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17화 (217/217)

제60장 대한국인 (4)

촤촤촤촤!

실내 수영장에서 현수가 접영을 펼치고 있었다.

접영을 펼치는 모습을 보니 전문 수영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출발선으로 들어오자 물 밖으로 나왔다.

클론 1호가 재빨리 수건을 내밀었다.

“고마워.”

-천만에요.-

은색의 수영모와 수경을 벗고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았다.

“휴우,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5시간 정도 남았으니 지금 준비하셔서 가시면 될 거 같습니다.-

“흐음, 알았어.”

곧장 욕실로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그제야 클론 1호와 함께 메이크업 실로 들어갔더니 대기해 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코디네이터가 머리를 숙여 인사했다.

건장한 10명의 경호원들과 클론2 로봇 20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수가 간단한 메이크업을 받고 나서 코디네이터가 코디해주는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다 된 건가?”

“예, 회장님.”

“좋아, 그럼 결혼식장으로 출발하지.”

“예, 알겠습니다.”

오늘은 현수의 장남인 황룡이의 결혼식이었다.

아직 대학 2학년생이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예쁘고 똑똑하면서 가문도 좋아서 반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몇 년 후에 결혼했으면 했는데 너무 좋아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해서 허락한 거였다.

그렇게 서둘러서 3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되었다.

딸 루비는 고3인데 아직 사귀는 남자는 없었다.

철저히 관리 감독을 하는 것도 있지만 워낙 총명하면서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게 많고 현명해서 쉽게 아무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관리를 받고 현수가 도움을 주었기에 미스코리아에 출전해도 될 정도로 예쁘다.

신장이 175센티미터에 몸무게는 48킬로그램으로 아주 날씬하다.

가슴은 D컵으로 풍만하고 11자 복근에 몸매까지 에스 라인으로 좋아서 인기가 많았다.

요가와 필라테스를 하면서 몸매관리를 철저히 한다.

사실 학교생활은 형식적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었다.

딸 루비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각종 지식은 대학교수에 박사 학위를 가진 인재보다 더 많다.

학습베드를 통하여 다양한 지식들을 머릿속에 주입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아주 다양한 각종 국가 자격증을 보유한 것도 23개나 되었다.

물론 아들인 황룡이는 딸 루비보다 좀 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었다.

조기 교육을 통하여 이렇게 만들었다.

여기에 인성이 아주 중요하기에 어려서부터 집중적으로 인성교육에 많은 노력을 했었다.

쿠쿠쿠쿠!

수직이착륙기가 카오스 슈퍼 아레나 홀의 별관 옥상 착륙장에 착륙했다.

도로는 너무 밀리고 막히기에 이렇게 수직이착륙기를 주로 이용한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곳이었다.

초청장을 받고 도착한 하객들이 엄청 많았다.

세계 각국에서 나름 고개를 내밀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 대거 초대된 거였다.

그런 영향으로 많은 경호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었으며 경찰들과 경찰특공대까지 대기하고 있었다.

현수는 고급 한복을 입고 있는 아내 이지연과 함께 나란히 서서 하객들을 맞이했다.

초대를 받고 참석한 하객들은 현수와 악수 한번 하는 것이 큰 영광이었다.

“회장님, 초대를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초대를 해주셨는데 당연히 참석해야지요.”

“그렇게 생각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마 후에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예전과는 결혼식을 진행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그렇지만 황룡이의 결혼식은 요즘 신세대의 결혼식과는 조금 다르게 예전의 방식으로 무난하게 진행했다.

워낙 거물들이 많이 참석하는 결혼식이기에 무게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현수와 아내 이지연은 아들 황룡이와 며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며느리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신랑과 신부, 행진!”

사회자의 외침에 피아노 음악 소리에 맞추어서 천천히 행진을 하였다.

짝짝짝짝!

하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환영을 해주었다.

이렇게 결혼식이 끝이 났다.

신속하게 기념사진 촬영을 하였다.

하객들에게는 특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고급 식사가 테이블에 차려졌다.

돌아갈 때에는 1천만 원짜리 특별 기념품도 전달할 거였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결혼 축하 쇼가 펼쳐졌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 소속의 연예인들이 무대에 나와서 노래와 춤을 부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결혼 축하 쇼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었는데 2시간이었다.

하객들은 충분히 식사하고 즐기고 결혼 기념품을 챙겨서 돌아갔다.

