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에휴우우…….”
“밥상 꺼진다.”
“아우……. 이걸……. 휴우…….”
우걱우걱.
소영과 만여가 강패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은 고작 하루였다.
하지만 그 둘의 얼굴은 불과 하룻밤 사이에 1년은 더 늙어 보였다. 오직 강패만이 멀쩡한 얼굴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니까 누가 음식에 이상한 장난치래?”
배달 음식을 시킨 듯, 식탁 위에는 어지럽게 포장지가 널려 있었다.
거의 열 개가 넘는 그릇.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이 거의 다 비워져 있다는 것이며, 그 순간에도 강패는 음식을 흡입하듯 먹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제 괜히 몸을 움직이니까 오늘은 더 들어가네. 거참. 얼마나 먹을 수 있나 오늘 한번 시험해 볼까?”
끝없이 들어가는 음식들을 보며, 강패는 자신 스스로도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원래 대식가였고, 이곳에 와서 식탐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문제라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강패는 배부르게 먹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항상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에, 강패 스스로도 자신이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는 몰랐다.
“그, 그만 먹어요! 날 거지로 만들 셈이에요?”
카드고 뭐고 지하보도에 두고 온 강패에게 돈이 있을 리 없었다. 그것은 허겁지겁 지하보도로 달려갔던 만여 역시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오늘 아침까지는 둘 모두 무일푼이었다.
따라서 돈은 유일하게 지갑을 가지고 있던 소영이 지불해야 했다.
한 끼 식사가 거의 30만원이 나왔다는 것에 소영은 울상을 지었다.
‘고…… 공금비로 나중에 다시 받을 수 있겠지? 흑…….’
어제 저녁만 해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던 만여와 소영이었다.
강패를 위해 마련된 안가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풍족하게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난생처음 보는 식재료들이나 갖가지 양념들이 모두 준비된 곳에서, 그녀들이 만든 것은 강패를 골탕 먹이기 위한 독극물 수준의 음식이었다.
강패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독극물을 먹었고, 속이 뒤집혔으며, 그 후 진심으로 분노했다.
근래 들어 유일한 낙이던 식사 시간이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한 것에 대한 분노였다.
그리고 그 음식을 만든 당사자들도 곧 강패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걸 진짜로 다 먹이다니…….’
어제 저녁만 생각하면 소영은 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햄과 소시지, 생선과 고기, 양파, 배추, 마늘, 생강,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를 넣고 끓인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여기에 통후추, 땡초 고추, 단맛을 더하기 위한 생크림 조금과 진한 초콜릿까지 녹여 넣고 화룡정점으로 아이스크림으로 토핑을 얹었다.
그녀들은 강패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것을 그때 처음 보았다. 이어 장난기가 빠진 강패가 얼마나 무서운지도 처음 체감했다.
“다 먹어.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말고.”
사실 강패가 이 말을 할 때까지만 해도 만여와 소영은 강력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강패는 무표정한 얼굴로 소영과 만여의 머리를 잡아 겨드랑이에 끼웠다. 그런 후 자유로운 손으로 숟가락을 집어 적당히 섞은 독극물의 건더기와 국물을 떠올려 직접 떠먹여 주었다.
끝까지.
전부 다 먹을 때까지.
물론 그녀들도 그냥 일반인이 아니었기에 나름 반항을 하려고 했다. 소영은 관절기를 걸었고, 만여는 주특기인 다리로 강패의 몸을 차는 등 별의별 반항을 다 했다.
하지만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고통에는 당할 수 없었다. 반항하려면 겨드랑이에 머리가 끼워지기 전에 했어야 했다.
반항을 해도, 입을 벌리지 않아도 머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도록 팔이 죄어 오니, 그녀들은 정말 죽지 않기 위해 먹으면 죽을 것 같은 독극물을 모두 삼켜야 했다.
그 여파는 아직도 남아서 식욕을 저하시키고 있었다.
저 앞에 시체처럼 퀭한 눈으로 음식을 뒤적대는 만여를 보니 괜히 더 울컥해지는 소영이었다.
