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14화 (214/217)

제59장 달과 화성 이주 (3)

“이, 이게?”

“말도 안 돼!”

경호실의 경호원으로 위장한 2명의 킬러가 크게 당황했다.

그제야 경호실의 경호원들이 권총을 뽑더니 겨누었다.

“총 내려놔.”

“허튼짓 하지 마.”

재빨리 경호실의 경호원들이 동료로 위장한 2명의 킬러들을 제압했다.

양은희 여비서를 죽이고 변장하여 백인 미녀 킬러가 회장실로 침투하여 회장인 현수를 죽이려고 했었다.

물론 실패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경호실의 경호원들 중에 신입 경호원 2명이 킬러였다니 충격적이었다.

무방비 상태로 회장인 현수가 당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름 킬러들은 철저히 준비하여 침투했다.

그렇지만 저격 대상인 회장 현수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했어야 했다.

사업적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평범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고만 생각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아니, 실수라기보다는 현수의 진정한 능력을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맞았다.

“킬러들을 데리고 가서 잘 가두어 놓도록.”

“예, 회장님.”

“예, 알겠습니다.”

경호실의 경호원들이 양은희 여비서로 위장한 백인 미녀 킬러와 경호실의 경호원으로 위장했었던 2명의 킬러들까지 데리고 나갔다.

클론 1호가 다가오더니 머그잔을 치우려고 집어 들었다.

“아, 한잔 더 마실 테니 이번에는 콜롬비아 원두커피로 진하게 뽑아줘.”

-예, 알겠습니다.-

클론 1호가 머그잔을 들고 물러나더니 깨끗하게 씻은 후에 뜨거운 물을 받아 데우고는 버렸다.

그런 다음에 전자동 커피머신의 버튼을 눌러 콜롬비아 원두커피로 진하게 한잔 내렸다.

쟁반에 머그잔을 담아서 조심스럽게 들고 다가와 집무 책상에 내려놓았다.

“고마워.”

-천만에요.-

“요즘 나를 노리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경비와 보안이 느슨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예, 주인님.-

“경호실의 경호원들 정신 교육을 다시 해야겠군. 보안 시스템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말이야.”

-예, 그게 좋겠습니다.-

스윽!

현수가 머그잔을 들어 콜롬비아 원두커피를 마시고 내려놓았다.

펼쳐놓은 서류를 살펴보고는 만년필로 사인을 했다.

한편, 회장 경호실의 제5 경호 팀장 박지아가 클론 2대와 함께 심문실로 들어왔다.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철제 의자에는 양은희 여비서로 위장하여 침투했었던 백인 미녀 킬러가 묶여 있었다.

브라와 팬티만 입고 있었으며 양말이나 스타킹, 구두 같은 것은 없었다.

철저히 몸수색까지 하였기에 액세서리도 압수해 놓았다.

원래는 나체로 철제 의자에 묶여 있어야 하지만 최소한 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속옷은 벗기지 않았던 거였다.

그렇지만 수색 과정에서 여자 경호원들이 나서서 중요 부위까지 철저히 검사를 했었다.

팔과 다리에도 각각 수갑이 하나씩 채워져 있어서 풀고 도망칠 수 없었다.

여성 정장을 입고 굽이 낮은 구두를 신은 제5 경호 팀장 박지아가 의자에 앉더니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 컴퓨터의 뒤쪽을 세우더니 책상에 내려놓았다.

“영어 할 줄 알지?”

“······”

“나는 회장 경호실의 제5 경호 팀장 박지아라고 해. 오늘 킬러인 너와 동료로 추정되는 자들이 암살을 시도함으로 인하여 회장실이 혼란에 빠졌었어. 그리고 나와 팀원들은 문책을 피하지 못하게 되었고 말이야.”

“······”

“역시 대답조차 않는군. 이름이 뭐야?”

“······”

“여기로 끌려온 이상 그렇게 버텨봐야 소용없는 짓이라는 것도 알게 될 거야. 좋게 말로 하려고 해도 듣지 않을 거야. 그렇지?”

스윽!

제5 경호 팀장 박지아가 손짓을 하자 서 있던 클론 2대 중에 한 대가 나서더니 철제 의자에 묶여 있는 백인 미녀 킬러에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이잉!

푸르스름한 광선이 쏘아지더니 백인 미녀 킬러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을 했다.

금방 결과가 책상에 놓인 태블릿 컴퓨터로 전송되었다.

백인 미녀 킬러의 사진과 옆으로는 이력이 펼쳐졌다.

“페트리시아 다닐로바?”

“허엇, 그걸 어떻게?”

“뭘 그렇게 놀라고 그래? 이제 겨우 시작인데 말이야.”

“······”

“나는 지금도 이해를 할 수 없어. 아무리 돈이 좋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는 거야. 너는 그 선을 넘었고 말이야. 호오, 킬러조직 피닉스의 1급 여자 킬러 실버 폭스였군. 역시 믿는 게 있었으니까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았겠지만 말이야.”