“아버지와 어머니, 신혼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버님과 어머님, 저희 다녀올게요.”

“그래. 재미있고 보내고 돌아와라.”

“예, 그럴게요.”

아들 황룡이와 며느리는 손을 잡고 대기해 있는 카오스 스페이스 호에 비서들과 경호원들과 함께 탑승을 했다.

신혼여행은 약 3천 킬로미터의 지구 저궤도에서 궤도를 돌고 있는 스페이스 오디세이 국제 우주 정거장에 있는 우주 호텔에서 보낼 예정이다.

쿠쿠쿠쿠!

카오스 스페이스 호가 수직으로 이륙하는 것을 쳐다보았다.

“아들이 결혼해서 기쁘기는 한데 허전하기도 하네요.”

“나도 그래요. 그래도 며느리가 생겼으니 좋을 겁니다.”

“그럼요.”

“너무 시어머니 행세는 하지 마세요.”

“그건 걱정 말아요. 딸처럼 생각할 테니 말이에요.”

어차피 같은 집에서 살지 않고 따로 분가를 해서 살 예정이다.

그렇지만 먼 곳이 아니라 근처의 빌딩에 신혼집을 마련했기에 자주 왕래할 수 있었다.

카오스 그룹 총괄 회장실.

현수가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렇게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려다보는 것이 취미였다.

물론 원두커피는 최고급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로 내린 거였다.

현수 곁에는 클론 1호가 서 있었다.

-주인님, 저는 창가에 서서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려다보는 것이 왜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당연해. 클론 1호 너는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야.”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기분이 좋으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호오, 그래?”

-예, 주인님.-

“항상 나의 곁에서 지켜보니 그럴 거야.”

-예, 그건 그렇습니다.-

“으음,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은하 중심이나 다른 태양계로 진출해야 하는데 말이야.”

-그건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나도 알아. 수명이 짧은 인류이기에 서둘러야 하는 거야.”

-그건 그렇지만 주인님께서는 보통의 인간들과 수명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것도 맞는 말이야. 하지만 보통의 인간 기준으로 말하는 거야.”

-어쨌든 주인님 덕분에 인류는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달과 화성에는 진출했고 도시도 건설되었습니다. 인류가 이주를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후후후, 그건 그래. 나름 서둘렀거든.”

-목성과 그 위성들, 그리고 토성과 그 위성들에도 탐사선을 보내고 탐사를 하였습니다. 곧 기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맞아. 그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

-제가 생각하기에는 주인님께서는 진정한 대한국인이십니다. 아주 큰 위대한 인물이시고 말입니다.-

“정말 그렇게 나를 인정해 주는 거야?”

-예, 주인님.-

클론 1호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현수가 씨익 웃었다.

확실히 현수의 기분을 맞추어주고 기운을 주는 존재였다.

절대 배신도 하지 않고 믿을 수 있고 말이다.

머그잔을 들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커피를 느긋하게 마셨다.

창밖에는 자동차들이 마치 물결처럼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인류의 정점에 있는 나이기에 인류를 선도해 나가야 해.”

경유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자동차들은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전기 자동차들로 채워지고 있었다.

또한 능력이 있거나 재력이 있는 사람들은 플라잉 카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금은 우주로 여행을 다니는 시대였다.

달에 도시가 건설되었으며 화성에도 도시가 있었다.

많은 이주민들이 이주하여 정착을 하여 살고 있었다.

만약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지 않았다면 많은 문제가 있었을 거였다.

식량부터 시작하여 환경오염,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북극과 남극의 빙하와 얼음들이 녹고 있었다.

인구는 자꾸 늘어나고 있었기에 감당이 되지 않고 역부족이었다.

그랬기에 이런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현수가 서둘러서 과학지식을 이용하여 우주선을 만들어 우주로 진출한 거였다.

달과 화성에 각각 대규모 도시를 건설하여 인류를 이주 시켰기에 분산 효과로 인하여 지구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었다.

목성과 그 위성, 그리고 토성과 그 위성들에도 탐사선을 보내어 탐사를 하였다.

수년 후에는 인류가 진출할 것이고 도시도 건설하게 될 거였다.

“천왕성과 해왕성에도 진출하면 그 다음은 태양계를 벗어나 우리은하의 다른 태양계로 진출할 거야.”

현수의 이런 계획은 전혀 무모한 계획이 아니었다.