‘괜찮아요?’
‘아니요. 죽을 것 같아요.’
‘나도요…….’
순간 눈이 마주친 둘은 눈빛으로 대화를 하며 울음을 삼켰다.
달칵.
둘 사이에 진한 공감대가 형성되려는 찰나, 강패가 젓가락을 놓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이제 적당히 먹고 그만둬야겠다. 몸 둔해지겠어.”
“저, 적당히?”
“지금 먹은 게 적당히라고?”
중국집에서 요리로만 열 개가 넘는 접시가 배달되었다.
소영과 만여는 밤새 전투가 벌어진 속사정 때문에 입에 대지도 못했다.
결국 요리는 강패 혼자 다 비운 셈이다.
그런데 강패는 ‘적당히’ 먹었다고 하니, 소영과 만여는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으윽…….”
“우웁…….”
언성이 조금 높아지자 다시 속이 요동치는 것을 느낀 만여와 소영이 입을 황급히 틀어막았다.
“쯧……. 음식 가지고 장난치니 벌 받은 거야.”
강패가 혀를 차면서 말하자 만여와 소영이 도끼눈을 떴지만, 어떻게 해도 강패를 이길 방법이 없음에 금방 누그러들었다.
물론, 속마음까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야, 너희 둘.”
속으로 복수의 칼날이 아닌, 복수의 미사일을 장전하고 있는 만여와 소영을 강패가 심드렁하게 불렀다.
“왜요?”
“왜?”
소영과 만여가 퉁명스레 답하자 강패가 손을 들어 까닥거렸다.
“뭐?”
“뭐라는 거예요?”
손짓을 이해하지 못한 만여와 소영이 되묻자 강패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이리 와 보라고. 둘 다.”
명령에 가까운 손짓.
만여와 소영이 순간 인상을 와락 찡그렸지만, 이어진 말에 황급히 미간 주름을 폈다.
“속 안 좋지? 낫게 해 줄 테니까 와 봐.”
‘이게 누구 때문인데…….’
‘완전 병 주고 약 주고……. 순 사디스트 아니야?’
속으로는 욕을 퍼붓고 있었지만, 일단 소영과 만여는 최대한 공손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기실 어제 그 지경의 음식을 먹었으니 속에서 탈이 안 나는 게 이상했다. 거의 잠 한숨 자지 못하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던 둘이었기에, 속이 나아질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샤워에 면도까지 한 강패가 길에서 봤다면 눈이 돌아갈 만한 훤칠한 미남이 된 것도 한몫했다. 일단 겉모습이 깔끔하니 가지고 있던 반감도 조금은 덜어졌던 것이다.
물론 그 정도로 모두 없어질 만큼 강패에 대한 반감은 얕지 않았다.
‘잘생기긴 했는데 싸이코야.’
‘또 낚이는 거 아닐까?’
소영와 만여가 불안한 마음으로 다가오자 강패가 손가락을 까딱거려 몸을 돌리게 했다.
마치 마네킹 취급하는 강패의 행동에 속이 다 뒤집히는 두 여자였지만, 참을 인을 가슴에 새기며 일단 그 말에 따랐다.
“앉아.”
강패가 소파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만여와 소영은 바닥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만여와 소영의 정수리를 잠시 내려다보던 강패가 소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놀리는 재미가 있어.’
둘이 이 말을 들었다면 정말 칼과 총을 가지고 강패를 죽이려 들지도 몰랐다.
그래도 강패는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65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신체와 정신은 20대 후반의 강패다. 건강한 사내에게 만여와 소영 같은 미녀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된 것이 나쁠 리 없었다.
비록 소영은 민준이 남기기도, 강패 스스로도 그녀를 볼 때마다 저릿저릿한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고, 만여도 봉하에 관한 것을 알아내기 위해 필요했기 때문이었지만 말이다.
‘큭큭큭.’
