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인간-209화 (209/217)

제58장 로봇 애완견 (1)

스윽!

아공간을 소환하여 고급스럽게 보이는 상자를 하나 꺼내어 내려놓았다.

태연하게 상자를 들고 드레스 실에서 나온 현수가 거실로 다가갔다.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 그리고 딸 루비는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상자를 보고 있었다.

“클론 1호, 상자를 열어서 꺼내고 작동시켜라.”

-예, 주인님.-

클론 1호가 나서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었더니 귀엽게 생간 강아지 로봇이 들어 있었다.

몸통은 흰색이고 양쪽 귀와 4개의 다리, 그리고 꼬리는 검은색이었다.

누가 봐도 로봇 강아지였다.

진짜 애완견처럼 앙증맞을 정도로 작고 귀여웠다.

불과 2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리모컨으로 작동하고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인공지능이었기에 전원만 켜져 있으면 강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한다.

다만 먹이를 주거나 특별 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애완견과는 다르게 똑똑해서 사람 말을 알아듣고 행동하기에 귀여움을 독차지 할 수 있었다.

스스로 알아서 충전을 하고 하기에 관리하기에도 쉽다.

강아지처럼 짖을 수도 있고 행동하지만 사람처럼 말을 하는 기능은 의도적으로 빼놓았다.

그렇지만 사람 말을 알아듣기에 즉각 반응을 한다.

가슴 부분에 전원 버튼이 설치되어 있었기에 켜고 끄고 할 수 있었다.

목줄을 연결하여 애완견처럼 데리고 다닐 수도 있었다.

너무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에 아내 이지연과 아들 황룡이, 그리고 딸 루비가 지켜보았다.

꾸욱!

현수가 로봇 애완견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그랬더니 마치 목걸이를 한 거처럼 목에 파란색의 불빛이 들어왔다.

물론 전원 버튼에도 불이 들어와 있었다.

“우와, 신기하다.”

“너무 귀여워.”

“현수씨, 로봇 애완견의 이름이 있나요?”

“아직 정식 명칭은 없습니다. 주인이 원하는 이름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름이 좋겠습니까?”

“뭐가 좋을까요?”

“엄마, 퍼피 어때?”

“엄마, 나는 블루가 좋을 거 같아요.”

“퍼피? 블루?”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였다.

그것을 보고는 현수가 말했다.

“황룡이와 루비야, 로봇 애완견의 색깔은 아주 다양하니 그런 이름보다는 다른 이름이 좋겠구나.”

“그럼 큐티 어때요?”

“큐티?”

“예, 큐티!”

“흐음, 그거 괜찮구나. 지연씨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름과 잘 어울리니까 나도 큐티가 좋을 거 같아요.”

“알겠습니다. 그럼 로봇 애완견의 정식 이름은 큐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로 출시가 되니 기대를 해도 좋을 겁니다.”

이렇게 해서 로봇 애완견의 이름이 큐티로 정해졌다.

현수가 클론 1호와 함께 다시 드레스 실로 들어가더니 손짓하여 아공간을 소환하더니 상자 2개를 꺼내었다.

이것을 하나씩 들고 나오더니 상자를 열어서 로봇 애완견을 꺼내었다.

몸통은 흰색인데 양쪽 귀와 4개의 다리, 꼬리는 각각 파란색이었다.

클론 1호가 꺼낸 로봇 애완견은 핑크색이었다.

가슴 부분에 전원 버튼이 있었기에 꾸욱 눌렀더니 작동을 하였다.

아들 황룡이는 파란색 로봇 애완견으로 선택하고, 딸 루비는 핑크색을 선택했다.

처음 꺼내었던 흰색의 몸통에 나머지는 검은색인 로봇 애완견은 아내 이지연이 하기로 했다.

각자 블루, 핑크, 화이트로 명명했다.

그제야 현수가 나서서 이름과 주인을 저장시켰다.

“화이트 큐티, 이리와.”

멍멍!

아내 이지연의 로봇 애완견 화이트 큐티가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왔다.

진짜 애완견보다 더 귀엽고 말도 잘 들어서 좋았다.

아들 황룡이는 파란색 로봇 애완견 블루 큐티를 데리고 다니고 딸 루비는 핑크 큐티를 데리고 다니면서 아주 좋아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현수는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주인님, 좋은 장난감이 생겨서 생활에 활력소가 될 거 같습니다.-

“그래 맞아.”

