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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화. 중국흑객연맹 (2) (41/201)

40화. 중국흑객연맹 (2)

“어떤 썩을놈들이?”

[중국흑객연맹입니다.]

“중국흑객연맹?”

처음 들어보는 애들인데?

[해커 숫자로만 따지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커조직입니다. 10만 명의 해커가 군집해 있습니다.]

“10만 명?!!!”

숫자를 듣고 어이가 없었다.

역시 중국이다…….

“어마어마하네…….”

[이전부터 계속 라일 님의 뒤를 캐던 놈들입니다. 적당히 추적을 막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라일 님이 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인 것을 알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나는 왜 공격하는데?”

[천마 놈들이 섭외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진짜 어이가 없네…….

“그놈들이 아주 미쳐도 단단히 미쳤나 봐? 안 그래도 레스토랑에서 제일 띠꺼웠는데 안 되겠네.”

아무래도 참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회는 이미 충분히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이빨을 드러낸다면 오직 보복뿐이다.

“디오야. 천마 두목 지금 어딨냐?”

[한국 지부 아지트에서 은신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심지어 아직도 한국에 있어요? 진짜 간댕이가 부었네. 친히 대면 교육을 해줘야겠어.”

[안내하겠습니다.]

“오키!”

***

천마의 두목은 짜증이 났다.

분명 흑객연맹은 warrior의 회사인 디씨소프트를 공격하겠다고 했다.

녀석들은 자신감 어린 목소리로 warrior의 회사가 출시하는 신작을 공격해서 볼모로 잡아버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

프렌드쉽 관련 인터넷 기사를 아무리 확인해봐도 죄다 대박을 터트렸다는 말들뿐이지 어디에도 프렌드쉽이 다운되었다는 기사는 없었다.

“흑객연맹 이 새끼들 대체 어찌된 거야?!!!! 큰소리는 떵떵 쳤으면서 왜 아직도 감감무소식인데?”

천마의 두목은 수중에 있는 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많이 초조한 상태였다.

그는 밑바닥까지 몰린 상태라 도저히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젠장! 다시 전화해 봐야겠어. 흑객연맹 좀 연결해줘 봐.”

“네!”

두목의 지시에 또 충실한 부하는 얼른 핸드폰을 가져다 대령했다.

“동작 그만!”

“!!!!!!”

두목은 갑작스런 괴한의 등장에 질겁했다.

“너, 너!!!!”

그는 온몸을 벌벌 떨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갑자기 벽을 뚫고 누가 등장한 것이다.

정말 무서우면 오줌을 지린다고 했던가.

그는 그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괄약근에 엄청난 자극이 왔다.

그에게 이 인물의 등장은 그만큼 섬뜩한 것이었다.

“어이구. 너 내가 무섭긴 한가 보구나? 그렇게 벌벌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짠해서 혼내려는 맘이 확 가실 정도다야.”

나는 녀석의 얼빠진 표정이 재밌어 킥킥대며 웃었다.

“여, 여긴 어, 어쩐 일로?”

천마의 두목을 말까지 더듬으며 떨었다.

“이제는 말도 제대로 못 하네. 동정심 유발 작전이야?”

나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어쩐 일이긴. 너가 뒤에서 음흉한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까 교육 좀 시키주려고 왔지. 흑객연맹? 네 덕분에 세상에 그런 조직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

내 말에 천마의 두목은 두 눈을 크게 뜨며 기겁했다.

“그, 그걸 어떻게?”

“전부터 계속 말해왔던 건데 몰라? 난 모든 것을 알 수 있어. 내가 비트코인 가져가고 나서 경고문에 써놓았었잖아. 네 일거수일투족은 내가 싹 꿰고 있으니까 날 속일 생각은 하지 말라고.”

“크, 크윽!”

그는 난감해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일단 나쁜 짓 했으니까 좀 맞자. 이리 와.”

나는 녀석에게 저벅저벅 걸어갔다.

“이 개자식이 여기가 어디라고?!!!”

녀석의 부하가 패기 넘치게 나에게 달려들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슈욱-!

녀석의 주먹은 내 얼굴을 그대로 통과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이거야? 원한다면 너부터 때려줄게.”

퍽!