장난이 이 정도라는 것을 소영과 만여가 알았다면 까무러쳤을지도 모른다. 그녀들의 뇌리 속에 자신들의 입으로 독극물을 쑤셔 넣던 강패의 모습은 악마, 그 자체였다.
강패가 소영과 만여의 목에 차례대로 손을 올렸다.
두터운 손길에 두 여자의 몸이 흠칫거렸다.
저릿.
‘흠…….’
소영의 목에 올린 손에서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에 강패가 침음을 삼켰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후, 둘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이, 이게 무슨…….”
“갑자기 이게…….”
강패가 부드럽게 그녀들의 등을 어루만지며 쓸어내리기 시작하자 만여와 소영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패가 손가락에 힘을 주자 몸을 돌리기는커녕, 다리만 버둥거릴 뿐이었다.
“이런 치한…….”
“이 변태가…….”
갑작스런 강패의 손길에 놀란 만여와 소영은 몸도 돌릴 수 없자 이를 악물며 말하려 했다. 하지만 순간 등에서 느껴지는 강패의 손길이 달라지자 둘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스윽, 스윽.
“…….”
“…….”
움찔, 움찔.
강패의 양손이 그림을 그리듯 만여와 소영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말이 없어진 만여와 소영은 이따금 몸을 움찔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따, 따뜻해!?’
‘이거…… 제법 기분 좋잖아?’
무슨 수를 썼는지 만여와 소영으로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강패의 손이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스치고 지나간 부분이 시원해지기 시작했다.
쿡쿡 찌르듯 누르고 지나가는 부분에서는 짜릿한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만여와 소영은 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에 긴장이 풀려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장난스런 강패의 말에 둘은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릴 수밖에 없었다.
“야. 이게 무슨 여자 등이야? 거북이 등딱지지. 어? 야, 이거 봐라? 엄청 딱딱하네. 여자는 뒤태가 중요한 법인데. 이래서 어디 드레스나 입겠어?”
후다닥!
“무…… 무슨!”
“허, 헛소리하지 마요!”
현실로 돌아온 만여와 소영이 물러나자 강패가 희게 웃어 보였다.
만여와 소영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붉어졌다. 웬지 강패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어? 시, 시원하다…….”
“그러고 보니…… 배가 안 아프네?”
그때, 요동치던 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깨달은 둘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봤다.
강패가 피식 웃어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됐으면 준비하지?”
“무, 무슨 준비?”
자신을 올려다보면서 묻는 만여의 얼굴을 강패가 심드렁하게 내려다봤다.
“쇠뿔도 단숨에 빼랬다고, 조선 그룹에나 놀러가 보지 뭐. 딱히 할 것도 없잖아?”
“에…… 에엑? 지, 지금?”
강패의 말에 만여가 기겁했다. 그런 만여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 강패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라고 했고, 지금 할 것도 없고. 그러니까 가서 놀다 오자는 거지. 대기업 회장이잖아? 거하게 대접하겠지.”
준족이 척지는 것을 우려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조모강이다. 그런 조모강이 그토록 숙이고 들어왔던 어제의 모습에, 강패는 문득 호기심이 들었다.
“그 회장이란 영감이 적정선을 지키는 인물일지, 아니면 그저 그런 졸부에 불과한 위인일지도 궁금하고.”
베푼 것이 있으면 되돌아가는 것도 있다.
기브 엔 테이크.
강패도 필요한 것이 있으니 적절하게 조모강의 장단에 발 맞춰 줄 용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적정선을 넘어간다면 조모강은 오히려 자신의 것을 잃을지도 몰랐다.
“그래도 그 꼬맹이의 할아버지라고 하니, 조금은 봐줘도 되겠지.”
작게 중얼거린 강패가 준비한답시고 호들갑을 떨기 시작한 만여와 소영을 일별한 후, 옷을 갈아입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근데 정말 우리도 가도 되는 거겠죠?”
“에이, 제가 전무니까 괜찮아요. 빨리 준비나 해요 우리! 회장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면 항상 어마어마하니까요. 우리도 그럴 듯하게 준비하고 가야 돼요.”