“······”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어차피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을 하지 않을 텐데 굳이 내가 너에게 왜 질문을 하고 있을까?”

제5 경호 팀장 박지아의 말처럼 뭔가 좀 이상하기는 했다.

백인 미녀 킬러 실버 폭스, 본명은 페트리시아 다닐로바는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하는 심문은 그냥 형식적인 거야. 좋게 말로 해보고 모든 것들을 술술 불면 좋겠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와 너는 알아. 진짜는 뒤에 있는 클론들이 나서서 다 처리를 하게 될 거야. 조금 전에도 보았겠지만 손가락에서 이상한 광선을 쏘아서 너의 전신을 스캔했어. 그러자 바로 본명과 기본적인 정보들을 입수했지. 네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제 곧 클론들이 나서서 너의 뇌에 기억되어 있는 것들 즉,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들을 복사해 낼 거야, 그럼 굳이 자백하고 그럴 필요조차 없어. 모든 기억이 태블릿 컴퓨터에 저장되기에 그걸 들여다보면 다 파악이 되거든.”

“······”

“간단히 말해서 너의 기억을 복사하면 다 알게 된다는 거야.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말이야. 그럼 그 이후 너의 처리에 대하여 알려주지. 실버 폭스, 본명은 페트리시아 다닐로바는 나도 가보지 못한 어느 곳으로 끌려갈 거야. 그곳에서 인간의 연약한 육체로는 견딜 수가 없는 고통과 온갖 치욕까지 겪게 될 거야. 그곳에서는 나 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저 클론 같은 로봇들뿐이지.”

“······”

“인간들은 비교조차 되지 못하는 아주 똑똑한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고 온갖 고문에 대한 프로그램도 입력되어 있어서 철저히 너를 망가뜨리게 될 거야. 인간이 아니기에 자비나 감정을 느끼지도 못해. 인간의 인권이나 이런 것들은 통하지 않는 곳이야. 로봇들이 무자비하게 심문하고 고문하고 철저히 고통을 주지. 아마 회장님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죽이지는 않겠지만 죽는 것을 오히려 더 원할 만큼 지옥이 될 거야. 나도 한번 영상으로 보았지만 실질적으로 경험은 해보지 못했어. 그렇지만 너와 너의 동료들로 추정되는 킬러들은 그곳으로 끌려가서 지옥을 겪게 되겠지. 하지만 지금도 너는 내가 너를 협박한다고 생각할 거야. 클론 시작해.”

-예, 알겠습니다.-

클론이 나서서 실버 폭스, 본명은 페트리시아 다닐로바에게 기이한 광선을 쏘더니 머리에 집중적으로 스캔을 하더니 뇌에 기억되어 있는 모든 정보를 복사하기 시작했다.

불과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복사한 기억들이 태블릿 컴퓨터로 전송이 되었다.

태블릿 컴퓨터 화면에 펼쳐지는 정보들을 보고 제5 경호 팀장 박지아가 씨익 웃었다.

스캔 작업을 마친 클론이 뒤로 물러났다.

콰아아아!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비행을 하고 있었다.

투명화 모드를 펼치고 있어서 모습이 보이지 않고 레이더에도 감지가 되지 않는다.

길이가 45미터에 폭이 12미터였다.

화물칸에는 광선총으로 무장한 클론2 로봇 100대가 탑승해 있었다.

등에는 소형 비행체를 장착하고 있었기에 비행도 가능하다.

원래 넓은 화물칸에는 다양한 물건들을 싣는데 오늘은 클론2 로봇들이 타고 있었다.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 출동 준비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클론2 로봇들이 안전벨트를 풀고 벌떡 일어나 손잡이를 잡았다.

브라질의 파라 외곽에 위치해 있는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 상공이었다.

약 5천 미터 상공에서 투명화 모드를 펼치고 있었기에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전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였다.

그리고 엔진 소음도 거의 없었기에 누구도 공중에 이런 것이 떠 있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5천 미터 상공에서 정지비행을 하면서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를 정밀 수색하고 있었다.

-소총으로 무장한 자들과 경비대원들까지 포함하여 전부 346명이 있습니다.-

-좋아, 대원들을 출동시켜.-

-예, 알겠습니다.-

기이잉!

화물칸의 출입문이 활짝 열렸다.

대기해 있던 클론2 로봇들이 손목에 장착하고 있는 기기를 터치하자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순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제야 다이빙을 하듯이 낙하를 하였다.

무려 클론2 로봇 100대가 줄지어 낙하를 하였다가 등에 장착하고 있는 소형 비행체를 가동시켜서 비행을 하면서 5대씩 조를 이루어 흩어졌다.

츄츄츄츄츙! 츄츄츄츄츙!

광선총에서 일제히 살인 광선이 발사되었다.

