수진은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젠장할.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네.”

“선배……. 어떡하죠?”

샤삭-!

그때 뒤에서 적들이 풀숲을 헤치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뭘 어째? 이 악물고 버텨야지.”

장수진이 무전을 하고 있는 동안 어느새 김진현은 응급조치를 끝내놓은 상태였다.

“선배……. 독하시네요.”

“내가 괜히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겠냐? 됐고. 싸울 준비 하자. 동료들의 복수를 해야지.”

여유롭게 말했지만, 김진현의 목소리에는 엄청난 분노가 서려 있었다.

적들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점점 가까이 왔다.

슈숙-!

숨어있던 장수진과 김진현은 불쑥 등장해 순식간에 두 명의 적을 제압했다.

“이런 망할!”

적들은 기습 공격에 당황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반면, 장수진과 김진현은 능숙하고 깔끔하게 적들을 없애 갔다.

“죽어!!!!”

투두두두두-!

적은 그들을 향해 총을 갈겨댔다.

장수진은 얼른 앞으로 굴러 가볍게 총을 피했다.

그녀가 그렇게 시선을 끄는 동안, 김진현이 그 적을 향해 총을 쐈다.

탕-!

총알은 정확히 적의 이마를 뚫고 지나갔다.

탕-! 탕-!

앞으로 굴렀던 장수진은 재빨리 일어나 남은 적들을 향해 총을 쐈다.

순식간에 열 명의 적이 제압되었다.

“가자!”

“예!”

추격을 나온 적들을 정리한 그들은 재빨리 원래 만나기로 했었던 장소로 향했다.

장소 근처에 도착한 그들은, 직접 가지는 않고 멀리서 그곳을 지켜봤다.

이미 동료들과 인질은 시체가 되어 있었다.

“젠장할!”

김진현은 죽은 동료들을 보자 안타까움에 땅을 때렸다.

그는 분노로 인해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장수진 또한 눈물이 맺힐 정도로 너무나 분했다.

“수진아.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지자. 정신 차리고 어서 여기를 벗어나자고.”

“…네.”

그들은 차를 탈취해 여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멕시코 군인과 카르텔들은 웃고 떠들면서 경계를 풀고 있었다.

열 명 정도밖에 없어서 잘만하면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구나 모두 방심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이 기회였다.

“한 명은 부상을 입었고, 한 명은 여자입니다.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다 끝나면 추가로 입금해야 되는 거 알고 있지?”

“하하하하. 당연하죠. 계산은 철저해야 하니까요.”

카르텔과 멕시코군은 자기들끼리 더러운 계약을 되새기고 있었다.

또르르르-!

아래로 뭔가 굴러오는 소리가 들려 그들은 그것을 쳐다봤다.

!!!!!!

수류탄이었다.

“마, 망할!!!”

“도망쳐!!!”

이미 늦었다.

쾅-!

수류탄이 터지면서 적 세 명이 바로 당해버렸다.

탕-! 탕-!

김진현과 장수진은 적들이 당황해하고 있는 틈을 타 재빨리 사격을 가했고, 그렇게 추가로 네 명이 당해버렸다.

남은 세 명의 적은 차 뒤로 얼른 숨어버렸다.

“망할! 기습이라니.”

“어서 무전을 보내!”

그들은 이곳에 장수진과 김진현이 있음을 동료들에게 알렸다.

적들이 더 오면 곤란해지는 상황이라 빨리 적들을 제압해야 했다.

김진현은 조용히 장수진에게 신호를 보냈다.

장수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김진현은 재빨리 그들이 숨어있는 곳으로 접근했다.

“죽어! 이 개자식.”

김진현이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적들은 재빨리 그를 향해 총을 쏘려고 했다.

푸슉-!

김진현은 얼른 칼을 꺼내 그 남자의 얼굴에 던졌다.

“끄아아아악!”

눈에 칼이 박힌 그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댔다.

김진현은 어서 달려가 적의 눈에서 칼을 뽑아낸 다음 재빨리 그의 심장에 다시 칼을 꽂았다.

피가 솟구치면서 적은 바로 숨이 멎어버렸다.

이어서 나머지 두 명이 김진현을 없애려고 했지만, 이미 그들은 장수진의 공격 사정권 안으로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탕-! 탕-!

“커헉!”

장수진의 깔끔한 사격을 끝으로 나머지 두 명의 적도 제압당했다.

“빨리 타자.”

그들은 서둘러 트럭에 오르려고 했다.

투두두두두-!