하루 사이 끈끈한 정을 나눈 두 여자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거실로 울려 퍼졌다.
*
*
*
“뭐야?”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온 강패는 의외로 조용한 만여와 소영을 보면서 눈썹을 찌푸렸다.
“내 얼굴에 뭐 묻었냐?”
“…….”
“…….”
분명 강패가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만 해도 시끄러웠다.
그런데 강패가 문을 열고 나온 순간, 만여와 소영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문 것이다.
“흐음…….”
만여와 소영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강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입이 멍청하게 벌어져 있고, 눈은 초점을 잃고 풀려 있었다. 서로 떠들던 도중 그대로 굳어 버린 듯한 모습이, 영락없이 놀란 사람이었다.
“아, 맞다.”
강패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 자신의 손바닥을 주먹으로 탁 쳤다. 하지만 이내 눈썹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아닌데……. 처음 해 보는 거긴 했어도 다 맞게 눌렀는데…….”
조금 전의 지압이 잘못된 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드는 강패였다.
“야, 야. 야!”
움직일 생각도 하지 않는 만여와 소영을 부르던 강패가 팔짱을 척 끼고 두 여자에게 다가갔다.
강패가 움직이는 모습을 따라 둘의 눈동자가 움직였다.
자신을 보고 있는 건 맞았다.
그렇다면 뻔히 보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는 뜻이다.
눈썹을 한 차례 꿈틀거린 강패가 그녀들의 지척으로 다가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왁!”
“으헉!”
“헉!”
두 여자가 화들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왜,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
하지만 버럭 성을 내는 소영과 달리, 만여는 강패를 마주 보지 못하고 눈을 돌렸다.
“얼씨구, 뭐해? 준비됐으면 가야지.”
강패는 오랜만에 새로 갈아입은 옷이 영 어색한 것인지 자켓의 칼라를 연신 만지작거렸다.
“무슨 요란스런 옷들만 잔뜩 있어. 준족 이 자식, 내 취향을 그렇게 모르나?”
실제로 꾸며 놓은 사람이 민준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옷에 한해서는 강패의 취향이 아니었다.
강패에게 있어 옷은 그냥 남에게 보이면 부끄러울 부분들을 가리는 용도 이외에 별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옷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죄다 거추장스러운 장식이 붙어 있었다.
그래서 골라 입은 것이 최대한 간단해 보이는 옷이었는데, 그 간단한 옷이 강패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시원하게 뻗은 팔다리, 역삼각형의 단단한 상체.
게다가 덥수룩한 수염도 면도해 깔끔한 얼굴이 그동안 자르지 않아 조금 길어진 머리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소영과 만여의 언어 구사 능력을 앗아갔던 것이다.
“자, 대충 준비됐으면 가자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만여와 소영을 쳐다본 강패가 휘적휘적 앞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던 만여와 소영은 자신들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뒤…… 뒤태도…….”
“쩔어…….”
‘왜 저런 보석을 몰라봤을까.’하는 표정을 짓던 소영이 순간 흠칫했다.
‘거,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 저건 악마야! 악마라고!’
어제 우악스레 독극물을 먹이던 남자와, 저 앞의 훤칠한 남성이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됐다.
소영은 독버섯이 화려한 색깔로 위험을 경고하듯, 강패 또한 비슷한 경우일 것이라고 애써 생각했다.
하지만 자꾸 강패의 뒷모습에 눈이 가는 자신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근데…… 멋있기는 하다…….’
잠시 돌아왔던 소영의 눈빛이 탁 풀리면서 몽롱해지려는 찰나, 강패가 만여와 소영의 몽롱함을 산산이 부숴 버렸다.
“야, 빨리 안 와? 오늘은 내가 음식해 줄까? 어?”
“가…… 가요!”
“으엑! 미쳤어! 역시 악마야!”
어느새 셋 사이에서 ‘음식을 해 준다.’라는 것은, 여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개념이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