놀라운 것은 살인 광선이 전혀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라서 경비가 아주 삼엄하다.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퍼퍼퍼퍼퍽! 퍼퍼퍼퍼퍽!

경비대원들이 영문도 모르고 우수수 쓰러졌다.

비명조차 지르지도 못하고 쓰러져 죽었다.

이것은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클론2 로봇들이 5대씩 조를 이루어 등에 장착하고 있는 소형 비행체를 이용하여 비행을 하면서 날아다녔다.

투명화 모드를 펼치고 있었기에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게 무서운 거였다.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 외곽 경비대원들이 순식간에 쓰러져 전멸했다.

이들은 날아온 살인 광선에 맞아 몸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큰 구멍이 나서 즉사했다.

처처척! 처척!

클론2 로봇들이 땅에 착지하더니 등에 장착하고 있는 소형 비행체를 끄고는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로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퍼퍼퍽! 퍽퍽!

“커억!”

“으악!”

“뭐, 뭐야?”

“크아악!”

영문도 모르고 느닷없이 동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우수수 쓰러졌다.

아직 공격을 받지 않은 동료들이 쓰러진 동료들을 살펴보려고 하다가 날아온 살인 광선에 맞아 쓰러졌다.

너무 심하게 무력이 차이가 나고 압도적이라서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3층짜리 저택 건물의 창문들로 일제히 클론2 로봇들이 침투하더니 손에 들고 있던 광선총을 발사했다.

“커억!”

“으아악!”

“적이다.”

“적들이 나타났다.”

“어디야, 어디?”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나자 그제야 적들이 공격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제대로 반격을 할 수가 없었다.

킬러조직 피닉스의 보스와 간부들이 모여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느닷없이 비명소리가 곳곳에서 들리자 깜짝 놀랐다.

덜컹!

보스가 있는 곳의 문이 열리면서 다급하게 외쳤다.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적이라니?”

“적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부하들이 쓰러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어떻게 이런 일이?”

“적들이 몇 명이냐?”

“그것을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에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보스, 당장 몸을 피하셔야겠습니다.”

“내가 본거지에서 도망쳐야 한다니. 제길!”

와장창!

느닷없이 창문이 박살나면서 뭔가가 내부로 침투했다.

그런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간부들이 고개를 돌려 살펴보려고 하다가 날아온 살인 광선에 맞아 쓰러졌다.

간부들은 전혀 무장이 되지 않았다.

그것은 보스를 만나는 자리였기에 무기를 휴대하고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이제 반격조차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는 클론2 로봇들은 모여 있는 간부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죽였다.

도망치려던 보스까지 다리에 살인 광선을 맞고 쓰러졌다.

클론2 로봇이 다가오더니 바닥에 쓰러진 보스를 보고 광선총을 겨누었다.

“누구냐? 모습을 드러내라.”

츄웅!

대답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보스를 광선총을 발사하여 죽여버렸다.

나머지 간부들도 살려두지 않았다.

-346명 전원 사살했습니다.-

-확인 사살도 했나?-

-예,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수색을 하여 전리품들을 챙겨라.-

-예, 알겠습니다.-

클론2 로봇들이 신속하게 흩어져 수색을 하여 전리품들을 끌어모았다.

팔찌 아티팩트를 팔목에 차고 있는 팀장 클론2 로봇이 나서서 많은 전리품들을 손짓으로 간단히 끌어당겨서 마법 공간에 넣었다.

쿠쿠쿠쿠!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하강을 하였다.

땅에 착륙하지는 않고 약 50미터의 공중에 딱 멈추더니 정지비행을 했다.

기이잉!

화물칸의 출입문이 열리자 클론2 로봇들이 소형 비행체를 이용하여 날아올라 들어왔다.

100대의 클론2 로봇들이 전부 귀환하자 재빨리 화물칸의 출입문을 닫았다.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수직으로 상승을 하더니 약 2천 미터 상공에 도달했다.

넓게 원을 그리듯이 비행을 하더니 광선 포를 조준했다.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에 있는 자들 즉, 346명이 보스와 간부들까지 포함하여 모두 전멸했다.

이제는 흔적조차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거였다.

츄웅! 츄웅! 츄웅! 츄웅! 츄웅!

광선 포에서 무지막지한 위력을 가진 타원형 광선이 발사되었다.

순식간에 공중을 가로질러 날아가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에 명중되었다.

쿠콰콰쾅! 쾅! 쾅! 쾅! 쾅!

대폭발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킬러조직 피닉스의 본거지가 순식간에 폐허처럼 변하였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치솟았다.

살아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에 불을 끌 수 있는 자가 없었다.

넓게 원을 그리더니 화살촉 모양의 탐사선 카오스 9호가 더 높이 상승을 하더니 비행속도를 높여 사라졌다.

투명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모습이 보이지 않고 레이더에도 감지가 되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