이미 달과 화성을 탐사하여 기지를 세우고 나서 도시를 건설했다.

인류를 이주시키고 지금도 점점 확대를 하고 있었다.

나아가 목성과 그 위성, 그리고 토성과 그 위성에도 탐사선을 보내어 탐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곧 목성의 위성과 토성의 위성에도 인류가 진출하게 될 거였다.

그랬기에 세월이 좀 더 흘러야 하겠지만 천왕성과 해왕성에 진출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츠츠츠츠!

현수가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하여 오라클 마나심법을 운용하고 있었다.

자수정 여의주 10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10개를 각각 앞에 놓고 농축 마나를 흡수하고 있었다.

공기 중에 분포되어 있는 마나는 많지가 않기에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이렇게 자수정 여의주와 장미수정 여의주를 이용한다.

이제는 초능력과 마법의 경지가 높아서 굳이 이렇게 마법 수련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꾸준히 수련을 하고 있었다.

“으음, 또 한 번의 아카식 레코드에 진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전생에서는 무려 두 번이나 아카식 레코드에 들어갔었다.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기에 생각보다는 각종 데이터를 많이 입수하지는 못했었다.

그러다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두 번째 아카식 레코드에 들어갈 수 있었다.

두 번째에는 작정을 하고 무지막지하게 방대한 데이터를 흡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았었다.

“으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어떻게 아카식 레코드에 들어가는지를 모르겠어.”

방법만 알면 도전을 해보겠는데 전혀 방법을 모르니 답답했다.

어쨌든 두 번이나 아카식 레코드에 들어갔다가 돌아왔기에 몰랐었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원수들의 기습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었지만 무지막지한 염력을 펼쳐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였다.

그렇지만 현수 자신도 치명상을 입었었다.

그냥 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마지막으로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한 방대한 데이터 중에 회귀를 하는 방법이 있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기에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시도를 하지 못했었다.

치명상을 입었고 곧 죽을 것이기에 과감하게 회귀를 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으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 확률은 아주 희박했다.

그랬는데 운이 좋았던 것인지 신기하게도 밀레니엄 회귀를 하였다.

서기 2천년으로 회귀를 하게 되었기에 미래의 지식 즉,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으며 아카식 레코드에서 입수한 방대한 데이터도 있었다.

이것들을 잘 활용하게 되었다.

초능력과 마법 수련도 병행을 하였다.

그랬기에 오늘날의 현수가 있는 거였다.

전생의 원수였던 자들이 9명이었는데 원한을 잊지 않았다.

한명씩 찾아내어 은밀히 제거했다.

“후후후, 9명의 원수들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은 너무 쉬웠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전생의 미래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현재에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었다.

그러니 전생의 9명 원수들이 현수의 기습공격에 허무하게 당하여 죽었다.

그렇게 현수는 9명의 원수들을 다 죽이고 복수를 완성했다.

사업도 승승장구를 하여 부모님과 동생들이 세계적인 재력가가 되었다.

아름다운 부인과 결혼하고 아들 황룡이와 딸 루비도 낳았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 바로 현수였다.

얼마 전에는 아들 황룡이가 결혼을 했다.

이제 딸 루비만 결혼을 하면 되는데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수년 후에 해도 되었다.

자수정 여의주 10개와 장미수정 여의주 10개에 농축되어 있는 농축 마나를 무자비하게 흡수를 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흡수하고 중지하면 되겠군.”

너무 무리하게 농축 마나를 흡수할 생각까지는 없었다.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수가 생각하고 있는 단계까지 거의 도달했다.

이제 중지를 하려고 하는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을 감지했다.

“이, 이건?”

놀랍게도 낯설지만 체험을 해보았던 바로 그 느낌이었다.

이런 강렬한 느낌을 받고서 아카식 레코드에 진입을 했었다.

전생의 미래에서 느꼈던 것이기에 잊을 수가 없었다.

마치 현수의 영혼이 육체에서 빠져나와 블랙홀 같은 곳으로 빨려들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게 만약 처음이었다면 크게 당황했을 거였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겪었던 일이기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했다.

“으음, 간절히 원할 때는 되지 않더니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신기해.”

그렇게 현수는 전생에서 두 번이나 겪었던 일을 회귀해서 또 겪게 되었다.

아카식 레코드에 들어가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입수해서 돌아오더라도 몇 초 지나지 않은 짧은 시간이 될 거였다.

그랬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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