“흐잇!”

녀석은 나에게 코를 맞고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뒤로 쓰러졌다.

“얼얼하지? 이제 좀 빠져 있어.”

나는 다시 천마의 두목에게 걸어갔다.

"이리 와. 너도 저렇게 맞자."

녀석은 체면이고 뭐고 꽁무니가 빠지게 그곳을 벗어나려고 했다.

지지지직!

“끄아아악!”

다리에 전기 공격을 맞은 녀석은 그 자리에서 철퍼덕 쓰러져버렸다.

“어딜 도망가?”

나는 쓰러져 있는 녀석에게 유유히 걸어갔다.

“어차피 맞을 거 쓸데없는 저항 말고 그냥 맞자. 알았지?”

퍽!

“으앗!!”

녀석은 자신의 부하처럼 나에게 코를 한 대 맞고 뒤로 드러누웠다.

쌍코피가 터진 녀석은 아픈 코를 만지며 이리저리 굴러댔다.

진짜 두목이라는 놈이 모양 제대로 빠진다…….

“때리는 게 그렇게 취미는 아니라 폭력적인 것은 이 정도만 할게.”

설마 여기서 그만둘 생각이냐고?

당연히 아니지.

“대신에 게임을 하나 하려고 해.”

“게, 게임?”

두목 놈은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

녀석도 눈치 상 이 게임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은 눈치챈 것이다.

“응. 이름하여 숨바꼭질.”

나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

두목은 나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핸드폰 꺼내 볼래?”

“……왜?”

“항상 그렇듯이 확인해야지. 꺼내.”

“제발. 한 번만 봐줘.”

두목 녀석은 이제야 애걸복걸 매달리기 시작했다.

녀석도 이제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당하고 나서야 깨달은 거다.

내가 핸드폰을 확인하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ㅈ됐다는 것을 의미함을.

“아니야. 확인 안 할래. 그러니까 한 번만 봐줘.”

녀석은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애냐? 봐주기에는 너가 이때까지 한 게 너무 크다. 그리고 기회는 이미 충분히 줬어. 난 분명히 내 말 잘 들으면 비트코인이랑 돈 돌려준다고 했어. 그 기회를 발로 뻥 차버린 것은 버로 너지.”

나는 단호한 태도로 나왔다.

동정심? 연민?

이따위 놈들한테서 느끼기에는 사치인 감정이다.

“제, 제발!! 봐줘!! 내가 다 잘못했어.”

녀석은 눈물까지 흘리며 나에게 사죄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마음 굳혔다.

“이럴수록 너만 손해야. 왜냐면 내가 시작하려는 게임에는 30분의 제한 시간이 있는데 벌써 3분이 지나가 버렸거든.”

“뭐?”

“시간 없으니까 빨리 핸드폰 확인하라고.”

나는 싸늘하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크흑!”

녀석은 절망적인지 신음하며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내가 보낸 내용들을 확인했다.

“아지트 및 현재 너희들의 위치, 조직 구성원 명단, 범죄 기록과 증거자료 등등 싹 다 보냈어.”

“대체 너는 이걸 어디서…….”

“설명하기 귀찮아. 그냥 그런가 보다 해.”

“…….”

두목 녀석은 할 말을 잃고 나를 응시했다.

“그거 지금 우리나라 경찰이랑 너희 나라 공안한테 보낼 거야. 너희 정부가 마약에 많이 민감하지? 아무래도 나라가 마약 때문에 개박살 난 역사가 있으니까 말이야. 안 그래도 너희를 좀 벼르고 있는 것 같더라고.”

“아, 안된다. 그러면 우리는 싹 다 죽는다.”

“그건 알아서 해. 그러게 누가 나쁜 짓거리 하래?”

그렇게 말하며 나는 녀석에게 시간을 보여줬다.

“현재 시각 21시 35분. 정확히 22시에 이 자료를 경찰에게 보낼 거야. 그전까지 빨리 짐 싸서 도망가. 오케이?”

“개소리 마!!!!!”

녀석은 악에 받쳐 소리를 냅다 질러댔다.

그런 다음 품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허허. 우리나라에서는 총기 소지가 불법인데 어디서 그런 흉측한 것을 꺼내고 있어?”