어느새 지원 병력이 와서 그들을 향해 총을 쏴대고 있었다.

“크학!”

장수진은 재빨리 차에 탄 상태였지만, 김진현은 다친 다리로 인해 차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로 인해 김진현은 그만 적들이 총에 맞아버렸다.

“선배!!!!!”

장수진은 쓰러지는 김진현을 보며 절규했다.

“그냥 가! 나는 이제 글렀으니까.”

“안 돼요. 선배! 어서 타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장수진까지 당해버릴 위기였다.

김진현은 수류탄을 꺼내든 다음, 남아있는 온 힘을 쥐어짜 적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으아아아아!!!”

“안 돼!!!!!”

장수진의 부르짖음과 동시에 김진현은 적들을 향해 수류탄을 높게 던졌다.

투두두두두-!!!!

“커헉!”

김진현은 적들이 쏜 총알에 무참하게 온몸이 찢겨져 나갔다.

“으아아아아!”

장수진은 귀가 찢어질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런 그녀의 비명이 무색하게 김진현은 이미 숨이 멎어서 몸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쾅-!

김진현이 던진 수류탄이 터지면서 몇 명의 적이 당해버렸다.

그로 인해 약간의 시간이 생겼다.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장수진도 당할 위기였다.

장수진은 얼른 정신을 차린 다음 서둘러 차에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았다.

부웅-!

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진했다.

“잡아라!!!!!”

투두두두두-!!!!

적들은 장수진이 타고 있는 차를 향해 총을 연신 퍼부어댔다.

하지만 다행히 장수진은 총알에 맞지 않았다.

재빠른 대처로 인해 장수진은 그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뒤에 쫓아오던 적들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모든 게 고요했다.

그제야 장수진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장수진은 어린애처럼 울먹였다.

비참하게도 지금 슬퍼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금방 추격을 당할 게 뻔했기 때문에 이대로 계속 도망친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장수진은 냉정하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적당히 적들과 거리를 벌렸다고 판단되자 그 차를 버린 다음 다른 차로 갈아탔다.

다행히 그녀가 가지고 있던 GPS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기에 그녀는 안내를 따라 한국 대사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이후 그녀는 엄중한 보호를 받으며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결국, 인질 구출 작전은 실패했고 그녀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

***

“이게 로드리고 패밀리와 저의 악연입니다.”

장수진은 씁쓸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마쳤다.

“…….”

나는 그 슬픈 사연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직도 제 앞에서 웃고 있던 김진현 팀장님의 얼굴이 선하네요.”

그녀는 울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복수하자. 로드리고 패밀리랑 너희를 속인 그 멕시코 군인들까지 싹 다 말이야.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해줄게.”

“……네. 감사합니다.”

더 이상 맥주를 마실 맛이 안 났다.

수진이도 마찬가지겠지…….

“이만하자. 너도 가서 쉬어라.”

“알았습니다.”

수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돌아가려 했다.

“장수진.”

나는 그런 그녀를 잠깐 불러세웠다.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되겠지만……. 힘내라.”

“네. 고마워요.”

장수진은 나를 향해 피식 웃은 다음 방으로 돌아갔다.

***

다음 날.

멕시코 언론은 난리가 났다.

warrior가 올린 게시물 때문이었다.

[마약 카르텔을 없애려 내가 여기에 왔다.]

[벌써 나는 몬테레이 카르텔을 없애버렸다.]

[차근차근 다 짓밟아 나가주겠다.]

이 글은 멕시코의 주요 포털 사이트와 언론사에 도배되어 있었다.

당연히 마약 카르텔 쪽에서는 이 게시물을 다 내리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warrior가 올린 게시물은 그 어떤 짓을 해도 내릴 수가 없었다.

이에 멕시코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동안 마약 카르텔의 흉포에 지쳐 있었다.

그들은 이미 warrior가 한국을 어떻게 바꾸어놨는지 다 알고 있었다.

멕시코 사람들은 warrior가 멕시코를 한국처럼 만들어주기를 바랐다.

warrior는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잘 이용했다.

[멕시코 국민들이여. 저에게 합세하십시오. 당신들에게 마약 카르텔이 없는 사회를 선물하겠습니다.]

warrior의 선전 문구에 사람들은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약 카르텔들은 자신들을 비난하거나 그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사람들을 무참하게 살해했었다.

사람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그동안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warrior가 자신들을 도와준다고 한다.

사람들 마음에는 희망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서는 warrior에게 협력해야겠다는 분위기가 점점 형성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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