다들 좋아하니 현수도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걸그룹 블랙 화이트 콘서트장.

카오스 슈퍼 아레나 경기장이기에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곳이다.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팬들이 입장하여 음료와 간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은 공연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았다.

조금 전에 리허설을 하였는데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대기실로 현수와 가족들이 들어왔다.

관계자들이 모두들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속 회사가 바로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이고 그곳의 회장이 현수였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니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현수의 아내인 이지연도 엄청났는데 블랙 화이트의 광팬으로 잘 알려져 있어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다.

4인조 걸 그룹 블랙 화이트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준비해온 4개의 상자를 건네었다.

각 멤버들은 레드와 화이트, 블랙, 블루였는데 그것에 맞추어서 로봇 애완견의 색깔도 맞추었다.

상자를 열어서 꺼내어 보여주었더니 귀엽고 인공지능이라서 아주 똑똑했다.

“어머, 귀엽다.”

“아, 정말 귀여워.”

“애완견 로봇이라니 놀라워요.”

“이름과 주인을 입력할 수 있으니 해드리겠습니다.”

현수가 나서서 직접 각자 이름을 물어보고 결정했다.

그런 다음에 주인을 입력까지 해주었다.

기념사진도 찍고 2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는 물러갔다.

귀빈석으로 이동하여 음료를 마시면서 공연을 기다렸다.

이윽고, 공연 시간이 되었다.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가 무대에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가 터졌다.

와아아아!

방송국과 각종 매체에서도 이번 공연이 화제였기에 촬영을 하고 있었다.

“현수씨, 공연을 보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천만에요.”

아들 황룡이와 딸 루비도 공연에 푹 빠져 있었다.

부모님과 동생 현민이와 유라도 공연을 즐겼다.

“정말 멋져요.”

“으음, 그렇군.”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는 다 예쁘고 몸매도 좋고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

어느 거 하나 빠지지 않았기에 인기가 없을 수가 없었다.

물론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와 찰떡처럼 잘 맞는 노래들이 발표되니 연속 히트를 치는 거였다.

아내 이지연이 푹 빠지는 것이 당연했다.

현수도 그래서인지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를 좋아한다.

2시간 콘서트가 불과 30분 공연을 한 것처럼 휙 지나갔다.

현장의 열기는 아주 뜨거웠고 다들 좋아했다.

공연이 끝나자 대기해 있는 수직이착륙기 도토리를 타고 이륙하여 판교로 이동했다.

부모님의 저택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차와 과일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수는 준비한 로봇 애완견을 부모님과 동생 현민이, 그리고 여동생 유라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정말 귀여워.”

“아주 똑똑해.”

“꼬리 흔드는 것봐.”

“너무 귀여워.”

로봇 애완견들이 가족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가 다음날 숙소에서 현수에게서 선물을 받았었던 로봇 애완견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만들어서 올렸다.

그랬더니 팬들이 이것을 보고 난리가 났다.

로봇 애완견이 기존에 나와 있는 것들도 아주 다양했다.

그렇지만 허접한 성능이었다.

하지만 이 로봇 애완견들은 인공지능에 아주 똑똑해서 블랙 화이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디를 가든지 항상 데리고 다닐 정도였다.

현수는 단순히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에게 선물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것들까지 감안하여 선물을 한 거였다.

역시나 현수의 의도대로 관심 폭발이었다.

로봇 애완견이 200만원에 출시가 되었는데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100만개가 매진이었다.

카오스 로봇 주식회사에서 출시한 것도 있고 4인조 걸그룹 블랙 화이트가 유행시킨 거였다.

애완견을 키우면 먹이도 줘야 하고 관리도 해줘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많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염 등으로 고생하여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로봇 애완견은 먹이를 주지 않아도 되고 각종 뒤처리도 할 필요가 없었다.

스스로 알아서 충전을 하니 관리가 쉽고 항상 귀여움을 유지했다.

그리고 다른 로봇 애완견과는 다르게 아주 똑똑해서 더 인기였다.

그러니 폭발적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너도나도 구입하는 거였다.

기존의 애완견 산업의 매출이 팍 줄어들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다.

“후후후, 역시 나의 예상대로군.”

-주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선물도 주고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홍보도 하니 로봇 애완견의 매출이 폭발한 거야.”

-예, 그렇습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로봇 애완견의 대량 생산 원가는 10만 원 정도이니 개당 200만원에 팔아서 엄청난 매출과 수익을 올리겠어.”