“죽어!!!!”

탕! 탕! 탕! 탕! -

총소리가 시원하게 12발 연속으로 울려 퍼졌다.

탕!

그리고 마지막 한 발이 울렸다.

“끝났네?”

난 녀석을 향해 시원하게 법규를 날렸다.

“난 이만 갈게. 이제 너가 섭외한 흑객연맹인가 뭔가 하는 놈들을 상대해야 해서.”

그렇게 말한 후 나는 뒤돌아서서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다.

“거기 서!!! 멈춰!!!!! 멈추란 말이야!!!!!”

갈 곳 없는 녀석의 외침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나는 거기에 뒤로 손을 흔들어주며 그곳을 나왔다.

“디오야.”

[네.]

“흑객연맹 녀석들은 지금 중국 본토에 있다고 했지?”

[네. 지금 디씨소프트를 공격하고 있는 녀석들은 300명가량 되는데 전부 베이징에서 작업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이 비대면 교육으로 가야겠구먼.”

대면하면서 뺨 한 대씩 갈기고 싶은데 아쉽게 됐다.

굳이 중국까지 가서 때리고 싶을 정도로 원한이 깊은 것은 아니니까

“그나저나 아주 지들 수도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고 있네? 대체 중국 정부는 그놈들 단속 안 하고 뭐하는데?”

[중국 정부는 오히려 공공연히 이들을 지원하면서 이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써글.”

어이가 없어서 탄식이 절로 나왔다.

[이들은 애국심이 높은 편에 속합니다. 알아서 정부에 협력하며 정보전사 짓을 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도 몇몇 팀이 중국 정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에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국정원에서 필사적으로 막고 있긴 한데 죽을 맛일 겁니다.]

이건 또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이 새끼들 안 되겠다. 나도 복수도 할 겸 애국심 좀 발휘해봐야겠어.”

바로 핸드폰을 꺼내 장수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여어. 수진아.”

“네.”

장수진은 내 인사에 퉁명스럽게 답했다.

아무래도 구기춘과의 일 때문에 아직도 앙금이 남은 듯했다.

“수진아. 왜 이렇게 쌀쌀맞아? 설마 아직도 나한테 화난 거야? 내가 약속대로 이라크 사건 자료는 말소해줬잖아.”

“그건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도 분이 안 풀립니다.”

장수진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신의 속내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만큼 지금 화가 많이 났다는 거다……

그래.

미안하다.

나 같아도 그딴 새끼랑 엮이면 빡치겠다.

흑역사를 하나 지워준 대신 다른 흑역사를 만들어준 꼴이니까.

“이번에는 용건이 뭡니까? 또 이상한 거 시키실 생각이면 이번에는 그냥 혀 깨물고 죽을 생각입니다.”

장수진은 이제 아예 극단적으로 나왔다.

허허.

얘 완전 열 받았네.

아무래도 좀 달래줘야겠다.

“이상한 거 아니야. 맹세한다. 그냥 내 복수도 할 겸 겸사겸사 너에게 좋은 일도 해주려고.”

“저에게 좋은 일이요?”

“어. 너네 국정원 지금 흑객연맹인지 뭔지 하는 놈들 때문에 고생이라며.”

“……맞습니다. 갑자기 요즘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지금까지는 잘 막고는 있는데 점점 버거워지고 있습니다. 점점 한계가 와서 중국 정부한테 녀석들에 대한 단속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놈들이 의뢰했는데 단속해주라 하면 잘도 해주겠다…….

오히려 잘 했다고 칭찬이나 하고 있겠지.

“그건 기대하지 마. 별 소득 없을 거야. 차라리 나한테 기대해라. 내가 도와줄 테니까.”

“……정말입니까?”

장수진은 기대하는 투로 물었다.

“당연하지. 나도 어엿한 한국인이야. 나라가 공격을 당하고 있는데 나 몰라라 할 수가 있겠어?”

사실 이것도 맞기는 한데 솔직히 복수가 더 큰 이유다.

근데 저렇게 말하면 뭔가 멋있으니까 그냥 넘어가자.

“같이 조지자. 그 흑객연맹인지 뭔지 시답잖은 놈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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