-예, 그래서 주인님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로봇 애완견뿐만 아니라 각종 신제품들도 유명 연예인들이 홍보를 해줘야 빠르게 인지도를 높일 수가 있는 거야.”

-예, 그렇습니다.-

현수는 로봇 애완견을 시작으로 다양한 로봇 애완 고양이나 다른 동물들도 만들어낼 생각이었다.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기에 그것들의 모습으로 만들고 행동을 하도록 하면 되었다.

여기에 주인의 말을 이해하고 행동을 보인다면 더 사랑을 받을 거였다.

관리도 어렵지 않고 알레르기도 없기에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로봇들을 활용한 산업으로 키울 계획까지 가지고 있었다.

기술력은 충분하니 어렵지 않았다.

이런 현수의 영향으로 각종 애완견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거였다.

멍멍멍!

로봇 애완견이 짖으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아유 귀여워.”

“꼬리 흔드는 것 봐.”

“블루, 이리와.”

로봇 애완견 블루가 주인의 말에 달려오더니 가슴에 안겼다.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블루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엄마, 많이 기다렸지?”

멍멍!

“그래 알았어. 나도 우리 블루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교복을 입은 여고생은 로봇 애완견 블루의 머리를 쓰다듬고 뽀뽀를 했다.

얼마 전에 큰마음을 먹고 구입하였는데 바로 푹 빠져 버렸었다.

커오면서 몇 번이나 애완견을 키워 보았지만 로봇 애완견 블루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관리도 많이 해줘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일들이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이 들어 죽거나 하였기에 마음의 상처가 컸었다.

그렇지만 로봇 애완견 블루는 그런 걱정이 없었다.

스스로 알아서 충전도 하니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

요즘은 관리가 어려운 애완견을 키우는 것보다는 이렇게 로봇 애완견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았다.

사료 걱정 없고 병원에 갈 필요도 없었다.

알레르기에 걸릴 것도 없고 해서 너무 인기였다.

너무 똑똑하고 귀엽고 주인의 말에 무조건 잘 따른다.

그러니 귀여움을 독차지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내성적이거나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았다.

“우리 블루, 엄마가 액세서리를 사줄까?”

멍멍!

로봇 애완견이 출시하여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자 그것에 걸맞게 다양한 액세서리도 출시가 되고 있었다.

다양한 색상의 바디와 귀여운 혀도 있었다.

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업그레이드를 하려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었다.

-주인님, 로봇 애완견 산업에서 액세서리까지 출시하다니 대단합니다.-

“그래 고마워. 로봇 애완견만 팔아서는 곤란해.”

-예, 그건 그렇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액세서리를 출시해야 질리지 않고 새로움이 생겨. 주인의 애정이 큰 만큼 다양한 것들을 해주고 싶어 하는 욕망을 나는 이용하는 거지.”

-예, 그래서 주인님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1차 로봇 애완견의 인기가 좋으니까 2차 로봇 애완견을 곧 출시해야겠군.”

-벌써 말입니까?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요?-

“인기가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좋아. 그래야 인기가 식지 않아.”

-주인님께서는 4차까지 준비해 놓으셨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돈을 버는 것은 탁월하지.”

-예, 그렇습니다.-

클론 1호도 인정할 만큼 현수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대단했다.

대형견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수가 생각하는 애완견들은 주로 소형이었다.

이게 많이 귀엽고 그랬다.

첫 출시한 로봇 애완견들은 기본적인 모델이었다.

그래서인지 2차 로봇 애완견은 좀 더 다양한 종류로 만들었다.

토이 푸들, 시츄, 캬바리아, 몰티즈, 포메라니안, 이렇게 5종이었다.

모습을 똑같이 만들었으며 행동이나 습성 등을 프로그램하여 입력을 시켰더니 똑같았다.

이런 귀여운 애완견들은 너무 커도 보기가 싫었다.

그것을 감안하여 로봇 애완견 5종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참고하여 작게 만들었다.

그랬기에 더욱 귀엽고 그랬다.

-이번에도 먼저 가족들에게 선물하실 겁니까?-

“물론이지. 아내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거야.”

-예, 저의 생각에도 그럴 거 같습니다.-

클론 1호의 대답에 현수가 머리를 끄떡였다.

창가에 서서 머그잔의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도심의 빌딩 숲과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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